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예약한 죽음의 도로 자전거 투어를 하는 날!

여행사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고 라이딩에 필요한 옷과 장비를 받았다.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됐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오늘 가는 yungas 길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유명한 곳이다. 차량이 한 대 밖에 지날 수 없는 길인데 고산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드레일도 없이 떨어지면 바로 절벽이다. 무엇보다 60여km를 해발 4700m 에서 1200m으로 내리 달려야 해서 처음에 시작할 땐 만년설을 보면서 시작했다가 나중엔 뜨거운 공기를 쐬며 투어를 마친다.

도로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고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봐도 절벽에서 떨어진 이야기, 오프로드에서 넘어져서 다친 이야기가 많이 보여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몸을 움직이는 액티비티가 좋고, 다른 사람들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했다.

아침 먹고 30분 정도 달리면 가파른 산과 그 산에 있는 작은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되는 곳은 해발 4700m의 La Qumbre에서 시작한다. 시작하는 지점에는 바로 옆에 있는 것만 같은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가 보인다.

이 곳 투어에서 준 옷은 정말 작업복같다. ㅜㅜ

헬멧은 크래용팝같다.

빠빠빠

시작 지점에 준비되어 있는 자전거

죽음의 도로가 시작되기 전의 약 1시간은 아스팔트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정말 도로 주변의 산들을 올려다보면 정말 내가 달리는 이곳이 어디인지 비현실적으로 압도적인 자연풍경에 멍해진다.

바람도 너무 시원하고 안개가 아닌 구름 사이를 달리던 기분!
마치 환타지 영화가 내 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배경!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일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러다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죽음의 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왔다. 가파른 산에 홀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이제 2시간 넘게 자전거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린다.

거의 다 내려오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나랑 지은이는 나름 열심히 달렸지만 대열의 꼬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단체 사진도 많이 못 찍고... 나는 내가 찍겠다!

이 투어는 카메라을 가지고 하기 힘든 투어라서 사진을 찍어서 cd에 넣어준다.

여기서 준 옷들은 정말 나부랭이같다. 스카프로 얼굴을 가려서 많이 안탄 것 같다.

라이딩이 시작될 때 처음에는 절벽 아래를 바라보고 아찔했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되고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오히려 오프로드의 큰 돌들이 변수가 되어서 자전거를 탈 때 어려움이 많았다. 덜덜거리는 자전거때문에 손바닥과 손목이 많이 아프다.

4시간 정도의 라이딩이 끝나고 마지막 도착 지점 계곡!

1200m 지점까지 내려와서 날씨도 따뜻하고 물도 시원하고 라이딩을 마친 성취감에 기분도 짱!

지금부터는 투어 회사에서 찍어준 사진!

차를 타고 근처의 호텔(?)에서 샤워도 하고 맛난 점저도 먹고 라파스로 돌아왔다.

라파스로 돌아오는 길은 오다보니 오전에 자전거를 탔던 길이었다. 그런데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내가 느꼈던 길과는 너무 달랐다. 차를 타고 가니 바깥풍경과 내가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었고 그냥 그림를 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면 내가 풍경 안에 들어있는데, 오전에 내가 애 풍경 안에 있었는데!

라파스에 거의 도착했을 땐 해가 지고 라파스의 하늘과 도시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해가 더 지고 가는 길에는 라파스 도시에서 보이는 만년설 봉우리도 보였다. 어제 전망대에 가서 구름에 가려서 못봤는데 반갑다.

우리는 여행사로 돌아가서 기념 티셔츠도 받고 오늘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CD로 받았다.

I ride the deatj road!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로 가기 아쉬워 전에 봐뒀던 맛있는 빵집에 갔다. 티라미수, 밀푀유, 레몬파이, 치즈롤 4개를 먹었는데도 가격은 5000원 정도다.

완전 신난다.

신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어야 했는데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빵집에 내 운동화를 두고 온 것이다. ㅜㅜ

호스텔 리셉션에 말하니 너무 고맙게도 전화를 해주고 말을 잘 해줘서 우리를 기다려 준다고 했다. 그래서 위험하다는 라파스에서 밤 11시가 넘어 택시를 타고 다시 그 문닫힌 빵집으로 가서 뒷문으로 들어가 신발을 받아왔다.

볼리비아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끝났다!

차오~ 볼리비아!

Posted by 릴리06

아침 7시 반쯤 버스가 라파스에 도착!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행정부와 입법부가 있는 수도다. 해발 3800m로 세계에서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이다. 우리는 수크레에서부터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고 있어서 특별히 고산병이 오진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오르막 길이나 계단을 오르면 조금만 가도 숨이 차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는 느낌이 조금은 있다.

터미널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수크레에서 예약을 해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완전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서 좋다. 만족!

아침에 배가 고파서 1인당 10볼씩 내고 조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맛나게 먹었다.

우유니 소금 사막의 여파로 세탁물이 완전 많이 생겨서 우리는 일단 씻기 전에 세탁을 맡기기로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라파스에 유명한 마녀시장에서 판다는 새끼 야마 말린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거리가 마녀시장이었다는...)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된다는데 어쨌든 마음은 불편하다.

세탁물을 맡기고 숙소에 와서 씻고 본격적인 라파스 시내 구경을 나섰다.

산 프란시스코 성당 앞에 있는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는 자세히 보니 페트병으로 만든 것이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멋진 예술작품이다.

성당 안에는 일요일이라서 예배를 드리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볼리비아의 성당 안은 다른 곳보다도 화려하고 여러 동상들이 조각이 아니라 인형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생소하다.

배가 고파서 근처에 맛있는 식당을 검색해서 먹으러 갔다. 가격은 menu del dia 40볼인데 맛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그 값어치는 안되는 듯하다.

요즘엔 왜이리 세 끼를 다 챙겨먹어도 끼니 때만 되면 배가 고픈 수준이 아니라 허기가 진다. 너무 잘 먹고 다닌다! 후후

라파스가 다른 도시와 다른 특징은 바로 산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집들에 있다. 우리는 마요 광장을 지나 라이카코따 전망대로 올라갔다.

산등성이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정말 집들이 가득찬 모습!

여기 오기 전에 사진으로도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정말 느낌이 달랐다. 훨씬 압도적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라파스는 분지 지형이라서 라이카코따 전망대에서 보면 도시 전체를 저런 빼곡히 집이 들어선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산의 꼭대기는 해발 4000m가 넘어 사람이 살기 힘들어 이 곳은 빈민가를 이루고, 그나마 낮은 지대인 소나수르 지역은 3300m정도로 라파스의 부촌이다. 보통은 전망이 좋은 높은 곳이 부촌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지나치게 높은 도시는 오히려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구름으로 가려진 곳은 6000m가 넘는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잘 보이는데 안보여서 아쉬웠다. 빼꼼이 보이다 말다

꽃장식도 있길래 여기서 한 장 찍어보고!

볼리비아는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체인이 없는데 라파스에서는 맛있는 커피집이 있었다.

cafe Alexander!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를 먹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서 앉아서 와이파이를 잡아서 라파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근교에서 자전거 투어를 하는데 죽음의 도로라고 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왠지 마음이 계속 끌린다.

death road biking tour!

허지랑 계속 이야기 나누다가 하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여행사 여기저기 알아보고 예약을 하니 해가 훌쩍 넘어가 밤이 되었다. 세탁물도 찾고~

라파스는 밤에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해서 망설여졌지만 야경이 멋있다는 킬리킬리 전망대로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대박! 역시 라파스는 또 다른 밤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나를 둘러싼 도시 360도 전체가 반짝이는 별과 같은 멋진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낮이는 빈민가의 더럽고 위험한 지역이지만 밤이 되어 그런 것들은 가려지고 불빛만 반짝일 땐 이곳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 풍경도 사진으로 안 본 것도 아닌데 내 눈으로 보는 것과 이렇게 다를수가!

남미에 와서 계속 느끼는 건 카메라의 한계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이 이 카메라에 절대 담아낼 수가 없다.

반짝이는 우주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서 빠져 있다가 추워져서 다시 버스를 타고 마을로 내려왔다.

내일은 죽음의 도로 융가스로 간다!

벌써부터 짜릿짜릿하다.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유니 마을을 구경하다 밤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넘어간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아침부터 들썩들썩한 분위기다.

바로 랠리 레이싱 대회 DAKAR 2014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유니는 소금 사막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DAKAR를 즐기기 위해 볼리비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각종 취재진들 그리고 각종 축제 부스까지 하루 종일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숙소 잡기도 매우 힘들고 숙박비도 1.5배 이상 뛰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평소에 북적이는 소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소금 사막 투어가 몇 일 동안은 중지되어 버려서 울상이다.

하지만 사막 투어를 끝 낸 우리에겐 엄청나게 재밌는 축제의 장이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하면 각종 지역 특산품을 내건 부스가 서는 것 처럼 지금 우유니에는 볼리비아 각지의 홍보부스와 여러지역 음식 등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한 자리에서 볼리비아 전체 구경하기!

우린 아점으로 내가 몇 일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피자를 먹었다. 치즈가 듬북 들어있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이 때는 우리가 나중에 DAKAR 축제 구경하면서 그렇게 많이 먹게 될지 몰랐다.

피자 먹고 배도 부르고 다카르 축제로 생긴 여러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계탑 앞에 딱 보이는 이 귀여운 녀석등은 바로 알.파.카

만져보면 정말 털이 복실복실 부드럽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가만히 인형처럼 있다.

각종 취재진들과 여러 홍보 안내물 배포까지~ 정말 좁은 우유니 마을이 술렁인다.

대부분의 가게, 차량, 거리 부스까지 모두 다카라를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우리도 몇 가지를 받았다.

소금 사막 위를 달리는 랠리는 레이서들에게도 아주 틀별한 경험일 것 같다.

작은 우유니 마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였다.

지금부터 우리의 DAKAR 먹방이 시작된다.

1) 예전부터 궁금했던 곶감처럼 생긴 과일이 들어간 음료! 맛은 꿀물과 비슷하나 안에 과일은 복숭아나 살구로 추정됨.

2) 바로 오븐에서 구워주는 치킨 엠빠나다! 우리가 1등 손님이다.

3)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 여기도 역시 우리가 1등 손님이다.

4) 손톱만한 크기의 꽃같이 예쁜 옥수수! 완전 맛있어서 밤버스 탈 때도 2개 사서 탔다.

5) 통돼지 바베큐 구이! 돼지 껍질이 아주 바삭바삭 고기도 부드럽고 맛나다. 남미 와서 처음 먹는 돼지고기

6) 감자볼 튀김. 감자를 으깨서 그 안애 매콤한 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 길거리에서 많이 파는 음식이다.

7) 상온에 두고 파는데도 생크림이 너무 맛있고 빵이 촉촉해서 두 번이나 사먹은 케이크!

저녁으로 갈 수록 축제는 점점 열기가 오른다.

사람들이 점점 너무 많아져서 이리저리 치일 정도로... 대체 DAKAR가 무슨 경기인지! 그 정체가 점점 궁금해진다.

DAKAR가 집어삼킨 우유니를 떠나 우리는 밤버스로 라파스로 간다.

라파스로 가는 길은 버스로 12시간인데 그 중에 8시간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아주 길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도로다. 먼지가 계속 날려 버스로 들어와서 잠을 자기 힘들 정도 였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계속 이어 지는 이 넓은 평지!

이 곳이 해발 3600m 정도임을 생각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이렇게 넓은 고원지대가 일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10초에 한 번씩 치는 천둥번개가 그대로 리얼하게 보였다.

남미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