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5.07.26 [D+1] 두근두근, 널 기다리고 있어 (12)
  2. 2013.01.21 [D+29] 굿바이 발리

정말 오랜만에 세어보았다. 내가 외국을 나가기 위해 무거운 짐을 싸서 공항에 간 횟수가 몇 번인지..... 그런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마음 상태로 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마음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좋지도 싫지도 않은 joy와 sadness가 부재한 상태같은ㅋㅋ

어제는 방학식날인데도,
마치 내일 만날 것처럼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마치 내일 출근할 것처럼 퇴근을 했다.
이 연장선을 계속 달려야할 것만 같은 이 느낌은 뭔지...

이럴 때가 아니야, 정신차리고 부랴부랴 못 한 준비를 마치고 새벽 인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근데 마치 이 느낌도 일이 있어 서울 가는 느낌이다.

두 가지 정도로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하나는 마산에서의 생활이 좋고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여행의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과 하나는 지난 2주 동안 집중된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상황이 나를 지치게 만든 것 같다.

그냥 조급해하지말고 언제쯤 두근두근 여행의 느낌과 설렘, 기대가 되살아날지 내 마음을 천천히 관찰하기로 했다. 머지 않을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말이다. 다만 다행이면서도 걱정되는 건 준비가 잘 안 된 채 어쨌든 나는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만 바라보면서 이것만 있으면 일단 비행기는 탈 수 있어! 이런 생각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누구 연예인이 오나보다. 나는 연예인보다 이러고 있는 얘들이 더 신기하다.

뒤에서 보니 더 웃기다. 뭔가 그들만의 물건들이 있어 보인다.

나는 연예인엔 관심 없으니 그냥 휘리릭 안으로 들어와서 체크인을 하고 사이버 환전한 유로를 찾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면세품을 찾았는데...너무 많다. 언제 이렇게 야금야금 사놓았던지 기억도 안나지만 너무 심한 면세점 과대포장도 한몫한다.

대충 정리하고 배가 고파서 마리타 라운지에 가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했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조금씩! (많나?ㅋㅋ)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씻지도 못해서 샤워하고 예쁘게 화장도 하고 엄마가 챙겨준 홍삼도 먹었다. 딸 먼 길 간다고 용돈도 주시고 홍삼도 챙겨준 엄마, 역시 가족이 짱이다!!

샤워를 하고나니 뭔가 힘이 나는 것 같다. 슬금슬금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라운지를 나와서 면세점을 어슬렁거리고 구경하다가 갑자기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는게 느껴진다. 그러나 살 마음이 없으므로 다시 나는 아시아나 비지니스 라운지로~

이제부터 여행기분이 조금씩 들었는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위 사진은 핸폰)

나를 엄청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만나리나덕 백팩! 받아보니 맘에 든다.

넌 가죽이라 조금 무겁겠지만 한 달동안 잘 다녀보자! 아껴줄게.

한 시간 반의 딜레이가 끝나고 비행기 탑승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비니지스 클래스 탑승이다. 그 동안 엄마랑 유럽 비지니스로 가려고 열심히 모은 마일리지로 질러버렸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변방이라 생각보다 좋은 가격과 코스가 안나와서 그냥 마일리지로!

내가 탄 비행기는 2층에도 비지니스석이 있어서 2층으로 미리 좌석예약을 했다. 2층엔 탈 일이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서~

우와 충분히 넓직한 공간!

그리고 록시땅 어메니티와 양말, 안대, 귀마개, 칫솔이 들어있다.

출발하기 전 웰컴 드링크크크

2층이 좋은 이유는 좌석 옆에 선반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다. 사실 이 곳은 캐비넷이라서 안에 짐도 넣고 빼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식사도 코스로 나오고 한식과 양식 여러 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와인과 칵테일도~

그럼 이제 먹어볼까? 유후

기내식의 신시계!!! 대체로 다 맛있었지만 메인 안심스테이크가 웰던이라 아쉬웠다. 아~ 배터지겠다.

후식이 나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치즈 가득과 와인리스트에 포르투 와인이 있어서 시켜봤다. 포르투의 포트 와인은 옛날에 배로 영국에 수출할 때 너무 숙성되는 것을 막기위해서 높은 도수의 술을 섞어서 만들어 도수도 꽤 높으면서 달달하다. 미리 공부한 썅뜨망 포트 와인을 여기서 먹어보게 될 줄이야!!! 포르투가서 많이 먹어야지~

두 시간에 걸친 식사가 끝났다. 와우 재밌네~ 화장실에도 록시땅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

앗! 2층의 좋은 점을 한 가지 더 찾았다. 비지니스 승객 24명만 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안 보이니까 그냥 우리끼리 가는 느낌, 복작대지 않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아아아 이래가지고 다음부터 이코노미 타겠나~ 정신차려라 경은아~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라면 냄새가 솔솔 난다. 다들 먹는다는 라면, 사실 배가 너무너무 불렀지만ㅋㅋ 나도 끓여달라고 했다.

라면 먹고 또 누워자다가 마지막 식사를 먹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1시 반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환승하고 다시 세 시간을 가야한다. 비지니스라 조금 편하게 왔지만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지루한 시간인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게 여행이니...여행은 고생을 해야 맛이지-_-;;;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입국 심사를 받고 환승하러 게이트로 가야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까칠하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왜 왔어?
얼마나 있어?
유럽 어디 다니니?
혼자 왔어?
니 친구들은 어딨어?
리턴티켓 줘봐!

이런...나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검색대 통과하면서 내 아이패드때문에 검사를 한다며 조그만 방으로 데러가더니 무슨 종이에 아이패드를 닦더니 어떤 기계에 넣고 검사결과를 기다린다. 당연히 통과!

이런....나 더러운 사람 아니거든요!!

겨우 게이트 앞에 도착했는데 20분 딜레이, 하지만 정작 출발은 1시간 정도 딜레이가 되어 출발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졌다가 밥준대서 일어났다. 좌석은 이코노미랑 다름없는 작은 비행기지만 그래도 밥은 비지니스라고 구색갖춰서 챙겨준다.

여기서도 식사랑 와인리스트가 적힌 메뉴판을 줬는데 거기 보니 또 포트와인이 있다. 오오 이제껏 포트 와인은 몰랐는데 알고나니 조금씩 보인다.

이건 무려 도수가 20도지만 달달해서 디저트 와인으로 좋다. 포르투가 여행의 시작점이라 멋진 포트 와인 한 병을 사가고 싶지만 여행 내내 애물단지가 될 것 같아서 아쉽다. 전에 터키에서 지역 와인 샀다가 그 도시를 벗어나기도 전에 깨먹은 아픈 추억이 있기때문에 ㅋㅋㅋ

드디어 마산서부터 시작된 긴 여정의 끝이 보이는 리스본에 보이기 시작했다.

짐찾고 나오는데 입국장이 마치 인도 입국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당연히 인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ㅋㅋ)흑인도 진짜 많고 유색인종이 대부분인 모습...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럽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포르투갈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지, 나의 생각을 얼마나 깨어줄지 기대하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어쨌든 난 택시를 타고 미리 잡아놓은 근처 호텔에 가서 짐을 풀었다.

그런데 이때! 궁금한 것!

왜 변기가 두 개지?

2인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민망한 풍경이고 씻는 용도라고 하기엔 너무 제대로 만들어져있고...혹시 비데? 곰곰히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물어봐야지.

내일 반가운 진아언니와 혜린이를 낯선 곳에서 만나면 갑자기 확 이 여행에 빠져들 것만 같다.

오늘은 혼자 베개 4개 다 베고 자야지 흐흐

아직까진 평온한 나의 마음이여~ 굿 나잇!

Posted by 릴리06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맥주를 많이 마셨더니 목이 말랐다. 오늘은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 서핑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침 먹고 짐을 쌌다. 마지막 떠날 때 짐을 싸는 건 항상 왜이리 버거울까? 나중에 공항 가서 보니 캐리어가 25kg다. 대체 뭘 이리 많이 산거지?

체크 아웃을 하고 우리는 바루서프로 갔다.

마지막 서핑을 즐기자!

간만에 거품만 타서 그런지 힘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안정된 느낌? 그런데 발리 와서 서핑하면서 햇빛때문에 피부가 따갑게 느껴진 게 처음일 정도로 오늘 햇빛이 정말 강했다. 결국 오늘 최대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 반도 못 채우고 피부가 아파서 빨리 들어와서 씻었다.

바루서프에서는 간판 만드는 작업이 한참중! 나중에 란옥이한테 들었는데 저기 빨간 나시 입으신 분이 어제 우리가 먹은 통닭을 만들어주신 분이라는 거! 어제 통화도 했었는데 미리 알았으면 이야기라도 나눠볼 걸~

어쨌든 통닭은 맛있었다. 쓰읍~

씻고 바루서프에 퍼져 쉬다가 정희가 란옥이랑 내가 오늘 간다고 마지막으로 쥬스를 사준다고 해서 졸래 졸래 따라갔다. 맛있는 쥬스집이 있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오늘은 문을 닫았다. 으윽.. 아쉽지만 와룽 토테모로 가서 정희가 맛있는 망고스무디를 사줬다. 정희는 같이 있으면 참 유쾌한 친구인 것 같다. 주변사람들도 잘 챙기고~ 한국 돌아가면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

땡스, 정희 히히

와룽 토테모는 책에서는 많이 봤는데 한 번도 못갔다가 오늘 쥬스를 사러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음식도 잘 나오고 가격도 저렴하다. 그래서 우린 점심을 여기로 먹으러 왔다.

토테모는 2층까지 있어서 올라갔는데 발리는 거의 단층 건물이라 이렇게 한 층만 올라와도 시야가 확 트인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먹고 싶은 것이 많아서 못 고르고 있는데 란옥이랑 용우 오빠가 내가 먹고 싶은 걸로 다 고르라고 해서 내 맘대로 다 골랐다. 피자는 3,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발리의 참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싼 가격의화덕 피자를 엄청 많이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르가리따랑 화이타, 깔라마리!

오늘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너무 더운 날이다. 몸에서 썩은 냄새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우리는 용우오빠네 숙소에 가서 에너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쉬다가 마지막 쇼핑을 나가서 내가 사고 싶었던 비키니와 조리 마그넷, 록시 아이폰 케이스를 샀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카드를 마구 긁으며 마지막 쇼핑을 즐겼다.

우리는 현금이 없으니 카드 결재가 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쉬었다.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서 토테모로 또 갔다. 오늘만 토테모 3번. 2층 테라스에서 샌드위치랑 망고쥬스를 마시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그렇게 마지막 밤도 흘러가고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역시 발리 공항은 참 재미가 없지만 공항에 와서 조금 둘러보고 란옥이를 먼저 보냈다. 발리에서 마지막 친구를 배웅하고 나도 이제 발리를 떠난다.

라운지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옷도 긴 옷으로 갈아입고 한국갈 준비 완료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쉬었다. 여기 라운지는 인천공항 허브라운지보다 더 좋았다. 이렇게 엉망인 공항 안에 이렇게 평화로운 라운지가 있다니...PP카드가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라운지에서 밀린 블로그도 정리하고 느긋하게 게이트로 갔더니 finalcall을 외치고 있다.

발리, 안녕~ 이제 난 떠나, 다시 올게!

'On The Road > 2012.발리서핑(+싱가포르)' 카테고리의 다른 글

[D+30] 여행의 끝  (5) 2013.01.21
[D+29] 굿바이 발리  (0) 2013.01.21
[D+28] last night in bali  (0) 2013.01.21
[D+27] 라인업 첫 진출  (0) 2013.01.19
[D+26] 간만에 맑음  (0) 2013.01.17
[D+25] 이젠 서핑만 하자  (0) 2013.01.16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