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29

#45 생각은 날마다 나를 새롭게 한다 / 김형태

2012.12.06-2012.12.11 - 신체기관의 진화 욕구는 동물적 본능인 데 비해 정신의 진화 욕구는 인간적 의지이기 때문에 고통을 자진하는 강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 자연은 아름답다. 둥근 것은 아름답고 곡선은 우아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의 곡선은 불편하고 비싸다. ... 반면 직선은 쉬복 각면체는 편리하다. ... 동그라미가 포함되지 않은 사각형과 삼각현의 세계에 예측 불가능한 변화는 없다. 또 예외도 없고 빈틈도 없어서 배타적이다. - 가진 자들의 입장에서 세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고, 그들은 재론의 여지 없이 이대로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 안정이란 다름 아닌, 보통 사람들만 가만히 참고 있으면 되는 것이고, 평화란 피지배자들이 가만히 참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

책이야기 2012.12.11

#44 내가 그를 죽었다 / 히가시노 게이고

2012.12.05-2012.12.06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의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정말 집중력이 약한 나도 빨아들일 정도의 엄청난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도 내가 지금 인물들의 행동과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 파악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그 흥미로움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소설이 끝났을 때 누가 범인인지 모랐을 때의 그 황당함... 나는 몇 시간 동안 뭘 읽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못 읽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의 특징이 결론을 내지 않고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바탕으로 추리를 해서 용의자 세명 (유키자와 가오리, 스루가 나오유키,..

책이야기 2012.12.06

#43 의자놀이 / 공지영

2012.12.03-2012.12.04 요즘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지만 이 책은 수익금 전액이 기부되는 착한 도서이기 때문에 구입을 했다. 왜 제목이 의자놀이일까 궁금했는데 의자를 사람 수보다 적게 놓고 서로 경쟁하도록 만들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서 서로 경쟁을 하고 긴장하게 된다. 이러한 비도덕적인 신자유주의 경제 구조를 빗대어 표현한 제목이다. 공지영 작가가 어려운 노동법 이야기도 나오지만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써줘서 술술 잘 읽었다. -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독하다가 너무 많은 한자와 너무 많은 전문 용어에 부딧히게 되자 일기에 쓴 "이럴 때 내가 대학생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구절 하나 때문에 당대의 수많은 대학생이 가슴을 치며 어린 전태일들을 구하..

책이야기 2012.12.04

#42 막다른 골목의 추억 / 요시모토 바나나

2012.12.02 잔잔한 특유의 감성을 잘 보여주는 일본 소설이다. 처음엔 옴니버스 구성인지 모르고 읽다가 당황했다. 누구나 막다른 골목에 있는 것만 같은 인생의 어려운 시절이 있다. 큰 그림, 큰 흐름에서 보면 나중엔 너무나 사소한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힘든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 이런 시련들이 내 인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리라는 믿음은 변함없지만,그 때마다 하나씩 생기는 내 마음의 장벽들이 순간 순간 보일 때마다 씁쓸함을 느낀다.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을 때는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그 시간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힘을 내서 일어서면 된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주는 어마어마한 힘이 꼭 필요하다. 내가 잘 못하는 기다리는 시간들. - 무..

책이야기 2012.12.02

#41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엘리자베스 길버트

2012.11.19-2012.11.29 먹고(이탈리아) 기도하고(인도) 사랑하라(발리) 이 책은 영화로 먼저 접했다. 그 때는 사람들이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서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이번 발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영화도 한 번 봐야겠다. 우붓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영화 영상 속에서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 리즈는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1년의 여행을 계획한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에서 각각 4달씩의 여행, 생각만해도 가슴떨린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모두 다녀와봐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 이탈리아, 인도, 빌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생각해봤다. 이탈리아 - IMAGINE..

책이야기 2012.11.29

#40 7년의 밤 / 정유정

2012.11.12-2012.11.17 확실히 요즘 독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눈은 글을 따라 주욱 내려가고 있는데 머리는 텅 비어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순간이 있다. 너무 습관성으로 의미 없이 읽고만 있는 건 아닌지 허무했다. 이 소설에서 승환이라는 인물은 스쿠버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한다. 그래서 많이 접하지 못하고 살았던 주제에 대해서 소설에서라도 만나게 되니까 반가운 마음도 컸다. 최현수는 흉악한 범죄자로 몰려 결국 사형 집행이 되고 말지만 결국은 자신의 분신, 아들 서원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행동이었다. 그 원인도 모두 오영제라는 겉으론 지식 상류층이지만 속은 아주 영악한 인물에 의해서다. 현대인은 정신병으로 부터 절대 안전하지 않다. 모두들 한 두 가지씩의 정신병은 모두 안고 사는 것..

책이야기 2012.11.17

#39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2012.11.11 한 달 전쯤인가 어린 왕자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은 되는데 도서관에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못 읽고 있다가 ipad 교보 전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다. 간단하게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어서 참 편리하고 여행 가서도 책을 가지고 가지 않아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잘 익혀두었다가 발리가서 요긴하게 써야지.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마음이 맑아지고 머리가 또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도 지금 아이들 눈에 일일이 설명해 줘야 아는 '어른'의 모습으로 보일까? 20대가 되면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한 해 한 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이 부담은 신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의 문제였다. 그래서 지금,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은 ..

책이야기 2012.11.12

#38 고래 / 천명관

2012.11.06-2012.11.11 란옥이가 산 잡지에 재미있는 소설로 소개되어서 읽어본 책인데 나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어떻게든 얽혀가는 모습인데 뭔가 연결고리가 부족하고 긴장감이 없는 느낌이어서 처음엔 빠른 스토리 전개를 따라 읽다가 나중엔 빨리 읽어버리려고 읽은... 그리고 뭔가 내가 거북해하는 소재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다. 그리고 복선이 너무 많이 깔려서 기대감을 높이는데 실제로 뒤에 보면 별일이 아닌 경우도 많고, 반복되는 말투가 식상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제목처럼 역동적이고 신비스러운 고래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긴 하다. - 과연 객관적 진실이란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들의 입을 통해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

책이야기 2012.11.11

#37 왕이 못 된 세자들 / 함규진

2012.11.01-2012.11.05 조선 왕조에 세자는 모두 27명, 그 중에 왕이 된 세자는 15명에 그쳤다고 한다. 12명은 살해되거나 폐위되거나 병으로 일찍 죽었거나 왕조의 멸망으로 왕이 될 수가 없었다. 절반 가까이가 왕이 될 수 없었던 조선의 세자 시스템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의 수준이란 것이 학교에서 배운 국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느껴졌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본능을 자유롭게 펼쳐보지 못한 세자들의 스트레스는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정도이지 않았을까? 세상을 다 얻을 수 있지만 나 자신의 삶은 얻을 수 없었던 삶의 연속에서 과연 성군이 되고자하는 노력만으로 나라를 지켜나갈 수 있었을지..

책이야기 2012.11.05

#36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2012.10.23-2012.10.31 언젠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 번 읽다가 말았던 책! 도서관에서 문득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빌렸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많은 호평을 받지만 나에게는 크게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 보다 덮어버린 책이 대다수였다. 이건 왜 이리 어려워~ 이러면서... 이번엔 차근차근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익숙한 표시가 보인다. 이 표시는 내가 책을 읽을 때 인상깊은 부분을 체크해두는, 맞다. 바로 내가 해 놓은 표시였다. 이 책을 내가 도서관에서 빌린 적이 있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여기 이 익숙한 표시가 내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순간 아~~ 내가 이런 것도 안지우고 반납했나 싶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음~~ 몇 년 전과 비교해서 ..

책이야기 2012.11.01

#35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2012.10.22-2012.10.23 '광해' 이후 볼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용의자X'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두 천재 이과생들의 두뇌 싸움이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너무 흥미진진해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어서 본 소설이다. 영화는 평점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하던데, 소설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 펼쳐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족시키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교수님들 중에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봐도 어린아이같은 구석이 있으신 분들도 많다. 복잡하고 교묘한 사회 생활에 등을 돌린 채 순수한 학문만을 파고들다보면 사람이..

책이야기 2012.10.23

#34 리버보이 / 팀 보울러

2012.10.18-2012.10.22 사실 이 책이 청소년 도서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동 도서에서도 배울 점이 모두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지난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을 가다듬으며 읽기 시작했다. 보통 인생을 흐르는 강물에 비유를 많이 한다. 처음에는 작은 샘물에서 시작해서 좁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돌에 걸릴 때도 있고 순탄하게 내려갈 때도 있고 때론 빙 둘러갈 때도 있다. 하지만 강물의 흐름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의 인생이 고난과 슬픔, 기쁨과 환희가 함께 섞여 있지만, 행복한 순간도 힘든 순간도 모두 강물의 큰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이제 인생을 마감하려는 할아버지와 그 할어버지가 손녀에게 해주고 싶은, 그리고 많은 청소년에게 해주..

책이야기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