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4년의 첫 날!

우리에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공휴일이라 상점의 90%이상이 문을 닫은 날이다. 일요일에도 열던 가게도 많이 문을 닫았고 심지어 플로리다 거리의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오늘이었다. 우리는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번번히 되는 일이 없는 블랙홀같은 하루였다.

Palermo에서 처음엔 신이 난!!

하지만 모두 닫혀진 상점과 너무 조용한 길거리~

Cabrera가서 마지막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지만 Palermo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아서 선택의 여지없이 문이 열린 식당으로 가야했다. 나는 빵도 먹고 싶어서 크레페와 와플, 베이커리 류를 파는 가게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던 가게

사진에 있는 케이크는 정말 많이 봤다. 위에 크림은 엄청 쫀쫀하면서 엄청 달다. 그리고 밑에 브라우니와 사이에는 Dulce de Leche가 듬뿍 들어있어서 더 달다. 둘이서 반도 못 먹은 듯!

그래도 핑크핑크한 분위기가 러블리했고 소고기를 찾아 헤매다 지쳐버린 우리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준 고마운 가게다. 여기서 먹고 푹 쉬고나니 좀 나아져서 이제 또 걸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플로리다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에 너무 멋진 가로수가 있다. 꼬불꼬불 하늘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도 뻗어나가리 슉슉!

버스를 잘 못타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플로리다로 갔다. 재미있는 지하철 크래피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버전인가?

플로리다에 환전을 하러 갔는데 일요일에도 바글바글 했던 깜비오도 거의 없다.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던 것이다. 가려던 곳마다 문이 다 닫고 휑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 최대의 휴일인 것 같다.

예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백화점 Galerias Pacifico

여기 역시 clossed!

오늘 숙소를 나오면서 목표는 오직 소고기와 피자였는데 제대로 열린 곳이 없다. 숙소 근처에 La Americana도 문닫고 다~닫는구나!

우리는 생각하던 끝에 아침에 Palermo가는 길에 봤던 El Ateneo 서점 옆에 문이 열려있었던 레스토랑에 갔다. 다행히도 분위기도 좋고 먹고 싶은 음식도 다 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는 이렇게 분위기 있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가게들이 참 많다. 그래서 남미의 파리, 유럽이라고 하나보다.

오늘 못 먹은거 다 먹으려고 엠빠나다와 피자, 등심 스테이크를 시켰다.

배가 터져도 다 먹을거야~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 귀중한 음식이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우린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이제 이과수로 가는 버스를 타러 출발한다. 택시타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배낭을 멘 나의 모습일지도!!

어딜가야 다시 배낭을 메게 될까?

오늘 우리가 엄청 기대하고 있는 Super Cama등급의 버스!!

수화물도 마치 비행기 탈 때처럼 꼬리표를 붙여주고 수화물 택을 준다. 그리고 버스 2층으로 올라오니 마치 퍼스트 클래스 처럼 꾸며져 일다.

이런 대박!! 완전 좋다.

칸막이로 다 구분되어 있고 개인모니터와 180도 누울 수 있는 침대, 넓은 공간! 이 정도면 20시간 버스이동도 두렵지가 않다.

약 17시간의 이동인데 이렇게 좋은 버스를 타는 값은 약 10만원이었다.

오늘 블랙홀같은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은 만족감과 즐거움이다!

출발하고 약 1시간이 지나고 저녁밥을 준다. 처음엔 밥과 햄이 있는 음식이 있어서 그것이 메인인 줄 알았는데 먹고 있으니 으깬 감자와 소고기 음식을 나눠준다. 정말 비행기에서 케이터링 한 음식을 데워주는 것과 똑같다. 아메리카 에어라인보다 맛도 좋다.

잘 생긴 오빠가 음료도 나눠주고 와인도 있다. 그리고 다 먹고 커피와 샴페인도 준다.

완전 씐나는 아르헨티나 버스 타기!

다리도 하나도 안 붓고, 허리도 안 아프고 잠도 솔솔 오는 남미 여행 시작하고 최고의 잠자리였다. 대만족! 다음에도 꼭 Super Cama 등급으로 타고 싶지만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탈 일이 없는게 아쉽다.

세계 최고의 버스라 생각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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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시간 비행, 4시간 대기, 다시 10시간을 날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행기에서 늦은 잠을 조금 자서 12시간의 시차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공항에 착륙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박수가 절로 나온다.

짝짝짝! 고생했어~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1. 택시 약 250 페소, 40분
2. 리무진 버스 약 90페소, 50분
3. 일반 버스 5.5페소, 2시간

우리는 생각할 것도 없이 3번! 일반 버스

하지만 현지 동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10불만 환전하려고 했는데 20불이 최소라고 해서 그것만 했다. 공항환전은 1$가 약 6.5페소인데 시내에서 암환전을 하면 약 9.7페소이다. 이렇게나 공식환율과 암환율의 차이가 많은 나라는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사정이 좋지않다는 증거다.

어렵게 환전소 찾아서 환전 성공!

8번 버스도 30분정도 기다려서 2시간의 긴 버스 여행을 시작한다.

이 버스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동네 방방곡곡을 다 돌아다니기 때문이었다. 갔던 곳을 가고 또 가고... 그래도 가만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히 좋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시내쪽은 정말 남미의 유럽이라고 할만큼 고풍스럽고 멋있었지만 버스가 지나갔던 곳들은 정말 서민들이 사는 사람 냄새나는 곳이었다. 썩 깨끗하거나 안전해보이지는 않았다.

남미 사랑을 찾아가서 짐을 풀고 씻고 가벼운 옷차림과 발걸음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만나러 나간다.

오전에는 구름이 조름 껴서 안 덥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부터 갑자기 햇빛이 정말 따갑게 내리쬐며 피부가 따가울 정도였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매우 더웠으므로 길건너 스타벅스로~ 어쩔 수 없는 스타벅스에 길들여진 우리들.

오늘의 커피 아이스로 시켰는데 컵을 잡는데 따뜻하다. 얼음을 조금만 넣어서 뜨거운 커피에 다 녹은 이상한 커피가 나온 것이다. 얼음을 더 달라고 해서 차게 해서 먹었지만 이미 맛은 가셨다.

음... 뭐지? 지은이가 시킨 아이스라테도 비슷하고... 다음엔 프라푸치노를 먹어야겠다.

스타벅스에서 한국인 2분을 만나서 정보도 좀 얻고 저녁에 맛난 스테이크 집에서 보기로 하고 우린 다시 플로리다 거리에 환전하러 가야한다.

플로리다 거리는 우리 나라 명동같은 곳인데 일요일이라 많은 상점이 문을 열지않았지만 여긴 환전을 할 수 있어서 왔다. 나는 사설 환전을 하더라도 가게가 아닌 곳에서는 해본적이 없었는데 여긴 길에 아저씨드리 띄엄띄엄 서서 '깜비오(환전)'를 외치고 있다. 그러면 조용히 다가가서 환율을 흥정하면 된다.

우린 1$에 9.75에 환전하고 다시 싼뗄모로 걸어간다.

싼뗄모 가는 길에 유명한 5월의 광장도 나온다.

싼뗄모는 일요일에만 서는 마켓이라서 시차적응이 안됐음에도 열심히 왔다. 길에 없던 사람들과 가게가 모두 여기에 모여 있는 느낌이다.

물건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품질이 좋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서 늘 비슷한 마켓의 모습이 아니어서 좋았다.

이것은 허지은이 마을음 빼앗겨버린 마테차를 마시는 컵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 컵에 빨때를 꽂아 마테차를 돌려마긴다고 한다. 이 사진에 있는 것은 호박으로 만든 것이고 나무,유리,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같았다.

마테차를 여기 먹으면 더 맛있으려나

목이 말라 가는 길에 오렌지 쥬스를 마셨는데 한 번에 4-5개의 오렌지을 직접 짜주고 15페소를 받는다.1600원 정도! 맛나맛나, 양도 많아.

지은이는 마테차 컵을 샀는데 더 가다보니 싼 컵이 대량으로 있었다.

안타까워하는 지은~
하지만 너의 것이 더 예쁘고 튼튼해

우리가 다음으로 마음을 뺏긴 것은 깔림바라는 아프리카 전통악기를 샀다. 남미에서 웬 아프리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에부터 알던 악기고 직접 연주를 해보니 재미있고 신선했다.

그래서 허지은과 하나에 약 2만원씩 칼림바를 샀다. 씐난다.

꼭 남미를 떠나기 전에 2중합주를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진짜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던...^^

시차적응도 안되서 머리가 아프고 배고 고파서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봐도 잘 없다. 거의 30시간 넘게 맛없는 것만 먹어서 맛있는 음식이 너무너무 먹고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드니까 택시를 타고 빨레르모에 있는 Don Julio로 갔다.

7:30에 문을 여는데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안왔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시켜서 막 흡입했다. 스테인크는 우리 나라보다 양이1.5배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가격은 120 페소(약13,000원)밖에 안한다. 맛은 10배~ 완전 맛있다.

이 곳은 고급레스토랑이라 이렇게 비싼(?) 것이도 보통은 배부르게 스테이크를 먹어도 만원도 안하는 것 같다. 보통 5-6천원ㅜㅜ

우리는 매일밤 스테이크를 먹기로 약속을 했다.

밥을 먹고 주변을 잠시 돌아보고 택시타고 다시 숙소로 왔다.

허지은의 신공 세탁법으로 빨래를 덕분에 후다닥 끝내고 거의 40시간만에 처음으로 누웠더니 미친듯이 침대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서 새벽 5시에 깨서 그동안 밀린 블로그를 정리했다.

오늘은 또 어떤 맛난 음식을 먹을까? 배고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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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옹나니 2013.12.31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갱은아ㅋ 제작년에는 호주. 작년에는 발리.올해는 부에노스아이레스네 ㅎㅎ 내후년에는 어디서 새해 맞이할꺼야?? ~♥ 남미에서 건강 잘챙기고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 해피뉴이얼~♥

  2. 씬지 2014.01.04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뿨~~^^ 다홍이 가방이 상콤하다~~ 아흥 나도 여행가고싶다!! 스테이크 마이 먹고 힘이 불끈불끈 솟아서 지치지 않고 여행하길~~ㅋㅋ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배낭을 다시 싸고 집 정리를 하니 배가 슬슬 고프다. 2시까지 허지랑 만나기로 했지만 12시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미 마음은 떠나고 있으니~ 가자

이게 얼마만의 배낭인지... 2011년 유럽 여행 이후 이제 다시 멜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남미는 배낭이 더 편리하니까!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가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국기 붙이기는 어느 정도 붙이니까 부끄러워서 더 이상 못붙이겠다.

어쨌든 내 여행을 언제나 함께 한 나의 배낭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로 알차게 공항에서 이용해 먹었다. 사실 이 카드는 공항놀이에 쓰지 않으면 평소 큰 혜택이 없기에 기회가 왔다.

일단 워커일 계열 한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체크인을 하는 동안 파스쿠찌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받아먹었다. 냠냠 맛나다! 그리고 라운지 이용까지 알차게 이용하기!

여긴 밥 먹으면서~

나의 이번 여행 메이트를 소개합니다!

허지은 짜잔!

지은이는 동아리 후배인데 나보다 무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스페인 여행을 함께 해본 결과 참 어른스럽고 배려심 깊은 동생이다. 그래서 이번 남미도 함께 준비하면서 별 문제없이 잘 했고 앞으로 한 달도 그러할 듯~

잘 부탁해 허지!

매번 인천 공항은 이벤트도 많다. 출국장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한국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도 한다. 우리는 인천공항만 자주 이용해서 잘 모르지만 정말 인천 공항은 수준급이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외국의 공항에서 그 나라의 문화 공연이나 이벤트를 본적이 없다. 그들에겐 그저 도시간 이동을 하는 관문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우린 출국 4시간 전에 만났는데도 이리저리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 꽤 여유롭지는 않았다.

그동안 인터넷 면세점에서 차곡차곡 샀던 물건들을 찾아서 라운지에 갔다. 아무도 없는 동방항공 라운지로! 면세품 정리하느라 꽤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하나 하나 뜯어보는 재미!
해외 여행의 큰 즐거움 면세쇼핑!

한글로 디자인 된 세계지도.

나는 내가 가리키는 그곳! 남미로 간다.

비행기 타기 전 우리가 탈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장! 반짝반짝 빛나는 실버몸체가 독특하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구입한면세품 중 액체류를 비행기 타기 직전에 준다. 다시 한 번 비행기 타기 전에 검색을 받고 통과하면 액체류를 준다. 우리 비행기 탑승객 중 입구 앞에서 액체류를 받는 사람의 이름 8개가 쭉 적혀있는데 내 이름만 3번이 적혀있다. 허지은도 한 번. 다들 미국갈 땐 액체류를 안사는데 우린 배짱~ 뭐 기내반입 기준만 지키면 되니까. 미국만 이리 요란스럽다.

나는 심지어 랜덤으로 걸리는 보안검색까지 걸려서 내 짐과 몸을 샅샅이 뒤졌다. 보딩패스를 받았을 때 지은이 보딩패스와는 다른 'SSSS' 네 개의 S가 찍혀있었는데 그것이 표시였던 것이다. 흠... 어쨌든 난 무서울 건 없으니까~

미국이랑 난 안맞나봐ㅡㅡ;;;

그런데 오늘은 운이 좋게도 비상구 자리를 받았는데 왠걸. 이렇게 앞이 넓을수가! 다리를 쭉 뻗어도내 키만큼 남는다. 좋아좋아!

하지만 개인 모니터는 정말 최악이었다.영화도 몇개 없고 재미없어서 행맨 게임 하는데 우리가 이번에 가는 나라 페루가 정답이다! 유후~ 이런 인연이!

하지만 상태 안 좋아 흑백으로 나오는 지은이 모니터

맥주를 시켰는데 살얼음이 동동~ 완전 맛나고! 맛있는 건 딱 여기까지!

기내식 비빔밥과 나머지 음식들은 그냥 그냥 기대 이하였다. 샐러드나 과일도 안 나오고 장거리 노선치고는 매우 부실한 음료와 식사다.

아메리카에어라인 매우 싸게 끊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서비스의 질은 높지 않다. 하지만 나는 가기만 하면 되므로 다음에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그러므로 불만은 없음!

비행을 시작한지도 5시간이 지나 슬슬 잘 준비를 하는데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2시간 가까이를 눈만 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피로는 조금 풀리는 느낌. 야식으로 미니 샌드위치와 컵라면 중 고르라고 해서 하나씩 골라서 나눠먹었다. 역시 라면은 별미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도 4시간 넘게 더 날아야하다니... 무릎이 아프다.

한 번도 태평양을 건너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비행기 처음 타는 사람처럼 갑자기 무서워졌다.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출렁일 때는 더 불안하고 기내도 술렁인다. 그냥 비행기 밑이 큰 바다일 뿐인데

무려 12 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달러스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땅을 밟게 되는구나.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시간이 세 시간이나 남아서 달라스 공항을 구경하다가 재밌는 자판기를 발견했다. 이것은 바로 베네피트 화장품 자판기인 것이다. 와우~

가격 비교를 해보니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45,000원(?)쯤하는 단델리온 블러셔가 28$이다. 우리나라에 없는 제품이 있기도 하고 신기한 자판기!

그 옆에는 또 전자제품 자판기가 있다.

이 자판기에는 삼사십만원하는 닥터드레 헤드폰과 아이팟 등 각종 애플 상품들과 이어폰, 케이스 등을 팔고 있었다.

나중에 발견한 자판기에는 각종 여행 사이즈의 상품을 팔고 있었는데 버츠비만 아는 브랜드. 버츠비도 생각보다 저럼한 가격이었다.

면세점은 생각보다 매우 작고 별로 살 것도 없었지만 재밌는 자판기와 미국의 분위기를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우리는 탑승 전까지 라운지에 가서 샤워하고 간식도 먹었다. 과자와 음료, 알코올의 종류는 많았던 라운지. 그리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샤워시설도 매우 좋았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나니 비행기에서 못잤던 피로가 몰려온다.

잘 쉬고 탑승 게이트로 가는 길에 만난 초콜렛 팩토리! 여기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본 가게인데 나는 초콜렛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패스 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초콜렛과 카라멜이 감 싸고 있는 것이 바로 사과다. 다음에 돌아갈 때 달라스 공항에 다시 들리면 한 번 먹어 봐야겠다.

달라스 공항을 보면서 '뭐야! 한국같아~' 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던킨도넛, 파파이스, 스타벅스, 베니건스, 티지아이,앤티앤스, 잠바쥬스, 스무디 킹 등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가 한국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국같은 것'인 걸... 우리 나라도 우리만의 문화색을 많이 찾아갔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출발!

지은이랑 자리를 떨어지게 줘서 우리는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려고 옆 자리 사람을 기다리는데 완전 젠틀맨처럼 보이는 잘생긴 남자가 온다. 우리가 말하기도 전이 우리의 의도를 눈차챘는지

자리 바꿔? 니 자리 몇 번이야?
괜찮아?
상관없어!
고마워 ㅜㅜ

정말 몇마디 안하고 바꿨네. 쿨하고 단도직입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시크한 사람!

기내식은 전 비행기보다는 조금 나아서 맛있게 먹었다. 이미 기대가 없어져서 만족도가 높아졌나? 그래도 기내에는 잘 없는 샴페인도 먹고 잠 잘 준비 완료!

자고 일어나니 해가 조금씩 비추기 시작하면서 안데스 산맥이 여과없이 보인다. 우리가 10000m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지만 안데스 산맥도 보통 4-5000m라서 엄청 자세히 보인다. 지난 몇 만년동안 저 곳의 땅을 밟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태고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땅'의 모습에 정말 감탄을 자아냈다.

아침도 먹고 이제 곧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한다.

두근두근

올라 남미!
내가 드디어 지구 반대편, 여기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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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씬지 2014.01.04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은아~~ 혹시 여행기가 올라왔을까 기웃기웃 와봤는데 반가운 글이!!ㅋㅋ 난 경은이 블로그 1등팬이니까~~ㅋㅋ 먼길을 잘 갔구나! 새로 산 카메라가 빛을 발하는지 사진 퀄리티고 좋고 너의 글솜씨는 여전히 굿! 멋진 여행기 기대할게~~ 보면서 대리만족해야지 ㅠㅠ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 지내다 와^^

  2. 이하님 2014.01.07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언니 발리에 이어 오랜만에 들어와봤네요♥ 재밌당ㅋㅋ 몸 조심히 잘 다니고 있죠?

  3. 윤나라 2014.02.13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혹시 저 달라스공항에.베네피트 자판기 어느쯤에 있었는지 알수있을까요~?^^ 곧 달라스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데.. 면세점도 별로없다하니 저거라도 뽑아가야겠다 싶어서...^-^

  4. 글로리 2014.04.12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달라스 공항에서 샤워시설 어떻게 이용 하셨나요??
    저도 달라스에서 경유할 일이 있는데 궁금해서요^^

2012.09.26-2012.09.28

 

 

책을 고를 때 내 마음의 상태가 반영되는 것 같다. 다시 뜨거워지고 싶었을까? 손미나를 작가로서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남미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로 해본다.

 

초반엔 그냥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미지를 머리에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탱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2부부터는 내용에 푹 빠져 읽어내려간 것 같다. 탱고에 담겨있는 사랑에 대한 철학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순간 매료되었던 것 같다. 탱고를 사랑에 비유한 노라의 이야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탱고, 몸치인 내가 탱고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온전히 파트너와 교감하며 탱고를 추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올 겨울에 남미를 가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물리적인 거리만큼 심리적인 거리도 먼 곳이긴 한 것 같다. 예전 여행 준비와는 다르게 뭔가 맑은 날 햇빛처럼 '쨍'한 느낌이 아직 오지않아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남미에 대한 의지가 조금 더 생겼다고... 하자.

 

요즘엔 어떤 책이든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을 하나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 실제로 많은 수의 아르헨티나인들은 자신이 과연 누구인가를 고민하면서 평생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영원하 이방인처럼 살아간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은 스페인어로 말하면서 프랑스인처럼 생각하고, 유대인처럼 일을 하며 스스로를 독일인이나 영국인이라고 착각하는 이탈리아인이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기 직업 외에 예술적인 일을 하나씩 더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직업이 두개인 셈이지. 나도 마찬가지고......"

 

- 카를로스 가르델. 무엇보다 그는 아름다운 탱고 선율 속에 담긴 노랫말들로 아르헨티나인들의 아픈 상처와 한을 달래준 사람이었고, 그래서 가르델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이팅게일'이라고도 불린다면서......

 

- 그의 말대로 인생이란 결국 혼자 걷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친 영혼과 가슴을 받아줄 누군가를 끝없이 찾는 것 또한 인간의 타고난 숙명 아닐까. 때로는 그 대상이 인연이 아닌 친구일 수도 있고, 삶의 여정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 낯선 이일 수도, 또 한 편의 시나 노래일 수도 있겠지만,

 

- "탱고를 출 때 여자에게는 다리가 하나뿐인 거나 마찬가지야. 다른 하나는 남자의 것이라고 흔히 말하지. 꼿꼿하게 서야 하지만 그에게 다리 하나를 완전히 맡겨야 해. 사랑할 때도 그렇잖아? 정말로 상대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는 완전한 사랑이란 불가능하지. 그리고 절대 발이 땅에서 떨어져서는 안 돼. 항상 한 발을 바닥에 붙인 채로 사랑하는 사람을 쓰다듬듯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해. 탱고는 춤이 아니야. 탱고는 그저 두 사람이 함께 걷는 거지. 사실 그게 다야. 그래서 기본이 더욱 중요해. 누군가와 함께 걷기 위해선 우선 혼자 잘 걸을 수 있어야 하지.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가까운 사이일수록 각자의 시간과 공간, 또 자유를 허용해야 그 관계가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말이지. 서두르고 재촉해서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란다.

 

- 그녀의 말대로 인간이기에, 누군가엑 의지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외로운 영혼, 그것을 받아주는 상대와 음악에 맞춰 자유오 행복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시간이 탱고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탱고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 저는 탱고의 모든 것을 알고 느끼고 싶습니다. 실은 가끔 게이 바를 찾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탱고는 다른 춤과 달리 남자라도 여성의 스텝을, 그리고 여성도 남성의 스텝을 배우기 위해 역할을 바꾸어 춤을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탱고는 상대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 잠은 잘 때건 깨어 있을 때건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 있는 거지. 심장이 뛰고 있어도 꿈이 없다면 그것이 죽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나?

 

- 인생이란, 그녀(수영)의 말처럼 참으로 신기한 일들로 가득한 듯하다. 그래서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려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세상을  품는 일은 분명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고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을 얻게 해주는 값진 일이라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참으로 멋진 경험이라는 것 말이죠.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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