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7.푸통푸통타이완

[D+4] 휴식같은 타이중

릴리06 2017. 1. 10. 12:57

​타이중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밤 늦게까지 어딜 가볼까 찾아봤지만 국립 미술관과 국립 가극원 외에는 썩 끌리지 않는다. 그런데 국립 미술관은 월요일 휴무 ㅋㅋㅋㅋㅋ 오늘은 쉬엄쉬엄 다녀야겠다.


기차역에서 궁원안과가 가까워서 먼저 가보기로 했다. 여행가서 왠 안과? 하겠지만 이곳은 안과가 아니라 간식종합선물세트 같은 곳!

원래 타이중에서 가장 큰 안과였는데 지진으로 건물이 충격을 받아서 전문 복원팀이 새로운 디자트 가게로 탄생 시켰다. 겉은 이렇게 낡았지만 안을 보면 말은 달라진다.

​완전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실내에 깜짝 놀랐다.

​​왜 책인가 싶지만...

​알고보면 간식박스 ㅋㅋ

​​오래된 책인가 싶지만
알고보면 그냥 오래된 나무 ㅋㅋ

이렇게 크고 고급스러운 리본을 포장에 사용하는 가게는본 적이 없다. 대박!!

​우리는 간식은 패스하고 궁원안과에서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아이스크림 코너로 갔다.

초콜렛 종류만 해도 이만큼이다. 카카오 함유량에 따라서 달라진다.

​와플도 시키고 두 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펑리수와치즈케이크 등 궁원안과 간식들을 토핑으로 올린다.

​완전 대박 so lovely eye-scream

​다 먹어 버릴테다.

아이스크림은 썩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이스크림보다 궁원안과의 다양한 간식거리를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린 버슽를 타고 타이중의 유럽이라는 징밍이제로 갔다. 그런데 150m정도의 매우 짧은 거리를 유럽의 거리처럼 만들어놓은 곳이라 갈 필요는 없는 듯ㅋㅋ

​우리는 징밍이제가 아니라 춘수당 본점에 가기 위해서 왔다. 타이완 전역에 많은 춘수당의 본점이고 쩐쭈나이차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가게라고 한다.

역시 지금까지 먹은 버블티 중에서 제일 진하고 맛있다. 컵에 담아줘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짐ㅋㅋㅋ

​우육면은 빨간데 육수기 깊은 맛은 나지 않았다. 어제 먹은 컵라면같은 맛ㅋㅋㅋ

​공부면은 맛있었다.

​춘수당에서 여유롭게 쉬었다가 주변에 백화점 구경하러 갔다. 7-8층쯤 그냥 쭉올라가봤는데 우리 나라 백화점이랑 너무 비슷해서 그냥 내려가려고 엘레베이터를 타러 갔는데 무려 18층까지 있다.ㅋㅋㅋㅋ역시 큰 거 좋아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BRT정류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무용지물인 느낌이었다. 버스전용차로 정도?

그래도 좋은 건 타이중은 8km이내는 버스비가 모두 무료!!!! 오늘은 차비가 하나도 안들었다. 세금이 많이 걷히는 부자 도시인가보다.

​국립가극원은 일본인 건축가 토요이토가 최근에 만든 건물이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려 지은 건물로 내부와 외부 모두 곡선으로 처리되어 있다.

어쨌든 가우디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ㅋㅋ

​내부도 다 둘러볼 수 있게 개방되어 있는데 구석구석 뭔가를 팔고 있다.ㅋㅋ

​그 중에서 가장 우리가 빠져버렸던 오르골 매장

​진짜 아기자기 예쁘고 다양하다. 질도 좋고 재료를 내 취향껏 사서 DIY로 만들 수도 있었다.

​오르골 앞에서만 한 시간은 있은 듯 ㅋㅋㅋ 타이페이 성품서점에도 있다고 해서 내일 사기로 하고 정신차리고 다시 윗층으로 올라갔다.

공간의 빛과 그림이 엄청 조화롭다.

​정말 흔들림없는 차렷자세 ㅋㅋㅋㅋ

​구석구석 뭔가를 팔고 있는데 디자인 소품들이 정말 예뻤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은 일본 제품이었다.

​이 건물을 지은 토요이토의 건축에 대한 전시가 있었다. 30분마다 진행되고 15분 동안 상영되었다.

​그런데 들어가는데 신발을 벗어야해서 의아했는데 내부는 이런 분위기다.

​대박 이런 전시회라면 하루종일이라도 좋다.

​설명하는 말 없이 벽면에 토요이토의 건축원리 같은 것을 계속 보여준다. 어찌나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설명이 없어서 더 좋았던ㅋㅋㅋㅋ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면서 야경이 너무 멋있다. 낮에는 몰랐는데 주변에 엄청난 부촌인가 보다.

​이런 멋진 공간도 무료로 개방해주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건물을 나왔는데 보너스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버스타러 나가는 길에 발견한 대박 여경!! 찾아간 곳도 아닌데 타이완 와서 본 야경 중에 최고였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 훠궈를 먹으러 칭징궈로 갔다. 이곳은 내부가 굉장히 크고 고급스러웠다.

​1인 훠궈를 파는 곳이었는데 기본 차림은 이렇게 나온다.

​고기는 써로인으로 시켰는데 너무 얇지 않아서 좋았다.

​원래는 야시장에 가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전통찻집으로 갔다.

우웨이짜오탕

​좁은 줄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가보면 꽤 넓고 더군다나 아래로 연못이 전체에 깔려있다. 메기같은 물고기도 엄청 크다.

​타이완의 명산으로 꼽히는 아리산 우롱차를 마셨다. 티 세트가 나오고 직원이 와서 차를 내려준다.

​첫번째 우린 차는 마시지 않고 티팟과 찻잔을 데우는 용도로 사용된다.

​긴 찻잔은 향을 맡기 위한 용도라고 한다.

​3번 정도 내려주시더니 나에게 넘기시고 가심ㅋㅋㅋㅋ

7번 정도 우려 먹을 수 있다. 우리는 20g을 시켰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10g밖에 먹을 수 없었다.

타이중은 나에게 깨끗하고 세련되고 깔끔한 이미지로 남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미술관이랑 르웨탄을 보러 한 번 다시 와보고 싶다.

오늘은 번잡하지도 날씨가 덥지도 바쁘지도 않은 여유로운 날이었다. 쉬엄 쉬엄 쉬어가는 오늘같은 날은 오아시스같다.

'On The Road > 2017.푸통푸통타이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D+6] YES 진지  (1) 2017.01.13
[D+5] No 웨이팅 타이페이   (0) 2017.01.11
[D+3] 경주와 전주  (0) 2017.01.10
[D+2] 가오슝은 언제나 비수기  (0) 2017.01.08
[D+1] 미세먼지 속의 가오슝  (1) 2017.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