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5.이베리아반도(+빈)

[D+15] 스페인다운 도시, 세비야

릴리06 2015. 8. 12. 14:53

세비야에서는 딱 세가지만 볼거다. 그런데도 이틀이라는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세비야 대성당, 알카사르, 스페인광장

세비야 대성당은 성수기에는 예약을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라서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다. 가이드북에는 9:30오픈이라고 되어있는데 어제 우연히 만난 미희가 11시 오픈이라고 이야기해줘서 다행히 헛수고 하는 일은 덜었다. 참! 어제 우연히 플라멩고 예약하러 갔다가 미희까지 만났다. 세상 참 좁다~

11시 맞춰갔지만 20분쯤 기다린 것 같다. 그래도 오전엔 날이 시원해서 다행이다.

이 동상은 입구에 있는 동상인데 종탑 꼭대기에 있는 동상의 카피라고 한다. 가이드북에선 풍향계라고 하는데 이건 너무 커서 움직이긴 힘들 것 같고 종탑 꼭대기에선 그런 기능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방패를 저렇게 크게 만들었나?

세비야 대성당을 들어수는 순간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에 말문이 막힌다.

성당 가장자리에 쭉 다양한 예배당이 있는데 한 곳 한 곳 정성스러운 믿음의 손길이 묻어난다. 내가 만약 천주교 신자였다면 유럽 여행을 하면서 믿음은 정말 강하고 깊어졌을 것 같다.

사실 이 성당의 가장 큰 볼거리는 콜롬버스의 관이다. 생전에 인도를 찾겠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정치적인 곤욕을 치렀던 그는 죽어서도 스페인땅을 밟지 않겠다고 해서 쿠바에 안치되었다가 다시 이 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그의 유언에 따라서 스페인땅을 밟지 않기 위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되었다.

당시 스페인은 여러 왕국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콜롬버스를 지지했던 왕은 앞에서 의기 양양한 모습으로, 콜롬버스를 비난했던 왕은 뒤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온 3000톤의 금으로 화려하게 지어진 재단이다. 비록 사진엔 우중충하게 나왔지만 그 화려함은 엄청났다.

그 외에도 성당 곳곳을 둘러보았다. 당시 이 정도의 성당을 짓기 위해서는 엄청난 권력과 부, 종교적 정치적인 힘이 필요했을 것 같다. 현재도 세계에서 바티칸 성당, 영국의 세인트폴 성당 다음으로 큰 성당이다.

세비야 대성당은 크게 종탑과 성당, 그리고 아름다운 오렌지 중정으로 나누어진다. 성당을 다 둘러보고 종탑으로 올라갔다. 예쁜 오렌지 나무가 가득한 정원도 보인다. 이 오렌지는 무어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엄청난 하모니을 자랑하는 종들ㅋㅋㅋ 한 두개가 아니라 그런 소리가 나나보다.

이 오렌지들은 대부분 익지않아서 녹색이었는데 오렌지가 주황색으로 모두 물들어 있으면 얼마나 예쁘고 향기로울까 생각하며 정원을 감상했다.

세비야 대성당을 오전에 다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너무 더워서 맥주무터 한잔!

차가운 토마토 스프 카스파쵸! 이 스프의 매력에 빠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질고 아치 토마토케찹에 마요네즈 섞은 맛이랄까? 나쁜 맛은 아니었지만 내가 기대한 맛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다시 시도해보고 싶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 위에 얹힌 관자가 맛있었다.

다 수준 이상의 맛을 내는 식당이었다. 굿굿! 다 타파스로 시킨 건데도 양이 정말 많아서 배 터지는 줄ㅜㅜ 먹는 양을 줄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빠질 수 없는 디저트까지 식사 완료!

점심 먹고 내일 널널하게 보다가 알함브라로 이동하게 위해서 알카사르까지 보기로 했다. 알카사르는 알함브라 궁전과 같이 이슬람양식의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유독 많은 타일들과 그 변천을 보여주는 전시도 하고 있었다.

이슬람에서 네모난 방은 지구를 둥근 천장의 돔은 우주를 상징한다고 한다. 대사의 방이 가장 화려한데 이는 이곳을 방문한 다양한 왕국의 손님들에게 자기 나라의 권력과 힘, 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줘야하기 때문이다.

이 곳의 타일도 다양하고 예뻤다. 같은 듯해도 조금씩 다르다.

이베리아 반도의 다양한 이슬람 양식의 건물들은 예쁜 그림과 예쁜 장식을 해서 아름다운 것이 안
라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기독교 양식의 건축물보다 더 매력적이다.

알카사르궁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너무 예뻐서 에코백도 하나 샀다. 음훼훼! 잘 들고 다녀야지~

궁 이외에도 알카사르에는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이 있다.

알카사르까지 다 보고 나오니 4시! 점점 날이 후끈해진다. 우리도 시에스타를 즐기러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러쉬를 발견하더 들어가봤더니 우리나라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깜놀! 그럼 좀 사볼까?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슈렉팩과 혜린이의 강력 추천 제품인 angels on bare skin을 샀다.

샘플을 준다고 해서 샴푸도 받았는데 작은 통에서 테스터를 직접 담아서 준다. 한국 가기 전에 좀 더 살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하지만 무게와 부피가 부담되기도...

물이랑 과일, 요거트를 좀 사러 마트에 갔다가 충격적인 것을 발견!

토마토 스프 가스파쵸는 이렇게 색깔이 그렇구나... 빨간 토마토스프를 바란 내 기대에 다시는 가스파쵸를 시도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덥지근한 오후시간을 숙소에서 보내고 저녁에 예약해놓은 플라멩고를 보러 나갔다. 플라멩고 박물관에서 하는 플라멩고 공연은 소공연장이었지만 사람들로 꽉 찼다.

기타, 노래, 춤 모두 훌륭하서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멋있었다. 온 몸이 악기가 되어 소리도 내고 표정과 손짓발짓 하나하나에 숨죽이고 사람들이 열광했다. 한국에서도 플라멩고 공연을 한다면 찾아 보고싶다.

정말 멋있다고 진아언니랑 흥에 올라 나오면서 저녁 겸 술 한잔 할겸 예쁜 타파스가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정말 눈으로 먹어도 좋을 정도로 예쁘다.

우리는 이중에 타파스 몇 개와 카바(스페인 샴페인)를 마셨다. 굿굿 계산하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타파스도 비싸지 않고 맛있었다.

그리고 간 2차 산타크루즈 타파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늦은 밤이라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겨우 바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도 튀긴 가지를 먹었다. 새우튀김도!

여기 사람들은 와인에 탄산음료도 타먹고 다양하게 먹는다. 우리도 그걸 시켜먹어 봤는데 가볍게 음료처럼 마시기 좋은 것 같다.

완전 시끌벅적한 타파스 좋아!! ㅋㅋ 스페인 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진다.

술도 마시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에도 빛나는 세비야 대성당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겼다.

뒤에도 셀카 남기는 커플ㅋㅋ

세비야는 스페인스러움으로 가득 찬 도시인 것 같다. 멋진 대성당과 알카사르 궁전 그리고 로맨틱한 오렌지 가로수와 떠들썩한 파타스가 마음에 든다. 아무리 돌아댕겨도 길을 잘 모르겠는 미로같은 골목까지도!!

하지만 히터 바람이 불어오는 찌는 듯한 더위는 익숙해지기 힘들 것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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