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페인 아웃을 위해서 마드리드로 간다.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가 본 도시이다. 원래 계획은 진아언니만 마드리드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와 혜린이는 스페인 남부를 더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혜린이는 포르투갈에 남았고 오늘부터 17일 빈에 가기 전까지의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으니까 뭔가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마드리드에 가서 쉬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를 좀 풀고 동유럽으로 가는 것이다. 17일에 마드리드에서 빈으로 가는 비행기는 환불이 안되는 티켓이라 짜이찌엔 공중 분해 시켜버리고 나는 새로 부다페스트로 가는 비행기를 끊었다.

이제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일정을 마치고 부다페스트와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의 도시)를 둘러보고 비엔나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선택의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지금 동유럽 여행을 하고계신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비록 브라티슬바야에서 1박2일밖에 함께 하진 못하지만 겸사겸사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리는 부다페스트도 둘러보고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그 때 그 때 하기로 하고 어쨌든 나는 마드리드로 간다.

그라나다에러 마드리드는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우리는 프리미엄 버스를 선택했다. 일반 버스는 18유로인데 이건 43유로!! ㅋㅋㅋ 편하게 가자~

아침 9시 버스였는데 버스 안은 밤같이 나왔다.

앞에 개인 모니터도 있어서 우리는 겨울왕국을 보았다. 노래만 들어도 좋은 명작이다! 특히 엘사가 Let it go를 부르는 그 영상은 표정, 몸짓 하나 하나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 같다. 그 부분만 한 5번 돌려본 듯ㅋㅋ

이 버스는 승무원도 한 명 같이 타는데 1시간쯤 가니까 밥도 준다. 요거트, 빵, 버터와 잼, 에너지바가 들어 있고 커피도 바로 에소프레소로 내려준다. 2시간쯤 더 가면 스낵도 간식으로 준다. 화장실도 버스 화장실 치고는 매우 깨끗하다.

휴게소 들리지 않고 계속 달려서 버스는 4시간 반만에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안녕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 진아언닌 미리 한인 숙소를 예약했고 나는 한인숙소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언니 숙소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로 2박 끊었다. 언니 내일 가면 하루는 좀 쉬었다가 동유럽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늘부터 나는 혼자 여행할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진아언니와 간 곳은 산 히네스!

4년 전 이곳에서 츄러스를 먹고 완전 반해버린 그곳이다.

찐득한 초코라떼에 듬뿍 찍어서 한 입 먹으면!!

음...왜 그 때 그 맛이 아닐까? 이 곳에서의 추억은 내 기억 속에서 왜곡되어 있었나? ㅋㅋ 요즘에 워낙 우리 나라도 츄러스를 바로 따뜻하고 맛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많아서 산 히네스의 차가운 츄러스가 성에 안 찼나보다.

그래서 뚱뚱이 추러스도 시켰는데 이름이 츄러스가 아니라 달랐는데 기억이.... 어쨌든 반죽은 츄러스보다 더 쫀득한 느낌이지만 츄러스가 더 맛나긴하다. ㅋㅋㅋ

그래도 초콜라떼는 여전히 맛있었다.

츄러스 먹고 마요르 광장쪽으로 갔다가 산미구엘 시장으로 갔다. 온갖 먹거리들을 팔고 있어서 내가 먹고싶은 걸 바로 사서 테일블이나 바에서 먹으면 된다. 4년 전엔 거의 끝날 무렵 가서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던 그곳!

유럽 사람들은 올리브로 다양한 요리를 해먹는데 올리브 요리만 팔고 있는 가게의 음식이 먹음직스러웠다. 치즈랑 토마토, 해산물, 하몽 등을 이용해서 간단히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맥주는 독일맥주였는데 기억이...ㅋㅋㅋ 어쨌든 드래프트로 시켰다. 여기 사람들은 맥주를 따를 때 일단 맥주를 쭉 따르고 맛있는 거품이 나오도록 일정량을 계속 쭉 흘려보내고 나중에 나오는 맛있는 거품을 위에 만들어 준다. 한 잔 시키면 반 잔은 더 버리면서 맥주를 따라주는데 그 거품이 완전 맛있다.

올리브 완전 최고 맛있음!!!!!! 절여서 엄청 짠 그런 올리브가 아니라 생과에 양념정도만 된 올리브라 정말 식감이 더 단단하면서도 풍부하다고 해야하나? 아 어쨌든 최고!!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앞으로는 좀 안 절여져 있는 올리브를 찾아봐야겠다.

원래는 진아언니만 프라도 미술관 가고 나는 커피숍에서 블로그나 정리하려고 했는데 (우린 마드리드인데 블로그는 포르투갈 마지막밤에 머물러 있었음ㅋㅋ) 프라도 미술관에 같이 갔다.

프라도 미술관 정말 좋았는데 사실 기억 나는 건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마하 작품밖에 없어서 처음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ㅋㅋㅋ 그리고 6-8까진 무료입장이니까!!

5시 20분 정도부터 줄을 서서 우린 거의 앞에 서있었는데 뒤에는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요즘 보통 많이 찍게들 해주는데ㅜㅜ

찍으면 안되는 줄 모르고 찍었던 보쉬의 작품 2개

그리고 프라도 최고의 유명작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2시간 밖에 못 보면서도 오디오 가이드도 빌렸다. 한국 오디오 가이드는 잘 없기도 하고 좀 알면서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자기 나라 언어가 지원이 되어서 오디오 가이드 듣는 외국인들이 부러웠다. ㅋㅋ 그래서 나도 한국어가 지원이 되면 무조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려고 한다.

8시까지 알차게 작품을 보고 나왔다. 굿굿!!

오늘은 언니와의 마지막밤이니까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역시 카바로 시작 ㅋㅋㅋ

글라스로 시키면 보통 병을 가져와서 앞에서 따라주는데 옆에서 진아언니가 더더더 계속 그러니까 완전 컵 끝까지 따라줬다.ㅋㅋㅋ 두 번째 시켰을 땐 아예 병채로 주면서 따라먹으라고ㅋㅋㅋ 4잔을 마셨는데 6잔 양은 되었을 듯하다.

돼지고기 요리랑 계란 요리를 하나씩 시켰다.

돼지고기는 생각보다 부드럽도 곁들여진 크림소스와 잘 어울어졌고 계란 요리도 밑에 감자와 햄이 맛있었다. 스페인에 이런 계란 요리가 있는 것 같은데 감자, 햄 등을 넣고 계란 반숙에 막 섞어서 먹는다. 한국 가서도 해볼만한 요리다.

이건 종업원의 추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야채 라자냐같은 느낌이다. 겹겹이 라자냐 파스타 대신에 가지와 다른 넓적한 야채들이 들어가있다.

이건 타파스인데 왜 이리 많니...배가...너무....부르다.

그래도 디저트 안먹으면 아쉬우니 홈메이드 당근 케이크까지 클리어!

배가 너무 불러서 우리 집이 있는 까야오 역까지 설렁설렁 걸어왔다. 10시가 넘은 시간에 솔 광장은 정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다들 관광객인지 원래 스페인 사람들이 밤문화를 즐기는지 모를 일이다.

진아언니와 나는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서 함께하는 마지막 밤을 따로따로 보냈다.ㅋㅋ

Anyway!

내 숙소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정말 깨끗하고 조용하고 2층 침대도 없고 넓어서 마음에 들지만 다시 한 번 내가 왜 도미토리를 이제 안 가려고 했었는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제 나는 숙소에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하고 그런 불편을 감수하며 여행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이다. 2년 전부터 그런 걸 잘 느끼고 있었는데 어쩌다 또 도미토리에 오게 되었는지 어쨌든 내일은 4인실을 나 혼자 쓴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음엔 또 이번엔 괜찮겠지 생각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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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지 2015.08.14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드리드 새록새록ㅋ 저 보쉬의 작품이 천국 지옥 나오는 그거 맞죠! 저도 한참 봤던 기억이.. 산히네스 시장 다 가고싶네용

오늘은 숙소 제외하고 유일하게 예약하고 왔던 알함브라 궁전을 간다. 하지만 혜린이 것까지 3장을 예매해서 1장이 남았다. 14유로에 10%예약비까지 해서 15.4유로나 되는데 아까워서 진아언니랑 나는 매표소 앞에서 팔아보기로 했다. 암표팔이ㅋㅋ

알함브라 궁전은 당일티켓을 구하려면 한 시간은 줄을 서야하고 그 마저도 못 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했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을 찾았는데 두 명이서 왔다...윽...그런데 한 분은 알함브라에 별 흥미가 없고 다른 한 분은 보고 싶어하는 상황! 그런데 결국 표를 못구하면서 친구 한 명만 들어간다며 우리에게 표를 샀다. 어설픈 암표상인 우린 착하게도 12유로에 팔알다.ㅋㅋㅋㅋ 혜린아 미안하다.ㅋㅋ

그것도 좋다고 오예

고맙다고 커피프라페까지 얻어 먹음!!

우리도 티켓들고 알함브라로 들어갑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네 곳으로 구분된다.

처음으로 간 곳은 알함브라의 정원으로 먹을거리까지 생산했던 헤네랄리페!

헤네랄리페는 궁과는 아주 조금떨어져 있어서 궁쪽을 바라보기 좋다.

알함브라궁전은 요새로 지어진 곳이라서 충분한 물을 공급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상류의 물길을 끌어다가 이곳 정원에 끊임없이 돌게하고 그 물길을 궁까지 이어놓았다.

정원에는 많은 분수가 있고 알함브라에는 고여있는 물은 없다고 할 정도로 물을 잘 활용하고 있었다. 궁을 계속 둘러볼수록 궁전의 분위기를 더해주는 물을 보며 알함브라 궁전의 물의 궁전임에 틀림없다고 생각을 했다.

군데군데 심어진 꽃과 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물을 운반하기 위해서 계단 양 옆에 물길을 내 놓았다. 그리고 중간에 웅덩이를 만들어 속도를 늦춰서 무거운 모래를 가라앉혔다고 한다.

여기는 이슬람인들의 목욕탕인데 안에는 별 것은 없고 지붕에 별 모양의 구멍이 예뻤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카를로스 5세 궁이다. 이슬람양식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유일하게 기독교양식을 보여주는데 그라나다에서 이슬람 세력을 모두 몰아내고 가장 나중에 만들어진 건물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밖은 사각형의 건물이지만 안은 둥근 원형이다. 별로 특별한 점은 없는 단순하게 크기만한 건물!

특이한 점은 기둥이나 벽면에 안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돌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는데 엄청나게 깎아댔는지 정말 하나의 돌같이 맨들맨들하다. 돌을 이렇게까지 깎아내다니 노예의 피와 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저 카를로스 5세 궁은 알함브라에서 이슬람의 건축양식이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비교수준밖에 안되는 것 같다.

세 번째로 간 곳은 알함브라 궁전의 백미 나스르궁이다.

이곳은 정해진 시간에만 입장을 할 수 있어서 우리는 1시 입장이라 30분을 기다려서 입장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건물이나 정원 가운데는 꼭 작은 분수대가 있는데 언덕 위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에 끊임없이 물이 돌게 한다는 것은 사막에서 생긴 종교인 이슬람에서는 권력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라나다도 풍경이 마치 사막같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창문과 벽 옆에 만들어진 의자들이 마음에 든다.

기하학적인 무늬가 얼마나 작고 섬세한지 계속 보고 있다보면 이 사람들 정말 집요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더 경이롭다는 생각도 든다.

마치 종유석같이 표현된 천장이다. 저 파란색 염료는 당시 금보다도 더 비쌌다고 한다.

사자의 중정은 나스르 궁에서도 가장 넓고 유명하다.

나스르궁에서 찾은 다양한 모양의 타일들인데 현대의 타일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세련미가 있다.

마지막 네 번째로 간 곳은 알카사바로 알함브라 궁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부분으로 벨라탑이 있고 요새의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래서 그라나다와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하지만 건물은 현재 거의 나아있지 않다.

그라나다도 올드 시티쪽은 정말 골목도 좁고 복잡하다.

우리가 그라나다에서 할 일은 알함브라 궁전을 보는 것밖에 없으므로 지금부터는 아무거나 해도 된다.ㅋㅋ 일단 밥을 먹으러 타파스 집에 갔는데 낮부터 시끌시끌하다. 서서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자리나기도 싑지 않아서 센터쪽으로 왔다.

가장 번화한 이사벨 여왕의 동상이 있는 광장이다. 여왕의 긴 옷자락이 밑에까지 흘러내리도로고 표현한 것이 신기하다. 그 앞에 남자는 나폴레옹! 이사벨 여왕이 나폴레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줬지만 그녀가 죽은 후 나폴레옹은 더 이상 후원을 받기 힘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간 식당에서 일단 알함브라 맥주부터 한 잔!! 맛있다 맛있다.

줄줄줄 음식이 나갑니다~

지금 나의 상태는 살이 뒤룩뒤룩 쪄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상태다. 배에 베이스가 많아졌다. ㅜㅜ 슬프다. 스프도 대접으로 주고 밥도 많아서 또 디저트도 못 먹었다.

소화시키려고 돌아다니면서 본 그라나다 성당. 여기도 꽤 규모가 컸다. 하지만 우린 들어가지 않았다. ㅋㅋ

조금 돌아다니다 다시 디저트를 찾아 갔다. 스쿱으로 팔기도 하지만 특이하게 아이스크림 케이크 같은 것을 조각케이크 모양으로 잘라서 콘 위에 올려준다.

엄청 맛있다고 블로그에 극찬이 되어 있고 모양도 특이하고 전통있는 아이스크림 집이라서 기대!!!

으흐흐 먹어볼까?

맛을? 낫띵 스페셜~ 그리고 좀 느끼해서 썩 맛이 없었다. 이번 여행하면서 먹은 것 중 제일 별로였다.ㅋㅋㅋ

느끼함을 달래러 던킨도넛으로 갔다. 여기는 아이스커피를 시켜도 미지근하게 나오고 성에 안차서 차라리 프랜차이즈를 가는게 낫다. 스타벅스 찾다가 못찾아서 간 던킨도 대만족이다!

우리는 숙소로 들어가서 좀 쉬었다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블로그만 보면 뭔가 끈임없이 먹기만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도 비슷하다.ㅋㅋㅋㅋ 그래서 이렇게 부대껴하고 있음.ㅜㅜ

숙소에 와서 씻고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다 알함브라궁전 한 번 보고 또 블로그 좀 쓰다가 알함브라 한 번 보고!! 우리집이 최고다!!

9시가 넘어서야 해가 지기 시작한다. 우리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우리 숙소 앞에 광장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연주해줬으면 좋겠다 하고 말했는데 거짓말처럼 그 곡을 연주해주었다.

비록 연주솜씨가 좋진 않았지만 라이브로 알함브라 궁전 앞에서 이 기타곡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감동스러웠다.

그 광장에서 우리도 맥주를 마시며 튀긴 가지와 깔라마리 요리를 먹었다.

깨끗하게 씻고 개운한 몸으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마시며 진아언니와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이곳의 분위기와 함께 어울어져 오래 기억에 남을 것같다. 그 뒤에도 다른 기타연주자가 와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해주었다. 뭔가 끊이없이 감성적이게 되는 밤이다.

알함브라 궁전은 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무엇을 추억하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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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정 2015.08.13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끊임없이 먹기만 하는ㅋㅋㅋ
    이 말에 빵!터짐ㅋ

세비야에서는 딱 세가지만 볼거다. 그런데도 이틀이라는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세비야 대성당, 알카사르, 스페인광장

세비야 대성당은 성수기에는 예약을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라서 오픈시간에 맞춰서 갔다. 가이드북에는 9:30오픈이라고 되어있는데 어제 우연히 만난 미희가 11시 오픈이라고 이야기해줘서 다행히 헛수고 하는 일은 덜었다. 참! 어제 우연히 플라멩고 예약하러 갔다가 미희까지 만났다. 세상 참 좁다~

11시 맞춰갔지만 20분쯤 기다린 것 같다. 그래도 오전엔 날이 시원해서 다행이다.

이 동상은 입구에 있는 동상인데 종탑 꼭대기에 있는 동상의 카피라고 한다. 가이드북에선 풍향계라고 하는데 이건 너무 커서 움직이긴 힘들 것 같고 종탑 꼭대기에선 그런 기능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방패를 저렇게 크게 만들었나?

세비야 대성당을 들어수는 순간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무거운 공기에 말문이 막힌다.

성당 가장자리에 쭉 다양한 예배당이 있는데 한 곳 한 곳 정성스러운 믿음의 손길이 묻어난다. 내가 만약 천주교 신자였다면 유럽 여행을 하면서 믿음은 정말 강하고 깊어졌을 것 같다.

사실 이 성당의 가장 큰 볼거리는 콜롬버스의 관이다. 생전에 인도를 찾겠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서 정치적인 곤욕을 치렀던 그는 죽어서도 스페인땅을 밟지 않겠다고 해서 쿠바에 안치되었다가 다시 이 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그의 유언에 따라서 스페인땅을 밟지 않기 위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되었다.

당시 스페인은 여러 왕국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콜롬버스를 지지했던 왕은 앞에서 의기 양양한 모습으로, 콜롬버스를 비난했던 왕은 뒤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져온 3000톤의 금으로 화려하게 지어진 재단이다. 비록 사진엔 우중충하게 나왔지만 그 화려함은 엄청났다.

그 외에도 성당 곳곳을 둘러보았다. 당시 이 정도의 성당을 짓기 위해서는 엄청난 권력과 부, 종교적 정치적인 힘이 필요했을 것 같다. 현재도 세계에서 바티칸 성당, 영국의 세인트폴 성당 다음으로 큰 성당이다.

세비야 대성당은 크게 종탑과 성당, 그리고 아름다운 오렌지 중정으로 나누어진다. 성당을 다 둘러보고 종탑으로 올라갔다. 예쁜 오렌지 나무가 가득한 정원도 보인다. 이 오렌지는 무어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것이라고 한다.

엄청난 하모니을 자랑하는 종들ㅋㅋㅋ 한 두개가 아니라 그런 소리가 나나보다.

이 오렌지들은 대부분 익지않아서 녹색이었는데 오렌지가 주황색으로 모두 물들어 있으면 얼마나 예쁘고 향기로울까 생각하며 정원을 감상했다.

세비야 대성당을 오전에 다 둘러보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너무 더워서 맥주무터 한잔!

차가운 토마토 스프 카스파쵸! 이 스프의 매력에 빠지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질고 아치 토마토케찹에 마요네즈 섞은 맛이랄까? 나쁜 맛은 아니었지만 내가 기대한 맛이 아니다. 다른 곳에서 다시 시도해보고 싶다.

오징어 먹물 파스타! 위에 얹힌 관자가 맛있었다.

다 수준 이상의 맛을 내는 식당이었다. 굿굿! 다 타파스로 시킨 건데도 양이 정말 많아서 배 터지는 줄ㅜㅜ 먹는 양을 줄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빠질 수 없는 디저트까지 식사 완료!

점심 먹고 내일 널널하게 보다가 알함브라로 이동하게 위해서 알카사르까지 보기로 했다. 알카사르는 알함브라 궁전과 같이 이슬람양식의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유독 많은 타일들과 그 변천을 보여주는 전시도 하고 있었다.

이슬람에서 네모난 방은 지구를 둥근 천장의 돔은 우주를 상징한다고 한다. 대사의 방이 가장 화려한데 이는 이곳을 방문한 다양한 왕국의 손님들에게 자기 나라의 권력과 힘, 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줘야하기 때문이다.

이 곳의 타일도 다양하고 예뻤다. 같은 듯해도 조금씩 다르다.

이베리아 반도의 다양한 이슬람 양식의 건물들은 예쁜 그림과 예쁜 장식을 해서 아름다운 것이 안
라 그 자체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기독교 양식의 건축물보다 더 매력적이다.

알카사르궁의 기하학적인 무늬가 너무 예뻐서 에코백도 하나 샀다. 음훼훼! 잘 들고 다녀야지~

궁 이외에도 알카사르에는 잘 가꾸어진 넓은 정원이 있다.

알카사르까지 다 보고 나오니 4시! 점점 날이 후끈해진다. 우리도 시에스타를 즐기러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러쉬를 발견하더 들어가봤더니 우리나라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깜놀! 그럼 좀 사볼까?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슈렉팩과 혜린이의 강력 추천 제품인 angels on bare skin을 샀다.

샘플을 준다고 해서 샴푸도 받았는데 작은 통에서 테스터를 직접 담아서 준다. 한국 가기 전에 좀 더 살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하지만 무게와 부피가 부담되기도...

물이랑 과일, 요거트를 좀 사러 마트에 갔다가 충격적인 것을 발견!

토마토 스프 가스파쵸는 이렇게 색깔이 그렇구나... 빨간 토마토스프를 바란 내 기대에 다시는 가스파쵸를 시도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후덥지근한 오후시간을 숙소에서 보내고 저녁에 예약해놓은 플라멩고를 보러 나갔다. 플라멩고 박물관에서 하는 플라멩고 공연은 소공연장이었지만 사람들로 꽉 찼다.

기타, 노래, 춤 모두 훌륭하서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멋있었다. 온 몸이 악기가 되어 소리도 내고 표정과 손짓발짓 하나하나에 숨죽이고 사람들이 열광했다. 한국에서도 플라멩고 공연을 한다면 찾아 보고싶다.

정말 멋있다고 진아언니랑 흥에 올라 나오면서 저녁 겸 술 한잔 할겸 예쁜 타파스가 있는 가게로 들어갔다. 정말 눈으로 먹어도 좋을 정도로 예쁘다.

우리는 이중에 타파스 몇 개와 카바(스페인 샴페인)를 마셨다. 굿굿 계산하고 나오는데 생각보다 타파스도 비싸지 않고 맛있었다.

그리고 간 2차 산타크루즈 타파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늦은 밤이라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겨우 바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도 튀긴 가지를 먹었다. 새우튀김도!

여기 사람들은 와인에 탄산음료도 타먹고 다양하게 먹는다. 우리도 그걸 시켜먹어 봤는데 가볍게 음료처럼 마시기 좋은 것 같다.

완전 시끌벅적한 타파스 좋아!! ㅋㅋ 스페인 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진다.

술도 마시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에도 빛나는 세비야 대성당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겼다.

뒤에도 셀카 남기는 커플ㅋㅋ

세비야는 스페인스러움으로 가득 찬 도시인 것 같다. 멋진 대성당과 알카사르 궁전 그리고 로맨틱한 오렌지 가로수와 떠들썩한 파타스가 마음에 든다. 아무리 돌아댕겨도 길을 잘 모르겠는 미로같은 골목까지도!!

하지만 히터 바람이 불어오는 찌는 듯한 더위는 익숙해지기 힘들 것 같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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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역시 늦은 기상으로 체크아웃타임 임박해서 후다닥 챙기고 스페인 세비야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혜린이는 포르투갈이 좋아서 그냥 눌러앉기로 했고 진아언니랑 나는 포르투갈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넘어간다. 터미널 앞에서 마지막으로 혜린이와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먹었다.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수모 나뚜랄 나란하!

근데 충격적인 빵이 있었는데 말린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빵이었다. 그냥 봤을 때 나는 당연히 견과류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아저씨가 와서 이 빵 어떠냐고...ㅜㅜ 우리가 이상하게 생각할 줄 알았으면 말리지 ㅋㅋㅋ 어쨌든 포르투갈 빵인가보다.

이제 떠난다.

차오, 포르투갈!
차오, 혜린!

버스에서 먹은 마지막 우리의 포르투갈 나타.

4시간 반을 달려서 버스는 세비야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뜨거운 바람이 계속 훅훅 불어온다. 누가 도시에다 히터를 틀어놓았는지...... 6시가 넘은 시간인데 더위가 살벌하다.

땀을 줄줄 흘리며 숙소에 도착했다. 친절한 주인장 아저씨에게 많은 정보를 얻고난 후 우리는 세비야의 충격적인 더위에 놀란 마음을 에어컨 바람으로 달래고 있었다.

세비야의 우리 숙소!

신기한 숨어있는 싱크대 수납장. 이케아 가구라고 한다. 에어비앤비에서 보통 이케아 물건이 싸고 품질과 디자인도 괜찮아서 많이 쓰는 것 같다.

또 가만히 있으니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나왔다. 스페인의 맛있는 음식들을 다 먹어버릴테다!

타파스 가는 길에 만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세비야 대성당이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만나게 될 줄이야. 특히 종탑의 하모니는 충격 그 자체였다. 많은 종이 한꺼번에 치니까 엄청 맘대로 치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이 웃겨서 많이 웃었다. 나중에는 그 종소리가 그리웠다.

성당아, 내일 자세하게 들어봐줄게.ㅋㅋ

가로수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세상에!!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라니!
너무 낭만적이잖아!

오렌지 가로수길을 따라. 도착한 타파스 집에서 찬샘이 추천해준 크루즈깜포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튀긴가지, 깔라마리, 하몽을 시켰다. 익숙한 음식들이 반가웠다. 특히 튀긴 가지는 지난 스페인 여행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인데 완전 엄지척! 중독성 있는 맛!

첫번째 집에서 한 잔 하고 두번째 타파스 집으로 이동!!

이 집은 천장에 하몽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스페인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자리에 앉지 않고 바에 서서 타파스와 맥주를 가볍게 마시는 문화도 나는 참 좋다.

주문 나가는 요리를 보면서 맛있어 보이면 하나씩 시켜먹다 보니 엄청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소화도 시킬켬 최근에 생긴 새로운 공간(?)으로 갔는데 상점들도 많고 레스토랑, 그리고 옥상에는 전망대도 있다고 하는데 세비야에서 현대식 건물이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그냥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왔다.

저녁에 배도 고프고 너무 더워서 맥주를 많이 마셨더니 밤에 컨디션이 좀 안 좋알다. 단순히 이동때문에 피곤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갑작스러운 더위에 맥주를 마신게 원인이 아닌가 싶다. 정말 사막같이 사람의 진을 빼는 더위다. 아프리카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안달루시아 지방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맥주는 이제 먹고싶어도 한 잔만 하는 걸로!!^^

포르투갈은 정말 시원했는데ㅜㅜ
그늘에서의 그 서늘한 바람이 벌써 그립다.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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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세어보았다. 내가 외국을 나가기 위해 무거운 짐을 싸서 공항에 간 횟수가 몇 번인지..... 그런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마음 상태로 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마음이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좋지도 싫지도 않은 joy와 sadness가 부재한 상태같은ㅋㅋ

어제는 방학식날인데도,
마치 내일 만날 것처럼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마치 내일 출근할 것처럼 퇴근을 했다.
이 연장선을 계속 달려야할 것만 같은 이 느낌은 뭔지...

이럴 때가 아니야, 정신차리고 부랴부랴 못 한 준비를 마치고 새벽 인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고 있다. 근데 마치 이 느낌도 일이 있어 서울 가는 느낌이다.

두 가지 정도로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하나는 마산에서의 생활이 좋고 충분히 만족스러워서 여행의 기대감이 떨어지는 것과 하나는 지난 2주 동안 집중된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상황이 나를 지치게 만든 것 같다.

그냥 조급해하지말고 언제쯤 두근두근 여행의 느낌과 설렘, 기대가 되살아날지 내 마음을 천천히 관찰하기로 했다. 머지 않을거라고 예상은 하지만 말이다. 다만 다행이면서도 걱정되는 건 준비가 잘 안 된 채 어쨌든 나는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만 바라보면서 이것만 있으면 일단 비행기는 탈 수 있어! 이런 생각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누구 연예인이 오나보다. 나는 연예인보다 이러고 있는 얘들이 더 신기하다.

뒤에서 보니 더 웃기다. 뭔가 그들만의 물건들이 있어 보인다.

나는 연예인엔 관심 없으니 그냥 휘리릭 안으로 들어와서 체크인을 하고 사이버 환전한 유로를 찾고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면세품을 찾았는데...너무 많다. 언제 이렇게 야금야금 사놓았던지 기억도 안나지만 너무 심한 면세점 과대포장도 한몫한다.

대충 정리하고 배가 고파서 마리타 라운지에 가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했다. 좋아하는 것들로만 조금씩! (많나?ㅋㅋ)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씻지도 못해서 샤워하고 예쁘게 화장도 하고 엄마가 챙겨준 홍삼도 먹었다. 딸 먼 길 간다고 용돈도 주시고 홍삼도 챙겨준 엄마, 역시 가족이 짱이다!!

샤워를 하고나니 뭔가 힘이 나는 것 같다. 슬금슬금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한다. 라운지를 나와서 면세점을 어슬렁거리고 구경하다가 갑자기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는게 느껴진다. 그러나 살 마음이 없으므로 다시 나는 아시아나 비지니스 라운지로~

이제부터 여행기분이 조금씩 들었는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위 사진은 핸폰)

나를 엄청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만나리나덕 백팩! 받아보니 맘에 든다.

넌 가죽이라 조금 무겁겠지만 한 달동안 잘 다녀보자! 아껴줄게.

한 시간 반의 딜레이가 끝나고 비행기 탑승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비니지스 클래스 탑승이다. 그 동안 엄마랑 유럽 비지니스로 가려고 열심히 모은 마일리지로 질러버렸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변방이라 생각보다 좋은 가격과 코스가 안나와서 그냥 마일리지로!

내가 탄 비행기는 2층에도 비지니스석이 있어서 2층으로 미리 좌석예약을 했다. 2층엔 탈 일이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서~

우와 충분히 넓직한 공간!

그리고 록시땅 어메니티와 양말, 안대, 귀마개, 칫솔이 들어있다.

출발하기 전 웰컴 드링크크크

2층이 좋은 이유는 좌석 옆에 선반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다. 사실 이 곳은 캐비넷이라서 안에 짐도 넣고 빼고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식사도 코스로 나오고 한식과 양식 여러 종류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와인과 칵테일도~

그럼 이제 먹어볼까? 유후

기내식의 신시계!!! 대체로 다 맛있었지만 메인 안심스테이크가 웰던이라 아쉬웠다. 아~ 배터지겠다.

후식이 나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치즈 가득과 와인리스트에 포르투 와인이 있어서 시켜봤다. 포르투의 포트 와인은 옛날에 배로 영국에 수출할 때 너무 숙성되는 것을 막기위해서 높은 도수의 술을 섞어서 만들어 도수도 꽤 높으면서 달달하다. 미리 공부한 썅뜨망 포트 와인을 여기서 먹어보게 될 줄이야!!! 포르투가서 많이 먹어야지~

두 시간에 걸친 식사가 끝났다. 와우 재밌네~ 화장실에도 록시땅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

앗! 2층의 좋은 점을 한 가지 더 찾았다. 비지니스 승객 24명만 타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안 보이니까 그냥 우리끼리 가는 느낌, 복작대지 않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더 좋은 것 같다. 아아아 이래가지고 다음부터 이코노미 타겠나~ 정신차려라 경은아~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라면 냄새가 솔솔 난다. 다들 먹는다는 라면, 사실 배가 너무너무 불렀지만ㅋㅋ 나도 끓여달라고 했다.

라면 먹고 또 누워자다가 마지막 식사를 먹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1시 반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환승하고 다시 세 시간을 가야한다. 비지니스라 조금 편하게 왔지만 조금은 불편하고 조금은 지루한 시간인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게 여행이니...여행은 고생을 해야 맛이지-_-;;;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입국 심사를 받고 환승하러 게이트로 가야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까칠하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왜 왔어?
얼마나 있어?
유럽 어디 다니니?
혼자 왔어?
니 친구들은 어딨어?
리턴티켓 줘봐!

이런...나 나쁜 사람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검색대 통과하면서 내 아이패드때문에 검사를 한다며 조그만 방으로 데러가더니 무슨 종이에 아이패드를 닦더니 어떤 기계에 넣고 검사결과를 기다린다. 당연히 통과!

이런....나 더러운 사람 아니거든요!!

겨우 게이트 앞에 도착했는데 20분 딜레이, 하지만 정작 출발은 1시간 정도 딜레이가 되어 출발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졌다가 밥준대서 일어났다. 좌석은 이코노미랑 다름없는 작은 비행기지만 그래도 밥은 비지니스라고 구색갖춰서 챙겨준다.

여기서도 식사랑 와인리스트가 적힌 메뉴판을 줬는데 거기 보니 또 포트와인이 있다. 오오 이제껏 포트 와인은 몰랐는데 알고나니 조금씩 보인다.

이건 무려 도수가 20도지만 달달해서 디저트 와인으로 좋다. 포르투가 여행의 시작점이라 멋진 포트 와인 한 병을 사가고 싶지만 여행 내내 애물단지가 될 것 같아서 아쉽다. 전에 터키에서 지역 와인 샀다가 그 도시를 벗어나기도 전에 깨먹은 아픈 추억이 있기때문에 ㅋㅋㅋ

드디어 마산서부터 시작된 긴 여정의 끝이 보이는 리스본에 보이기 시작했다.

짐찾고 나오는데 입국장이 마치 인도 입국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당연히 인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ㅋㅋ)흑인도 진짜 많고 유색인종이 대부분인 모습...우리가 흔히 말하는 유럽같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포르투갈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지, 나의 생각을 얼마나 깨어줄지 기대하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어쨌든 난 택시를 타고 미리 잡아놓은 근처 호텔에 가서 짐을 풀었다.

그런데 이때! 궁금한 것!

왜 변기가 두 개지?

2인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민망한 풍경이고 씻는 용도라고 하기엔 너무 제대로 만들어져있고...혹시 비데? 곰곰히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다음에 기회 있으면 물어봐야지.

내일 반가운 진아언니와 혜린이를 낯선 곳에서 만나면 갑자기 확 이 여행에 빠져들 것만 같다.

오늘은 혼자 베개 4개 다 베고 자야지 흐흐

아직까진 평온한 나의 마음이여~ 굿 나잇!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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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정 2015.07.26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흐흐~비지니스 부럽네ㅋ
    한동안 블로그보면서 대리만족해야겠다!
    여튼 모든걸 잊어버리고
    많이 보고 많이 먹고 오렴~건강조심하고♥

  2. 옹나니 2015.07.26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비지니스 좋넹ㅋㅋㅋㅋ 조심히 잘 댕기와

  3. 옹나니 2015.07.26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비지니스 좋넹ㅋㅋㅋㅋ 조심히 잘 댕기와

  4. 허지 2015.07.26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꺄 언니 계속 기다렸어요ㅋㅋㅋ 비즈니스석 우왕긋!

  5. 달콤콤콤 2015.07.27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웅~언니 비지니스 대박!!포트와인? 냠냠 언니 글만 봐도 와인향이~~!! 여행의 설렘도 느껴지고 리스본 야경? 우왕 굳굳!

  6. 지나가는지히 2015.08.02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지금 한달여행후 돌아가는데요 블로그 보다가
    저 변기를 이탈리아에서 저렇게 두개를놓고 쓰는걸 자주봤는데 한개는 그냥 싸는변기구 옆에 변기처럼 생겼는데 물이 나오는 세면대처럼 생겼쟈나요 외국사람들은
    휴지대신 손뻗어서 물로 손을 닦으면서 응아싼곳도 닦고 그런용도래요~

  7. 선미 2016.01.21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비즈니스!!!!!

2015.05.18-2015.05.29

 

지금은 새벽 1시가 넘은 늦은 밤이다. 괜히 센치해지는 시간이다.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며 스페인 관련 책으로는 거의 고전인 손미나의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서 읽었다. 예전에도 한 번 읽다가 문체가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만둔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지만 찬찬히 읽어보았다.

 

요즘엔 책 리뷰를 쓸 때마다 오랜만의 리뷰라는 말을 붙이는 것 같다. 그만큼 책을 보지 않고 있다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마산으로 교환근무를 온 이후에 학교생활은 정말 재미있고 지금까지 못 느껴봤던 아이들과의 유대과 긴밀함이 느껴져서 새로운 마음까지 든다. 막연하게 우울하고 불안했던 마음은 크게 가라앉은 것 같다. 서울에서 정체되고 고여있는 삶에 큰 변화를 주지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위기감이 나를 이곳까지 오게 했지만 결과는 역시 변화 속에는 답이 있다는 것이다.

 

- 코엘료의 <연금술사>에는 피라미드의 보석을 찾아 떠나고 싶지만 자기가 가진 양들을 포기하지 못해 방황하는 목동 산티아고가 등장한다. 고심하던 산티아고는 결국 용기를 내어 양들을 버리고 길을 떠나 피라미드에 도착하지만 그곳에 가서야 보물이 자기 집 마당에 묻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욕심부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눈 앞에 이득에 눈이 멀어 정말 소중한 것을 찾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행하고 싶지는 않다. 소중한 것은 가까이에 있다. 

 

- 남성성을 뽐내며 마음껏 여자들을 범하고 원하는 대로 세상을 돌아다니며 거침없이 살던 야생의 투우는 신랑, 화려한 복장으로 물레따 속에 에스빠다를 숨기고 투우를 유혹해 결국 무릎을 꿇게 만드는 투우사는 신부, 그 어느 곳으로도 빠져 나갈 수 없이 그들을 가두고 있는 투우장은 결혼, 그리고 숨 막히도록 긴장감 넘치는 투우경기는 신혼 첫날밤이라는 것이다.

 

투우에 대한 흥미로운 학설이다. 이번에 스페인에 가면 꼭 투우를 한 번 보아야겠다. 비록 요즘에는 동물학대로 인한 문제가 많아서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 애인이 바람을 피웠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소중한 감정이기 때문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심지어 그들은 만일 사랑하는 이가 바람을 피웠다면 그것은 사랑을 지키지 못한 사람의 잘못이므로 슬퍼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을 원망할 수는 없다는 식이었다.

 

- 유부녀인 야디라가 너무나 멋있는 남자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졌다고 했을 때도, 애인이 있는 파비올라가 새로운 스페인 애인이 생겼다고 했을 때도 친구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가 아니라 일단 축하한다는 반응이었다.

 

책임이 없는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나의 애인의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의 감정도 존중하라? 내가 사랑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그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 것 같다. 사랑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

 

- 내가 고민을 털어놓을 때마다 나의 스페인 친구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이 아니면 슬퍼하지 말 것이며 인생을 뒿흔드는 일이 아니라면 그냥 웃어버리고 어깨를 툭툭 치며 조언을 해주곤 했었다.

 

- 정리하고 포기하는 일을 훨씬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도 나에게 찾아온 커다란 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점 나는 정리하고 포기하는 일에 익숙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럴 수 있다고 덤덤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너무 가치관이 없나? 혹은 너무 관대한가? 맹목적인 상대주의에 빠져있나? 생각도 든다. 하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면 좋으면 추억이고 나쁘면 경험으로 남겨두면 된다.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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