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리스본을 떠나 남부 휴양도시 라고스로 간다. 리스본을 떠나기 전 꽃 젤라또를 마지막으로 먹었다. 피스타치오 맛 정말 맛있다. 피스타치오로만 꽃 만들어 달라고 할 걸ㅋㅋ

어쨌든 정든 리스본과 작별 인사를 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줄이 뭐이리 김? 12:30버스 타려고 했는데 놓침ㅋㅋㅋ

우린 2:15버스를 타고 Lagos로 갑니다!

....버스 이동...

터미널에 도착해서 우리가 예약해놓은 숙소로 가려고 하는데 삐끼 할머니가 와서 좋은 방이 있다고 유혹했다. 50유로밖에 안된다고 해서 혹하는 마음에 따라갔다가 알아보니 우리가 예약한 방이 취소하려면 100%의 fee를 내야해서 할머니가 많이 노하셨다. 나는 짐지키느라 보지 못했지만 아주 많이ㅋㅋㅋ

어쨌든 우린 배가 너무 고파 숙소도 가기 전에 캐리어를 끌고 밥을 먹으러 갔다.

오늘도 비노 베르데와 샐러드, 스프로 시작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어요리

손바닥보다 훨씬 더 컸던 써로인 스테이크

그리고 새우요리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고보니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있었다. 그래도 디저트와 에스프레소는 빠질 수 없다. 으흐흐

흰자 거품처럼 폭신폭신했던 디저트와 doce ce casa

부른 배를 움켜쥐고 숙소로 왔다. 라고스의 숙소는 앞 정원과 연결되고 작지만 수영장도 있는 곳이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정원과 집이 마음에 든다.

이미 9시가 넘어 도착해서 우린 쉬다가 잠이 들었다. 내일 하루 종일(그렇다고 우리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ㅋㅋ) 놀고나면 다음날 다시 세비야로 넘어가야하는데 2박을 하기엔 벌써부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어느 도시든 3박 이상 하기로 해야겠다. 예전엔 하루 종일 아침부터도 잘 돌아다니고 하루에 여러군데를 돌아다니곤 했었는데 이젠 하루에 한 개 보고 밥 먹고 늘어져있다보며 늦은 오후가 된다. 여유롭게 다니는 최고다. 그리거 무엇보다 짐 풀고 싸기가 귀찮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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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콤콤콤 2015.08.10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먹방느낌 좋아요♡ 꽃젤라또ㅎㅎ

오늘은 무려 4:5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마추피추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어제 봐둔 맛있는 빵집에서 샌드위치도 사고!

하지만 지금 마추픽추를 올라가는 도로가 중간에 산사태가 나서 끊겨있어서 버스 운행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9:30에야 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우리는 7:00-8:00사이에 와이나픽추를 올라가야 하는데...?

그래서 우린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이 깎아지르는 절벽길을 걸어 올라가면 1시간 반이 걸린다는데 우리는 2시간이나 걸렸다. 버스비가 10달러이니 둘이서 20달러 벌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뿌듯해졌다. 우리는 무계획적인 소비로 현재 돈이 모자랄 지경이기 때문에! 후훗

아 근데 너무 힘들다. 경사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간만에 힘든 운동을 한 느낌이다.

완전 마추픽추 앞에 왔더니 기운이 벌써 다 빠졌다.

그런데 왠걸! 우린 쉴 틈도 없이이 바로 와이나픽추, 가파르기로 유명한 젊은 봉우리를 오르러 '바로' 가야한다.

마추픽추를 가로질러 와이나픽추 입구로 간다.

마추픽추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는 야마들

와이나픽추... 하루에 400명밖에 못들어가서 가기 전부터 예약해놓은 곳인데...

처음엔 웃음도 나고 사진도 찍고 즐거웠다.

하지만 점점 마추픽추를 오를 때보다 더 가파른, 네 발을 써서 올라가야 그나마 안전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길의 연속이었다. 이미 마추픽추를 걸어오르느라 힘은 다 빠졌는데 더 힘든 봉우리를 만났으니 갑자기 마음 한 켠에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는 건...부정하려 했지만 부정할 수 없었던 '짜증'이었다.

다리는 후들거리지, 길은 가파르지, 올라는 가야겠지, 마추픽추는 구름에 가려안보이지...

모두들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 와이나픽추를 향해 올라간다.

와이나픽추에서 내려다본 마추픽추!

와이나픽추에선 위험해서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니느라 사진도 많이 안찍었지만 쓸만한 사진도 없다.

얼굴에 온갖 인상이 다 쓰여있어서ㅜㅜ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 되는 그 아슬아슬함.

와이나픽추를 내려가는 일이 더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리가 와이나픽추까지 갔다오니까 시간은 10:30정도다. 무려 아침 5:30부터 5시간이나 우리는 가파른 산을 오른 것이다. 와이나픽추는 힘들었던 것 외에는 별로 생각이 안 난다.

조금 쉬다가 마추픽추를 둘러봤다. 가이드북도 보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기!

마추픽추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와이나픽추다.

한 대 때려주고 싶은 곳! 에잇!

마추픽추로 내려오니까 구름이 걷히더니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세다. 마추픽추를 주변의 산세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아래 계곡에서는 마추픽추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오랜 시간 잊혀져 있었던 공중도시.

우리는 죽음의 도로 자전거 투어를 하고 받은 티셔츠를 입고 마추픽추를 갔다.

죽음의 도로보다 더 죽음의 도로 같았던 와이너픽추!

마추픽추는 사실 기대가 가장 없었던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분위기가 신비로워서 너무 좋았다. 역시 남미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사람들이 마추픽추를 올라오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도로도 아슬아슬한데 옛 잉카인들은 어떻게 이렇게 가파른 산 정상에 어마어마한 도시를 만들어 놓았던 것일까? 아침부터 우리가 직접 걸어서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를 다녀서 그런지 더 대단하게 느껴지고 이 곳이 왜 미스테리한 곳인지 이해가 되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추픽추는 주변 경관과 어울어져 정말 멋지다.

잔디밭에 누워서 잠도 자고 쉬다가 1시쯤 마추픽추를 나왔다.

입구 옆에는 여권에 찍을 수 있는 마추픽추 스템프도 있다. 완전 열심히 마추픽추를 둘러보았으니 나도 도장 쾅!

이제 버스를 타고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내려와서 다시 페루레일을 타고 오얀따이땀보로 가서 미니버스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가야 한다.

마추픽추를 보기위해선 정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만 한다. 처음에 쿠스코에 왔을 때부터 마추픽추가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일까 생각해보았는데 지금 대답을 하자면 당연히 'Yes'다.

물론 마추픽추 관련 교통이나 입장료 등이 비싸긴 하지만 이런 험한 지형에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현재에도 많은 유지 및 복구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마추픽추를 직접 둘러보면 이 곳이 어떻게 여기 이렇게 굉장한 규모로 자리할 수 있었는지,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자리잡아야만 했었는지 의문과 함께 신비로운 마음이 든다. 마추픽추는 스페인에 의해 거의 다 파괴된 잉카 문명의 정수이고 상징인 것이다.

어쨌든 우린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쿠스코로 간다.

우리가 쿠스코에 도착해서 곧바로 간 곳은?

jack's cafe! 후훗

엄청 맛없게 나왔네! 맛났는데~

어쨌든 오늘 오전의 피로는 하루 종일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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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옹나니 2014.01.19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멋지네 ㅋㅋ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유니 마을을 구경하다 밤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넘어간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아침부터 들썩들썩한 분위기다.

바로 랠리 레이싱 대회 DAKAR 2014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유니는 소금 사막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DAKAR를 즐기기 위해 볼리비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각종 취재진들 그리고 각종 축제 부스까지 하루 종일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숙소 잡기도 매우 힘들고 숙박비도 1.5배 이상 뛰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평소에 북적이는 소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소금 사막 투어가 몇 일 동안은 중지되어 버려서 울상이다.

하지만 사막 투어를 끝 낸 우리에겐 엄청나게 재밌는 축제의 장이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하면 각종 지역 특산품을 내건 부스가 서는 것 처럼 지금 우유니에는 볼리비아 각지의 홍보부스와 여러지역 음식 등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한 자리에서 볼리비아 전체 구경하기!

우린 아점으로 내가 몇 일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피자를 먹었다. 치즈가 듬북 들어있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이 때는 우리가 나중에 DAKAR 축제 구경하면서 그렇게 많이 먹게 될지 몰랐다.

피자 먹고 배도 부르고 다카르 축제로 생긴 여러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계탑 앞에 딱 보이는 이 귀여운 녀석등은 바로 알.파.카

만져보면 정말 털이 복실복실 부드럽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가만히 인형처럼 있다.

각종 취재진들과 여러 홍보 안내물 배포까지~ 정말 좁은 우유니 마을이 술렁인다.

대부분의 가게, 차량, 거리 부스까지 모두 다카라를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우리도 몇 가지를 받았다.

소금 사막 위를 달리는 랠리는 레이서들에게도 아주 틀별한 경험일 것 같다.

작은 우유니 마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였다.

지금부터 우리의 DAKAR 먹방이 시작된다.

1) 예전부터 궁금했던 곶감처럼 생긴 과일이 들어간 음료! 맛은 꿀물과 비슷하나 안에 과일은 복숭아나 살구로 추정됨.

2) 바로 오븐에서 구워주는 치킨 엠빠나다! 우리가 1등 손님이다.

3)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 여기도 역시 우리가 1등 손님이다.

4) 손톱만한 크기의 꽃같이 예쁜 옥수수! 완전 맛있어서 밤버스 탈 때도 2개 사서 탔다.

5) 통돼지 바베큐 구이! 돼지 껍질이 아주 바삭바삭 고기도 부드럽고 맛나다. 남미 와서 처음 먹는 돼지고기

6) 감자볼 튀김. 감자를 으깨서 그 안애 매콤한 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 길거리에서 많이 파는 음식이다.

7) 상온에 두고 파는데도 생크림이 너무 맛있고 빵이 촉촉해서 두 번이나 사먹은 케이크!

저녁으로 갈 수록 축제는 점점 열기가 오른다.

사람들이 점점 너무 많아져서 이리저리 치일 정도로... 대체 DAKAR가 무슨 경기인지! 그 정체가 점점 궁금해진다.

DAKAR가 집어삼킨 우유니를 떠나 우리는 밤버스로 라파스로 간다.

라파스로 가는 길은 버스로 12시간인데 그 중에 8시간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아주 길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도로다. 먼지가 계속 날려 버스로 들어와서 잠을 자기 힘들 정도 였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계속 이어 지는 이 넓은 평지!

이 곳이 해발 3600m 정도임을 생각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이렇게 넓은 고원지대가 일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10초에 한 번씩 치는 천둥번개가 그대로 리얼하게 보였다.

남미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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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씬지 2014.01.18 1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맛있는거 마이 먹었네!!ㅋㅋ*.*

어제 우유니로 못 떠나서 한 번 더 먹게 된 verde 아저씨의 아침 식사!

매일 아침 정갈하게 이렇게 준비해 놓으신다. 오늘따라 더 맛있네!

오늘은 꼭 우유니로 가야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일단 포토시로 가는 8:30 버스 티켓을 끊고 기다렸다.

우리가 타는 버스 회사 이름은 6 de octobre 10월 6일 회사다. 남미는 특이하게도 회사 이름, 가게 이름, 광장 이르메 몇 월 몇 일을 많이 사용한다.

다행히 버스를 잘 타고 포토시로 일단 이동한다. 포토시까지의 3시간 반 동안 버스 밖은 한결같은 고산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험준한 산지 지형과 선인장, 낮은 나무들 그리고 황량햔 평지까지! 맑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을 처음에 멋있지만 이젠 그만 포토시에 도착하면 좋겠다.

포토시에 도착했더니 우유니 가는 버스는 다른 터미널이라고 한다. 또 택시를 타고 다른 터미널로찾아가서 표를 끊으니 2:30분 버스라서 2시간이 남아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냥 기대도 없이 들어갔는데 식물이 많고 천창이 있어서 밝고 기분 좋은 식당이었다. menu del dia를 시켜먹었다. 어제 먹은 맛있다고 소문난 누벨 퀴진이랑 비교가 되는데 나는 누벨퀴진보다 여기 식당이 더 맛났다. 가격도 3볼 싼 15볼!

점심 잘 먹고 쉬다가 버스터미널에 다시 갔다. 우유니까지 가는 버스에서 먹을 뻥튀기 간식을 샀다. 여기는 우리 나라 간식거리와 비슷한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인 쌀 뻥튀기와 보리 뻥튀기! 쌀은 조금 더 길고, 보리는 조금 더 길면서 통통하다. 맛도 우리나라의 사카린 뻥튀기와 매우 비슷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라고 잠깐 쉬는데

돈대 바뇨 (화장실 어디?)
아끼 (여기)

이 놈이 가르킨 곳은 바로 여기!!! 어쩌란 거니

그렇게 6시가 조금 넘어 드디어 우유니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숙소를 잡고 우유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도 느끼고 환전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샀다.

저녁은 로컬 식당의 닭 숯불구이

닭이랑 야마, 소고기를 파는데 닭이 정말 맛있었다. 미얀마에서 먹었던 그 최고의 닭만큼 식감이 뛰어났다. 샐러드 맘껏 갖다 먹고 닭구이랑 감자튀김이 15볼(약 2,000원) 밖에 안한다.

폭풍흡입

내일 우리의 머리와 얼굴을 가려줄 모자도 하나씩 샀다. 25볼에 구입!

내일 만날 드디어 만날 우유니! 기대된다.

힘들게도 왔다.

우.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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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밤버스로 우유니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하지만! 떠나지 못했다는ㅜㅜ) 아침에 체크 아울을 하고 나왔다.

어제 너무 말있게 먹은 살떼냐를 약속한대로 다시 먹으러 왔다! 하지만 점심을 누벨 퀴진에서 먹을거라서 포장해서 저녁에 먹기로 했다. 우린 수크레에 먹으러 온 사람처럼 돌아다녔다.

어쨌든 오늘 수크레의 마지막날이니까 나의 유일한 기념품 마그넷을 사러 다녔다.

오늘 산 마그넷은 너무너무 귀엽다.

짠! 야마 인형들

다섯 마리나 샀다. 신난다. 오랜만에 쇼핑을 하니 힘이 솟는 듯 하다.

점심 먹으러 누벨 퀴진에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사라이 엄청 맛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로컬 식당인데 저렴하고 맛있어서 유명한 식당 같았다. 메뉴 델 디아를 시키면 샐러드, 스프, 메인, 디저트 4코스로 나온다.

하지만 가격은 정말 싸다. 1인당 18볼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허지가 또 먹고싶어 했던 Metro 카페의 티라미수를 먹으러 갔다. 티라미수는 양도 많고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 곳에서 라파스에서 머물 숙소를 정했다. 예전엔 그냥 그 도시 가서 돌아다니면서 숙소 찾고 그랬는데 그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다. 큰 배낭을 둘러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 입맛에 맞는 숙소를 찾으려니 안 그랬을까? 이제는 한자리 앉아서 여기저기 비교해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기 전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수고를 덜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라파스 숙소는 Arthy 's Guesthouse

수크레가 다 좋은데 힘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차동차가 낡아서 매연이 너무 심하다는 것! 카페에 앉아 있는데도 매연때문에 목이 아프다.

계속 앉아 있으니 좀 움직이고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다고 해서 갔다.

마치 공원처럼 잘 가꿔진 묘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공동묘지랑 분위기는 매우 비슷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묘지가 유명인과 부자들의 묘지였다면 이 곳은 그래도 시민들에게도 어느정도 개방되어 있고 망자를 위한 손길이 많이 묻어있는 곳 같았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납골당이 하나 하나 모두 죽는자의 특징을 담아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납골당에 묻혀 있는 사람의 특징이 드러난다.

안타깝게도 어린 아이들의 납골당에는 장난감이나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물건 등이 놓여있다. 하나 하나 보면 평소에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대부분 싱싱한 생화가 놓여져 일었는데 수시로 와서 바꿔주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손길이 느껴졌다.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그야말로 구경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실례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웠다.

레꼴레따 묘지 같은 가족묘도 많이 있었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공동묘지를 나와서 수크레 버스를 처음 타봤다. 돈은 1.5볼! 쉽게 중앙시장까지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걷는 건 싫지 않은데 매연때문에 힘들다.

수크레 버스 중에서 나름 컨디션이 좋은 버스다.

이제 숙소 가서 간단하게 살때냐와 망고를 챙겨먹고 우유니행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버스터미널로 고고! 이제 정들었던 Verde도 안녕(인줄 알았다).

시내 여행사에서 써준 바우쳐를 가지고 터미널에 가서 회사에 갔더니...자기네는 이런 버스가 없단다.

어쩌라는 건지...갑자기 머리가 띵!

모르는 스페인어로 계속 뭐라고 하는데 하나도 알아듣지는 못하겠는데 버스 시간은 다가오고 버스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기다리라고만 한다. 그 사람도 답답했는지 우리가 버스 티켓을 산 여행사에 전화해서 우리를 바꿔준다. 허지가 통화를 하는데 상황을 보니 우리가 지금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돈을 환불 받고 8:30에 곧 떠나는 다른 회사에 가서 우유니행 티켓을 사는 방법이다.

허지가 통화하는 동안 나는 아까 봐둔 8:30 우유니행 버스가 있는 회사 창구로 배낭을 앞뒤로 매고 뛰어갔다. 근데 방금까지만 해도 열려있던 창구가 셔터로 닫혀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는 셔터를 밀어올려서 우유니가는 티켓있냐고 소리를 질렀고 아저씨가 나오셨다. 무조건 오늘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그 곳도 full!

취소한 거 없냐고 안 온 사람 없냐고 모르는 스페인어 찾아가면서 물어봤지만 오늘은 안 되고 내일만 된다고 한다. 이런...그 사이 허지가 장하게도 환불을 받아내서 돌아왔다. 여행사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그 직원 잘라버리겠다며 환불을 해줬다고 한다. 정말 남는 자리가 없는지 우유니 가는 버스까지 가서 물어보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 수 밖에 없었다.

내일 아침 일찍 우유니로 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Verde로 돌아와야만 했다. Verde 주인 아저씨도 우리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럴만도 하지...

우리는 이 아쉽고 짜증나는 밤을 달래기 위해어제 저녁에 갔던 주점으로 갔다.

La Quimba

아 내가 어제랑 똑같은 곳에 앉아서 이러고 있구나...

나는 저녁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버스 터미널에서 한 방 먹고 나니까 허기가 시기 시작해서 알콜도 시키도 음식도 시켰다.

이 술은 마치 우리나라 폭탄주같다. 갈 수록 이 곳이 한국을 컨셉으로 했음이 내 머릿속에서 확실해져 간다.

숙소 들어가면 잘거면서 배부르게 먹었다.

어째 남미 여행이 순조롭게 잘 간다 싶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특별히 다를 것이 있겠냐 생각했었는데 사소하지만 일이 생겼다. 없는 버스의 표를 끊어주다니!! 갈 때 마다 다른 가격과 다른 시간을 말할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싸게 티켓을 끊으니 그런 생각이 다 없어져버린 1차원적인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큰 돈을 손해본 것도 아니고
여행 계획에 큰 차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의 실수를 여행사에서 나몰라라 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 상황에서 해볼만한 걸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다만 우리의 여행 일정이 하루 늦어졌을 뿐이다.

아 기다리 고 기다리던 우유니는 하루 늦게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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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옹나니 2014.01.12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형 짱 귀여워.
    음. 음. 음.
    글 읽으니깐 내가 표샀다가 못가는 느낌이야 ㅠ ㅠ 몸건강 잘 챙겨~♥

오늘은 2014년의 첫 날!

우리에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공휴일이라 상점의 90%이상이 문을 닫은 날이다. 일요일에도 열던 가게도 많이 문을 닫았고 심지어 플로리다 거리의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오늘이었다. 우리는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번번히 되는 일이 없는 블랙홀같은 하루였다.

Palermo에서 처음엔 신이 난!!

하지만 모두 닫혀진 상점과 너무 조용한 길거리~

Cabrera가서 마지막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지만 Palermo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아서 선택의 여지없이 문이 열린 식당으로 가야했다. 나는 빵도 먹고 싶어서 크레페와 와플, 베이커리 류를 파는 가게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던 가게

사진에 있는 케이크는 정말 많이 봤다. 위에 크림은 엄청 쫀쫀하면서 엄청 달다. 그리고 밑에 브라우니와 사이에는 Dulce de Leche가 듬뿍 들어있어서 더 달다. 둘이서 반도 못 먹은 듯!

그래도 핑크핑크한 분위기가 러블리했고 소고기를 찾아 헤매다 지쳐버린 우리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준 고마운 가게다. 여기서 먹고 푹 쉬고나니 좀 나아져서 이제 또 걸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플로리다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에 너무 멋진 가로수가 있다. 꼬불꼬불 하늘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도 뻗어나가리 슉슉!

버스를 잘 못타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플로리다로 갔다. 재미있는 지하철 크래피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버전인가?

플로리다에 환전을 하러 갔는데 일요일에도 바글바글 했던 깜비오도 거의 없다.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던 것이다. 가려던 곳마다 문이 다 닫고 휑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 최대의 휴일인 것 같다.

예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백화점 Galerias Pacifico

여기 역시 clossed!

오늘 숙소를 나오면서 목표는 오직 소고기와 피자였는데 제대로 열린 곳이 없다. 숙소 근처에 La Americana도 문닫고 다~닫는구나!

우리는 생각하던 끝에 아침에 Palermo가는 길에 봤던 El Ateneo 서점 옆에 문이 열려있었던 레스토랑에 갔다. 다행히도 분위기도 좋고 먹고 싶은 음식도 다 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는 이렇게 분위기 있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가게들이 참 많다. 그래서 남미의 파리, 유럽이라고 하나보다.

오늘 못 먹은거 다 먹으려고 엠빠나다와 피자, 등심 스테이크를 시켰다.

배가 터져도 다 먹을거야~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 귀중한 음식이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우린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이제 이과수로 가는 버스를 타러 출발한다. 택시타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배낭을 멘 나의 모습일지도!!

어딜가야 다시 배낭을 메게 될까?

오늘 우리가 엄청 기대하고 있는 Super Cama등급의 버스!!

수화물도 마치 비행기 탈 때처럼 꼬리표를 붙여주고 수화물 택을 준다. 그리고 버스 2층으로 올라오니 마치 퍼스트 클래스 처럼 꾸며져 일다.

이런 대박!! 완전 좋다.

칸막이로 다 구분되어 있고 개인모니터와 180도 누울 수 있는 침대, 넓은 공간! 이 정도면 20시간 버스이동도 두렵지가 않다.

약 17시간의 이동인데 이렇게 좋은 버스를 타는 값은 약 10만원이었다.

오늘 블랙홀같은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은 만족감과 즐거움이다!

출발하고 약 1시간이 지나고 저녁밥을 준다. 처음엔 밥과 햄이 있는 음식이 있어서 그것이 메인인 줄 알았는데 먹고 있으니 으깬 감자와 소고기 음식을 나눠준다. 정말 비행기에서 케이터링 한 음식을 데워주는 것과 똑같다. 아메리카 에어라인보다 맛도 좋다.

잘 생긴 오빠가 음료도 나눠주고 와인도 있다. 그리고 다 먹고 커피와 샴페인도 준다.

완전 씐나는 아르헨티나 버스 타기!

다리도 하나도 안 붓고, 허리도 안 아프고 잠도 솔솔 오는 남미 여행 시작하고 최고의 잠자리였다. 대만족! 다음에도 꼭 Super Cama 등급으로 타고 싶지만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탈 일이 없는게 아쉽다.

세계 최고의 버스라 생각하는 1인!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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