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11

[D+17] 엄마, 수고했어!

오늘은 로마를 마지막으로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마산 집에 가기 전까지 느긋하게 쉴 수 없어서 체크아웃을 최대한 늦게 하고 호텔을 나섰다. 마지막으로 어디를 볼까 고민하다가 산탄젤로를 선택했다. 이곳은 테레베 강변의 성곽인데 처음에는 약 2000년 전에 황제의 무덤으로 설계되었으나 나중에는 교황의 피난처로 사용하려고 개조했다고 한다. 바티칸 궁전과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가지고 있다. 산탄젤로 앞의 다리와 테베레강이 운치를 더해주는 곳이다. 사실은 야경으로 더 유명한 곳인데 낮에 와서 봐도 여유롭고 좋다. 여기 산탄젤로 다리 위에 있는 천사상도 베르니니가 만들었는데 현재는 모조품이고 진품은 성당에 있다고 한다. 산탄젤로 강 건너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바티칸이 정면으로 보인다. 어제 바티..

[D+14] 로마로마한 하루

피렌체에서 아침 기차로 로마로 이동했다. 로마의 숙소도 떼르미니역 코앞에 있는 UNA호텔이다. 넓진 않았지만 깨끗하고 침대가 커서 마음에 들었다. 우드와 가죽으로 된 실내장식은 고급스럽고 깔끔해 보여서 좋았다. 12시 전에 갔는데 운이 좋게 체크인할 수 있었다. 짐을 풀어놓고 점심을 먹으러 역근처에 식당으로 갔다. 미리 알아본 곳이었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맛이 없었다. 리조또도 밍밍하고 파스타도 그냥그냥 그럼ㅋㅋ 그러고 보니 예전 여행에서도 정말 로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파스타는 우리 나라 파스타가 최고죠! ㅋㅋ 오늘은 3시부터 로마 시내 투어가 있어서 스페인광장 앞으로 갔다. 아쉽게도 계단은 보수 중이라서 들어갈 수 없었고 앞에 난파선 분수만 구경할 수 있었다. 로마의 물빛은 ..

[D+13] 종교와 예술의 힘

이른 아침부터 투어가 있는 날이다. 8시까지 약속 장소로 나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 이 호텔은 신기하게도 아침에 아침식사로 바나나, 크로와상, 오렌지주스, 우유, 비스켓을 종이가방에 넣어서 방문 앞에 걸어둔다. 바나나만 하나 먹고 우리는 우피치 투어를 하러 갔다. 이 투어는 뭐 이리 빨리 시작하나 했더니 우피치 미술관이 엄청 빨리 문을 연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들이 가득한 곳인데 메디치 가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메디치가가 18세기 명맥이 끊어지면서 합스부르크에 의해 넘어가게 되는데 그 때 마지막 메디치가 후손 안나 마리아 루이자가 우피치의 보물 만큼은 피렌체 밖으로 안나가도록 해달라고 한 걸 지켜준 덕분에 우피치에 남아있게 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이다. 중세시대까지 정말 많았던 성..

[D+12] 벌써 피렌체!

​이 비행기를 끊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었다. 아침 7:20 바르셀-피렌체 4:30에 일어나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4:40에 일어나서 침을 챙겨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다.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운좋게 짐을 빨리 붙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 배가 엄청 고프다. 오랜만에 연어랑 크림치즈 들어간 베이글을 먹고 엄마는 야채 가득 샌드위치​​암흑의 비행...엄청 흔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피렌체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서 짐만 맡겼다. 비가 오니 피사는 못가겠고 그럼...아울렛?ㅋㅋ 룰루랄라 버스를 타고 더몰 아울렛으로 갔다. 가는 길은 정말 전형적인 토스카나 풍경이 펼쳐진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밭, 그리고 붉은 지붕의 집들까지!! 가..

[D+10] 바르셀로나 맛보기

​오늘은 바르셀로나를 둘러본다. 내일 가이드 투어로 대부분의 가우디 건물을 보러 가기때문에 오늘은 고딕지구를 둘러볼 생각이다. 내일 일정이 빡빡하니까 오늘은 푹 쉬다가 천천히 11시가 다 되어서 나갔다. 먼저 까탈루나 광장으로 갔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볼까 했는데 기다리는 사람 줄이 돌고돌아 200m는 되는듯 ㅠㅠ 짜이찌엔! 시티투어버스​람블라스 거리는 고딕지구 구시가지의 중심 거리이다. 엄청 높게 드리운 플라타너스 나무가 멋있는 곳이다.​고딕지구는 옛시가지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운치있다.​먼저 츄러스랑 초코라테를 먹으러 갔다. 엄마가 싫어할 줄 알고 너무 많이 시켰나 생각했는데 엄마가 한 접시를 다 먹었다. 우리 나라 도넛츠같다고 좋아함ㅋㅋ 초코라테도 엄청 진한데 많이 달..

[D+8] 007 작전 실패

오늘은 이 주변의 여러 봉우리들을 다녀야 해서 분주한 하루가 될 것 같아 일찍 시작을 했다. 융프라우를 가기엔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선택한 봉우리는 쉴트호른이다. 쉴트호른은 3000m에 가까운 봉우리인데 이곳에 가려면 케이블카 산악열차를 5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한다. 그래도 3000m 걸어서 안가는게 어디야 ㅋㅋ 먼저 라우터브루넨을 커쳐 뮤렌 마을로 갔다. 유럽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힌다는데 아기자기하게 구경라기 좋다. 그런데 구름이 ㅠㅠ 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않아서 마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스위스 여행은 날씨가 절반이다. 쉴트호른 가는 길엔 사진을 찍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나도 안보이니까 ㅋㅋㅋ 쉴트호른은 007 시리즈중에 여왕폐하 대작전이라는 영화를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쉴트호른에 내리면..

[D+7] 알프스로 가자!

아침 9:05기차로 인터라켄으로 이동했다. 엄청난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예약이 꽉 차서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기차가 하나 더 왔다. 역시 예약할 필여가 없었어 ㅋㅋ 기차역에서 커피, 쥬스, 물을 샀다. 모두 합쳐 12000원ㅋㅋ 스위스 물가 후덜덜 루체른에서 인터라켄 가는 길은 풍경이 예쁘기로 유명한 길이다. 호수와 알프스 산맥을 끼고 두 시간 가까이 달리면 된다. 풍경이 예뻐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잘 지나간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와서 날씨는 우중충 ㅜㅜ 인터라켄에 도착하니 해가 살짝씩 보인다. 우리는 그린델발트까지 이동해서 숙소로 찾아가야 한다. 인터라켄보다는 한적하고 전망 좋은 그린델발트 쪽에 숙소를 잡고 싶었다. 도착해서 바로 체크인을 할 수있었는데 풍경 대박!! 우리 숙수에서 바라본 ..

[D+6] 어서와, 스위스는 처음이지?

오늘은 스트라스부르, 아니 프랑스를 떠나 스위스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기차를 타고 스위스 국경 도시 바젤로 넘어왔다. 어서와, 스위스는 처음이지? 하는 듯이 예쁜 빵이 눈에 먼저 보인다. 스위스에서 4일 동안 쓸 스위스패스를 사서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했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고 특히 교통비가 후덜덜하다. 산악기차나 곤돌라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어쨌든 4일권 스위스 패스는 약 29만원 정도이다. 루체른 역에 도착해서 호텔로 찾아갔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바로 체크인이 되었다. 숙소는 깨끗하고 침대도 넓고 좋았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다. 한 번 밖에 못 먹었지만ㅋㅋ 리기산을 다녀오려면 서둘러야해서 빨리 나왔다. 날씨도 너무 좋고 루체른의 풍경..

[D+5] 여유로운 스트라스부르

오늘은 파리를 떠나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날이다. 스위스로 바로 넘어갈까 하다가 하루 넣은 곳인데 독일과 경계에 있는 도시라서 독일문화와 프랑스문화가 묘하게 섞여있는 곳이라서 매력있었다. 오늘도 기차역에서 커피 한 잔! TGV를 타면 1시간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1등석을 끊었는데 완전 편하고 좋았다. 엄마는 앉자마자 가이드북을 열심히 읽는다. 저 가이드북을 어찌나 열심히 읽었는지 불쑥불쑥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꺼낸다.ㅋㅋ 스트라스부르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관광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구시가지로 들어서서 걷다보면 구텐베르크동상이 나온다.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종교 개혁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도 스트라스부르가 신교와 구교간의 갈등이 많았던 곳이다. 조금 더 중심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

[D+2] 이른 아침의 에펠탑

아니나 다를까 4시부터 잠이 깨서 말똥말똥하다. 시차적응을 하려면 며칠걸리니까 그냥 일찍 챙겨나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첫 개시하는 여행용 포트! 엄마가 한식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햇반 데우기용, 라면 끓이기용으로 사왔는데 아주 필요한 녀석이다. 여행끝까지 고장 없길~ 해가 뜨기 시작해서 우리는 6시 반정도에 나와서 에펠탑을 보러 갔다. 엄마는 파리 지하철 문화체험중ㅋㅋ 부드러운 아침 햇살에 센강이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파리에 왔으면 에펠탑부터 봐줘야지 ㅋㅋ 에펠탑 앞을 지나 에펠탑이 잘보이는 사이요궁 앞으로 걸어갔다. 이 시간에 에펠탑을 보러 오는게 이상한 시간이긴 하지만 유독 웨딩촬영이나 화보촬영을 이른 시간부터 많이 하고 있었다. 빛도 좋고 사람도 없으니 정말 좋은 시간인 건 맞는 듯 하다. 어찌보면..

[D+1] bonjour, PARIS

Europe with mom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목으로 늘 써놓았던 말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나와의 여행을 회피했던 엄마와의 여행이 환갑을 이유로 성사되었다.ㅋㅋ 새벽 4시부터 마산에서 출발해서 파리까지의 긴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작년이 이어 축 비지니스 탑승! 엄마의 편안한 여행과 나의 마일리지의 조합이다. 이번에는 체크인을 하니 어세스 넘버 원이라는 타켓을 주면서 파리 도착해서 이곳 라인으로 가면 빨리 입국수속을 할 수 있단다. 솔깃했지만 결론적으로 필요는 없었다. 파리 입국장에 들어서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번 나의 여행 메이트 엄마!! 잘 다녀보자구요.ㅋㅋ 크로스마일카드 찬스를 쓰기 위해 명가의 뜰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이때부터 엄마가 조금씩 이상했던 것 같다. 어느 곳에서 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