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5-2012.12.06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의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정말 집중력이 약한 나도 빨아들일 정도의 엄청난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도 내가 지금 인물들의 행동과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 파악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그 흥미로움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소설이 끝났을 때 누가 범인인지 모랐을 때의 그 황당함... 나는 몇 시간 동안 뭘 읽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못 읽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의 특징이 결론을 내지 않고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바탕으로 추리를 해서 용의자 세명 (유키자와 가오리, 스루가 나오유키, 간바야시 다카히로) 중에서 범인을 찾아보는 방식의 책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정말 멘붕이 올 것만 같았다.

 

소설이 끝나고 마지막에는 '추리 안내서'라고 해서 범인의 실체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도 단서만 나올뿐 누가 범인이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나는 거기에 나오는 결정적 단서를 바탕으로 범임을 추리 해보았지만 처음부터 읽는 목적을 거기에 두고 읽은 것이 아니라서 앞의 내용을 다시 봐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20분 정도 생각해보다가 답을 못 찾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결정적인 내용은

 

1. 필케이스가 실은 두 개가 있다는 것

2. 스루가의 집에 호다카 마코토가 전처의 짐을 가져다 놓았다는 것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결국 범임은 스루가가 마코토가 가져다 둔 전처의 짐에서 같은 필케이스를 찾아서 독약이 든 캡슐을 넣고 결혼식장에서 바꿔치기를 한 것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힘든 이유를 생각해보면 죽은 호다카 마코토를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명이 비슷한 과정 속에서 (결과는 다르지만) 그를 죽이기 위한 행동들을 취했고 그 행동들이 서로 얽혀서 범인을 더욱 모호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에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독서를 하는 방향에 길라잡이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단순하면서도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드디어 내 블로그 100번째 글을 올린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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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2012.11.29

 

먹고(이탈리아) 기도하고(인도) 사랑하라(발리)

 

이 책은 영화로 먼저 접했다. 그 때는 사람들이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서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이번 발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영화도 한 번 봐야겠다. 우붓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영화 영상 속에서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 리즈는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1년의 여행을 계획한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에서 각각 4달씩의 여행, 생각만해도 가슴떨린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모두 다녀와봐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 이탈리아, 인도, 빌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생각해봤다.

 

이탈리아 - IMAGINE

(고대 유적이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폐허가 된 유적지나 옛 흔적이 많은 도시의 모습 곳곳에서 이탈리아의 옛모습을 상상하면서 다녔다.)

인      도 - EAT

(처음에는 위생이 안좋은 인도음식을 먹는데 거리낌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먹고 우유의 재발견을 한 나라)

발      리 - RELAX

(발리는 정말 한 없이 편안해지고 쉬고싶어지는 평화로운 매력이 있는 섬이다.)

 

그럼 나에겐 '상상하고 먹고 쉬어라' 이 정도?

 

< 이탈리아 >

 

- 그러나 내가 이 책에서 그의 문제점을 토론하는 일은 적절치 못한 일이다. 또한 나로서는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우리 이야기를 서술할 자신도 없으니 우리 결혼의 실패사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객관적인 질실이란 있을 수 있을까? 누군가에 의해 말되어지고 쓰여지는 순간 온전한 사실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려는 애초의 목적이 없는 이상, 나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입을 다무는 것이다.

 

- 하지만 모든 일에 꼭 실용적 가치가 있어야 한단 말인가? 난 수년간 근면한 일개미로 살았다. 일하고 생산하고 마감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잇몸, 신용카드 기록, 투표 등등을 관리하면서. 인생에는 오로지 의무밖에 없단 말인가? 슬픔의 암흑기에 처한 내게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것만이 지금 당장 즐거움을 가져다 줄 유일한 활동이라는 이유 외에 달리 무슨 이유가 필요하단 말인가.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가치에 너무 우선 순위를 두지 말자. 우리는 때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마음이 즐거운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 대 플리니우스는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누구든 욕탕, 수조, 하수구, 주택, 정원, 장원 등에 로마가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는지 고려해본다면, 게다가 먼 곳에서부터 그 물을 운반하고, 아치를 세우고, 산을 뚫고, 골짜기를 돌아가는 걸 참작한다면 세상에서 이보다 더 경이로운 일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것은 서양은 자연을 개발하고 동양은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위의 글을 읽는 순간 동양이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지, 서양의 문명처럼 발달되지 못한 기술력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사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여행가는 아니다. 내가 그 사실을 아는 이유는 그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정말로 여행을 잘하는 사람들을 만나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여행을 열심히 다니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말씀들 하시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 부끄럽다. 나같은 사람, 나보다 더 여행을 잘 하는 사람을 여행 하면서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나는 여행에 관해서 별 말을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1321년 단테가 지옥, 연옥, 천국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신곡을 발표했을 때 그가 라틴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문학계에 큰 충격이었다. 단체는 라틴어가 타락했으며, 엘리트들만의 언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진지한 산문에 라틴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학을 창녀로 전락시키는 꼴'이라고 했다. 귀족 교육이라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만 읽을 수 있는 라틴어를 사용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할 이야기를 돈을 내고 사야 하는 무언가로 전환시켜 버린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신 단테는 거리로 돌아가 그의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진정한 플로렌스어를 수집해 그 언어로 이야기를 썼다.

 

라틴어와 이탈리어와의 관계가 마치 우리나라에서 한문과 훈민정음과의 관계같이 느껴졌다. 우리 나라에도 단테와 같은 천재 작가가 있어서 이러한 현실을 꼬집어줄 수 있는 지식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한문, 라틴어 이것은 기득권층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이탈리아어는 로마어도, 베네치아어도 아니며, 완전한 풀로렌스어라고 할 수도 없다. 기본적으로 그것은 단테어다. 유럽의 어떤 언어도 그런 예술적 혈통은 지니고 있지 않다.

 

- 하지만 어스름이 내리는 우아한 이탈리아 정원에서 그들을(우울과 외로움) 만나게 된 건 정말 뜻밖이었음을 인정한다. 여긴 그들이 올 곳이 아니었다.

 

정말 여행중에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글쓴이처럼 너무 당황스럽다. 나는 여기서 행복하려고 왔는데 지금 이 당황스러운 감정들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여행을 한다고 해서 매 순간 즐거울 수는 없다. 때로는 짜증하고 힘든 경험도 있지만 다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여행의 길은 항상 즐겁다.

 

- 이 영원한 도시 로마에서 침묵의 아우구스테움은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끊임없는 격동과 변화의 물결에 준비해야만 한다고.

 

-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끼리 만나는 법이니까

 

- 우리(이혼남녀)를 말라죽게 하는 건 감정적 위축, 전통적인 삶의 방식의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충격, 그리고 많은 보통 사람들을 영원히 궤도에 붙잡아두는 그 모든 감정적 위안을 잃어버린 데서 오는 허탈감이다.

 

- 고대 인도의 요가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에는 불완전하더라도 자기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이 완벽한 다른 누군가의 삶을 흉내내며 사는 것보다 더 낫다는 말이 있다.

 

< 인 도 >

 

- 일상의 평범한 노동은 내 자아 순화 및 기타 등등을 위한 정신 수련의 일종으로 행해져야 한다.

 

머리로 하는 노동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하는 일상의 평범한 노동이 정신 수련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에 든다. 몸을 움직일 때는 망상에 빠지거나 탁한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는 느낌이 든다.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일상 수련이다.

 

- 넌 그저 데이비드의 마지막 조각을 놓아버리는 게 두려운 거야. 그렇게 되면 넌 진짜로 혼자가 될 거고, 리즈 길버트는 정말 혼자가 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서워 죽을 지경이거든. 하지만 네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먹보야. 지금 이 순간, 네 마음속에서 이 남자에 대한 집착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깨끗이 비워버리면 거기에 빈 공간이 생기겠지? 그게 바로 출입구가 될 거야. 그럼 우주가 그 출입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 우주가, 신이 그곳으로 밀려들어 오고, 넌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될 거야. 그러니까 데이비드를 이용해 그 출구를 막는 짓은 그만둬. 그냥 놓아버려.

 

- 사람은 다 똑같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우리가 갖는 집단적인 감정적 지형이다. 거의 백 살쯤 된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역사상 인간이 싸움을 벌이는 문제는 단 두 가지뿐이요. 날 얼마나 사랑해? 그리고 누가 대장이야?" 

 

< 발 리 >

 

- 자네의 양심을 길잡이로 삼게나.

 

- 발리에서 복합 가족은 너무도 중요해 이를 하나의 살아 있는 개인으로 취급할 정도이다. 따라서 그 울타리를 떠나면 안 된다. 제대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이 시스템은 세상에서 가장 온전하고, 보호받으며, 차분하고, 행복하고, 균형 잡힌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을 땐? 내 친구 와얀과 같은 경우에는? 추방자는 공기가 없는 궤도 속에 버려지게 된다.

 

- 그간 우붓의 해외인 거주자들을 관찰해온 결과, 이 마을 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똑같은 유형이다. 고국에서 푸대접받고 삶에 지쳐, 안간힘을 쓰던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발리에서 무한정 임시 거주하기로 결심한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200달러면 멋진 집에서 살 수 있고, 젊은 발리 남자나 여자를 애인으로 둘 수도 있다. 정오가 되기 전에 술을 마셔도 누가 뭐라는 사람 없고, 약간의 가구를 수출하는 것으로 푼돈을 벌 수 있다.

...

이들은 무척 수준 높은 사람들로 다국적이며, 재능도 있고, 영리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한 가지가 빠져버린 사람들 같다. 그들이 철저히, 영원히 포기해버린 그것을 바로 야망이다. 

 

- 성 안토니는 사막으로 침묵 수행을 떠나 온갖 종류의 환영들에게 공격을 받은 일에 대해 쓴 적이 있다.  ... 천사와 악마를 어떻게 구분하냐는 질문을 받자, 성자는 오로지 그 대상이 떠나고 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에 따라서만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 들면, 방금 만난 건 악마다. 마음이 가벼워지면, 그건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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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2-2012.10.23

 

'광해' 이후 볼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용의자X'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두 천재 이과생들의 두뇌 싸움이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너무 흥미진진해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어서 본 소설이다. 영화는 평점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하던데, 소설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 펼쳐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족시키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교수님들 중에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봐도 어린아이같은 구석이 있으신 분들도 많다. 복잡하고 교묘한 사회 생활에 등을 돌린 채 순수한 학문만을 파고들다보면 사람이 단순해지고 맑아지는 걸까? 

 

요즘에 책에서 이과, 문과에 대한 이야기를 유독 많이 접하는 것 같다. 세상이 이렇게 이과와 문과로 양분되어 있는 것인가? 어쨌든 나도 이과 성향이 강한 아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더 이과쪽의 이야기에 더욱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살아갈수록 순수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이야기 스토리를 따라 읽다보니 딱히 인상깊은 표현이나 사색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 그것은, 절대로 완벽하다고 믿고 있던 수식이 예상하지 못한 미지수 때문에 서서히 흐트러져갈 때 느끼는 감각과 비슷했다.

 

- 왜 이런 공부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학문을 하는 목적이 생겨난다. 수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길로도 이어진다. 그런에 그들의 소박한 의문에 대답하지 않는 교사가 너무 많다. 아니,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가르치고 학생에게 일정한 점수를 주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모리오카가 던진 그런 질문 따위는 그냥 번잡하고 귀찮을 따름이다.

 

- 진실을 숨기는 건 괴롭다. 숨긴 채 행복을 거머쥔들 그게 진정한 행복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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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인도영화를 찾아볼 때 이 영화를 알게 되었다.

계속 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있다가 영화가 만들어진지 5년이 지난 지금 우리 나라에 개봉을 한다고 해서 영화관에 가서 봤다. 안 보고 있길 잘 한 듯~

 

처음에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이름으로 개봉이 되어서 몰랐는데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이다'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별로 눈물 날만한 장면이 아닌데도 불쑥 불쑥 눈물이 났다.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했고, 문득 나를 지나간 많은 아이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심리적으로 동요가 일어난 듯 하다.

 

'맞어. 저들은 그저 10살짜리 꼬맹이들일 뿐인데, 나는 왜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거야.' 알면서도 알면서도 실천이 잘 되지 않는다.

 

학교라는 곳이 사회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곳이지만 지나치게 기존 사회의 틀에 박힌 생각들만 주입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학교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최우선의 가치를 제외하고는 다 쓸모없는 재능이 되어버리는 현실. 생각보다 큰 교육의 힘을 다시 한 번 더 느꼈고, 그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교사로서 조금 더 밝고 맑은 눈을 가지고 아이들을 바라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미술 시간에 우등생은 있는 것을 똑같이 잘 그리는 학생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걸 그릴 줄 아는 아이보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릴 줄 아는 아이가 더 칭찬받아야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말 제목대로 모든 아이들은 특별해서 학업능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부진아가 아니다. 학업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분명히 더 나은 능력을 지닌 부분이 있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교육을 해야한다.

 

역시 인도 영화는 교훈적인 주제를 좋아하는구나를 다시 느꼈고, 아미르칸의 매력적인 웃음도 참 좋다.

 

솔로몬 제도에서 사람들은 나무를 베어버리지 않아요.

그 나무를 없애기 위해서 동네 사람들이 다 몰려가서 그 나무에 온갖 욕을 합니다.

그러면 그 나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죽어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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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커밍쑨 2013.01.15 0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도영화 블랙 추천 합니다.

  2. 소현 2014.05.03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아이들은 모두 특별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줗은 글을 써주셔서요.

2012.08.21

 

오늘 도서관에서 빌려서 무섭게 빠져들어 읽은 책이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노희경 작가 원작 소설인데,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세상 보통의 어머니, 아버지, 자식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어찌 씁쓸하다.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 것이 가정이긴 하나 그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서로간의 위로와 사랑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반성과 다짐을 해본다.

 

 

- 아니 어쩌면, 엄마가 못 챙긴 것은 친구의 몸이 아니라, 병이 두려워 자궁까지 들어낸 친구의 약해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사랑은 책임이야. 적어도 책임지려고 하는 노력이야. 그게 사랑인 거야.

 

- 이런 순간에 가장 절실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영석뿐이라니!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데, 연수는 오늘따라 그것이 당혹스럽고 씁쓸하다.

 

-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고작 수술을 이틀 앞두고서야 얘기를 해주다니! 그런 상황도 모르고 자기 일에만 빠져 허우적거렸던 자신은 뭐란 말인가.

 

- 천성이 이타적인 엄마가 곁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기적이 되어버린 가족들.

 

-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사랑을 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모르면 배워야 하는 것을 그것이 나려니, 그게 내 사랑법이려니 하고 살았다.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새 자식들과의 거리는 저만치 멀어져 있었다.

 

- 헌데, 엄마의 방에서 느닷없이, 며칠 전 영석의 집 안방에서 보았던 사진 속 그의 아내가 떠올랐다. 남자와 여자, 아니 아내와 남편이란 게 이런 거였구나. 아내의 손길이 하나 하나 모이고 모여 완성되는 게 남자, 남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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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교육입문 강의.

처음에 아주 무시무시한 강의계획서를 보여주셔서 우리를 놀라게 하셨지만 이제 겨우 3주 수업을 들었지만 너무 좋은 수업을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모습을 보고 사실 많은 감동을 받았다. 많은 기대가 되는 수업을 만났다.

강의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Freedom Writer

1. 윌슨고등학교는 인종분리정책을 폐지한 학교였다. 그런데 왜 인종간 갈등이 극에 달해 있었을까?

- 학교의 인종분리정책만으로는 이미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분리되어 있었던 그들의 갈등을 분리할 수 없었다. 서로 접촉되어 있으면 서로 동화될 것이라는 사회접촉이론은 접촉 대상자가 동등한 지위, 동등한 목적을 추구할 때 가능한 것이다. 윌슨고등학교와 같이 온전한 다문화 학교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우리 나라는 다문화 사회의 출발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이 초기에 서로 이해와 관용 배려를 배우지 못하면 점점 다문화 사회로 이동해나갈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건 명약관화하다.

2. 부장교사인 마가렛 캠벨 교사를 어떻게 보았나?

- 마가렛 캠벨과 같은 교사는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한 보통의 교사이다. 아니 어쩌면 보통 이상의 교사일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에 대한 평가를 하기가 아주 조심스럽다. 학교에서 내 신념과 철학대로 교육을 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뜻하지 않게 주변 선생님께 피해를 끼칠 수도 있고 학교와의 마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여러번 거치다보면 그냥 그렇게 좋은게 좋은 현실적인 교사가 되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추구하고 지켜나가야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 부장교사도 처음에는 열정을 가진 신규교사 시절이 있다. 하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그런 열정이 식어가면서 생긴 자기 합리화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신념이 그녀를 지해한다. 정말 아주 보통의 그런 선생님이 그루웰 선생님을 시기하고 반대하는 반대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참 안타깝기도 했다.

3. 그루웰 교사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웠나?
 
- 그루웰 교사는 치유의 글쓰기를 가르친다. 교수님 말씀으로는 국어교육에서 쓰기 교육은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많은 연구가 있다고 하신다. 그리고 최근에 내가 찾은 자료 중에서는 글씨를 천천히 또박또박 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집중력을 기르고 자신의 인지과정을 정리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 현장에는 일기 쓰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현장에서는 일기쓰기는 아이들의 사생활 침해로 인해 많이 되고 있다.

-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나의 생활과 별개인 나의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루웰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결코 나의 생활과 분리된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의 연장선에 있는 일이라는 자각을 한다. 학교 일은 절대 집에 돌아와서는 하지 않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되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결국 학교의 일과 나의 삶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이 변화하면 나도 변화하는 것이다.

4. 그녀가 처음에 만난 아이들은 어떤 상태였나?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취를 보인 이유는 무엇인가?

- 처음에 아이들은 백인 교사에게 큰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냥 피부색만으로 편견을 가지고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교사들이 그들은 구제불능이라 생각하고 짧게 있다가 그들을 떠나게 된다. 이러한 반복된 경험이 그들이 변화할 수 없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 그들도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변할 수 있다는 믿음... 정말 어렵다. 교직 첫 해에 나에게 무척 힘든 아이들을 만나서 힘들 한 해를 보내고 나니 아이들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 바뀌는 것 쉽지 않다는 믿음 생겼다. 그 뒤로는 아이들을 변화시키겠다는 노력보다는 아이들의 본성과 특성을 이해하고 교육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이런 믿음이 아이들의 변화의 폭을 좁힌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이 된다.

5. 그녀의 교육신념과 철학은 무엇인가?

- 그녀는 무엇이든 아이들과 함께 하고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그들을 치유하려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고정판 갱단이라고 소개를 하는 등 그들의 눈높이에서 영어교육을 한다. 아이들에게 헌신하고 그들의 삶과 위치를 이해하는 것이 그녀의 신념이 아닐까?

- 교직 첫 해, 나에게 교육신념이나 철학은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 고민하는 생활이 반복되었고 그 시간들이 나에게 교육신념과 철학을 만들어주었다. 아직도 나의 신념이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업무보다는 아이들이 우선이고 수업은 늘 준비하여 가르치는 교사가 되자는 것이 기본적인 내 생각이다. 여기에 감성과 감동이 더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늘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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