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브루클린에서 뉴욕의 마지막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브루클린은 뉴욕시의 다섯개 행정구역중 한 곳이다.

점심은 내가 뉴욕에 오기전에 뉴욕을 간다고 하면 갔다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첫번째 레스토랑으로 꼽아준 피터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먹기로 했다. 100년이 넘은 스테이크 집으로 이미 인정을 받아온 곳이다.

식전빵도 넉넉히!

스테이크와 사이드를 추천받아서 토마토와 양파 슬라이스를 시켰다. 아무런 조미도 요리도 되지 않은 그저 싱싱해 보이는 이 토마토와 양파에 이곳만의 스테이크 소스를 함께 뿌려 먹으면 스테이크에 곁들이기 좋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는데 먹다보니 오히려 익히거나 굽고 데친 야채보다 더 스테이크와 잘 어울려서 놀라웠고 다음에 한국에서 소고기를 먹을 때 이렇게 같이 먹어봐야겠다고 생각도 했다.

판매도 하는 이곳만의 스테이크 소스

스테이크는 미딤엄 레어로 시켰는데 썩 맛있게 사진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도 많고 부드러웠다. 스테이크 수준에 비해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이고 아주 배부르게 든든하게 먹었다. 먹으면서도 앞으로 계속 생각날 것 같은 맛이고 며칠 더 시간이 남아 있으면 한 번 더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서는 황금 초콜렛과 함께 주는 센스!

나와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같이 나온 외국인이 찍어주겠다고 해서 부탁했다. 그런데 위에 라인을 칼같이 잘 맞춰서 엄청 잘 찍어줬다. 서양인들은 가만히 있는데도 사진찍어줄까? 잘 물어본다. 그러면 사실 별로 안 찍고 싶어도 고맙다며 찍어달라고 하고 잘 찍었다고 칭찬하고...이 사람들 참 오지랖이 넓다.ㅋㅋ

피터루터는 윌리엄스버그 근처에 있어서 이곳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맨하탄의 비싼 물가로 인해 밀려나온 배고픈 예술가들은 오늘 둘러볼 윌리엄스버그와 덤보 지역을 중심으로 개성있는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재미있는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소규모 개성있는 상점들이 모여있어 가게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곳은 100년도 넘은 모자 가게인데 엄청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가 있어서 평소에 써보지 못한 디자인의 모자도 직접 써보고 재미있었다.

이 동네 가게에서는 SALE을 잡지에서 직접 오려서 붙여놓은 곳이 많이 있었다. 이런 작은 아이디어가 가게를 더 감각적으로 부각시켜주는 것 같았다.

스테이크를 엄청 많이 먹었더니 배가 불러 커피가 먹고 싶었다. 많이 걸어 다리도 아프기로 하고 쉴겸 지나가다 커피 가게로 들어갔는데 커피만 판매하는 커피 전문저이었다. 카페인에 예민한 은진이도 맛있는 라떼 한잔 마시고 나도 커피를 마셨다. 커피도 분위기도 만족스러운 카페였다.

벽을 뚫어 센스있게 인테리어도 했다.

커피가 맛있어 기분이 좋았는지 갑자기 쌩뚱맞게 옛 생각이 나면서 피식피식 웃음도 났다. 갑자기 웃어버려 민망해 엎드렸는데 은진이가 찍은 사진에 빨대가 내 눈을 가리는 절묘한 타이밍이 ㅋㅋ 내 눈은 빨대로도 가려지는 아주 미세한 녀석이다.

에너지 충전하고 윌리엄스버그부터 덤보까지 걸었는데 사진은 훅 뛰어넘지만 엄청나게 많이 걸었다.

덤보로 가던 길에 지난 곳이 유대인 거주지역이었는지 유대인 특유의 검은 양복과 모자, 꼬불꼬불한 구렛나루를 내린 남자가 내 눈 앞에 동시에 10명 가까이 움직이고 옆머리 기른 남자 아이들, 그리고 안네가 튀어나온 듯한 의복을 입은 여성들까지 보는 아주 특이한 경험을 했다. 사실 이런 전통을 고수하는 유대인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 뉴욕에서는 매우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뉴욕은 유대인을 빼고는 설명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유대인의 영향권에 있는 곳이라고 한다. 한국에 돌아가면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걷고 걸어 드디어 덤보에 도착했다. 이곳은 무한도전 팀이 뉴욕에 와서 화보를 찍은 곳으로 한국인들에게 많이알려진 곳이다. 뒤에 맨하탄 브릿지 사이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

화보는 아니더라도 나도 사진 한 장!

걸어오느라 수고한 내 발목을 쉬어주기 위해서 브루클릭 아이스크림 팩토리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시켜먹었다. 사실 왜 유명한지 모를 평범한 맛이었다. 그냥 위치가 좋을 뿐!

그래도 맛있게 냠냠

뒤에 보이는 브루클린 브릿지와 로어맨하탄의 풍경을 보러 이곳 브루클린 하이파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한참 벤치에 앉아서 마지막 석양 풍경을 지켜보면서 카메라에 눈에 맨하탄을 담았다.

이제 하나둘씩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마지막 식사를 하러 그리말디 피자집으로 갔다.

이곳 피자는 뉴욕에서도 최고라고 손꼽히는데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가 있다. 2불밖에 차이가 안나서 늘 큰 피자를 시키려고 하지만 스몰 사이즈의 피자도 우리나라 패밀리 사이즈 수준이라 그냥 작은 것으로 시킨다.

오늘은 토마토, 페퍼로니, 버섯 세가지 토핑을 올렸다. 이곳 피자가 맛있는 건 치즈가 정말 신선한 느낌이다. 모짜렐라 치즈의 쫄깃한 식감까지 살아있는 치즈인 것 같다. 오늘도 역시 다 먹어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모조리 먹어치웠다.

마지막 식사까지 완벽하게 하고 우리는 맨하탄 야경을 바라보며 브루클린 다리를 걸어서 건넜다. 마지막 밤의 장소로 이보다 완벽할 수 없을 것 같다. 야경도 날씨도 내 마음도 모두 조화롭다.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번잡한 42번가로 돌아왔다.

브루클린은 맨하탄에 비해 한적하고 물가도 저렴하고 분위기도 더 좋다. 맨하탄에 볼거리가 많이 몰려있어서 브루클린에 숙소를 정한다면 다소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 맨하탄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시간이 더 천천히 갈 것만 같다.

그래!

다시 오면 그 땐 브루클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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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빈틈없는 일정 속에 달콤한 휴식같은 날이다. 맨하탄의 보물같은 휴식 공간인 센트럴 파크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며칠 전 뮤지컬 킨키부츠를 보고 난 이후로 뮤지컬을 더더 많이 안 보면 후회될 것 같아서 오늘은 러쉬로 피핀을 보기로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싸게 보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인 러쉬는 미리 러쉬티켓을 파는 공연의 티켓 판매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면 선착순으로 표를 살 수 있는 제도이다.

10시가 티켓판매 시간인데 우리는 9시10분쯤 도착했다. 벌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토요일이라 낮공연과 저녁공연이 있어서 저녁 공연으로 우리는 21, 22번 대기표를 받았다. 보통 30번 정도까지는 티켓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오예 오늘 저녁에도 뮤지컬을 보는거야!!

이제 먹고싶은 음식을 잔득 사서 센트럴 파크로 가면된다.

그런데! 이게 뭐지?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번화하던 6애비뉴에 큰 장이 열렸다. 완전 어제까지만해도 차가 쌩쌩 달리던 이곳은 여러 나라의 음식과 디저트, 간식 그리고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맨하탄 한 복판에서 이런 광경이 참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져서 계속 우와 우와 하며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우리는 신나게 장 구경은 했지만 음식은 원래 사려고 했던 가게를 찾아 가서 사는 걸로 ㅋㅋ

매그놀리아 컵케익과 바나나 푸딩을 샀다. 미란다가 힘들 때 먹으면 엄청 좋아했다는 그 매그놀리아 컵케익이다. 컵케익은 사자마자 먹었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다. 엄청 달기만 한 느낌인데 왜 이리 유명할까?

스타 쉐프가 운영한다는 부숑 베이커리에서 크로와상과 아몬드 크로와상을 샀다. 비쥬얼은 합격점!

그리고 뉴욕에서 처음으로 먹은 할랄가이즈가 먹고 난 이후에 계속 먹고 싶었었는데 오늘 샀다. 그리고 과일과 절대 빠질 수 없는 나의 최고의 음료 커피까지! 참, 디저트로 장에서 구워팔고 있던 스위트콘까지도 알차게 샀다.

이제 센트럴파크에 퍼질러 앉아서 맛있게 먹으며 세상 사람들 구경하고 내가 참 가치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느끼면서 여유롭게 쉬면 끝!

우리가 런치를 먹은 곳은 분수대가 있는 곳이었는데 그 옆에 호수에서는 사람들이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배를 타고 노를 젓고 있었다. 보기엔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었지만 내가 저 땡볕에 들어가 노를 젓고 싶진 않았다. 그저 눈으로 그들이 주는 여유를 느꼈다.

하랄가이즈는 여전히 맛있었고 매그놀리아 바나나푸딩은 놀란만큼의 새로운 맛은 아니었지만 부드럽고 정당히 달달해서 계속 손이 가고 크로와상은 바삭바삭 맛있었지만 아몬드 크로와상은 라즈베리잼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빵 맛을 해치고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해주는 것은 커피이다.ㅋㅋ

배부르게 먹고 그 동안 밀린 블로그를 정리했다. 뉴욕은 왜이리 시간이 없는지 블로그가 계속 밀린다.

블로그를 쓰다보니 졸려서 그냥 누워서 한 시간 넘게 자버렸다. 쿨쿨

어느덧 우리가 자리를 잡았던 곳은 세 기간이 지나서 햇빛이 들이쳤다. 그래서 더워서 잠에서 깨버렸다. 완전 꿀잠이었는데 ㅋㅋ

이제 자리도 옮길겸 슬슬 움질여볼까?

토요일 센트럴 파크는 가족, 친구, 연인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다.

다시 자리를 잡고 쉬다 블로그 쓰다 또 한 시간을 그대로 잤다.ㅋㅋ센트럴파크에는 공기 중에 잠은 유도하는 성분이 떠다니나 보다. 그 동안 몸이 피곤했는지 센트럴파크가 꿀맛같은 휴식을 준다.

자고 일어나 퉁퉁 부었다. 우헤헤

이제 해가 뉘엇뉘엇한다. 또 걸어볼까?

센트럴파크 안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이다. 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둘레의 집들이 엄청나게 비싼 부촌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한강 내려다 보이는 집 같은가 보다.

이 호수 둘레로 조깅을 하는 사라들이 엄청 많이 있다.뉴욕에는 어디에나 공원이 많은데 어디에나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내가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활기차게 느껴져서 좋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달되냐보다.

달콤한 휴식을 준 센트럴파크를 떠나 뮤지컬을 보러 42번가로 가기 전에 은진이가 링컨센터에 가고 깊어해서 갔다. 이곳은 유명한 공연장인데 바로 옆에 그 유명한 줄리아드 음대가 있다.

링컨 센터인데 지금보니 사진을 참~ 못 찍었다. 웃길정도로 ㅋㅋ

어디가나 잔디밭은 사랑하는 뉴요커들은 이 곳에도 간이 잔디밭을 만들어놓고 사람들이 누워쉬고 있었다. 잔디밭 뒤에 보이는 건물이 줄리아드 음대이다.

내가 앉아 쉰곳은 자작나무를 예쁘게 심고 특이한 의자를 가져다 놓은 휴식장소였다.

오페라와 클래식을 공연하는 이 곳에도 편안하게 눕고 다리 뻗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놓은 것이 재미있었다. 우리도 자작 나무 그늘에 앉아 간단한 요기도 할겸 잠시 쉬어 갔다.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마구마구 설레는 뮤지컬 관람!

들어가기 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피핀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스토리로 전개되는데 비현실적이라는 것과 관객이 스토리에 빠져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리 위해서 사회자를 둔다. 그리고 화려한 서커스 수준의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하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생소한 극의 구성이 혼란스럽게 했고 러쉬티켓의 자리가 가장 앞 가장 끝이라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마치 무대 뒤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극의 구조가 머리로 조금씩 이해되고 눈으로 무대가 익숙해지면서 인터미션에 다음 후반 공연은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피핀의 역을 맡은 배우가 너무 훈남에 몸매가 완벽해서 더 몰입을ㅋㅋㅋ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함께 따라부르던 어떤 굉장히 유명한 노래가 있었는데 처음 들어본 노래인데도 나도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이 강한 노래였다. 결국 피핀이 찾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한 삶'이었다. 모두들 태어나서부터 특별한 삶을 사리라 인생의 중요한 것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평범한 삶 속에서 안정을 찾고 가족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주제에는 완전 공감한다.

하지만 수준높은 아크로바틱을 하기 위해선 그 쪽의 전문 배우들이 다수 투입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노래가 많이 약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수준 높은 공연에는 틀림없는 신나는 뮤지컬이다.

뮤지컬을 보고 나오며 생각했다. 또 뮤지컬 보고 싶다. 다음에 또 뉴욕에 오게 되면 뮤지컬만 매일 매일 보고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고 신난다.

공연이 끝나고 루즈벨트 섬과 맨하탄을 잇는 트램을 타러 갔다. 여기에서 보는 맨하탄의 야경이 아릅답다고 하는데 처음 도착해서 있었던 숙소에서 보이는 그 퀸스보로 브릿지가 보인다. 숙소에서 봤던 풍경이 더 예뻤던 것 같다. 트램은 다리가 풍경을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메트로 카드 정기권으로 탈 수 있으니 루즈벨트 섬에 잠깐 나들이 갈 계획이라면 타도 좋을 것 같다. 말은 트램이지만 케이블카다.

빡빡했던 일정중에 여유롭게 공원에서 쉬고 공연도 봐서 신났던 하루였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하고 싶은 것! 그게 진짜 하고 싶은 것이고 잘 할 수 일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그냥 가보고 싶고 갑자기 하고 싶어지는 것 그것이 진정 바쁜 일정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쉬어가자.

Posted by 릴리06

어제 내리던 비래 아침까지 계속 이어진다. 바깥 활동하기 힘들어 오늘은 루부르,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 중에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우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기 위해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인 에싸 베이글집으로 갔다. 오래된 가게 분위기가 그대로 그껴지는 외관이다.

이미 안에는 어청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곧 문 밖까지 줄을 서게 될 지경이었다. 이제 줄 서는 건 줄이 없으면 이상한 것 같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우리도 같이 먹읍시다!

크림치즈 종류가 10가지가 넘게 있다. 우리나라에는 플레인만 먹는 반면에 크림치즈에 다양한 토핑과 첨가물을 넣어서 더더 맛있게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아주 두툼, 푸짐한 베이글까지! 너무너무 기대된다.

우린 베이글에 레이즌월넛 크림치즈와 플레인 크림치즈에 연어를 넣었다. 저 후한 크림치즈 인심이 참 좋다. 듬북 듬북 발라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연어 넣은 베이를이 너무 맛있었다. 하루 종일 입안에 연어와 크림치즈의 조화와 부드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든든하게 먹고 어제 산 신발 사이즈를 교환하러 DSw에 잠깐 갔다가 메트로폴리탄으로 갔다.

짜잔! 센트럴 파크 안에 위치하고 있는 매트로폴리탄 박물관입니다!

역시나 안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작품 감상하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에는 기부입장 제도가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있다. 내가 내고 싶은만큼 내고 들어가는 것이다. 1불을 내도 된다. 그러면 왜 25불의 입장료를 책정해놓았는지 나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기부에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수준만큼을 내어 박물관 발전에 기여하다는 의미인가?

어쨌든 나는 5불을 기부하고 입장원을 받았다.

어차피 하루만에 절대로 다 못보는 어마어마한 곳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18-19세기 유럽 회화관을 열심히 보기로 정했다.

시작부터 가장 좋아하는 모네의 작품들이 줄줄이 나온다. 모네의 그림이 있는 방에 들어서면 갑자기 환해지는 느낌이다.

모네는 내가 미술을 접하기 시작하던 20대 초에 가장 먼저 내 마음을 흔든 화가였다. 그림을 보면서도 황활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처으 알았고 그때부터 모네가 좋았다.

이 그림은 모네가 그린 해바라기다. 고갱이 이 그림을 보고 고흐에게 모네가 그린 해바라기보다 너의 해바라기가 더 좋다고 했지만 고흐는 모네의 그림이 더 낫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해바라기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고흐도 인정한 모네의 해바라기!

마네 특유의 초상화 그림 스타일이 느껴지는 세 작품! 마네의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그림도 참 좋다. 마네는 모네에게 많은 영향을 준 화가인데 초창기 모네의 작품을 보면 마네의 영향이 많이 보인다.

점묘화의 대가 쇠라의 작품도 많이 있었다. 쇠라는 저 그랑드자트 섬을 매우 좋아했나보다.

발레리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던 드가는 조각에도 매우 능했다. 이 14살 어린 발레리나 조각은 치마와 뒷 머리끈은 천으로 되어있다.

실제로 드가가 죽은 후에 그의 작업실에는 엄청 많은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서 발레리나들만 모아놓은 전시도 있었는데 발레리나의 동작을 얼마나 깊이 있게 연구했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엔 사실 모네보다 좋았던 고흐의 그림방이다.

여기 그림들은 대부분 고흐가 죽기 직전에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들로 고흐의 강렬한 터치와 색감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었다.

이렇게 방 안 가득 고흐의 그림을 보며 있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저 의자에 앉아 가장 오래 머물렀던 방이었다.

메트로폴리탄에서 5시간정도 둘러봤는데 여기서만 3시간 정도 둘러봤다. 다른 전시관은 훅훅 둘러보는 정도로만!

유럽회화관에서는 딱 한명의 화가 그림만 보고싶었다. 바로 베르메르의 작품인데 베르메르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우유 따르는 여인으로 유명하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전 세계에 35작품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더 귀한데 이 곳에 그 중 5작품이나 소장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작품

그리고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지하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고 다른 곳도 마저 둘러보았다.

메트로폴리탄은 전세계를 아우르는 예술품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유럽관, 이집트관, 아시아관, 아프리카관, 중동관 등등 그러니 다 보려면 일주일은 둘러봐야할 것 같았다. 어차피 못 보고 내가 관심있는 건 다 봤으니 옥상 가든으로 올라갔다.

바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맨하탄 미드타운의 고층 건물들이 빌딩숲을 이룬다.

풍경이 너무 멋있어 나도 그냥 풀이 좋은 그늘에 앉아서 한참을 책을 읽었다. 가이드북을 이렇게 안본 여행도 참 드문 것 같다. 메트로폴리탄에서 읽으니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책을 보다 내려와 다른 전시관도 둘러봤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내가 가본 어느 박물관보다 쾌적하고 작품을 감상하기 좋게 되어있고 유럽은 유럽의 느낌대로 아시아는 아시아의 느낌대로 각 전시관은 전시물 특유의 느낌과 특징을 잘 살려서 전시를 해놓아서 정말 실감나게 느껴졌다.

특히 유럽의 전시관은 유럽의 궁전을 옮겨놓은 듯하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1950년대와 60년대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까지

아시아관에는 우리나라관도 있어서 구경을 가봤다.

우선 일본관이 보였는데 일본의 역사 시대별로 여러관이 있고 일본의 옛 예술품부터 현대미술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화려하고 예뻤던 사슴!

그리고 정말 대단한 건 중국관인데 중국은 아시아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아시아 문화에 미친 영향과 미국에서 중국 문화에 대해 부여하는 의미를 생각하면 거의 다라고 봐도 무관한 것 같다.

특히 서양 사람들은 서예와 한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예전에 터키여행할 때 만난 미국 사람이 너희도 중국글자를 쓰냐며 중국은 그림으로 그린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곳은 한국관! 한국 사람 두 명만이 이 전시관을 지키고 있었다. 이 전시관도 이건희 재단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국관은 이 방과 뒤에 이것보다 더 작은 방 하나가 전부였다.

미국관에서 보고 싶었던 그림은 마담x의 그림!

이 그림은 원래 오른쪽 어깨끈을 흘러내려 그렸는데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다시 바로 올려 그렸다고 한다. 그림도 이렇게 스토리가 있으면 더 유명세를 타게 된다.

오늘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킨키부츠 로터리에 참가하려고 메트로 폴리탄에서 내려서 마구마구 뛰어 공연장 앞에 도착했다.

로터리는 공연 시작 2시간전에 당일에 안 팔린 티켓을 추첨으로 뽑아 싸게 표를 판매하는 브로드웨이의 재미있는 판매 방식이다. 6시 전까지 가서 내 이름 써서 넣고 뽑히길 기대하며 기다리면 된다.

6시가 되면 담당자가 한 명씩 카드를 뽑아 이름을 부르면 점프 업 점프 업 하며 소리지르고 뛰어나가면 되는 아주 신나는 방식이다.

나도 할래! 점프 점프

천장에 배친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생각보다 경쟁률이 셌다.

10명쯤 뽑았을까? from korea...라고 외친다...혹시 혹시

외국인들의 한국어 발음이란 정말 엉망이라 은진정이라고 한 것 같기도 해서 일단 뛰어나갔더니 우리가 아니라 방금 당첨되었던 한국인 커플의 여자였다. 그런데 다행히 그 분이 필요하면 주겠다고 하셔서 우리는 of course!! 오예 오늘은 뮤지컬을 보는거야!

로터리 당첨되면 뱃지도 주는데 기념으로 그 분 뱃지를 들고 사진도 찍었다.

오랜만에 완전 흥분되고 긴장던 그 때!

또 from korea...굥운 리

옹? 나다! 내가 로터리 걸렸다! 오예! 근데 난 이 표가 있는 걸~ 포기한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한국 사람 두 분이 아직 당첨이 안되고 있으셔서 내가 앞으로 나가면서 혹시 필요하세요?라고 물어보니 점프 점프 하시며 좋아서신다. 그래서 내 표는 그 분들에게로~

서로 상부상조한 아름다운 로토리였다는 훈훈한 이야기 ㅋㅋ

공연 시작 전에 빨리 밥을 먹으러 chipotle이라는 멕시칸 음식점으로 갔다.

원래 멕시칸 음식 좋아하는 그 어마어마한 양과 소스에 너무 행복해서 엄청엄청 흡입을 했더니 앉아있을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다. 로터리의 흥분이 가라앉기 전이라 더 많이 더 급하게 막 먹었던 것 같기도 ㅋㅋㅋ 하지만 엄청 맛있고 만족스러웠다.

짜잔! 이제 공연을 보러 들어갑니다!

킨키부츠는 어려움을 겪던 신발 회사가 새로운 시장인 여장 남자들의 신발을 만들면서 성공하게 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인데 여기 와서 처음 봤지만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상도 많이 받은 뮤지컬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좌석 앞에는 게이 커플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공연을 보러왔다.

처음 공연을 시작하며 배우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너무너무 잘 하고 막 감동스럽기까지 해서 울컥하는 마음이 또 들었다. 렌트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울림이 다시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런 울림이 영화 끝까지 지속이 되었다는 것이다. 퍼포먼스의 수준이 엄지를 치켜세워 올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언어로 봤음에도 짐심과 감정이 전해재는 것 같았다.

뮤지컬 보는 내내 앞으로 하루에 하나씩 뮤지컬만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원스도 보고 싶고 위키드도 보고 싶은데...아아아 완전 푹 공연장에서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는 진심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뮤지컬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가는 여운을 쥬니어스의 달콤하고 진한 치즈케익과 함께! 하나의 크기가 엄청 크고 맛도 내가 좋아하는 아주 찐한 맛!

우리 나라에도 현대백화점 지하에 입점했다는 소문이 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타임스퀘어를 지났다. 1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도 사람들은 엄청나게 몰려있고 네온사인은 내가 가장 화려하다는 듯 자신의 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철저하게 상업적이고 돈에 따라서 모든 것이 설명되어지는 그런 곳

뉴욕은 생각보다 지금 공사가 많다. 아 왜 하필 지금 공사해!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이 공사는 끊임없이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얼다. 왜냐하면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새로워야하고 새로움을 강요받는 곳이기 때문에 낡은 것은 바로 바로 그 가치가 떨어진다. 반면 유럽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점점 더 오른다. 그들은 오랜 시간동안 그들의 가치를 지키면서 진보했고 이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나도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들을 찾게 된다. 계속 나를 새롭게 새롭게 하기보다는 가치있는 것들을 찾아서 나만의 정성과 손길과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 거 의미있는 삶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내가 나에게 가치롭고 내가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것들을 잘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런 나만의 안목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부딪히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어쨌든 오늘은 문화로 예술로 가득가득했던 최고의 하루였다.

Posted by 릴리06

현지 시간으로 3시 넘어 잠들었는데 12시 까지 잠을 잤다. 이런 완벽 시차적응이!

1:30에 고든램지 예약해놨는데 우리의 첫 식사는 날아가버렸다. 짜이찌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날씨도 너무 좋고 어제와 다른 빌딩숲의 모습이다.

여기 호텔에서 매 정시에 맨하탄으로 셔틀을 운행하기 때문에 우린 1시 셔틀을 타고 뉴욕을 만나러 나섰다. 고고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 가서 쉑쉑 버거를 먹으려고 했는데 은진이 너무 배고파 해서 모마 앞에 있는 halal guys를 찾아갔다. 여긴 트럭에서 음식을 파는 곳인데 뉴욕이 워낙 임대료가 비싸서 이런 간단한 음식을 파는 트럭이 많이 있다. 여긴 중동음식인데 맛있기로 유명한 곳! 가격도 싸고 양도 푸짐해서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다.

우리 앞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ㅜ_ㅜ

관광객도 많아 보이고 직장인들이 점심을 해결하러 온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우리도 기다리자! 사진이라도 찍으며ㅋㅋ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양과 치킨을 섞어 올린 거 하고 스프라이트 주세욤!

워낙 하나가 양이 많아서 하나로 나눠먹었다. 6불에 스프라이트 1불 총 7불! 와 싸다!

트럭 앞에 길에서 그냥 앉아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치킨은 약간 심심하고 양고기기는 향이 살짝 돌아서 더 맛있었다.

이렇게 뉴욕에서 우리의 첫 끼니는 이름 모를 햐얀 소스와 바베큐 소스를 듬뿍 뿌려 또 먹고 싶은 중동음식과 함께!

오늘은 첫날이니까 가볍게 맨하탄을 걸어다니면서 분위기를 느끼고 위치와 길을 파악하기로 했다.

바둑판처럼 잘 짜여진 길을 자랑하는 맨하탄에사 대각선으로가로지르는 유일한 길이 하나 있었으니 자로 그 유명한 브로드웨이다. 밥을 먹고 브로드웨이를 걸어서 타임스퀘어로 갔다. 항상 사람들이 맨하탄에서 가장 많고 북적하며 엄청나게 화려한 간판들과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맨하탄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나도 기념사진을 찍어야지 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스멀스멀 다가오는 미키녀석! 이 때까진 뒤에서 오는지 몰랐다.

와서 어깨를 꽉 잡으며 사진을 찍으라고 하니 저리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세게 잡아서 놓으라고 할 수가 없었다. 에잇 그냥 찍자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쿠키 녀석! 넌 또 뭐니? 그래 너도 찍어라 ㅋㅋㅋ

미키가 이번 여행에서 나의 첫 지출을 가져갔다. 이렇게 나의 지갑은 열리기 시작했음ㅋㅋ 앞으로도 기대된다.

타임스퀘어에 디즈니 샾이 있어서 들어가보았다. 미키컵이 너무 귀엽다. 스타벅트 콜드컵 사고 싶었는데 그것보다 이게 더 특색있고 재밌는 것 같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디즈니 만화의 캐릭터들 인형, 그 중에서도 나는 대학교때부터 친구들이 피글렛 닮았다고ㅜㅜ 했었는데 그 때는 전혀 닮았다고 생각 안했는데 최근에 내 얼굴을 보면 내가 봐도 피글렛 닮은 것 같다.

반가운 내 친구

옆에 있었던 포에버21에도 가봤다. 우리 나라랑 분위기나 제품이 비슷한 들 하지만 우리나라도 싼 데 여긴 더 쌌다. 그래도 워낙 싼 브랜드라 많이 싸다는 느낌보다는 저렴하다 정도

그 옆엔 장난감 가게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여기 오면 정말 정신 못차리겠다. 천장엔 스파이더맨과 슈퍼맨이 날아다니고 옆에선 공룡이 움직이고 있고 규모도 엄청 크다. 내가 봐도 재미난 온갖 장난감에 놀이 시설도 건물 안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천국이다.

다시 길을 가는데 네이키드걸들이 사진을 찍어주는 호객을 하고 있다. 와우~ 정말 티팬티 하나만 입고 다 벗었네. 뒤에 있는 흑인 여자의 몸에는 앞에 있는 아저씨가 뭔가를 그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풍기문란으로 신고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자유로운 나라 미국, 아니 뉴욕인지도...

그 옆에는 재미있는 조형물이 있는데 나는 가장 작은 아이들이 지나갔을 법한 곳에서 서야 키가 맞다. 서양에 오면 느끼는 것은 난 그냥 키가 작은 여자가 아니라 그냥 girl같다.

다 키다리들 흥!

다시 브로드웨이를 따라 걷다가 너무 목이 말라서 잠시 브라이언트 공원에서 쉬었다.

이 곳은 뉴욕공립도서관이 있고 도심 한복판에 있고 누구든 자유롭게 눕거나 쉴 수 있는 뉴요커들이 센트럴파크보다 더 좋아하는 곳이라고 한다.

난 스파클링 워터를 그리고 은진이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사서 공원에서 먹었다. 파란 병과 귀여운 고양이!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점원이 보고 너무 귀엽다며 좋아해준 고양이. 스티커라고 했더니 놀라며 좋아했다.

역시 귀여워

도란도란 커플끼리 친구끼로 혹은 혼자서도 그냥 가방을 배게삼아 누워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참 평화로워 보이고 자유로워 보인다.

나도 다음에 가방을 베고 누워보아야 겠다. 엄청 엄청 좋을 것 같다.

마추픽추 갔을 때 와이나픽추 갔다와서 피곤해서 잔디밭에서 누워잤는데 지금 마추픽추를 떠올리면 편안히 누워잤던 것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우리도 잠시 앉아서 여유로움을 느끼며 쉬었다.

지금 뉴욕의 날씨는 너무 화창하고 습도도 낮아서 쾌적하다. 밤이면 오늘같이 반팔 반바지를 입으면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긴팔, 긴바지 옷이 많이 없어서 걱정이다. 캐나다 가면 더 추울텐데 쇼핑이 필요한 시점이다. 쇼핑은 어쩜 이리도 항상 필요할까?

좀 쉬다가 앞에 있었던 뉴욕공립박물관에 갔다. 고풍스러운 건물 겉만 봐도 안의 분의기가 느껴진다.

도서관이지만 관광객들이 더 많은 곳!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열람실도 있었는데 그런 곳은 여기서 찍은 곳보다 더 분위기가 좋고 고풍스러운 멋에 매료된다. 동스탠드가 있고 멋진 원목 의자와 책상, 그리고 책까지도 중후함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환경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멋진 곳에서 북적거리지 않고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면 나쁠 것이 뭐가 있을까? 역사가 짧은 이민자들의 나라라고 하지만 우리보다 그 짧은 역사를 잘 지키고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전시회도 상설로 열리고 있난 것 같았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책이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안에는 짧게는 백년에서 길게는 이백년이 넘은 아동 도서가 전시되어 있었다. 그 시절부터 아동 문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해준다거나 양질의 책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전시를 구경하고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가 멋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는 우리의 것을 너무 잘 '지켜서'인 것 같다. 예전에 유홍준씨가 티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경회루의 원래 목적은 외국 사신들을 초대해서 연회를 베풀고 국가의 경사스러운 날에서 잔치를 하기 위함인데 지금 그 목적에 맞게 외국의 손님들을 경회루에서 만찬을 한다고 하면 다들 펄쩍펄쩍 뛴다고 말이다. 우리의 것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멋과 색을 잃어 가고 전통을 과거에 머무르게 만드는 생각들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우린 다시 브로드웨이를 따라 길을 내려 간다.

이번엔 내가 기대하던 빅토리아 시크릿!

오예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것들로 넘쳐나고 직원 언니들도 엄청 친절하고 계속 쇼핑 잘 하고 있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물어봐준다. 부담없이 물어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교육이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곳엔 모델들의 로망인 빌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영상이 보인다.

피팅룸 앞에도 귀엽게 향수를 디피해놓았다.

친구들이 빅토리아 시크릿은 미국에서도 싼 브랜드는 아니라고 가격 메리트는 적다고 했지만 한 번 입어보고 싶어서 열심히 골라봤다.

피팅룸도 엄청 넓고 반짝반짝 예쁘다. 하나 하나 엄청 세심하게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완벽한 브랜드로 만들어놓은 것 같다.

직원에게 먼저 치수를 재어달라고 하면 해주는데 상당히 정확하게 재어준다. 팬티는 티팬티가 너무 많고 생각보다 편하지않아서 못 사고(아니 마음 속으로 다음에 와서 천천히 봐야지 생각하고) 나왔다. 역시 쇼핑을 하면 뭔가 이성이 마비되는 느낌이다. 아무 생각도 안난다. ㅋㅋ

신나게 쇼핑을 하고 나왔다.

은진아 너도 담엔 꼭 득템하자! 같이 신나자!ㅋㅋ

다시 브로드웨이를 따라 내려가면 플랫 아이언 건물이 나온다. 납작한 다리미모양의 건물이라고 해서 유명한데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플랫 아이언 맞은 편엔 매디슨 스퀘어 파크가 있다. 여기는 그 유명한 쉑쉑버거가 있는 공원이다. 우리도 배도 이제 또 고프고 해서 햄버거 먹자~~며 들어갔으나 이런 엄청난 줄! 파노라마로 찍었는데도 줄을 다 찍진 못했다.

그래도 항상 한두시간은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우선 줄을 섰다.

한 시간쯤 기다려 햄버거를 받았다. 처음 줄을 섰을 땐 밝았는데 먹으러니 밤이네

여기는 쉐이크랑 같이 햄버거를 먹기로 유명한 곳이다. 스트로베리 쉐이크가 시그니쳐라고 하는데 나는 바닐라가 좋아서 바닐라 쉐이크로 은진이난 초콜렛을 좋아하지만 스트로베리로! 스트로베리 쉐이크는 인공적인 딸기맛이 아니라서 생각보다 맛있었다.

햄버거는 한 입 무는 순간 패티의 향이 확 느껴지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아주 맛있는 햄버거였다. 하지만 이 버거를 먹으려면 한 시간을 줄을 서야한다는 것이 갑자기 슬퍼졌지만 우걱우걱 쉐이크와 신나게 흡입했다.

사진보니 또 먹고 싶넹~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물과 내일 아침으로 먹을 음식을 사러 마트에 들렀는데 재미난 음료가 있다. 에너지 음료인데 스타벅스에서 만든 건가보다. 옆에 몬스터랑 비교해보면 엄청난 크기의 에너지 음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힘들 때 한 번 사먹어 봐야겠다.

호텔에 11시쯤 들어왔다. 너무 예쁘게 퀸스보로 브릿지가 반짝이고 있다.

우리 호텔 루프탑에는 바가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경치도 참 좋다.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다.

오늘은 유니언스퀘어까지 걸어서 구경하기로 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발 움직일 때마다 '앗, 저거', '앗, 저기' 마음을 빼앗기는 곳이 많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걸어내려오지 못했다. 구석구석 뭔가 숨겨져 있는 즐거움들을 맛 봤던 맛보기 하루였다. 하루에 뭔가 특별한 일을 하지않아도 꽉 차버렸다.

내일부터는 워싱턴부터 해서 캐나다를 쭉 둘러보고 내려와야해서 잠시 뉴욕은 바이바이, 맛만 봤던 뉴욕에 빨리 다시 오고 싶어질 것 같다.

그나저나 잘못챙겨온 옷은 어쩌나...

시차적응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12시에 잠들어 2시에 깨서 잠이 다시오질 않아 블로그를 두 시간 쓰고 네 시에 잡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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