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8.맛있는베트남

[D+6] 짜까와 피자

릴리06 2018. 1. 12. 01:12

오늘은 이른 오전에만 여는 호치민 묘소에 가기 위해 7시에 일어나려했지만 왠지 몸이 무거워 30분을 뒹굴었다. 그래도 빨리 챙겨 나왔다.

호치민은 생전에 자기가 죽으면 화장해 달라고 했지만 스탈린, 김일성이 그렇듯 공산주의 국가의 체제유지를 위해서 방부처리 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 박제라고 할 수 있다. 약간 무섭기도 했다.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 보안검색이 철저하고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카메라를 이런 가방에 보관해서 맡겨야한다.​

약간 무섭긴 했는데 호치민이 그냥 자는 듯 누워있어서 진짜 사람의 몸이 맞나 생각하며 보게 된다. 매년 방부처리를 위해서 엄청난 돈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른 아침 시간 내서 가볼만 한 것 같다.

나와서 바로 아점을 먹으러 반미25로 갔다. 벽 장식이 마음에 들었다.​

프랑스 식민지여서 바게트를 많이 먹는다. 베트남 바게트에는 쌀가루도 들어가서 더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다. 빵이 겉은 바삭 속은 촉촉 정말 맛있고 내용물과 따로 놀지않고 같이 어우러진다. 너무 맛있었다.​

반미를 먹고 나오니 하늘이 보인다. 베트남 와서 파란 하늘을 본 적이 처음이었다.​

길을 따라 여행사에 가서 내일 갈 닌빈 투어 예약을 했다. 그리고는 바로 에그커피를 마시러 갔다.

베트남 전통 카페는 이렇게 테이블과 탁자가 낮다. 여러명이 모여있을 때 보면 거의 어깨가 다 붙어있을 정도로 밀착되어 있다.​

에그커피는 진한 베트남 커피위에 계란과 연유로 휘핑을 한 크림을 올려준다. 비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푸딩과 같은 맛이 나서 맛있었다. 식지 말라고 따뜻한 물그릇에 커피를 담아준다.​

여기 앉아서 어제 블로그를 다 올리고 동쑤언 시장으로 갔다. 좀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10년 전과 똑같이 복잡하고 딱히 살만한 물건은 없는 현지 시장이었다. 먼지가 너무 많이 날려서 빨리 나왔다.​

호수가 많은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 서호로 갔다.​

쩐꾸옥 사원이 문 닫은 시간이라서 1000년 전에 세워진 도교 사원으로 갔다. 시간이 남아서 갔는데 별 볼거리는 없고 크고 울창한 나무가 좋았다.​

코코 버블티 먹고 쩐꾸옥 사원 입장​

이 사원은 실제로 많은 현지인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사원까지 보고나니 좀 피곤해져서 숙소로 돌아가 낮잠을 잤다. 꿀잠ㅋㅋㅋ

이제 좀 괜찮아져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하노이 지역 음식 짜까인데 가물치를 튀긴 기름에 야채를 볶아 쌀국수와 함께 느억맘 소스를 버무려 먹는 음식이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도연이는 비리고 느끼하다며 다 먹고 나서 힘들어했다. ㅋㅋㅋ 왠지 도연이가 비리다고 하니까 비린내 잘 모르는 나도 비린 것 같​기도 하고...그래도 깨끗이 다 먹음ㅋㅋㅋ ​

속이 부대낀다며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으면 좀 내려갈 것 같다고 해서 이동!!

이동 중에 쭈온 10개 삼ㅋㅋㅋㅋ 우리 반 애들이랑 도연이네 반 애들 선물이다. 내가 생각해도 쭈온은 참 신기한 것 같​다.​

오랜만에 먹는 아아 ㅋㅋㅋ

스타벅스에 앉아서 베트남의 소음과 매연을 잊으며 잠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ㅋㅋㅋ 그래도 도연이는 속이 나아지지 않는지 같이 호안끼엠 호수를 한 바퀴 돌았다.​

저녁은 실패해버려서 피맥을 하기로 했다. 근데 너무 유명한 피자집이라 한 시간 정도 웨이팅이 있어서 주변에 돌아다녔다.

근데 마침 한국 대 베트남 축구를 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도 축구를 좋아하나 보다.​

큰 화면이 있길래 여기 서서 함께 시청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이냐며, 아직 경기는 모른다며 자존심 경쟁을 한다. 결국 한국이 이기자 악수를 건넨다.ㅋㅋ ​

30분 좀 안 되서 다시 피자집으로 갔는데 자리를 안내 받았다. 2층으로 가는데 1층에 피자 만드는 곳이 왠지 맛집 포스 뿜뿜​​

분위기 좋고​

​맛있는 삿​포로 생맥도 2000원 정도밖에 안한다. ​

반반 피자를 시켰다.

모짜렐라 치즈를 덩어리째 올려주고​

바로 4등분 해서 피자 조각 위에 올려준다. 진짜 저 치즈가 다 한다. 엄청 쫄깃쫄깃하면서도 속은 부드럽다. 도연이는 아까 먹은 짜까가 다 내려간다며 엄청 좋아했다. ​

배부르게 피맥까지 잘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하노이는 정말 마음껏 먹어도 돈이 줄어들지 않는 마법같은 곳이다. 물론 다른 곳에서 줄줄 새고 있으니 딱 맞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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