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01.13 [D+15] 우유니는 지금 DAKAR 축제 중 (1)
  2. 2014.01.12 [D+14] 세상의 끝 UYUNI (7)
  3. 2014.01.12 [D+13] 멀고 먼 우유니 가는 길
  4. 2014.01.12 [D+12] 없는 버스라니! (1)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유니 마을을 구경하다 밤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넘어간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아침부터 들썩들썩한 분위기다.

바로 랠리 레이싱 대회 DAKAR 2014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유니는 소금 사막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DAKAR를 즐기기 위해 볼리비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각종 취재진들 그리고 각종 축제 부스까지 하루 종일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숙소 잡기도 매우 힘들고 숙박비도 1.5배 이상 뛰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평소에 북적이는 소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소금 사막 투어가 몇 일 동안은 중지되어 버려서 울상이다.

하지만 사막 투어를 끝 낸 우리에겐 엄청나게 재밌는 축제의 장이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하면 각종 지역 특산품을 내건 부스가 서는 것 처럼 지금 우유니에는 볼리비아 각지의 홍보부스와 여러지역 음식 등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한 자리에서 볼리비아 전체 구경하기!

우린 아점으로 내가 몇 일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피자를 먹었다. 치즈가 듬북 들어있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이 때는 우리가 나중에 DAKAR 축제 구경하면서 그렇게 많이 먹게 될지 몰랐다.

피자 먹고 배도 부르고 다카르 축제로 생긴 여러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계탑 앞에 딱 보이는 이 귀여운 녀석등은 바로 알.파.카

만져보면 정말 털이 복실복실 부드럽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가만히 인형처럼 있다.

각종 취재진들과 여러 홍보 안내물 배포까지~ 정말 좁은 우유니 마을이 술렁인다.

대부분의 가게, 차량, 거리 부스까지 모두 다카라를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우리도 몇 가지를 받았다.

소금 사막 위를 달리는 랠리는 레이서들에게도 아주 틀별한 경험일 것 같다.

작은 우유니 마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였다.

지금부터 우리의 DAKAR 먹방이 시작된다.

1) 예전부터 궁금했던 곶감처럼 생긴 과일이 들어간 음료! 맛은 꿀물과 비슷하나 안에 과일은 복숭아나 살구로 추정됨.

2) 바로 오븐에서 구워주는 치킨 엠빠나다! 우리가 1등 손님이다.

3)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 여기도 역시 우리가 1등 손님이다.

4) 손톱만한 크기의 꽃같이 예쁜 옥수수! 완전 맛있어서 밤버스 탈 때도 2개 사서 탔다.

5) 통돼지 바베큐 구이! 돼지 껍질이 아주 바삭바삭 고기도 부드럽고 맛나다. 남미 와서 처음 먹는 돼지고기

6) 감자볼 튀김. 감자를 으깨서 그 안애 매콤한 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 길거리에서 많이 파는 음식이다.

7) 상온에 두고 파는데도 생크림이 너무 맛있고 빵이 촉촉해서 두 번이나 사먹은 케이크!

저녁으로 갈 수록 축제는 점점 열기가 오른다.

사람들이 점점 너무 많아져서 이리저리 치일 정도로... 대체 DAKAR가 무슨 경기인지! 그 정체가 점점 궁금해진다.

DAKAR가 집어삼킨 우유니를 떠나 우리는 밤버스로 라파스로 간다.

라파스로 가는 길은 버스로 12시간인데 그 중에 8시간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아주 길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도로다. 먼지가 계속 날려 버스로 들어와서 잠을 자기 힘들 정도 였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계속 이어 지는 이 넓은 평지!

이 곳이 해발 3600m 정도임을 생각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이렇게 넓은 고원지대가 일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10초에 한 번씩 치는 천둥번개가 그대로 리얼하게 보였다.

남미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Posted by 릴리06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브리사 투어 가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숙소 샤워실에 사람이 계속 있어서 내가 늦어지는 바람에 허지 혼자 가서 일일 투어를 예약하고 왔다.

원래 1박2일 투어를 할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1박2일투어는 소금 호텔에서 하루 자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고 소금 호텔에서 자는 건 매우 힘들다며, 그리고 가격도 숙박비가 비싸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우리는 일일 투어와 선라이즈 투어 두 가지를 하기로 했다.

투어는 11시에 시작해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사먹었는데 빵도 맛없고 마가린과 이상한 잼이 나와서 매우 실망한... 그러나 다 먹어 배부름.

아침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살떼냐를 팔아서 사먹었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맛있었다.

브리사 투어 앞 도착!

우리가 브리사 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다른 곳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서비스가 좋고 무엇보다 사진을잘 찍어주기 때문이었다.(그렇다고 소문이 나 있음)

우리는 선라이즈투어를 하기 위해서 브리사 투어 앞에 종이를 붙여놓았다. 사람이 8명이 모이면 1인당 100볼인데 사람이 적어지면 그만큼 돈은 비싸진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일일투어 마치고 올 때까지도 차지 않았고 일일투어에서 너무 피곤한데 새벽 2시에 나가기가 힘들어 캔슬했다.

먼저 간 곳은 기차 무덤.

볼리비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기찻길이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져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꼴차니 소금 채석장으로 갔다. 이 곳에서 채석한 소금은 볼리비아 내에서만 소비가 된다고 한다. 질이 높다면 분명히 수출이 되었을텐데 질이 높이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투어를 위해 산 스카프를 두르고! 고산지역이라 햇빛과 자외선이 매우 강한데다가 주위는 온통 하얀색이라 더 햇빛이 강해서 선글라스와 모자 없이는 잠시도 힘들다.

여기선 소금으로 만든 여러가지 기념품을 팔아서 마그넷도 사고 우유니에서 채석된 소금도 조금 샀다. 그런데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소금 호텔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소금으로 만든 식탁과 의자, 침대까지 모두 소금이다. 이 곳에서 나는 소금을 이용해서 단단한 벽돌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쌓아올렸다.

이곳도 소금 사막이지만 사막과 같아서 물이 부족하고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크다. 그리고 이 곳은 해발3,600m의 고원지대라서 더욱 열악할지도... 그래서 이 소금 호텔은 매우 비싸고 화장실 비도 5볼이나 받는다.

소금 호텔 안에 소금 의자에 앉아서~

소금 호텔 앞에는 각국의 국기가 걸려있는데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 국기가 매우 크고 좋은 자리에 걸려있다.

모두들 자기 나라 국기 앞에서 한 장씩 사진을 찍는다.

지금 우유니에선 소금 사막 투어 보다 더 중요하고 큰 행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카르 2014였다. 소금 사막 안에도 온통 다카르를 홍보하는 광고가 많았다.

다카르는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데 지금 볼리비아 전역의 고원 지대에서 내일부터 열려서 내일부터는 우유니의 사막투어에도 거의 못한다. 우린 하루만 늦었어도... 휴우~ 우유니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소금 사막 투어도 못하고 자동차가 우유니로 드나드는 것도 제한이 된다고 하니 다카르가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짐작이 된다.

소금으로 만든 다카르 홍보 조각!

점심 먹고 죠니가 우리를 정말 아무도 없는 가장 깊숙한 곳에 데려다 주었다. 죠니는 12년 경력의 가이드로 브리사 투어로 오는 많은 사람들이 죠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올 정도로 브리사 투어의 얼굴과 같은 가이드다. 재수 좋게 우린 죠니와 함께!

죠니가 1박2일 투어한 사람드을 우유니 마을로 데려다 주고 오는 동안 약 2시간 동안 우리는 우유니를 마음껏 보고 즐겼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진찍기는 만만치 않았다.

우유니는 말이 필요없다. 사진으로 말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지금부터의 사진은 죠니가 오기 전과 후의 사진으로 나뉜다.

죠니 전 사진 시작

비현실적인 풍경에 감탄하며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았지만 뜨거운 햇빛과 센 바람에 점점 지쳐가며 쉬고 있는 우리 일행들!

우리 일행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허지랑 나 빼고 네 명 모두 원어민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이었다. 다들 남미에 거주하거나 유학중인 학생인데 방학이라 시간 내서 우유니로 온 친구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는 청춘이라 매우 멋있었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마침내 죠니가 왔다!

이제부턴 죠니 후 사진 시작!

잠시 죠니가 사온 강냉이(정말 한국 강냉이랑 똑같음)를 먹으며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친구들이 스페인어를 너무 잘 하니까 죠니랑 이야기도 잘 되고 재밌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죠니는 12년 동안 가이드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이제 호텔을 두 달 뒤에 연다고 한다. 일본어로 호텔이름을 지었길래 일본인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라고 물으니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사람이랑 일본 사람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일본어로 이름을 지으면 한국인이 안 갈거라고 하니 그 때 부터 엄청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귀여운 죠니! 그래서 우리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합친 '가가미일출' 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지어줬다. 과연 두 달 뒤에 무슨 이름으로 호텔을 열게 될까?

어쨌든 해가 지며 색이 바뀌기 시작하자 사진 작품 만들기 시작!

해가 지는 것 까지 모두 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소금 사막을 떠났다.

마을에 도착하니 8:30분쯤 되어서 우리는 어제 먹은 환상적인 식감의 닭고기를 먹으러 또 갔다.

pollo con chorizo

소세지도 함께! 밥은 주지 말고 감자 튀김 듬북 듬북

굉장한 풍경을 보기 위해선 거기까지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과수도 그랬고 우유니도!

한국에서 남미로 오는 것도
그리고 3,600m의 고원 사막지대까지 오늘 것도
따가운 햇빛을 하루 종일 받아야하는 것도
세찬 바람에 몸을 숨길 곳도 없은 것도
다시 이 곳을 빠져나가는 길도

이런 과정이 있어야 소금 사막과 만날 수 있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대할 수있는 것 같다.

결과를 만들어 준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나의 여행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To be continued

Posted by 릴리06

어제 우유니로 못 떠나서 한 번 더 먹게 된 verde 아저씨의 아침 식사!

매일 아침 정갈하게 이렇게 준비해 놓으신다. 오늘따라 더 맛있네!

오늘은 꼭 우유니로 가야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일단 포토시로 가는 8:30 버스 티켓을 끊고 기다렸다.

우리가 타는 버스 회사 이름은 6 de octobre 10월 6일 회사다. 남미는 특이하게도 회사 이름, 가게 이름, 광장 이르메 몇 월 몇 일을 많이 사용한다.

다행히 버스를 잘 타고 포토시로 일단 이동한다. 포토시까지의 3시간 반 동안 버스 밖은 한결같은 고산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험준한 산지 지형과 선인장, 낮은 나무들 그리고 황량햔 평지까지! 맑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을 처음에 멋있지만 이젠 그만 포토시에 도착하면 좋겠다.

포토시에 도착했더니 우유니 가는 버스는 다른 터미널이라고 한다. 또 택시를 타고 다른 터미널로찾아가서 표를 끊으니 2:30분 버스라서 2시간이 남아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냥 기대도 없이 들어갔는데 식물이 많고 천창이 있어서 밝고 기분 좋은 식당이었다. menu del dia를 시켜먹었다. 어제 먹은 맛있다고 소문난 누벨 퀴진이랑 비교가 되는데 나는 누벨퀴진보다 여기 식당이 더 맛났다. 가격도 3볼 싼 15볼!

점심 잘 먹고 쉬다가 버스터미널에 다시 갔다. 우유니까지 가는 버스에서 먹을 뻥튀기 간식을 샀다. 여기는 우리 나라 간식거리와 비슷한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인 쌀 뻥튀기와 보리 뻥튀기! 쌀은 조금 더 길고, 보리는 조금 더 길면서 통통하다. 맛도 우리나라의 사카린 뻥튀기와 매우 비슷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라고 잠깐 쉬는데

돈대 바뇨 (화장실 어디?)
아끼 (여기)

이 놈이 가르킨 곳은 바로 여기!!! 어쩌란 거니

그렇게 6시가 조금 넘어 드디어 우유니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숙소를 잡고 우유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도 느끼고 환전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샀다.

저녁은 로컬 식당의 닭 숯불구이

닭이랑 야마, 소고기를 파는데 닭이 정말 맛있었다. 미얀마에서 먹었던 그 최고의 닭만큼 식감이 뛰어났다. 샐러드 맘껏 갖다 먹고 닭구이랑 감자튀김이 15볼(약 2,000원) 밖에 안한다.

폭풍흡입

내일 우리의 머리와 얼굴을 가려줄 모자도 하나씩 샀다. 25볼에 구입!

내일 만날 드디어 만날 우유니! 기대된다.

힘들게도 왔다.

우.유.니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밤버스로 우유니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하지만! 떠나지 못했다는ㅜㅜ) 아침에 체크 아울을 하고 나왔다.

어제 너무 말있게 먹은 살떼냐를 약속한대로 다시 먹으러 왔다! 하지만 점심을 누벨 퀴진에서 먹을거라서 포장해서 저녁에 먹기로 했다. 우린 수크레에 먹으러 온 사람처럼 돌아다녔다.

어쨌든 오늘 수크레의 마지막날이니까 나의 유일한 기념품 마그넷을 사러 다녔다.

오늘 산 마그넷은 너무너무 귀엽다.

짠! 야마 인형들

다섯 마리나 샀다. 신난다. 오랜만에 쇼핑을 하니 힘이 솟는 듯 하다.

점심 먹으러 누벨 퀴진에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사라이 엄청 맛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로컬 식당인데 저렴하고 맛있어서 유명한 식당 같았다. 메뉴 델 디아를 시키면 샐러드, 스프, 메인, 디저트 4코스로 나온다.

하지만 가격은 정말 싸다. 1인당 18볼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허지가 또 먹고싶어 했던 Metro 카페의 티라미수를 먹으러 갔다. 티라미수는 양도 많고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 곳에서 라파스에서 머물 숙소를 정했다. 예전엔 그냥 그 도시 가서 돌아다니면서 숙소 찾고 그랬는데 그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다. 큰 배낭을 둘러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 입맛에 맞는 숙소를 찾으려니 안 그랬을까? 이제는 한자리 앉아서 여기저기 비교해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기 전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수고를 덜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라파스 숙소는 Arthy 's Guesthouse

수크레가 다 좋은데 힘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차동차가 낡아서 매연이 너무 심하다는 것! 카페에 앉아 있는데도 매연때문에 목이 아프다.

계속 앉아 있으니 좀 움직이고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다고 해서 갔다.

마치 공원처럼 잘 가꿔진 묘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공동묘지랑 분위기는 매우 비슷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묘지가 유명인과 부자들의 묘지였다면 이 곳은 그래도 시민들에게도 어느정도 개방되어 있고 망자를 위한 손길이 많이 묻어있는 곳 같았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납골당이 하나 하나 모두 죽는자의 특징을 담아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납골당에 묻혀 있는 사람의 특징이 드러난다.

안타깝게도 어린 아이들의 납골당에는 장난감이나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물건 등이 놓여있다. 하나 하나 보면 평소에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대부분 싱싱한 생화가 놓여져 일었는데 수시로 와서 바꿔주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손길이 느껴졌다.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그야말로 구경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실례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웠다.

레꼴레따 묘지 같은 가족묘도 많이 있었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공동묘지를 나와서 수크레 버스를 처음 타봤다. 돈은 1.5볼! 쉽게 중앙시장까지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걷는 건 싫지 않은데 매연때문에 힘들다.

수크레 버스 중에서 나름 컨디션이 좋은 버스다.

이제 숙소 가서 간단하게 살때냐와 망고를 챙겨먹고 우유니행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버스터미널로 고고! 이제 정들었던 Verde도 안녕(인줄 알았다).

시내 여행사에서 써준 바우쳐를 가지고 터미널에 가서 회사에 갔더니...자기네는 이런 버스가 없단다.

어쩌라는 건지...갑자기 머리가 띵!

모르는 스페인어로 계속 뭐라고 하는데 하나도 알아듣지는 못하겠는데 버스 시간은 다가오고 버스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기다리라고만 한다. 그 사람도 답답했는지 우리가 버스 티켓을 산 여행사에 전화해서 우리를 바꿔준다. 허지가 통화를 하는데 상황을 보니 우리가 지금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돈을 환불 받고 8:30에 곧 떠나는 다른 회사에 가서 우유니행 티켓을 사는 방법이다.

허지가 통화하는 동안 나는 아까 봐둔 8:30 우유니행 버스가 있는 회사 창구로 배낭을 앞뒤로 매고 뛰어갔다. 근데 방금까지만 해도 열려있던 창구가 셔터로 닫혀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는 셔터를 밀어올려서 우유니가는 티켓있냐고 소리를 질렀고 아저씨가 나오셨다. 무조건 오늘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그 곳도 full!

취소한 거 없냐고 안 온 사람 없냐고 모르는 스페인어 찾아가면서 물어봤지만 오늘은 안 되고 내일만 된다고 한다. 이런...그 사이 허지가 장하게도 환불을 받아내서 돌아왔다. 여행사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그 직원 잘라버리겠다며 환불을 해줬다고 한다. 정말 남는 자리가 없는지 우유니 가는 버스까지 가서 물어보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 수 밖에 없었다.

내일 아침 일찍 우유니로 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Verde로 돌아와야만 했다. Verde 주인 아저씨도 우리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럴만도 하지...

우리는 이 아쉽고 짜증나는 밤을 달래기 위해어제 저녁에 갔던 주점으로 갔다.

La Quimba

아 내가 어제랑 똑같은 곳에 앉아서 이러고 있구나...

나는 저녁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버스 터미널에서 한 방 먹고 나니까 허기가 시기 시작해서 알콜도 시키도 음식도 시켰다.

이 술은 마치 우리나라 폭탄주같다. 갈 수록 이 곳이 한국을 컨셉으로 했음이 내 머릿속에서 확실해져 간다.

숙소 들어가면 잘거면서 배부르게 먹었다.

어째 남미 여행이 순조롭게 잘 간다 싶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특별히 다를 것이 있겠냐 생각했었는데 사소하지만 일이 생겼다. 없는 버스의 표를 끊어주다니!! 갈 때 마다 다른 가격과 다른 시간을 말할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싸게 티켓을 끊으니 그런 생각이 다 없어져버린 1차원적인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큰 돈을 손해본 것도 아니고
여행 계획에 큰 차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의 실수를 여행사에서 나몰라라 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 상황에서 해볼만한 걸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다만 우리의 여행 일정이 하루 늦어졌을 뿐이다.

아 기다리 고 기다리던 우유니는 하루 늦게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보다.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