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2.발리서핑(+싱가포르)

[D+25] 이젠 서핑만 하자

릴리06 2013. 1. 16. 21:39

오늘은 오랜맛에 조식을 먹는 날이다. 내가 좋아하는 빵과 버터, 소세지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이제 아침이 기다려지겠는걸~ 나는 조식 뷔페가 왜 이리 좋을까?

우리는 싼 가격에 묵고 있지만 숙소 조식 뷔페는 꽤 괜찮았다. 음식이 다양하진 않았지만 맛있었고 깨끗해서 맛있게 먹었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다.

이제 일주일만에 서핑을 하러 바다로 나간다. 오늘 아침에 어제 보다 남은 소울서퍼를 봐서 그런지 서핑을 하러 가는 발걸음이 더 즐겁다. 나는 절대 그렇게 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은 파비오가 한 번도 안 밀어주고 내가 스스로 패들링을 해서 파도를 잡아탔다. 그리고 방향 전환까지! 혼자 계속 넘어지고 부딪히고 하다보니 조금씩 감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패들링도 예전처럼 엉망인 것 같진 않다. 이젠 라인업으로 나가보고 싶은데 아직은 욕심인 것 같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인 테이크오프, 일어나는 순간 말하지 못한 희열이 느껴진다. 비기너든 중급자든, 상급자든 테이크오프하는 순간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은 파도도 깨끗하고 날씨도 맑고 좋아서 완전 신나게 열심히 서핑을 즐겼다. 두 시간을 열심히 타고 대충 몸을 닦고 우리는 그대로 밥을 먹으러 갔다.

룰루랄라~

비키니를 입고 아무렇게나 대충 걸치거 마음대로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 이 곳 발리에서 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오늘 우리가 간 식당은 서퍼들의 성지라고 일컬어지는 발코니라는 식당이다. 건물 안에 서핑보드로 장식을 많이 해두었고 많은 유명 서퍼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남겨져 있다.

우리는 오늘도 일편단심, 망고쥬스를 시켜 먹었다. 망고쥬스는 너무 맛있어~

바루서프에서 서핑책이 보이길래 빌렸다. 서핑을 좋아하는 세 여자들이 모여서 쓴 책인데 서핑을 하면서 읽으니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나는 점보 치즈버거를 먹었고 란옥이는 인도네시안 샐러드인 가도가도를 먹었다. 요즘 정말 고칼로리 음식을 우걱우걱 잘도 먹고 지낸다. 햄버거도 맛있고 감자칩도 맛있고 나는 빵과 고기가 너무 좋다. 서양에서 태어났어야 해!

밥을 먹고 남은 5일동안 쓸 돈도 환전하고 아주아주 강력 워터프루프 선크림도 사러 르기안으로 갔다. 이 선크림은 유나씨가 쓰던 건데 너무 강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느 순간 보면 내 손이 저 선크림에게로 가 있는 걸 보고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정말 서핑 스파르타니깐!!

립컬에서 나온 건 아닌데 립컬 매장에서 판매를 한다. 가격은 95,000Rp

내 피부를 지켜줘!

그리고 2013년 조류 차트까지 하나 챙겼다. 볼 줄은 몰라도 그냥 갖고 싶어졌다.

다시 숙소로 와서 오후 서핑을 나가기 전에 잠도 자도 책도 보고 엽서도 쓰고 침대에 누우있었다. 내 침대 머리 맡엔 이렇게 여러가지나 나뒹굴고 있다.

오후에는 오전보다 파도가 깨끗하지 않고 바람이 좀 불어서 힘들개 느껴졌다. 그리고 스폰지 보드를 파도가 치는 중에 계속 잡고 있어야 하난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려고 하고, 보드 위에 올라갈 때 허벅지가 쓸려서 벌겋게 일어났다. 그리고 무릎도 울긋불긋!

이제야 이렇게 열심히 탄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제 얼마 타지도 못한다니... 몸으로 익힌 건 기억은 하고 있겠지만 언제 다시 타려나 생각하니 정말 남은 삼 일은 아~주 열심히 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들어서 우리는 숙소로 와서 컵라면을 끓여먹고 퍼져 쉬다가 9시도 되기 전에 잘 계획이다.

내일도 맑은 하늘 깨끗한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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