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1.호주자동차여행

[D+1] 퍼스 도착

릴리06 2011. 12. 23. 21:14

퍼스 도착 한 시간 전

승무원이 챙겨주는 이른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먹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풀린다.

이제 한 시간 후면 10개월 전에 공항에서 헤어졌던 란옥이를 만난다. 란옥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친구인데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더 친해진 것 같다. 한국에서 힘든 3교대 간호사 생활 중에서도 세계일주를 꿈꾸던 멋진 내 찬구는 지금 호주에서도 야근을 한다.^^ 어쨌든 어제 날짜로 워킹도 잠시 그만~ 이젠 달려보자!

아쉬움이 있다면 민정이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다음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리조트를 기약하며...

퍼스 도착

와우~ 악명 높다던 영국 히드로 이미그레이션보다 더 빡셌던 퍼스 입국!

사실 준비를 하나도 하지 못했던 호주 여행인지라 입국 카드에 있는 주소를 보고 아차싶었다. 그래서 내리자마자 있었던 퍼드 안내 소책자를 보고 아무거나 하나 적었다. 근데 내 여권을 보던 사람은 나를 다른 오피스 사람에게 넘겨버렸다.

이 주소로 북킹을 했어?

- 아니

그럼 집에가는 항공권 줘봐.

- 여기

브리즈번까지 가는구나. 근데 퍼스는 왜 왔어?

- 친구가 있어서

그럼 친구집에 있는거 아냐?

- 아니야. 난 그 숙소로 갈거야.

그래? 그럼 잠깐만 기다려봐

...1분 후...

좋아, 얼굴 확인하게 안경 좀 벗어볼래?
오케이! 좋은 여행해!

퍼스로 관광하러 들어오는 사람이 드물어서 이렇게 관광으로 오면 입국 심사를 철저히 받나보다.

나디아가 되어 나타난 란옥이!
완전 검게 타서 여행자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위험하다. 나는 저렇게 안되어야지 다짐해보지만 한달 뒤에 내 모습임이 뻔하다.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밥을 먹는데 그냥 너무 좋다. 근데 이게 여기선 그냥 일상이다.

한숨 자고 일어나서 옹나니는 빨래를 한다. 뒷마당에서 따뜻한 햇살 받고 살랑살랑 바람만 느껴도 참 여유롭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한국의 생활과 너무 다르다

정신차리고 프리멘틀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해변가 앞에는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잔디밭이 매우 많다. 하지만 저기 사진에 뛰어노는 아이는 나다. 은근히 올라가기 무서운 기구지만 란옥이 말로는 원숭이처럼 올라갔다고 한다. 풉

이가 빛나는 란옥이와 상돈이.

프리멘틀에서 맛있는 칠리 홍합과 하와이안 피자를 먹었다. 칠리 홍합은 매드포갈릭에서 먹은 홍합요리와 비슷한 맛인데 진짜 맛있었다. 이제 자동차 여행이 시작되면 식당에선 밥을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배불리 먹었다.

프리멘틀 해변에는 요트가 정말 많다. 세계에서 롤스앤로이스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 이곳 퍼스라고 한다. 그만큼 부자도 많고 그들이 내는 세금이 많아서 무료 버스나 무료 문화시설이 많다. 여기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행복해 보여서 참 좋다.

하지만 세계 최대의 다문화 나라같지 않게 인종차별이 매우 많다.
오늘만 해도 길에 오래 있지도 않았는데 우리를 보고 욕을 한다던지 멸시하는 눈빛을 보내는 사람을 보았다. 이들 대부분은 마약에 중독되어 제 정신이 아닌 모습이었지만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안타까웠다.

우리가 앞으로 많이 들리게 될 울워스 마켓이다. 커피가 너무 먹고 싶어서 드립커피를 사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다른 곳에서 찾아봐야겠다.

오늘 간단하게 동네 분위기만 느낄 정도로 돌아다녔다. 시내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바람부는 집 뒷마당에 앉아있는 것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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