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29

#69 KN의 비극 / 다카노 가즈아키

2013.11.20-2013.12.06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 항상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은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한 가지씩 가진다. 제노사이드에서는 인류 대학살, 13계단에서는 사형제도, KN의 비극에서는 낙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즐거운 작가와 책이다. 그냥 이 작가의 책은 무조건 믿고 보기때문에 처음엔 역시나 흡입력이 장난아니군..하며 읽었으나 빙의된 주인공의 이야기로 책의 절반 이상을 끌고 나가면서 점점 공포스러워지는 스토리! 많이 읽을수록 무서운데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글의 힘. 어쨌든 이 책 때문에 꽤나 고생했는데 혼자 집에 있었을 때 그 무서움이란,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무서워 불도 못 끄러가고 그냥 엎어져 잤던..

책이야기 2013.12.16

#68 THE ONE THING / 게리 켈러

2013.11.13-2013.11.27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왠지 와닿는 문구이다.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최고인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나야말로 단순하게 살고싶은 복잡한 사람 1인! 푸풉 계속 묻는다. 너의 just one thing이 뭐냐고... 모르겠다. 나는 일에서도 목표는 아직 없다. 그냥 이렇게 아이들 가르치면서 방학 때 여행하는 지금의 모습이 좋기 때문에 뭘 목표로 세워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멀티를 이야기하는 지금 현실에서 한 가지만을 이야기하는 이 책이 새롭게 다가오긴 했다. - 당신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일 중 다른 모든 일들을 제쳐 두고서라도 꼭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The ONE Thing)이 무엇입니까? - 안타깝게도 나이를 먹을수록 '반..

책이야기 2013.11.27

#67 남미, 나를 만나기 위해 너에게로 갔다 / 박재영

2013.11.08-2013.11.11 현빈이 광고하는 K2 TV광고를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NOW AND NEVER 지금이 아니면 없다. 정말 마음에 팍 와닿았던 문구였다. 지금 내가 하고싶은 것, 지금 내가 먹고싶은 것, 지금 내가 사고싶은 것, 지금 내가가고싶은 곳은 지금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내일, 모레, 한달, 일년 후가 되면 더 이상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 지금 나에게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는 행위를 미룰 이유는 그리 많지 않다. 지금 나는 남미로 가고 싶다. 지금 나는 뭔가 뜨거운 것이 내 마음에 들어와 송두리채 흔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바라는 그 뜨거운 것은 사람일까, 자연일까, 음식일까, 무엇일까.. 꼭 무엇이든 상관없지만 여행이 끝난 뒤 내 마음이 많이 씻기고 ..

책이야기 2013.11.12

#66 1만 시간 동안의 남미Ⅲ / 박민우

2013.11.06-2013.11.07 박민우 여행작가는 남미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한 사람이다. 남미 여행기를 3권으로 책을 냈는데 나는 1편도 2편도 아닌 3편을 잡고 읽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가려는 곳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남미 책을 못 찾고 있다가 대학원 갔을 때 도서관 가서 몇 권 빌렸다. 대학원 다니면서 2년만에 도서관을 처음으로 가봤다. 대학교 다닐 때는 꽤 책을 많이 빌려 읽었었는데 선생님이 되고 난 이후엔 뭐 학교에도 다 도서관이 있으니까 대학교까지는 가지않게 되네... 흠흠 남미에서 보낼 시간들을 기대하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장씩 읽어보았다. - 우리는 늘 꼭대기만 본다. 꼭대기를 만들어준 의미 있는 중간들을 무심하게 지나친다.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책이야기 2013.11.12

#65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오츠 슈이치

2013.10.30 사실 몇 가지 몇 가지 이런 시리즈 책들은 내가 싫어하는 책들 중에 하나다. 그런데 삶과 죽음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때문에 학교 도서실에서 잡아서 읽어보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내가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내 육신도 썩어 혹은 태워져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온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끼곤 했다. 그만큼 죽음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무서운 존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맞이하여야 한다는 것도 틀림없다. 죽음이 없다면 우리의 하루하루의 인생이 지금처럼 값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로선 나의 죽음은 물론이고 내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아직 나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다.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인생과 죽음에 대한 나의 가치관..

책이야기 2013.10.30

#64 그리고 산이 울렸다 / 할레드 호세이니

2013.09.12-2013.10.16 학교 도서실에 이 책이 없는 것을 알고 주저없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오랜만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내가 책에 대한 집중력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보다 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가난이, 조국이, 종교가 삶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는 태양과 같은 작가가 아닐까 싶다. 이보다 아름다운 방식으로 조국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 잘잘못에 대한 생각을 넘어선 저 멀리에 들판이 있다. 그래, 들판이 있고, 초원이 있고, 바다가 있는데 여기 코 앞에서 잘하든 잘못하든 뭐 그리 중요할까. 사소한 것 중요하..

책이야기 2013.10.16

#63 책은 도끼다 / 박웅현

2013.08.21-2013.08.31 나에겐 사연이 있는 책! 그래서 더 읽기가 주저되면서도 기대되었던 책! 드디어 마주했다. 책은 도끼라는 아주 강렬하면서도 파격적인 제목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는데 그 의미 역시 도끼같은 표현이다. 나도 책을 읽을 땐 나의 마음을 울리는 문구에 줄을 치면서 읽는 버릇이 언젠가부터 생겼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내가 밑줄친 부분만 다시 한 번 더 읽어보며 책의 내용을 되새김질하고 여기에 이렇게 정리를 한다. 한 때는 이 블로그에 서평 올리는 것이 재밌어서 일주일에도 3-4권씩 읽곤 했는데 박웅현씨의 충고대로 다독에 대한 욕심과 압박을 없애고 정독하고 많이 생각해보는 독서를 해보자. 몇 년 전 우연히 학교 도서실 수업 중에 심심해서 펴들었던 나보다 10살이나 어린..

책이야기 2013.09.01

#62 최후의 경전 / 김진명

2013.06.03-2013.06.16 이게 얼마만의 책 리뷰인가.. 3개월만이다. 참 반갑기도 하지만 감회도 새롭다. 3개월 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길래 나는 책을 읽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가장 큰 변화는 TV를 연결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3년동안 안보던 TV니까 흥미롭지 않다가 점점 즐겨보는 프로가 생기게 되고 의미없이 켜놓고 있는 시간도 많아지다보니 TV를 끄는 의지가 약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자는 생각에 흡입력이 강한 김진명의 소설을 잡았지만 그것도 2주에 걸쳐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TV! 너 정말 어마어마한 아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은 카발라와 짝을 이루는 최후의 지혜를 담은 경전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인데 프리메이슨 이야기도 나오고 다양한 역사적인 ..

책이야기 2013.06.16

#61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2013.03.20-2013.04.21 -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 옹졸하게 욕을 하고 / 한번 정정당당하게 /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 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 김수영은 자신의 소시민적 나약함에 정직하게 직면했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노래했던 것이다. 그래서 김수영은 위대하다. - 자유를 꿈꾸며 사는 사람만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담벼락과 조우할 수 있을 뿐이다. 자유로운 것 같지만 갇혀 있다는 사실. 제한..

책이야기 2013.04.21

#60 들려요? 나이지리아 / 베벌리 나이두

2013.03.14-2013.03.18 새 학교에는 전에 학교보다 다양한 책이 없다. 교실 1개 반을 붙여서 만든 도서실이 고작이라서 책이 없어서 아쉽다. 월요일에 빌린 책인데 그냥 나이지리아라는 나라가 제목에 있고 다문화적인 도서가 아닐까 해서 그냥 골라봤다. 그런데 초반에는 마치 연을 쫓는 아이들을 읽던 그 느낌이 되살아날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잔잔해지고 구성이 단순해지긴 했지만 아프리카 내전으로 인한 혼란과 민주주의를 향한 목마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생하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미 있게 그려지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출판사의 이름이 검둥소이다. 검둥소? 검둥? 왠지 다문화적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이건 뭐지? 검둥소 출판사는 홈페이지는 없는지 내가 못 찾는 건지 찾아도 없었지만..

책이야기 2013.03.18

#59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2013.03.12-2013.03.14 몰랐다. 청소년 문학 소설인지... 청소년 소설이라서 그런지 매우 주제가 뚜렷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한 행동(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에 대한 결과는 나에게 돌아오고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내가 져야한다는 말씀! 이 책의 빵집 주인은 빵에 마법을 부려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다던지, 내가 싫어한는 사람은 해친다던지, 시간을 되돌린다던지 하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것이 바로 타임 리와인더인데,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시간을 되돌렸다는 생각조차도 없어지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후회한 행동을 다시 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뭔가 흥미로운 생각거리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지만 나는 내가 겪..

책이야기 2013.03.14

#58 면장 선거 / 오쿠다 히데오

2013.03.04-2013.03.11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다. 천진난만한 이라부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통해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명쾌한 답을 준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서 시리즈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의사라고 하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다.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은 생각이 많은 건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건 걱정만 많이 만들고 그 걱정은 나로 하여금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부터 하고 그로 인한 결과는 또 그 때 해결하면 된다. 상처를 받더라도 나쁠 건 없는 것 같다. - 조금은 난폭한 발언을 해도 괜찮아. 악명은 무명보다 나은 법이지. 정치가에겐 서비스 정신이 필요해 이런 정신을 가진 정치가는 참 많..

책이야기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