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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0.11 #76 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2. 2012.12.06 #44 내가 그를 죽었다 / 히가시노 게이고

2014.10.08-2014.10.11

 

도서실에서 빌려 온 책도 읽다가 말아버리곤 할 정도로 집중력이 없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골랐다. 흡입력은 짱이니까! 역시 마산에 내려와 있는 틈틈히 읽으며 금새 다 읽어버렸다. 머리를 즐겁게 식히는 데에는 추리 소설이 최고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이라서 그런지 인물들의 캐릭터나 연결고리가 최근 작품보다는 약하고 산만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믿고 보는 작가!

 

 

- 만일 쇼코에게 뭔가 고민이 있었고 그것을 너나 나미카가 알고 있었다면 쇼코는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겠지. 고민이라는 건 남이 알아줄수록 작아지는 성질이 있거든

 

남에게 말할 수 있는 건 고민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고민과 비밀을 갖고 싶지 않다면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듯 하다.

 

- 남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지만 혹시 남이 봤을 경우를 생각하며 쓴다. 그것이 일이일 테니까

 

이 블로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남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이만 그렇다고 오롯이 내 마음을 솔직하게 쓰기에는 누가 볼 것을 염려하게 만든다. 나에겐 일기같은 블로그.

 

- 쇼코가 내내 지켜온 비밀을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아.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쇼코는 너희들이 뒤를 캐는 데 대해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잖니?

 

- 어떤 식으로든 모두의 마음이 다 흡족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네가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 그 결심대로 하면 돼. 아버님도 이해시키고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며 길을 떠나겠다는 건 어떻게 보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야.

 

모두가 흡족할 수는 없다. 내 마음과 내 결심이 가장 중요하고 그들이 이해해주지 않더라도 괜찮은 내 강단과 의지를 길러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완벽한 사람,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 검도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대다수의 무명 선수들이 저변을 받쳐주기 때문에 존속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망각한 채 무슨 친목을 도모한다는 것인가

 

-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방법이라는 것은 무한히 많고 그 방법의 좋고 나쁨은 없다. 다만 그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내가 겪게 되는 경험과 감정들이 나를 만들어 나가고 다음의 나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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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05-2012.12.06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의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정말 집중력이 약한 나도 빨아들일 정도의 엄청난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도 내가 지금 인물들의 행동과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 파악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그 흥미로움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소설이 끝났을 때 누가 범인인지 모랐을 때의 그 황당함... 나는 몇 시간 동안 뭘 읽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못 읽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의 특징이 결론을 내지 않고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바탕으로 추리를 해서 용의자 세명 (유키자와 가오리, 스루가 나오유키, 간바야시 다카히로) 중에서 범인을 찾아보는 방식의 책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정말 멘붕이 올 것만 같았다.

 

소설이 끝나고 마지막에는 '추리 안내서'라고 해서 범인의 실체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도 단서만 나올뿐 누가 범인이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나는 거기에 나오는 결정적 단서를 바탕으로 범임을 추리 해보았지만 처음부터 읽는 목적을 거기에 두고 읽은 것이 아니라서 앞의 내용을 다시 봐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20분 정도 생각해보다가 답을 못 찾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결정적인 내용은

 

1. 필케이스가 실은 두 개가 있다는 것

2. 스루가의 집에 호다카 마코토가 전처의 짐을 가져다 놓았다는 것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결국 범임은 스루가가 마코토가 가져다 둔 전처의 짐에서 같은 필케이스를 찾아서 독약이 든 캡슐을 넣고 결혼식장에서 바꿔치기를 한 것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힘든 이유를 생각해보면 죽은 호다카 마코토를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명이 비슷한 과정 속에서 (결과는 다르지만) 그를 죽이기 위한 행동들을 취했고 그 행동들이 서로 얽혀서 범인을 더욱 모호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에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독서를 하는 방향에 길라잡이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단순하면서도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드디어 내 블로그 100번째 글을 올린다! 두둥!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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