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 늦게까지 어딜 가볼까 찾아봤지만 국립 미술관과 국립 가극원 외에는 썩 끌리지 않는다. 그런데 국립 미술관은 월요일 휴무 ㅋㅋㅋㅋㅋ 오늘은 쉬엄쉬엄 다녀야겠다.
기차역에서 궁원안과가 가까워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여행가서 왠 안과? 하겠지만 이곳은 안과가 아니라 간식종합선물세트 같은 곳!
원래 타이중에서 가장 큰 안과였는데 지진으로 건물이 충격을 받아서 전문 복원팀이 새로운 디자트 가게로 탄생 시켰다. 겉은 이렇게 낡았지만 안을 보면 말은 달라진다.
완전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실내에 깜짝 놀랐다.
왜 책인가 싶지만...
알고보면 간식박스 ㅋㅋ
오래된 책인가 싶지만
알고보면 그냥 오래된 나무 ㅋㅋ
이렇게 크고 고급스러운 리본을 포장에 사용하는 가게는본 적이 없다. 대박!!
우리는 간식은 패스하고 궁원안과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아이스크림 코너로 갔다.
초콜렛 종류만 해도 이만큼이다. 카카오 함유량에 따라서 달라진다.
와플도 시키고 두 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펑리수와치즈케이크 등 궁원안과 간식들을 토핑으로 올린다.
완전 대박 so lovely eye-scream
다 먹어 버릴테다.
아이스크림은 썩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스크림보다 궁원안과의 다양한 간식거리를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린 버슽를 타고 타이중의 유럽이라는 징밍이제로 갔다. 그런데 150m정도의 매우 짧은 거리를 유럽의 거리처럼 만들어놓은 곳이라 갈 필요는 없는 듯ㅋㅋ
우리는 징밍이제가 아니라 춘수당 본점에 가기 위해서 왔다. 타이완 전역에 많은 춘수당의 본점이고 쩐쭈나이차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가게라고 한다.
역시 지금까지 먹은 버블티 중에서 제일 진하고 맛있다. 컵에 담아줘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짐ㅋㅋㅋ
우육면은 빨간데 육수기 깊은 맛은 나지 않았다. 어제 먹은 컵라면같은 맛ㅋㅋㅋ
공부면은 맛있었다.
춘수당에서 여유롭게 쉬었다가 주변에 백화점 구경하러 갔다. 7-8층쯤 그냥 쭉올라가봤는데 우리 나라 백화점이랑 너무 비슷해서 그냥 내려가려고 엘레베이터를 타러 갔는데 무려 18층까지 있다.ㅋㅋㅋㅋ역시 큰 거 좋아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BRT정류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무용지물인 느낌이었다. 버스전용차로 정도?
그래도 좋은 건 타이중은 8km이내는 버스비가 모두 무료!!!! 오늘은 차비가 하나도 안들었다. 세금이 많이 걷히는 부자 도시인가보다.
국립가극원은 일본인 건축가 토요이토가 최근에 만든 건물이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려 지은 건물로 내부와 외부 모두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다.
어쨌든 가우디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ㅋㅋ
내부도 다 둘러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는데 구석구석 뭔가를 팔고 있다.ㅋㅋ
그 중에서 가장 우리가 빠져버렸던 오르골 매장
진짜 아기자기 예쁘고 다양하다. 질도 좋고 재료를 내 취향껏 사서 DIY로 만들 수도 있었다.
오르골 앞에서만 한 시간은 있은 듯 ㅋㅋㅋ 타이페이 성품서점에도 있다고 해서 내일 사기로 하고 정신차리고 다시 윗층으로 올라갔다.
공간의 빛과 그림이 엄청 조화롭다.
정말 흔들림없는 차렷자세 ㅋㅋㅋㅋ
구석구석 뭔가를 팔고 있는데 디자인 소품들이 정말 예뻤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은 일본 제품이었다.
이 건물을 지은 토요이토의 건축에 대한 전시가 있었다. 30분마다 진행되고 15분 동안 상영되었다.
그런데 들어가는데 신발을 벗어야해서 의아했는데 내부는 이런 분위기다.
대박 이런 전시회라면 하루종일이라도 좋다.
설명하는 말 없이 벽면에 토요이토의 건축원리 같은 것을 계속 보여준다. 어찌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설명이 없어서 더 좋았던ㅋㅋㅋㅋ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면서 야경이 너무 멋있다. 낮에는 몰랐는데 주변에 엄청난 부촌인가 보다.
이런 멋진 공간도 무료로 개방해주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건물을 나왔는데 보너스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버스타러 나가는 길에 발견한 대박 여경!! 찾아간 곳도 아닌데 타이완 와서 본 야경 중에 최고였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 훠궈를 먹으러 칭징궈로 갔다. 이곳은 내부가 굉장히 크고 고급스러웠다.
1인 훠궈를 파는 곳이었는데 기본 차림은 이렇게 나온다.
고기는 써로인으로 시켰는데 너무 얇지 않아서 좋았다.
원래는 야시장에 가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전통찻집으로 갔다.
우웨이짜오탕
좁은 줄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면 꽤 넓고 더군다나 아래로 연못이 전체에 깔려있다. 메기같은 물고기도 엄청 크다.
타이완의 명산으로 꼽히는 아리산 우롱차를 마셨다. 티 세트가 나오고 직원이 와서 차를 내려준다.
첫번째 우린 차는 마시지 않고 티팟과 찻잔을 데우는 용도로 사용된다.
긴 찻잔은 향을 맡기 위한 용도라고 한다.
3번 정도 내려주시더니 나에게 넘기시고 가심ㅋㅋㅋㅋ
7번 정도 우려 먹을 수 있다. 우리는 20g을 시켰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10g밖에 먹을 수 없었다.
타이중은 나에게 깨끗하고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로 남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미술관이랑 르웨탄을 보러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
오늘은 번잡하지도 날씨가 덥지도 바쁘지도 않은 여유로운 날이었다. 쉬엄 쉬엄 쉬어가는 오늘같은 날은 오아시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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