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224

[D+6] 짜까와 피자

오늘은 이른 오전에만 여는 호치민 묘소에 가기 위해 7시에 일어나려했지만 왠지 몸이 무거워 30분을 뒹굴었다. 그래도 빨리 챙겨 나왔다. 호치민은 생전에 자기가 죽으면 화장해 달라고 했지만 스탈린, 김일성이 그렇듯 공산주의 국가의 체제유지를 위해서 방부처리 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 박제라고 할 수 있다. 약간 무섭기도 했다. 도착하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 보안검색이 철저하고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카메라를 이런 가방에 보관해서 맡겨야한다.​약간 무섭긴 했는데 호치민이 그냥 자는 듯 누워있어서 진짜 사람의 몸이 맞나 생각하며 보게 된다. 매년 방부처리를 위해서 엄청난 돈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른 아침 시간 내서 가볼만 한 것 같다. 나와서 바로 아점을 먹으러 반..

[D+5] 판시판 스튜핏

오늘은 대망의 판시판!! 판시판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이다. 제발 날씨가 좋길, 아니 위에 올라가면 좋길 바라며 출발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라고 한다. 높이도 어마어마하다.​출발하자마자 아래로 계단식 논 풍경이 펼쳐진다. 위에서 보니 더 경이롭다. 왠지 하늘 위에도 멋진 풍경이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들었다. (사실은 이 풍경이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음ㅋㅋㅋ)​​​​조금 더 올라가니 이곳은 구름왕국ㅋㅋㅋ​​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사원이 있다. 원래 이 높은 기둥 사원 뒤로 파란 하늘과 구름이 펼쳐져있는 풍경을 상상했었는데...눈물이 또르르...​​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또 푸니쿨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는 3000m고지대에서 패기있게 ㅋㅋㅋ 계단으로 올라갔다. 근데 확실히 힘들긴 힘들..

[D+4] 슈퍼 울트라 그뤠잇 다랭이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는데 영 어제와 다르게 춥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래도 눈이 안 오고 길이 안 어는 걸 보니 영하는 아닌 듯ㅋㅋㅋ 따뜻한 차가 필요해!! 근데 컵이 너무 작아서 나에겐 4번은 물 리필 필수 ㅋㅋ​아침은 빵과 버터만 맛있다. ㅋㅋㅋ미리 조리해 놓았는지 식은 음식이 나왔다. 그래도 베트남 음식이 몇 가지 나와서 맛을 본 걸로 만족​우리밖에 없어서 밥 먹는데 주인이 한국 노래 좋아하냐며 뭘 따로 찾아서 틀어주는데 티아라 노래만 모아서 보여줬다. 근데 아침방송에서 롤리폴리 열창중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화면 찾기도 쉽지 않은데 웃​기다.​오늘은 라오차이 마을까지 트레킹을 오전에 하기로 했다. 9시에 로비에서 가이드를 만나서 출발했다. 가이드, 도연이와 나 셋이 출발했는데 어느새 두 명..

[D+3] 흐린 기억 속의 그대

오늘은 사파를 가기 위해서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6:30-6:50사이에 픽업 온다던 사파 익스프레스는 7시 10분이 넘어서야 왔다. 흥흥!! 버스를 타니 과자 하나를 준다. 심심한 빠다코코넛맛​1시간 반쯤 달려서 휴게소에 들렀다. 베트남 휴게소는 쌀국수도 이 정도는 나온다. 소고기 쌀국수다. 고기도 많고 맛있었다. ​버스에 이상이 생겼는지 사파 타운에 들어서서 버스도 한 번 바꿔탄 것 포함 6시간 가까이 달려서 숙소에 도착했다. 근데 우리방이 청소가 안 되어서 옆방에서 잠시 쉬고 있으라고 해서 밖을 보니!! 두둥 내가 테라스뷰때문에 이 숙소를 했는데 이것은...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ㅠㅠ 안개야, 구름아 물러가라~ 사진에 보이는 테라스는 우리 방 테라스 ㅋㅋ 빨리 치워달라!!​​​배가 고파 우선..

[D+2] 베트남은 쌀국수지

어제 일찍부터 자서 푹 자고 일어났다. 비가 보슬보슬 오는게 쌀국수 먹기 딱 좋은 날씨다. 퍼짜주엔으로 아침 먹으러 갔는데 줄이 길다. 여긴 줄 안 서고는 못 먹는다고 하니 조용히 뒤에 가서 섰다.​생각보다 협소하지만 테이블 회전이 빨라서 15분 정도 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다.​쌀국수에 푹 적셔먹으면 은근 촉촉 바삭한 꽈이도 시켰다.​드디어 첫 쌀국수!! 오오 맛있다. 국물이 엄청 진하고 고기도 많이 들어간다. 역시 베트남은 쌀국수지 ㅋㅋㅋ​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탕롱황성으로 찾아 가는 길 횡단보도는 있는데 신호등도 없고 심지어 중간에 높은 화단을 넘어 잔디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 웃겨서 찍어봤다. ​입구를 못찾고 헤매다가 우연히 만난 북문이다. 나중에 보니 이건 참 상태가 좋는 것이었다.​성을 쭉 돌아 ..

[D+1] 신짜오, 하노이

예전부터 하노이를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확히 10년 전 오늘 하노이에서 딱 하룻밤을 자고 방콕으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갔다. 호치민부터 이어진 슬리핑 버스 강행군에 지쳐 북부를 둘러볼 마음이 사라져버려서였다. 하지만 그때 먹었던 분짜 때문에, 그 맛을 못 잊어 그렇게 하노이에 다시 오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7시 비행기라서 새벽 3시10분에 일어나서ㅠㅠ 4시에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불도 안켜진 공항에 들어섰다. 160을 밟아대는 총알택시 아저씨 덕분에 속은 울렁울렁!! 그런데 7시에 하노이에 가는 비행기가 없다!! 이건 뭐지? 비엣젯이 연착이 많다던데 그래도 그렇지 연락도 없이 스케쥴이 없어졌나? 멘붕... 항공권 찾아보니 8시 비행기ㅠㅠ 헐헐헐 아침에 한 시간이나 더 잘 수 있었는데 난..

[D+3] 나는 자연인이다

​고작 3일만에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걷어본다.​아침을 먹으러 거실로 내려갔다. 많은 커피잔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잔을 골라 커피를 담고 고소한 훗카이도 우유와 오렌지쥬스도 한 잔씩ㅋㅋ​식탁 옆에도 어김없이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ㅡ아침도 펜션스럽게 참 예쁘다. 식재료 하나하나가 참 맛있었다. 홋카이도에서 나는 감자, 옥수수, 낙농제품, 유제품에 자신이 있어서 간단히 찌고 삶아서 음식을 내는 것 같다. 너무 예쁜 아침 식사! 마치 사람이 웃고 있는 것 같은 얼굴이다.​조식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차를 가지고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어제 보이지 않았던 대설산 꼭대기의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아침의 부드러운 햇살과 만나 너무 운치있는 풍경이었다.​​오늘의 첫 코스는..

[D+2] 단풍과 카레

​오늘은 멀리 이동해야해서 6시부터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었다. 아침은 장외시장 기타노구루메에 가서 카이센동과 털게를 먹기로 했다. 아침부터 거하게 ㅋㅋㅋ 기타노구루메는 전화하면 호텔로 무료 셔틀을 보내준다고 해서 아침에 전화해서 7:30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버스를 타면 이 스티커를 붙여준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먹을 털게만 구경ㅋㅋㅋ​일본 식당에는 오밀조밀 아기자기하게 구비해놓는다.​​큰 그림보며 카이센동과 털게를 주문했다. 엄마에게 사진찍기 지도 중ㅋㅋㅋ​​카이센동이 나왔다. 비주얼은 정말 비교불가!! 맛도 있었지만 우니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다음에 오면 우니만 가득 있는 카이센동을 시켜야겠다.​털게은 정말 버릴 것 없이 깔끔하게 발라먹을 수 있었다. 살도 맛있고 게장이 정말 고소해서 ..

[D+1] 추석엔 홋카이도

​연휴가 10일이라니!! 방학때도 일주일만 집에 있으면 좀이 쑤신데 10일 이 긴 연휴동안 어디라도 안 다녀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아서 9월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알아봤다. 다행히 매력적인 여행지(안 가본 곳은 다 매력적임ㅋㅋ)삿포로 2박 3일의 저렴한 항공권을 득템 명절이니까 엄마와 함께 떠납니당!​내 머리가 언제 이리 장발이 되었지? 사람들이 하도 많다길래 좀 일찍 출발했는데 평소보다 10분 정도밖에 다 안갈렸던 출국 수속!! 덕분에 난 지루하고 긴 대기시간을 가져야했다.​드디어 출발!! 손자사랑이 지극하신 어머니께서 유현이를 보여주시겠다고 찍으라고 한 비행기 사진ㅋㅋ​저가항공 에어부산의 자랑 기내식 나름 맛있었움ㅋㅋㅋ​지루하게 대기하다 타서 2시간 비행도 왜 이리 지루한지 안찍던 하늘 사진..

[D+5] 대리석과 황금

​​오늘은 9시쯤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어제도 그랬지만 참 놀라웠던 건 은식기류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을텐데 ㅋㅋ아침을 먹고 방에서 여유 좀 부리다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오늘은 라마5세가 유럽에 다녀온 후에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온 대리석을 이용해서 지은 아난다사마콤 궁전을 가려고 했다. 근데 작년에 서거한 라마9세의 추모행사가 있는지 왕궁은 closed! 왕궁 주변엔 행사 준비로 분주하고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아쉽지만 근처에 있는 왓벤자마보핏으로 갔다. 이 사원은 5밧짜리에 나오는 왕실 사원이다. 이 사원도 라마 5세가 유럽 순방 이후에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대리석을 사용해 만든 사원이라 대리석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우린 정문이 아닌 곳으로..

[D+4] 코끼리코끼리코끼리코끼리

​7시가 조금 넘어서 눈이 떠졌다. 조식 먹으러 가자~ 요거트, 시리얼, 무슬리 등등을 자에 예쁘게 담아뒀다.​여기서 내가 원하는 과일을 고르면 바로 갈아준다.​에그 스테이션​​여기는 치즈룸ㅋㅋㅋ​​즐거운 아침 식사다.​조식을 먹고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여전히 사람은 많지 않았다.​느므느므 시원하다. ​​수영하고 칵테일 시켜먹기 ㅋㅋㅋ​슬슬 배가 고파져서 씻고 근처에 센트럴 엠버시에 있는 솜분씨푸드로 갔다. 드디어 뿌팟뿡커리를 먹는 날ㅋㅋㅋ​뿌팟뿡커리​새우요리 (이름 모름ㅋㅋ)​얌운센​어쑤언​엄청 먹고 배가 너무 불러서 도연이 급체 ㅋㅋㅋㅋ 센트럴 엠바시는 생긴지 얼마안 된 쇼핑몰이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참 세련되고 고급스러웠다.​​​​센트럴 엠버시를 나와서 잠시 에라완 사원을 구경하러 갔다. 불교 국가지..

[D+3] 타투하는 달마시안

​오늘은 9시가 다 되니 눈이 떠진다. 먼저 씻고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딱히 먹고싶은게 없어서 커피랑 빵 조금 머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소고기 쌀국수가 태국엔 흔하지 않으니 나이소이를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조식을 먹다말고 지갑을 들고 나왔다.ㅋㅋㅋ​이런 풍경은 참 정겹고 평화롭다.​이 쌀국수도 도연이는 대만족ㅋㅋㅋ 소주를 부르는 음식들이라며 ㅋㅋㅋ​어쨌든 든든히 먹고 다음 숙소인 소피텔 스쿰빗으로 이동! ​프랑스계열 호텔이라 개선문을 형상화한 인테리어라고 한다.​​​웰컴 드링크 수박 슬러쉬에 무슨 꽃 오일을 넣은거라는데 수박 젤 싫어하는 도연이도 맛있게 먹음ㅋㅋㅋ​드디어 체크인!!​저 거위털 침구 너무너무 좋다. 누워서 하늘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느긋해진다.​​​큼직한 욕조​록시땅 어매니티​​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