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7.달리자홋카이도

[D+2] 단풍과 카레

릴리06 2017. 10. 2. 22:03

​오늘은 멀리 이동해야해서 6시부터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었다.

아침은 장외시장 기타노구루메에 가서 카이센동과 털게를 먹기로 했다. 아침부터 거하게 ㅋㅋㅋ

기타노구루메는 전화하면 호텔로 무료 셔틀을 보내준다고 해서 아침에 전화해서 7:30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버스를 타면 이 스티커를 붙여준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먹을 털게만 구경ㅋㅋㅋ

​일본 식당에는 오밀조밀 아기자기하게 구비해놓는다.

​​큰 그림보며 카이센동과 털게를 주문했다.

엄마에게 사진찍기 지도 중ㅋㅋㅋ

​​카이센동이 나왔다. 비주얼은 정말 비교불가!! 맛도 있었지만 우니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다음에 오면 우니만 가득 있는 카이센동을 시켜야겠다.

​털게은 정말 버릴 것 없이 깔끔하게 발라먹을 수 있었다. 살도 맛있고 게장이 정말 고소해서 게살 듬뿍 넣어서 밥을 쓱쓱 비벼먹었다.

​아침부터 과식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 렌트한 차를 찾으러 대리점으로 갔다. 조금 긴장도 됐지만 출발하자마자 금방 적응했다.

우회전은 크게 좌회전은 작게

고속도로를 달려 휴게소에 도착했다. 근데 이 차의 차종이 뭐지? ㅋㅋㅋ

​휴게소에서 요구르트를 사먹었는데 진하고 맛있었다. 유제품이 맛있는 홋카이도!

​다시 계속 달립니다.

​홋카이도 고속도로를ㅋㅋ

​2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곳은 아사히카와의 스프카레집이다. 스프카레는 거의 국물처럼 묽은 카레인데 홋카이도 지방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곳 사람들은 정말 좋아해서 맛있는 가게도 많다.

그런데 도착하니 무려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고민했지만 스프카레는 정말 먹어보고 싶었기때문에 기다리기로 했다. 근데 읭?? 20분만에 들어옴ㅋㅋㅋㅋㅋ 오예!!!

자리가 진짜 널찍널찍해서 우리만 이만한 자리를 받은게 아니라 다른 테이블도 비슷하다.

​인테리어는 오래된 소품으로 아주 멋스럽고 정갈하게 되어있었다. 이렇게 구석구석 다니며 사진찍지 않는데 너무 마음에 드는 공간이라서 둘러보았다.

​​

​엄마한테 사진을 찍어달랬는데 턱을 너무 치켜들고 있다.

​그래서 다시 찍었더니 턱을 너무 당겼다. 포기하자.

​갑자기 이 가게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가게 이름을 찾아봤다. 사실 가게 이름도 모르고 찾아온 곳인데 ㅋㅋㅋ

​이 가게 입구에 작은 어항이 있는데 그곳에 귀가 있고 다리가 4개 달리고 발가락까지 있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나는 너무 징그럽고 놀라서 사진도 찍고싶지 않았다. 아직도 궁금하다 그 녀석의 정체가!!

근데 이 가게의 마스코트인지 구석구석 이 녀석이 그려져있다. 이렇게 보면 귀엽지만 정말 괴물같다.ㅠㅠ

​드디어 스프카레가 나왔다. 나는 야채커리!! 홋카이도가 야채가 맛있기로도 유명해서 야채에 집중해보고 싶었다.

​엄마는 치킨야채커리

​진짜 비주얼이 끝내줌ㅋㅋ
근데 맛은 더 끝내줌 ㅠㅠ

지금 보면서도 먹고싶다. 카레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진짜 바닥까지 국물을 싹싹 먹고 야채도 진짜 식감이 좋았다.

​먹고나니 몸이 따뜻해지는 것 같다. 스프커리 먹고 싶어섯 홋카이도 또 오고 싶을 것 같다. 완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아사히다케로 가는 길

사진에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정말 산 전체가 오묘하게 물드는 모습이 우리 나라 단풍과 달랐다. 흐린 날씨에 뭍여서 마치 수채화같은 풍경이 펼쳐져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근데 우리가 올라가려고 했던 아사히다케 로프웨이는 이미 구름으로 가득가득 비고 부슬부슬 ㅠㅠ 매표소 앞에 가니 아사히다케의 현재 상황을 CCTV로 보여주는데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스위스 쉴트호른에서의 경험이 떠오른다. 표를 끊으러 가니 아저씨가 화면 보라며 저래도 갈거냐며ㅋㅋ 난 여기까지 왔으니 가겠다며 ㅋㅋㅋ 올라가니 한치앞도 보이지 않아서 정말 올 필요가 없었구나 생각했다.

그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도 아사히다케는 포기하고 오는 길에 봤던 예쁜 단풍을 생각하며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

​비에이 가는 길에 호숫가에 단풍이 예뻐서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했다.

엄마 프사 찍어줌ㅋㅋㅋ

​나도 찍어주세용ㅋㅋ

​낙엽을 던지고 있는 건데 그냥 미친X같다 ㅋㅋㅋ

​우리 붕붕이도 단풍과 함께 ㅋㅋ

​엄마도 찍어주고

​나도 찍고!! 근데 쭈구리고 앉았는데 다리가 다 나옴ㅋㅋㅋ

​촛점이 나감ㅋㅋㅋ

​비에이나 갑시다!

오늘 우리의 숙소 톰테룸 팬션이다. 겉에서 보기엔 볼품없어 보이지만 어마어마한 속을 숨기고 있다.

​우선 식사 공간의 전망이 참 좋다.

​방에 들어오니 전망이 정말 예쁘다. 계속 계속 사진을 찍게 되는 풍경을 담은 방이다.

​아기자기한 디테일한 인테리어는 정말 이 집 구석구석에서 찾아낼 수 있다. 볼 때마다 그 세심함과 마음에 한 번씩 놀란다.

​간단히 주변을 둘러보러 나가는데 이 집 강아지가보인다.

​이름은 삐삐! 덩치만 컸지 완전 순둥이다.

​먼저 근처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날은 흐리지만 단풍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언덕들인데도 참 감동적인 풍경이다.

​해가 질 때가 다 되어서 마일드세븐 언덕으로 갔다.

​그냥 마일드세분 담배 광고를 여기서 찍어서 유명해져 부르게 된 이름이다. 비에이의 흔한 풍경은 언덕과 나무

​해가 지고 우리는 비에이 센터로 밥을 먹으러 갔다. 비에이 마을 자체가 너무 예뻤다. 엄마랑 계속 여기는 촌이지만 다 부잣집같다며 ㅋㅋㅋ

건물도 예쁘고 동네 분위기도 한적하고 너무 좋았다.

​비에이는 정말 마땅히 먹을 곳이 없어서 다이마루라는 그나마 괜찮다고 하는 동네밥집으로 갔다. 카레우동을 시켰는데 점심때 먹은 카레의 여운이 남아 있기도 했고 야채도 먹고 싶기도 했다.

​엄마는 돼지고기구이 정식

동네 사람들이 오다가다 정겹게 찾을 것 같은 동네 맛집같다. 복잡하지 않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맛보다는 포근한 분위기가 더 좋았던 곳이다.

​간식거리 조금 사서 집으로 들어왔다. 오늘 아침 일찍 시작했으니 조금 일찍 마무리 했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거실로 내려갔다. 이런 따뜻한 분위기 너무 좋다. 내가 묵었던 숙소 중에서 손에 꼽게 좋은 것 같다.

​녹차를 마시며 지금 블로그를 정리하고 있다. 근데 녹차도 잎차를 준비해두시고 티팟까지 예쁘게!! 심지어 이 녹차...뭐지? 맛있다. 무슨 녹차인지 물어보고 싶다.

​방으로 올라가려고 일어서는데 찻잔들 사이에서 남미에서 만난 귀여운 야마 인형이 보인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 하듯이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돌아다니는데 큰 어려움 없도록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운전이 버겁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차량도 적고 금새 적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무엇보다 비슷비슷한 일본 여행이 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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