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숙소의 정성스런 식사로 기분 좋게 시작!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쪽 문을 열어놓고 노래 들으면서 뒹굴뒹굴 하는 시간이 좋다.
점심 때 El Patio에 가서 살라떼를 먹을 거다. 완전 맛있다는데 기대된다. 살라떼는 만두 비슷한 음식인데 아르헨티나의 엠빠나다와도 비슷하다.
살레따는 길거리에서 아무 가게에서나 파는 간식같은 음식인데 식당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안에 인테리어도 예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어보였다. 이미 사람들로 꽉 차고 줄 서 있을 정도로! 이 곳은 오후 12:30까지만 해서 빨리 가서 먹어야 한다.
우리는 2층으로 가서 자리잡고 닭 살떼냐와 소고기 살떼냐를 두 개씩 시켰다.
완전 기대중!!!
살떼냐 속에는 육즙이 있어서 잘 못 자르면 뜨거운 육즙이 흘러서 위험할 수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살떼냐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정말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 먹던 만족감과 비교해도 좋을만큼 완전 맛있었다.
내일 또 사먹어야겠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볼리바르 공원으로 놀러갔다. 공원중앙에는 에펠탑 모양에 미니어처 전망대가 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꼭대기에 올라갔는데...
에잇! 하나도 안 멋있어!
주변을 둘러보다 하늘을 보니 동그랗게 무지개가 떴다. 너무 눈부셔서 카메라만 위로 두고 마구 찍었는데 꽤 잘 나왔다.
전망대에 난 무지개 보러 간 걸로~
어제 먹구름이 낀 전망대가 아쉬워서 날씨 좋은 낮에 다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오늘은 수크레에 있었던 날 중 가장 날씨가 따뜻하고 맑고 좋았다.
룰루~ 전망대 오르는 길
이제 지도 없어도 요기조기 잘 다닌다.
오늘도 역시 전망 좋은 콜핑호텔전망대로!
쨍하게 맑은 파란색이 좋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다가 오늘은 밑에 식당으로 내려왔다. 뒤에 창에 비치는 풍경이 마치 그림같다. 이렇게 완벽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이 식당의 아메리카도가 800원이라니! 차가 1000원이라니!
우린 앉아서 그 동안의 여행을 정리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시 우리 숙소로 가서 망고 먹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참! 밥 먹기 전에 내일 우유니 가는 버스표도 샀다. 정말 웃긴 건 같은 여행사인데도 갈 때마다 부르는 값이 다르다. 처음엔 90, 두번째는 100, 결국 오늘은 80볼에 버스표를 샀다. 어쨌든 싸게 샀다.
오늘은 피케마초라는 볼리비아 전통 음식을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조이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혹시 맛있는 집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 어제 사진관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그랬더니 마요 광장의 플라자 식당을 추천해주셔서 조이 말고 그 곳에 가서 피케마초를 시켰다.
그다지 맛있는지 잘모르겠고 그냥 약 10가지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는 전통음식이구나 생각하며 먹었다. 잘 먹고 나오는데 뭔가 이상하게 찝찝하다. (나중에 보니 이 식당은 100배에서 완전 추천한 식당이었다.ㅜㅜ)
그러고 집에 올라가는 길에 맨날 문 닫혀 있었는데 오늘은 열려있는 가게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그런데 그곳에도 피케마초가 있는 것! 순간 알고 싶었다. 우리가 먹은 피케마초가 원래 이런 맛인지를... 그래서 내가 이렇게 찝찝한 것인지!
우리는 저녁을 먹고 올라오는 길에 또 피케마초를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마치 우리나라 주점 같은 오묘한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순간 눈에 들어오는 한 가운데에 낯익은 악기!
바로 장구다!
우리는 한참동안이나 우리 눈을 의심하고 우리나라 말고 저렇게 생긴 악기가 있는 나라가 있을까 의심했지만 장구 위에는 한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써있었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 옆에는 우리나라 바가지에 칵테일을 만들어서 먹고 있다. 대놓고 찍기 그래서 허지은을 미끼삼아 바가지 찍기!
통나무에 촛불이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동양적이다. 동양적이라기 보다는 한국적이다.
여기가 볼리비아 같은가? 딱 한국 주점이다.
드디어 나온 피케마초는 생각보다 많이 짰다. 우리는 이렇게 먹어보고 나서야 우리가 먹은 보통의 피케마초 맛을 알았다.
나중에 계산할 때 물어보니 여기 주인이 자기가 뮤지션인데 한국에 세 번이나 갔었고 장구도 자기가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기를 한국 주점에서 컨셉을 잡았으리라 상상도 가능하다.
우리는 하루 저녁에 두 번의 피케마초를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나란히 소화제를 나눠 먹었다.
'On The Road > 2013.지구반대편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D+13] 멀고 먼 우유니 가는 길 (0) | 2014.01.12 |
---|---|
[D+12] 없는 버스라니! (1) | 2014.01.12 |
[D+10] 할 일이 없어서 좋아! (0) | 2014.01.07 |
[D+9] 사랑스러운 도시 Sucre (0) | 2014.01.07 |
[D+8] Chao, Argentina (1) | 2014.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