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8 잘 지내나요, 내 인생 / 최갑수

릴리06 2012. 7. 6. 09:44

2012.07.04-2012.07.06

 

내 20대 인생의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

 

여행, 그리고 카메라

 

카메라를 메고 수도 없이 여행을 다녔다.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배낭을 메고 있는 모습이 나를 이야기 해주는 가장 가치있는 모습이 아닐까?

여행 작가 최갑수의 글과 사진은 그런 내 추억을 떠올려주었다.

 

옛날에 너무 많은 여행 책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었지만 어느 순간

그 내용이 다 비슷하다는 것을 알고나서,

내가 그 비슷한 감정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나서,

여행관련 책은 보지 않았다.

 

오랜만에 읽어본 여행책.

 

- 당신은 생에서 간절하게 돌아가고 싶은 하루를 가지고 있는지.

만약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이다.

 

- ' 파이팅' 같은 건 하지 말자.

그런 거 안했어도 우린 지금가지 열심히 달려왔잖아.

최선을 다하지도 말자. 그것도 하루 이틀이다.

매일매일 죽을힘을 다해 달리려니까 다리에 쥐난다. 지치려고 그런다.

조금은 적당히 조금은 대충대충. 좀 걸어 보는 건 어떻까.

 

- 누구나 그렇게 이야기하죠.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지만 그랬더라도 우리 삶이 그다지 달라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 몇 해 전, 당신은 서른다섯이었다. 세상에 대해 기쁜 일보다는 서운한 일이 많은 나이였고, 인생은 어쩌면 '결핍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였다.

 

- 우리가 여행을 감행하기 위해 거창하고 명확한 명문을 만들 이유는 없다.

 

- 사랑이 별것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우리는 사랑 앞에만 서면 두른거리는지, 여행이 고달프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배낭을 꾸리고 길을 나서는지.

 

- 모든 일은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되니까.

 

- 두 눈을 부릅뜨고 생활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외면할 것은 좀 외면하며 살자.

 

-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하는 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 여행이 자신을 위해 많은 일을 해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라.

그러나 여행만이 해 줄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다고 믿어라.

 

- 현실의 반대말은 비현실이 아니라 여행이다.

 

- 그리고 하나 더.

까짓 거, 될 대로 되라지 뭐

 

- 지금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 놓치기 싫어 그토록 손에 꽉 쥐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손에 쥔 모래알처럼 별 것 아이었다는 것. 아마도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몰랐을 것입니다.

 

- 오늘부터 인류를 위한 걱정도 조금 하면서, 파키스탄 사막고양이와 북극곰의 개체 수에 대한 걱정도 조금 하면서, 만델라의 생일도 축하하면서, 좀 쉬어가면서,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와 위로도 날리면서 그렇게 좀 살아 보려고 한다.

 

- 나이가 든다는 건

설렘이 사라진다. 문제는 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