On The Road/2016.엄마와유럽

[D+15] 푸른 카프리

릴리06 2016. 10. 16. 14:23

오늘은 이탈리아 카프리 투어를 가는 날이다. 차를 많이 타야해서 그렇지 굉장히 느긋한 날이다. 하루만에 소렌토, 나폴리, 카프리, 포지타노를 다 둘러 보려면 이른 아침부터 나가야한다.

많이들 가는 남부투어는 5년 전에 다녀왔고 덥고 재미없는 폼페이보다는 안 가본 카프리를 가는 투어를 선택했다. 사실 남부투어를 갈까 친퀘테레를 갈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친퀘테레는 일정이 무리가 있기도 하지만 실망스러웠다는 사람도 많아서 그냥 절경이 보장된 남부투어로 최종 결정!

카프리투어는 인원이 적어서 우리랑 다른 모녀 한 팀 해서 총 4명이서 운이 좋게 편하고 느긋하게 잘 다녀왔다. 출발하기 전에 커피 카푸치노 한 잔으로 시작!

휴게소에는 초코가 콕콕 박힌 크로와상. 휴게소 크로와상도 바삭바삭 촉촉 ㅜㅜ 그냥 다 맛있는 나라다.

차는 달리고 달려서 소렌토 항구에 도착했다. 절벽 위에 집들이 절경을 이룬다. 남부투어의 유일한 준비물이라는 화창한 날씨가 오늘은 잘 준비된 듯 하다. ㅋㅋ

소렌토 항구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하면 카프리섬으로 이동한다. 로마 황제도 사랑한 섬 카프리 섬이다. 카프리섬의 유명한 푸른 동굴은 오늘 파도로 인해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카프리섬에 도착해서 바로 차를 타고 아나카프리 전망대로 오르기 위해서 이동했다. 카프리섬 안의 길은 엄청 좁아서 운전 기사들의 실력이 거의 묘기 수준이다. 닿일 듯 닿일 듯 절대 닿지않는 운전 실력ㅋㅋ

차가 위로 조금씩 올라가자 카프리의 절경이 펼쳐진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에 비명이 절로 나왔다.

전망대까지는 1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가이드가 신발 벗고 타면 시원하고 좋다고 해서 나는 신발 벗고 도전!

엄마는 아주 조금 무서워했지만 잘 타고 올라왔다.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집들이 정말 조화롭게 아름답다.

전망대에 도착해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카프리의 아름다운 물빛이 아주 아주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난다. 사진에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어쩜 저리 빛날까 싶을 정도로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물빛이다.

전망대는 그리 넓지는 않아서 이곳저곳 천천히 둘러보았다.

다시 1인 리프트를 타고 내려갑니다. 슝슝~

리프트 타고 내려와서 바로 점심을 먹었다. 그냥 투어랑 다니면 맛있는 점심은 포기하는 게 맞는 듯ㅋㅋㅋ 그래도 구색 갖춰서 음식은 나온다. 4명밖에 안되고 두 팀다 모녀 여행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 재밌게 하면서 자유여행 온듯한 기분으로 여유롭게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항구로 내려와서 카프리 앞바다에 발이라도 담궈보자. 푸른 동굴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푸르고 푸른 카프리섬이다.

우리는 배를 타고 다시 소렌토 항구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차를 타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절벽 해안 아말피 코스트를 지나서 포지타노로 이동한다. 이런 절벽에 집들이 있는 이유는 해적이 자주 출몰하자 해안가에 살면 약탈이 심해서 절벽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생긴 절경은 후손들에게 어마무시한 관광객들을 안겨주었다.

가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했다.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미간에 주름이 ㅜㅜ

차라리 태양을 등지고 찍는게 나아 ㅋㅋㅋ

다시 포지타노로 이동

포지타노에 도착해서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잠깐 엄마가 없어진(?) 일이 생겼지만 다행히 잘 만나서 포지타노로 내려왔다. 순간이었지만 나도 가이드도 같이 여행한 모녀도 많이 놀라서 찾아다니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서 미안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포지타노에는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저 형형색색의 색깔이 잘 표현되지 않네.

이제 다시 로마로 출발을 하는데 해가 이제 넘어가려고 한다. 한껏 강렬하게 내뿜었던 햇빛이 누그러지자 그 빛이 더 아름답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전망대에 내려서 나폴리의 전경을 두눈에 꼭꼭 담았다.

돌아오는 차에서는 다들 피로로 인해 전멸! 그래도 휴게소에서 맛보고 싶었던 포켓 에스프레소를 살 수 있어서 어찌나 다행이었는지 완전 내 스타일이다. 그 뒤로는 찾을 수 없었다는 ㅠㅠ 좀 더 많이 살 걸ㅋㅋㅋ

로마로 돌아오자 시계는 10시가 거의 다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둘러봤지만 여유롭고 느긋하게 잘 둘러봐서 그런지 피곤하지 않고 하루 쉬어가는 듯한 느낌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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