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2.발리서핑(+싱가포르)

[D+7] 렘봉안 크루즈

릴리06 2012. 12. 30. 12:00

오늘은 바운티 크루즈를 가기로 한 날이라서 아침 일찍 조식도 못먹고 탄중 노베아로 갔다.

그런데 처음 가서 조금 놀랐던 것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이 너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날은 엄청 덥고 멘붕이 살짝 오려던 아침이었다.

발리 사람들에게 제사 의식, 종교 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아직도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들의 전통도 조금은 효율적인 방향으로 간단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조금 기다렸다가 배에 올라탔다. 이렇게 생긴 노란 배가 우리가 오늘 탈 크루즈(?) 크루즈라고 하기 약간 부족한 배에다가 이 배의 역할은 렘봉안섬 크루즈 투어에 더하기 발리 사람들의 배편 역할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약간의 외국인과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이 배를 이용한다.

생각보다 아침으로 먹을만한 음식도 없어서 수박과 커피만 많이 먹었다.

1층 실내에만 있기가 답답해서 3층까지 올라가봤다. 아무래도 바람도 불고 가슴도 확 트여서 기분이 좋다.

달려라 달려~

1시간을 달린 배는 렘봉안 섬에 도착!

지금부터는 여기서 렘봉안 섬 마을 투어, 바나나보트, 미끄럼틀, 스노우클링, 카누 등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우리는 우선 스노우클링을 먼저 하러 나갔다. 바닷물이 매우 깨끗하고 물고기와 산호가 많아서 스노우클링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이 차가워서 추워서 빨리 나왔다. 스노클링 갈 때는 카메라를 안 가지고 가서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쉽다. 수중 디카 이런거 있음 좋았을 듯!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다. 물놀이를 해서 배가 많이 고프기도 했고 나 요즘에 좀 많이 먹는 것 같다..ㅡㅁㅡ

나 혼자 두 접시째!

밥 먹고 배가 꺼지기도 전에 우린 바나나보트를 탔다. 생각보다 속력을 많이 내서 엄청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세번 정도 탔는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타면 물에 빠뜨려주는데 외국인이 타면 안 빠뜨려 준다. 외국인들은 싫어한다고 생각했나?

'우리도 빠뜨려주세요~' 바디랭귀지 성공!

물에 풍덩! 시원하고 재밌다.

미끄럼틀도 타고 바다에 계속 풍덩풍덩!

물에서 놀면 역시 배고파서 우린 아니 나는 또 스파게티를 먹었다. 나는야 바비~

2시 30분이 되면 다시 탄중노베아로 돌아가기 위해서 배에 타야한다. 11시쯤 도착해서 2시 30분에 떠나니 밥도 먹으면 놀 시간이 생각보다 적다. 이제 실컷 놀았으니 빨리 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자!

배에 올라타자마자 졸려서 엎드려 잤다. 일어나니 한 시간쯤 지나서 도착한줄 알았는데 밖으로 나가보니 30명 정도 탈 수 있는 작은 배가 계속 우리 배 꼬리 쪽으로 와서 우리 배에 올라타고 있었다. 바운티 크루즈의 오너가 인도네시아 사람이라고 하더니 다른 크루즈와의 큰 다른점이었다. 작은 배 10개가 넘게 와서 계속 올라타니까 거기서만 30분 넘게 시간이 걸리고 조금 돌아온 것도 있어서 탄중 노베아에 도착하니 5시였다. 생각해보면 렘봉안에서 논 시간 3시간 30분, 배에 타 있었던 시간 3시간 30분!

바운티 크루즈의 장점이라면 다른 크루즈에 비해 싼 가격과 외국인들이 아닌 현지인들과 함께 하며 그들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더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면 물놀이로 피곤한 몸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다른 크루즈도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지만 어쨌든 하루 즐겁게 놀기는 좋은 투어라고 생각은 든다. 복잡한 꾸따를 떠나 한가로운 바다로 가서 놀기 좋으나 오고 가는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이 힘들어서 단기간 여행자들에겐 비추다.

어쨌든 숙소로 와서 씻고 저녁을 먹으러 나간다.

나가기 전에 우리 숙소 1층에서 한 장!

어제 우붓에서 산 원피스를 입었다. 마지막에 급해서 입어보지도 못하고 급하게 샀는데 편하고 예뻐서 마음에 든다. 여기서 많이 입고 가야지~ 희진이 빨간 원피스도 우붓에서 같이 산 원피스! 이쁘다~ 어딘지 기억나지 않는 옷가게였는데 발리 다른 옷가게들가 다르게 특이하고 예쁜 옷이 많아서 다시 가봐야겠다.

우리가 저녁 먹으러 간 식당은 tanjung pinang! 화교가 하는 식당인데 뿟팟뿡커리와 비슷한 음식도 있고 오징어 숯불구이도 맛있었다.

또 미친듯이 흡입하고 다들 피곤해서 빨리 집으로 간다. 지금 꾸따는 차도 너무 많이 막히고 사람도 많아서 택시 타기 힘들다. 좀 멈춰서주세요!

집에 가서 빈땅 맥주를 마시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한다. 오늘은 물놀이를 많이 해서 잠이 잘 올 것같다.

블로그 쓰다 너무 졸려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썼다.

다들 굿모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