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44 내가 그를 죽었다 / 히가시노 게이고

릴리06 2012. 12. 6. 23:45

2012.12.05-2012.12.06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의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정말 집중력이 약한 나도 빨아들일 정도의 엄청난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도 내가 지금 인물들의 행동과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 파악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그 흥미로움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소설이 끝났을 때 누가 범인인지 모랐을 때의 그 황당함... 나는 몇 시간 동안 뭘 읽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못 읽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의 특징이 결론을 내지 않고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바탕으로 추리를 해서 용의자 세명 (유키자와 가오리, 스루가 나오유키, 간바야시 다카히로) 중에서 범인을 찾아보는 방식의 책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정말 멘붕이 올 것만 같았다.

 

소설이 끝나고 마지막에는 '추리 안내서'라고 해서 범인의 실체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도 단서만 나올뿐 누가 범인이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나는 거기에 나오는 결정적 단서를 바탕으로 범임을 추리 해보았지만 처음부터 읽는 목적을 거기에 두고 읽은 것이 아니라서 앞의 내용을 다시 봐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20분 정도 생각해보다가 답을 못 찾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결정적인 내용은

 

1. 필케이스가 실은 두 개가 있다는 것

2. 스루가의 집에 호다카 마코토가 전처의 짐을 가져다 놓았다는 것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결국 범임은 스루가가 마코토가 가져다 둔 전처의 짐에서 같은 필케이스를 찾아서 독약이 든 캡슐을 넣고 결혼식장에서 바꿔치기를 한 것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힘든 이유를 생각해보면 죽은 호다카 마코토를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명이 비슷한 과정 속에서 (결과는 다르지만) 그를 죽이기 위한 행동들을 취했고 그 행동들이 서로 얽혀서 범인을 더욱 모호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에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독서를 하는 방향에 길라잡이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단순하면서도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드디어 내 블로그 100번째 글을 올린다! 두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