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8.맛있는베트남

[D+10] 쌀국수는 약이다

릴리06 2018. 1. 16. 22:44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짐을 차곡차곡 아주 차곡차곡 챙겨넣고 11시쯤 체크아웃을 했다. 아침은 잘 먹었으니 이제 떠나는 마당이라 카페쓰아다를 한 잔 진하게 먹고싶어졌다.

하이랜즈 가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시티컵을 작은 걸 샀다. 귀엽귀엽ㅋㅋㅋ

이건 근데 진짜 전시용인듯! 사용하는 시티컵은 대부부은 이가 나갔다. 안 튼튼하다.​

리본 묶어놓은 센스보소!! 똥손임이 분명함ㅋㅋㅋ​

커피는 하이랜즈에서!!

컵에 그려진 베트남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이랜즈에서 한 시간 남게 앉아있는데 기침도 나고 머리도 지끈한 것이 컨디션이 안 좋다.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해니까 포틴으로 갔다. 우리​가 가장 만족스럽게 먹었던 쌀국수집이다.

근데 정말 한 입 국물을 먹는 순간 머리에 있는 모공에 땀이 쫙 나면서 머리가 지끈하던 것이 사라졌다. 국물도 시원해서 속도 내려가는 것 같고ㅠㅠ

약이네 약!!!​

먹고 나니 확실히 컨디션이 나아졌다.

오늘 가보고 싶었던 곳은 베트남여성박물관이다. 자국의 여성의 삶에 대해서 이렇게 조명해놓은 박물관은 처음이라 가보고 싶었다.

들어가면 입구에 수줍게 입을 가리고 있는 배트남 소수민족 여인들의 사진이 인상적이다.​

가운데에는 농라로 만든 예쁜 장식이 있었다.​

베트남 전통 결혼 복장이다. 여러가지 결혼 풍습에 대해 나와있었는데 우리네 풍습과 많이 닮아있었다.

실제의 삶에서도 남자는 경제적 부양만 할뿐 다른 모든 일은 여성에게 전가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달라지고 있듯이 베트남도 달라지고 있겠지만 말이다.​

베트남의 토속신앙 중에 엄마의 신들도 있다. 실제로 여신으로 살아가는 여인들도 있다고 한다.​

고산족에서는 아이들에게 악의 기운을 막기위해 모자를 만들어 씌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 이곳이다.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전쟁을 치르는 동안 아이를 잃거나 남편을 잃은 기준을 세워서 그 mother들에게 영웅적 어머니를 선발하였는데 그 수가 약 5만명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월남전에 참전하여 국가유공자가 된 사람들 실제 참전한 사람일 뿐 남자의 부재로 인한 여성의 고통과 노력, 인내, 아픔, 슬픔은 재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이 참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 당시 여성의 활약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전시되어 있었다.​

소수민족 여성들은 결론을 하면 머리에 저런 두건을 쓰는데 사실은 머리를 다 두건 안으로 넣어올려야한다.

체험코너가 있어서 한 번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전시를 구경하다 사파에서 라오차이 마을로 우리를 안내해준 퀸과 너무 닮은 사진을 발견했다.

영어를 배운 적이 없고 외국인들에게 배웠다고 한다. 듣고 말할 수는 있어도 읽고 쓸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던 퀸. 판시판의 날씨에 대해 물어보자 자기도 가본적이고 없다고 가보고 싶다고 이야기하던 퀸. 하롱베이도... 그들의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테지만 외부인들의 유입과 그들의 부, 어쩔수 없는 상대적 박탈감과 외부를 향한 동경, 이런 것들이 느껴져 씁쓸했다. 하지만 퀸은 아주 밝고 예의 있게 행동하며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웅 박물관

마지막 기념품 가게도 질이 좋은 물건이 많았는데 우리집에 있는 태국 코끼리의 친구 베트남 코끼리을 한 마리 더 입양했다.

밀크쉐이크가 갑자기 먹고싶다던 도연이는 파파이스까지 흘러 들어오게 되었고 여기서 간단히 치킨을 먹었다.

결국 밀크쉐이크는 못 먹음ㅋㅋㅋ​

이제 오토바이와 택시가 무질서하게 움직이던 이 도로도 안녕​

마사지 가게에 가서 예약을 한 시간 당기고 베트남 디저트 쩨를 먹으러 갔다.​

근데 나는 100% 내가 싫어할거라 생각 했는데 완전 하나도 안달고 팥죽도 맛있고 따뜻한 떡이 든 생강차 비슷한 맛 나는 쩨도 맛있고 완전 내 취향이었다. 이 가게에 빨리 와볼걸 ㅋㅋㅋ​

마사지를 받았는데 진짜 너무 시원하고 마사지사가 마음에 들어서 이름까지 물어봤는데 이름이 ‘응아’라고 ㅋㅋㅋㅋ

발에 날개을 단 것만 같다. 뭐 금새 다시 무거워지겠지만ㅋㅋ

마지막 식사를 반미로 하고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겨 공항으로 갔다.​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공기가 안 좋은 곳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거리를 걷는 것 조차 힘이 드니 여행의 순간 순간에 여유를 느끼기엔 좀 힘들었던 것 같다. 하노이를 벗어난 사파와 하롱베이, 닌빈에서는 낫긴했지만 말이다. 다시 베트남을 온다면 하노이는 짧게 치고 빠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이번 여행도 울트라 슈퍼 그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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