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1.호주자동차여행

[D+29] 살고 싶은 나라, 호주

릴리06 2012. 1. 20. 21:25

아침에 텐트를 걷으며 이제 캠핑도 마지막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브리즈번으로 가면 쉐어하우스에 자리를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브리즈번에 도착하자마자 어제 알아놓았던 쉐어하우스로 갔지만 관리가 안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곳으로 알아봤다. 그런데 오후 늦게나 집을 볼 수 있어서 우린 일단 브리즈번 시내로 간다.

브리즈번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정말 시티에 사람이 많이 있었다. 점심 시간이라서 그런지 어딜가나 번잡한 느낌이다.

우린 우선 점심을 먹으러 jack pot으로 갔다. 이 곳은 중국식 요리 음식점인데 다른 중국음식점보다 질적으로 나았다. 그래서 현지인들도 많이 보이고 인기가 많았다.

집으로 가기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우린 south bank에 있는 시티 비치로 갔다. 여긴 혜린이가 가르쳐준 곳으로 인공 비치인데 강변에 있어서 그런지 전혀 인공스럽지 않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이었다.

주차하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성공!

비치로 가보자!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좋은 인공 비치가 있다. 우리나라는 물놀이를 하려고 하면 도심에서 꽤 멀리 떨어져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이 인공 비치는 접근성도 너무 좋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건 이렇게 좋은 비치의 가격이 무려.......무료다.

오 마이 갓!

호주는 사람이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이다. 왜 호주에 잠시 놀러 오거나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호주에 눌러앉으려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예전에는 사계절 따뜻하고 물가도 싼 동남아에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호주에서 살고 싶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매우 많다.

첫번째로 대부분의 직장은 4-5시쯤 마치고 상점도 일찍 문을 닫는다. 주말에 시티 아니고는 평소엔 대부분의 거리가 한산하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일이 끝나면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가족 단위로 이루어진다.

둘째로 청소부를 해도 한달에 4-500만원은 번다고 한다. 정말 직업의 귀천없이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모자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나라이다.

셋째로 복지혜택이 많다. 오늘 갔던 무료 비치나 무료 대중교통, 무료 공원 바베큐 등 사람 우선의 정책이 남달라 보인다. 그리고 출산 장려 정책으로 아이를 셋만 낳으면 일을 안해도 먹고 살 수 있을만큼 나라에서 많은 보조금을 준다고 한다.

넷째로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호주의 자연환경은 바다면 바다, 산이면 산 정말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선진국이지만 축산업, 광업, 농업 등의 1차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나라로 자연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서 정착해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을 보면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자신의 취미생활을 꼭 즐긴다.

여행하면서 돌아본 나라 중에 가장 살고싶다는 욕심이 가장 많이 드는 나라가 호주다. (둘째로는 스페인!)

어쨌든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고 우린 쉐어하우스로 간다. 그런데 쉐어하우스는 예상보다 정말 전망도 시설도 너무 좋다.

이 집은 강변에 있어서 전망도 좋고 방도 깨끗하고 수영장, 스파, 사우나도 있다. 내일 오전에는 수영을 하고 스파를 해봐야겠다. 며칠만 묵고 가려니 참 아쉬운 곳이다.

이 곳 오너는 우리가 퍼스에서부터 여기까지 여행을 하며 왔다는 것을 너무 부러워하시며 계속 자기도 여행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이 곳 생활이 얽매여 있다며 힘들어하시며 내가 지금 뭐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드신단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나?'

이런 물음은 사실 끊임없이 든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땐 물론이고 그렇게 원하던 여행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현재 내 현실에 대한 물음은 내 생활이 좀 더 나은 곳으로 굴러가도록 하리라 기대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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