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29

#21 뉴욕 다이어리 / 제환정

2012.08.22-2012.08.23 조만간 뉴욕에 가고 싶어서 이 책을 일어보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뉴욕이 꿈의 도시만은 아닌 것 같지만 뉴욕의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는만큼 보이고 경험한만큼 느낄 수 있는 것은 확실한데, 지금 나는 너무 알려고만 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위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스물아홉과 서른 사이에는 열두 달이 아니라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는 사람들은 세기말 같은 우울한 혼란을 경험한다. 무언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기대와 그 기대에 대한 부담감. 정말 지금의 나는 세기말을 겪고 있다. 30이라는 숫자에 불과한 나이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책이야기 2012.08.23

#2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 이성숙 재구성

2012.08.21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서 무섭게 빠져들어 읽은 책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노희경 작가 원작 소설인데,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세상 보통의 어머니, 아버지, 자식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어찌 씁쓸하다.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 것이 가정이긴 하나 그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서로간의 위로와 사랑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반성과 다짐을 해본다. - 아니 어쩌면, 엄마가 못 챙긴 것은 친구의 몸이 아니라, 병이 두려워 자궁까지 들어낸 친구의 약해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랑은 책임이야. 적어도 책임지려고 하는 노력이야. 그게 사랑인 거야. - 이런 순간에 가장 절실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영석뿐이라니!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연수는 오..

책이야기 2012.08.21

#19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2012.08.14-2012.08.21 앞에 몇 장을 넘기며 '역시, 박완서는 나랑 잘 안맞어.'라고 지난 기억을 상기시켰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따라갈 수 없는 삶과 생각의 깊이와 솔직한 필체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한국 전쟁 중 박수근 화백과 같이 미군에서 일을 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정말 역사의 산 증인과 같은 분이셨구나... 이 책의 제목을 보니 이 시가 떠오른다.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

책이야기 2012.08.21

#18 안철수의 생각 / 안철수 제정임

2012.08.02-2012.08.09 정말 너무 읽고 싶어서 샀는데 힐링캠프 안철수 편에서 봤던 내용, 그리고 그동안 안철수에 대해 보고 듣고 읽은 내용이 복합적으로 많이 나와있었다. 같은 사람의 이야기니 중복될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조금 긴장해서 읽기가 힘들었다고 할까나.. 그리고 분야별 정책을 이야기 하는 부분은 내가 관심 없는 분야여서 그런지 재미가 없었지만 대통령이 되려면 참 많은 부분에 박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여러가지 분야에 항상 깨어있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대통령으로서 직무유기인 것 같다. 안철수가 대통령 선거에 나온다면 나는 안철수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첫째,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기존 정치에 질려버렸다. 둘째,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을 위해선 정권교체는 무조건 해내야 한..

책이야기 2012.08.10

#17 수상한 주인장 / 김주현

2012.07.28-2012.07.29 이 책에는 자신의 원칙과 철학을 고수하면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소도시 구석구석까지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들어서있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주인장의 손길이 곳곳에 뭍어있는 가게를 만나는 일은 어쩌면 모험이다. '그냥 아는 곳 가서 먹자.' 가끔씩 윤리적 소비를 해보겠다고 찾아가는 동네 가게에는 실망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작은 가게이고 이태원, 홍대, 종로 쪽에 분포해있는 가게들이다. 반갑게도 내가 가봤던 '제너럴 닥터'도 책에 실려있었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그곳이 병원인지 꿈에도 몰랐고 주인장의 경영 철학을 눈치채지 못했다. 요즘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조리장을 직접 만나기란 쉽지않다. 대부분 손님과의 소통보다..

책이야기 2012.07.29

#16 덕혜옹주 / 권비영

2012.07.26-2012.07.27 히노데 소학교에 다닐 때도 입었고 일본에 와서도 입었던 옷이다. 하지만 지금은 입을 수 없다. 일본 백작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입을 수 없다. 만약 그 옷을 입는다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재일한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 추운 겨울 여학생들이 저고리를 입는 것에 대해서 춥지만 일본에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선 저고리를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를 우리이게 만들어주는 여러가지 형식적인 것들이 지금 우리에겐 거추장스럽고 따분한 것들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지만 그것들이 있기에 우리는 우리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 같다. 덕혜옹주의 상황은 많은 면에서 영화'우리 학교'를 떠올리게 했다..

책이야기 2012.07.28

#15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2012.07.25-2012.07.26나는 가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걸어가면 길에 핀 작은 꽃을 볼 수 있어. 뛰언가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 자동차를 타고 가면, KTX를 타고 가면, 우리에게 어떤 풍경이 보일까? 멈췄을 때 비로소 우리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많은 모습들을 여유가 생긴 내 마음의 모습과도 비슷할 것이다. 속도 경쟁에 빠진 우리 사회에게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 오늘 기분이 나쁘다면, 비록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을 하십시오. -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가짐을 바꾸십시오. - 나를 위해서 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정말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를 용서하세요. - 상대에 대한..

책이야기 2012.07.26

#14 빅 픽처 / 더글라스 케네디

2012.07.14-2012.07.21 마산 집에 가서 심심해서 있는 책 중에 재밌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을 골랐다. 벤은 사진가가 되고 싶었찌만 아버지 때문에 변호사가 되어 넉넉한 수입으로 안정적인 가정을 꾸미고 산다. 안정적인 삶에서는 버려야할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 떠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라이센스가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교사 자격증,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위치가 내가 도전하고 경험해보고 싶은 많은 것들에 제약이 된다. 머리로는 버려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할 것 없이 알고있찌만 몸으로 실천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렵다.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무엇일까? 한 번 진지하게 써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버킷리스트 작성해보기!! 벤에게는 소설이기 때문에 가..

책이야기 2012.07.23

#13 손석희 스타일 / 진희정

2012.07.10-2012.07.16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 1. 핸드폰 알람을 끈다. 2.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튼다. 3. 물을 한 잔 마신다. 예전엔 아침에 티비를 틀었는데 잠원동으로 이사온 후 귀찮아서 티비 연결을 안 했더니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2003년 당시 재수할 때 학원 버스 안에서도 매일 시선집중을 들었었는데,, 꽤나 오래된 프로다. 시선집중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대표적으로 많이 나오는 정치인들과 인터뷰할 대는 매우 예리하게 질문하고 날카롭게 이성의 날을 세우지만, 평범한 서민들과 하는 미니 인터뷰에서는 매우 따뜻한 감성적인 면을 보여준다. 정말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그렇게 되어야지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이야기 2012.07.16

#12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 코너 우드먼

2012.07.06-2012.07.13 우리는 왜 윤리적인 소비자가 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윤리적 경영을 해야하는 기업들에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서다. 결국 생산자는 소비자의 기호를 맞출 수밖에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물건들 중 개발도상국의 노동력 착취 없이 만들어진 것은 거의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니 새삼 신자유주의, 세계화 물결이 누구를 위한 것을지 의문이 든다. 서로가 하나의 마을이 되지 않았다면 지구 반대편 사람과 나의 삶을 비교하며 괴로워하지도 않을텐데 말이다. 가끔은 몰라도 될 것들을 너무 많이 알아서 문제가 된다. 가끔이 아니라 어쩌면 자주... 윤리적 소비, 한 걸음부터 실천해보자. - 무수한 생선과 바닷가재가 잡히는 지구에서 가장 풍족한 해안에 사는 사람들..

책이야기 2012.07.14

#11 모르는 척 / 우메다 슌사코, 요사코 (글,그림)

2012.07.10 어제 학교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컨설팅 장학을 받으면서 소개해주신 책, 모르는 척. 우리 나라보다 따돌림이 더 빨리 시작된 일본에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에서는 따돌림 받고, 따돌림 시키는 아이들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는 대다수의 묵시적 동의를 하고 있는 지켜보고 있는 아이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림책이지만 200페이지 정도의 두꺼운 책이었지만 역시 20분이면 쉬엄 쉬엄 읽을 수 있는 아동 도서다. 진도 끝나고 방학 전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줘야겠다. 그러고보니 올해는 한 번도 책을 읽어준 적이 없다.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걸 보고 모르는 척하면 안 되지. 그러면 기분이 영 개운치 않아." "하지만 그 대신 이 모양이 됐잖아요..

책이야기 2012.07.10

#10 우리들의 대통령 노무현 / 권순욱(글) 김병호(그림) 문재인(감수)

2012.07.07 내가 아주 작게나마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되지 않는다. 그런데 알아갈 수록 재밌는 것이 정치인들 사이에서 노무현에 대한 향수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가 열심히 정치를 하던 시절, 나의 안목이 부족해서 알아채지 못했던 많은 일들이 궁금했다. 오늘은 학교 토요당직일이다. 성적처리를 하고 찌뿌둥해서 책꽂이에 무슨 책이 있나 둘러보니 아동도서로 노무현에 관한 책이 있어서 읽어본다. 나는 아동문학 작품도 많이 읽는다.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고 있는 책이 많아서 어렵거나 복잡한 이야기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는 아이들 책부터 읽어보기도 한다. 이 책은 노무현재단에서 노무현 대통령 어린이책 초등학교 보내기 캠페인을 통해서 기부해주신 책인데..

책이야기 201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