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5.겨울후쿠오카

[D+3] 구마모토 나들이

릴리06 2015. 1. 10. 21:29

오늘은 은진이와 헤어져 자유일정을 하는 날이다. 나는 구마모토로 은진이는 하우스텐보스로!

먼저 하카타역에 가서 에끼벤또를 사러 갔다. 일본의 기차역에는 온갖 도시락 가게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간단하게 한끼 떼우는 의미가 아니라 도시락도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만드는 곳도 많고 각 지역마다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도 있다.

우리는 그냥 간단히 오니기리 하나씩을 사서 헤어졌다.
은진 즐거운 여행하고 돌아오길~

하카타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열차는 운이 좋게도 신칸센이다.

슝슝 들어오고 있는 신칸센! 꼭 돌고래같다.

좌석도 KTX 비교 안되게 앞자리도 넓고 의자도 더 크고 편안하다.

이제 오니기리나 먹어볼까..

잠시 졸았는데 구마모토 도착을 했다. 40분밖에 안걸려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역사 안으로 들어오니 나를 맞이하는 것은 쿠마몬! 지금부터 질리도록 볼 구마모토의 마스코트이다.

인포메이션에서 지도와 간단한 정보를 얻고 구마모토성으로 향한다. 구마모토역에서 전철을 타고 가야한다.

후쿠오카에서 계속 지하철만 타고 다녔더니 익숙하지 않았는데 일본 버스나 전철은 뒷문으로 타서 내릴 때 앞문으로 돈을 내고 내려야한다.

구마모토성에 가기 전에 바로 앞에 있는 사쿠라노바바 조사이엔에 먼저 들렀다. 옛 말장을 재현한 곳으로 현재는 다양한 기념품와 먹거리를 파는 곳이다. 옛 구마모토의 분위기도 느낄겸 들러봤다.

또 만난 입구에 있는 쿠마몬과 함께 사진찍기!

어떤 상품이고 상관없이 무조건 쿠마몬의 얼굴이 떡하니 붙어있다. 구마모토는 쿠마몬신을 모시는 곳인 것만 같다.

셀카봉 사진! 이제 점점 익숙하게 잘 찍고 있는 것 같다.

입장료는 500엔!

호호아테고몬 문을 통해서 입장하면 바로 천수각이 보인다. 생각보다 높이 있다.

성은 각이 지게 길이 되어있는데 이것은 적이 침입했을 때 말이 잘 들어올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담이 생각보다 높고 커서 놀라웠다.

낮에도 어두워 어둠통로라고 불린다는 혼마루고텐 지하통로

드디어 보이는 대천수각과 소천수

이것은 구마모토성의 마스코트이다. 이름은 봤는데 잊어버렸다. 일본 사람들은 이런 캐릭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마스코트야, 같이 한 컷 찍자!

열심히 걸어 대천수각 꼭대기에 오르면 구마모토 시내가 다 내려다보인다. 과연 성은 성이었나보다.

대천수각 꼭대기에서 본 소천수각

이 놈에 쿠마몬은 여기서도 보인다. 어디서나 보이는 쿠마몬, 대단하다.

이곳은 혼마루어전이라는데 이게 뭐하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성주가 지내는 곳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일본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문외한이라는거!

이곳은 요리를 한 주방이라고 한다. 화덕도 있다.

이건 아궁이인데 우리나라의 부엌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현관입구에 해당하는 오히로마라고 한다. 툇마루와 마루청으로 되어있어 전망도 좋고 마침 미치던 따뜻한 햇살이 좋았다.

일본 천황 방문 당시의 모습이다. 그 외의 큰 행사가 실제로 가끔식 이루어지는 것 같기도 했다.

쇼군노마라는 호화로운 이 방은 최고의 격식을 찾춘 방이라고 한다. 이 방의 용도는 내가 받은 안내문마다 조금씩 다르다. 나도 잘 모르겠다.ㅋㅋㅋ

혼마루도 나와서 성 곳곳을 돌아다녀본다. 나무가 많아서 공원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햇빛도 따뜻해서 산책하기 좋았다.

오른쪽에 보이는 니요의 석벽은 시대가 다르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경사가 완만한 것은 축성 당시의 것이고 경사가 급한 것은 후대에 증축된 흔적이라고 한다. 돌의 색만 봐도 시간의 흔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을 다 내려와서 바라본 천수각의 모습이다.

내려와서 보니 석벽도 엄청 높고 크고 규모도 굉장히 큰 구마모토성이다.

구마모토성은 그 많은 일본의 성 중에서도 3대 성 중에 하나라고 한다. 나머지 두 개는 오사카성과 나고야성

구마모토성을 나와서 조금만 가면 서일본(?)에서 가장 큰 아케이드 상점가가 나온다. 구경도 할 겸 그리고 점심도 먹을 겸 천천히 걸어가며 구경했다.

점심으로는 돈카츠를 먹으러 갔다. 어제 구마모토에서 먹으려고 찾아놓은 식당이다. 이름은 역시나 읽을 수 없다.

안에 들어가니 사람들로 꽉 차있어서 대기를 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이름은 손님이 카타카나로 써놨는데 나는 쓸 수가 없어 그냥 KE라고 내 이름을 보고 주인이 당황해할 때 손을 들어 적극적으로 나임을 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일본은 혼자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혼자 식당에 들어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10분정도 기다려서 금방 자리를 잡았다.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배도 고프니 돈카츠가 더 맛나보인다.

짜잔! 드디어 나왔다. 로스랑 히레랑 항상 헷갈린다. 나는 안심이 더 좋은데 뭐가 안심인지 기억이 또 나질않아 그냥 로스 카츠로 시켰다.

역시나 너무 맛있다. 엄청 고기가 부드럽고 안에 육즙이 가득한 듯한 촉촉함도 있는 돈카츠다. 지금까지 먹어본 돈카츠 중에서는 정말 최고인 듯! 다 먹고 커피도 먹을 수 있어서 더 할나위 없이 좋다. 대부분의 일본 정식 가게에는 국과 밥, 샐러드 등은 무한으로 계속 주는 것 같다.

다시 역으로 돌아와 신칸센을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고급진 신칸센 화장실을 찍어봤다. 화장실도 우리나라 KTX보다는 3배는 큰 것 같다. 신칸센 이외에도 일본에는 기차의 종류도 정말 다양한 것 같다.

사람도 없어서 객실도 이렇게!!

쾌적해유~

역시나 올 때처럼 잠깐 졸고나니 하카타역에 2:30에 도착했다.

하카타 역 주변 쇼핑센터와 텐진 백화점을 둘러보았다. 운이 좋게 은진이가 부탁한 유니클로 딸기우유 후리스도 사고 텐진에 갔다가 계획에도 없었던 바오바오백도 샀다. 옴옴옴... 꼼데가르송 가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가기가 싫다.

그냥 숙소 가서 짐을 두고 앞에 근처 카페에서 블로그 정리나 해야겠다는 생각에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에 가까운 카페를 물어보니 우리 숙소 근처에는 오호리 공원 안에 스타벅스가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해가 막 지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생각보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풍경 앞에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린다.

공원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달콤한 바나나크림파이와 커피를 마시면서 덤으로 멋진 풍경까지! 더 없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기운이 솟아난다. 이 순간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은 욕심이고 사치인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2015년은 이런 모습, 이런 마음으로 지낼 수 있길..

늦은 오후의 여유로움이 주는 행복이다.

스타벅스에서 블로그 정리도 하고 한참을 있다가 깜깜해지고 나서 오호리 공원을 나왔다. 장어 덮밥을 먹으러 나카스카와바타로 갈까 고민하다가 밥생각이 없어서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하게 사서 호텔에서 먹었다.

일본 음식은 참 뭐든지 맛있다. 특히 '밥'을 참 맛있게 잘 짓는다. 재료도 조리 방법도 다양하고 음식의 맛을 잘 그려내는 것 같다. 대부분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인데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역시 본토는 다른가보다.

남은 시간도 맛난 음식, 멋진 풍경, 따뜻한 경험 많이 하고 떠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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