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행기를 끊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었다.

아침 7:20 바르셀-피렌체

4:30에 일어나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4:40에 일어나서 침을 챙겨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다.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운좋게 짐을 빨리 붙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 배가 엄청 고프다.

오랜만에 연어랑 크림치즈 들어간 베이글을 먹고 엄마는 야채 가득 샌드위치

​암흑의 비행...엄청 흔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피렌체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서 짐만 맡겼다. 비가 오니 피사는 못가겠고 그럼...아울렛?ㅋㅋ

룰루랄라 버스를 타고 더몰 아울렛으로 갔다. 가는 길은 정말 전형적인 토스카나 풍경이 펼쳐진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밭, 그리고 붉은 지붕의 집들까지!! 가다보니 날이 맑게 개었다.

​1시간 모자라게 달려 더몰에 도착했다. 늘 그랬지만 쇼핑할 때의 사진은 없다. 그래도 엄마랑 나랑 가방 하나씩 샀다. 득템!

집에 오는데 쇼핑이 끝나니까 배가 고프다. 티본스테이크 먹어야지 흐흐 피렌체 주변 토스카나 지역이 소를 많이 키워서 소고기도 많고 가죽 제품도 유명하다.

우리 호텔 바로 옆에 맛있는 티본 스테이크 집이 있어서 바로 갔다. 숙성실에 있는 소고기 덩어리

​티본스테이크,1키로를 시켰다. 2인분인데 엄청 두꺼워서 비주얼에 깜놀했다. 이렇게 두꺼운 스테이크는 처음이다. 맛은?

오오 부드럽고 맛있다. ㅠㅠ 역시 내가 좋아하는 안심부분이 맛있지만 등심도 괜찮았다. 엄마는 역시 나만큼 맛있어하지는 않는다ㅋㅋ

​배부르게 먹고 와서 호텔 체크인을 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하고 디자인이 트렌디한 호텔이었다. 무엇보다 기차역과 참 가깝다.

​숙소에서 2시간 넘게 한숨 푹 잤다. 우린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서 석양과 야경을 보러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갔다. 이곳은 피렌체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탄생 400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광장의 중심에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다비드 동상이 서있다.

​이 다비드 동상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피렌체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다. 해질녘 모든 피렌체의 관광객들은 이 언덕에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오른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두오모 성당, 냉정과 열정 사이를 찍은 곳으로 더 유명하다.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한층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내려올 때는 천천히 아르노강을 따라 걸었다. 그러면 유명한 건물들을 다 만날 수 있는데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은 베키오궁이고 양옆으로 있는 건물은 우피치 미술관이다. 내일 갈거니까 눈인사만 안뇽!

​근처에는 베키오 다리가 있다. 히틀러가 피렌체 지역을 철수할 때 다리를 다 폭발 시키도록 시켰는데 베키오다리만은 남겨두라고 해서 그 오랜 역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베키오 다리가 보이는 곳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베케오 다리 위에는 5년 전에 밤처럼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베키오 다리는 원래 정육점과 도살장이 있었는데 메디치가 바사리 통로를 만들면서 냄새가 나고 더럽다고 보석상으로 모두 바꾸게 했다. 그 역사가 이어져 지금은 저 허름한 다리 위 상점에 롤렉스, 피아제 이런 상점들이 있다. ㅋㅋ

​천천히 걸어 피렌체의 야경을 만끽했다. 질리의 티라미슈가 진리라고 해서 포장해가서 호텔에서 먹었는데 맛은 있는데 우리집 앞에 브렛의 오븐 티라미슈 먹어도 될 것 같다.ㅋㅋ

​여기도 있네, 회전 목마 ㅋㅋ 프랑스 이후에 오랜만에 본다.

​이 성당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이다. 우리에겐 화장품 가게로 더 유명하지만 이 성당엔 엄청난 작품이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아침 일찍 이동해서 이탈리아로 넘어 오느라 피곤한 하루였지만 쉬엄쉬엄 여유롭게 다녔다.

4개국 여행의 마지막 나라 이탈리아에 오니 여행이 벌써 끝나가는 느낌이다. 이제 피렌체에서 2박하고 로마로 가면 마지막이다. 다른 때의 유럽여행보다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엄청 빨리 끝나는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여행하는 4개 나라 중에서 나에게 가장 호감도가 떨어지는 나라가 이탈리아인데, 다시 만난 이탈리아는 어떤 느낌일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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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오늘은 바르셀로나를 둘러본다. 내일 가이드 투어로 대부분의 가우디 건물을 보러 가기때문에 오늘은 고딕지구를 둘러볼 생각이다. 내일 일정이 빡빡하니까 오늘은 푹 쉬다가 천천히 11시가 다 되어서 나갔다.


먼저 까탈루나 광장으로 갔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시티투어버스를 타볼까 했는데 기다리는 사람 줄이 돌고돌아 200m는 되는듯 ㅠㅠ


짜이찌엔! 시티투어버스

​람블라스 거리는 고딕지구 구시가지의 중심 거리이다. 엄청 높게 드리운 플라타너스 나무가 멋있는 곳이다.

​고딕지구는 옛시가지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운치있다.

​먼저 츄러스랑 초코라테를 먹으러 갔다. 엄마가 싫어할 줄 알고 너무 많이 시켰나 생각했는데 엄마가 한 접시를 다 먹었다. 우리 나라 도넛츠같다고 좋아함ㅋㅋ 초코라테도 엄청 진한데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다.

​스페인에서 왠만하면 실패하지 않는 오렌지 쥬스까지!

​추러스를 먹고 바로 옆에 있는 보케리아 시장으로 갔다.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 먹거리가 정말 알록달록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다.

우리는 과일만 하나 사먹고 구경했다. 마드리드에서 먹었던 것 같은 올리브를 찾았는데 못찾음 ㅠㅠ

​시장에 사람이 엄청 많다. 바르셀로나에는 관광객이 엄청 많다. 작년에 파리에 이어서 관광객수가 2위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이게 다 가우디때문인텐데...

레이알 광장에는 가우디의 초기 작품인 가로등이 있다. 바르셀로나시의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인데 디테일이 많아서 돈이 많이 들어서 결국 포기했다고 한다. 그 뒤로 가우디는 시와 일을 하지 않음ㅋㅋ

​근처에 구엘저택이 있다. 가우디의 절친이자 든든한 후원자였던 구엘! 구엘은 유럽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엄청난 재력가였다고 한다.


건물 외부는 많이 구엘스럽지는 않다.

​지하에는 말을 보관하던 시설이 있다.

​메인 예배당에 가면 이곳은 공연장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천장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영롱하니 예쁘다.

​이 천장도 종유석이 달린 것 같은 천장인데 계속 보다보니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본 이슬람 궁전들의 천장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화려한 대리석과 세밀한 장식이 정말 아름답다.

​이곳은 식사를 하는 곳

​가우디의 건물의 하이라이트는 항상 옥상에 있는 것 같다. 이 옥상의 굴뚝도 같은 것이 없다. 놀이 동산같은 즐거움이 있는 옥상이다.

​구엘저택을 구경하고 벨포트 쪽으로 걸어내려 왔다. ㅂㄹ포트는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들어온 항구라고 한다.

​오랜만에 더운 날씨에 조금 걸어서 그런지 빨이 지친다. 벨포트 항구에서 앉아서 좀 쉬었다.

​내일 대부분의 가우디 건물을 가우디투어로 돌 예정인데 까사 밀라랑 까사 바트요는 내부 입장은 하지 않아서 엄마가 미리 밀라만 들어가보기로 했다. 나는 5년 전에 들어가 보았으므로 밖에서 기다리는 걸로 ㅋㅋ


다행히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 시간 가까이 엄마는 둘러보고 나왔다. 열혈 관광객임ㅋㅋ

5년 전에 바르셀로나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타파스 까탈라나에 또 갔다. 그때처럼 맛있을까?


샹그릴라를 시켰다. 엄마랑 여행을 하니 취향보다는 음식의 대표성을 생각하며 시키게 되는 것 같다.

​가지 튀김 이거 너무 맛있다.ㅠㅠ

​새우도 완전 탱글탱글했다.

​감자튀김에 소스, 계란 후라이를 비벼먹는 음식인데 처음 시도했는데 맛있었다.

​뭐 고기는 진리!

​맛있는 맛조개 ㅋㅋㅋ 시켜놓으니 엄마가 나는 조개는 싫어한다 ㅠㅠ 내가 다 먹음ㅋㅋㅋ

​맛보기로 하몽! 이것도 입맛에 안맛다고 싫어함ㅋㅋ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워했던 식사였다. 스페인은 음식이 맛있네 해서 내 의도가 잘 맞아떨어졌다.

내일은 몬쥬익 분수쇼를 봐야해서 좀 힘들 것 같아서 오늘은 가우디와 음식, 바르셀로나 맛만 보고 숙소로 일찍 돌아와서 쉬었다.

내일은 내가 유럽에서 본 건축물 중에서 가장 좋았던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러 간다. 다시 성가족성당을 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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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오늘은 인터라켄을 떠나 베른에 잠시 들려 구경하고 제네바로 이동해서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 이동의 날이다.

잘 가라는 듯이 아이거 북벽이 훤히 보인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풍경이 더 멋있게 보인다.

안녕, 알프스

기차를 타고 베른으로 이동했다. 베른은 스위스의 수도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른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회유산으로 지정될만큼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도시이다.

베른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장미공원으로 갔다. 이런 예쁜 장미를 보러 간 것은 아니고... ㅋㅋㅋ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때문이다.

​베른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이 풍경이라서 바로 내려가지 않고 그늘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았다.

​엄마는 가만히 앉아있으면 좀이 쑤시는지 계속 가자고 함ㅋㅋㅋ 시내쪽으로 내려가면 곰공원이 있다.

이 도시의 이름 베른도 옛날 곰사냥을 많이 했던 것에서 따온 것이라서 곰은 이 도시의 상징이다.

​곰이 세 마리 있었는데 너무 힘이 없어 보인다. 다 그늘에 사람처럼 축 늘어져 있는 모습이 안스럽다.

​곰 공원은 빨리 둘러보고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가는데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예쁘다.

​베른이 곰 이외에도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다양한 분수이다. 분수라고 하기엔 물이 졸졸 흐르지만 삼손, 모세, 식인종 등 다양한 인물을 주제로 한 분수가 곳곳에 많이 있었다.

​정각 4분전에는 이 시계탑의 인형들이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시간이 아직 되지 않아서 다른 곳부터 보기로 했다.

​거리를 걷다보니 재밌는 풍경이 있었다. 바로 지하에도 상점들이 들어서있는데 문이 참 재밌다. 그리고 아케이드 안쪽으로 있는 상점들은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기 위해서 앞에 유리박스에 물건들을 전시해둔다.

​오랜 시간 이런 건물과 환경에 적응한 결과일 것이다.​​

성당에 가보려했는데 성당은 공가 중이라 별로 볼 것이 없고 앞에 공원이 참 멋졌다.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사와서 먹고 있었는데 아래로 펼쳐진 강의 풍경과 시원한 바람이 참 좋았다.

그런데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공원에 있는 곳에 갔는데 진짜 이런 아이디어 화장실은 처음 본다. 왠만하면 화장실 사진은 찍고 싶지 않았지만 이용 방법은 상상에 맡긴다.​​​ ㅋㅋ​​​​​​​​​​​​​​​​​​​​​​​​​

​​​​​​​​​​​​​​​​​​​​​​​​​​​시간이 되어서 시계탑으로 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베른 관광 필수 코스 ㅋㅋ

​​​4분 전에 닭이 한 번 운다.
3분 전에 곰들이 한 바퀴 돈다.
2분 전에 닭이 한 번 더 운다.
그러다 정각이 되면 종탑에서 종이 친다.

내 생각만큼 버리이어티 하지는 않음ㅋㅋ

​우리는 남은 프랑을 탈탈 털어서 점심으로 먹을 것을 사서 제네바 공항행 기차에 올라탔다.

또띠아와 쿠스쿠스를 샀는데 엄마 입맛에 잘 맛아서 다행이다. 특히 쿠스쿠스를 좋아했다.​

​나의 간식 프레즐은 엄청 크지요 ㅋㅋ

​신나게 먹고 한숨 자고 나니 제네바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의 이지젯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 걸요 ㅠㅠ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겨우 짐을 붙였다.

​스위스는 흔한 벽걸이 시계도 롤렉스 ㅋㅋ 공항에 있는 시계가 다 롤렉스였다.

​스위스를 마지막으로 떠나며 뫼벤픽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초콜렛 맛이 진리라던데 없어서 스트로베리맛으로!! 엄마가 이것도 진짜 진하고 맛있다고 ㅋㅋ 이탈리아 젤라또 보다 맛있다고들 하는 뫼벤픽

​한 시간 가량 딜레이된 비행기는 무사히 바르셀로나에 우리를 데려다줬다.

바르셀로나 숙소는 거실이 있는 원베드룸타입이다. 넓어서 좋구만ㅋㅋ

사실 바르셀로나는 우리 동선에서 동떨어지긴 했지만 도시 자체가 참 재미있고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무리해서라도 꼭 넣고 싶었다.

여행의 절반이 시원한 날씨였다면 지금부터는 더위와의 싸움이 될텐데 체력 잘 챙겨가면서 여행해야겠다.

올라, 에스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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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서 교장선생님 내외분 식사 하시고 나면 9시에 만나서 데빈성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카톡으로 내 조식 계산해놨으니 내려와서 아침 먹으라고 ㅜㅜ 완전 감동스럽기도 하면서도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다. 생각해보면 아침도 안먹고 자고 있는 내가 얼마나 신경쓰이셨을까?

다시 한번 교장선생님께 반함ㅋㅋㅋ

든든하게 먹고 호텔을 나서는데 비가 흩날린다. 나 우산 없는데...교장선생님께서 하나 있는 우산을 주신다. 두분은 모자달린 옷을 입으시고... 또 내가 민폐ㅜㅜ

데빈성 가기전에 블라티슬라바성에 갔다. 데빈성 가는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렀다.

테이블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브라티슬라바성이다.

앞으로는 도나우강이 흐르고 숲이 펼쳐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마치 가을이 온 것만 같은 낭만적인 날씨 ㅋㅋ

월요일은 문을 닫아서 안은 못보고 데빈성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데빈성은 브라티슬라바에서 20분이면 다녀올 수 있어서 근교 여행으로 좋다.

1000년도 더 된 데빈성인데 나폴레옹이 다 부숴버렸다고 한다. 성의 형태만 남아있지만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고 도나우 강과 다른 강이 만나는 지점이라 풍경도 아주 멋지다.

데빈성 안에 초원에는 양들에 많은데 검정양과 흰양이 있었다. 처음엔 더러워서 검정색인 줄 알았는데 원래 다른 것 같다. 양들과 그 뒤로 펼쳐지는 마을과 산이 참 아름답고 싱그럽다.

이런 한적함이 너무 좋다. 지금까지 나는 너무나 큰 도시만을 다녔던 것이다. 이런 작은 도시를 다니면서 여유롭게 다니는 것도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도시와 작은 도시 번갈아 가면서 여행하면 더 지치지 않고 즐겁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느리게 그리고 조금 더 소박하게!

바로 옆엔 도나우강이 흐른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이라 데빈성은 천 년도 전부터 요새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성터밖에 남지 않았지만 충분히 풍경이 아름답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정말 다 휘젓고 다니시면서 사진도 열심히 찍으신다. 사진을 DSLR로도 찍고 폰으로도 찍으신다. 지금까지 나한테 보내주시는 사진이 모두 폰카였다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충격에 빠졌던지 ㅋㅋ 폰카로도 그렇게 좋은 사진을 찍으시다니..

추워보이는 나!

사실 이날부터 비가 오고 날씨가 쌀랑하더니 가을에 여행하면 이런 상쾌한 기분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시면서 늘 옆에서 지켜봐주고 배려해주시는 두 분은 참 멋지다. 사진 많이 찍어드리고 싶었는데 다 느낌이 몰래 찍은 듯한 느끼이라 안타까울 뿐...ㅠㅠ

데빈성을 다 둘러보고 도나우강 쪽으로 내려갔더니 거기는 더 가을에 가까이 다가간 것만 같다. 가을 여행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ㅋㅋ

데빈성은 원래 이런 모습이었다고 한다. 전쟁은 이런 문화재를 많이 훼손해서 안타깝다. 하긴 전쟁이 없었다면 이런 요새를 지을 필요도 없었을까?

정말 행복한 기분 가득하게 데빈성을 둘러보고 성 앞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러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사실 며칠 전부터 별로 안 좋아하는 햄버거가 계속 먹고 싶어서 전 햄버거 먹을게요..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 내가 부담스러워서 그러시는 줄 아시고 계속 등심 스테이크 먹으라고 하셔서 괜찮다고 햄버거 먹겠다고 계속 그랬는데 결국 교장선생님께서 주문을 스테이크로...ㅋㅋㅋ

감사합니다!먹고 힘낼게요!

이건 슬로바키아 전통음식인데 감자전분 뭉친 알갱이에 양치즈로 버물린 전통음식인데 동유럽에 대체로 많은 것 같다. 혼자 한 개 다 먹긴 힘들지만 나눠먹긴 괜찮았다.

으흐흐 스테이크!! 관광지에 있는 식당치고는 음식이 정말 잘 나오고 맛있었다. 왠만한 시내 음식점보다 더 나았다. 스테이크도 웰던인데도 부드럽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역시 끝까지 다 배풀어주신 은인!

호텔로 돌아와서 캐리어를 가지고 기차역까지 데려다 주셨다. 교장선생님도 내일 근교가는 기차표도 알아보신다고...말씀은 하셨지만 사실 그건 내일해도 상관없는데 나때문에 기차역까지 발걸음 하셨다. 캐리어도 기차 안 내 자리 옆까지 들어다주시고ㅜㅜ 또 다시 민폐...헤어질 때 사모님께서 손을 꼭 잡아주시는데 울컥했다.

한 달 정도 더 여행이 남으셨는데 부디 몸 건강히 잘 마치시고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사모님~ ㅜㅜ

나는 한 시간 기차 달려서 마지막 도시 빈으로 왔다. 숙소는 상태 굿!!

피곤하고 짐 정리도 할겸 호텔 건물 1층에 spar라고 마트라 있어서 가서 이것저것 먹을거리 사고 마트 구경하고 왔다. 이렇게 맛있는 맥주들이 1유로 내외다. 많이 먹고 가야하는데 ㅋㅋ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리는 작은 캔 같은 것은 찾기도 힘들다.

호텔에서 슈퍼에서 사온 음식들로 저녁을 먹었다. 정말 불행중 다행인 것은 내가 엄청나게 많이 먹어 배가 불러터질 것 같으면서도 서서히 식욕이 줄어가고 먹고싶은 것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동양식이 더 땡긴다.ㅋㅋ 빈에서는 4박 5일이라 쉬엄쉬엄 여행 마무리 하면서 편히 지내다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

드디어 마지막 도시까지 왔네!!

Posted by 릴리06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사놓은 요거트를 하나 먹고 빈둥대다가 배가 고파 이른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교장선생님께서는 2시반쯤 호텔에 도착하실 예정이라 그 전에 밥먹고 구시가지 구경이나 조금 해야겠다

호텔 바로 앞에 맛있는 식당이 있어서 갔다. 립이 먹고 싶은데 800g이라고 써있다. 나 혼자 먹을 수있냐고 물어보니 뼈까지 합친 무게라 1명이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콜!!

직접 맥주 만드는 레스토랑이니 아침부터라도 맥주 먹는 것이 매너 ㅋㅋ

립...진짜 맛있다. 호로록 쏙 뼈가 발리로 소스도 맛있고 부드럽고 오이, 피망, 고추 피클도 곁들여주고 같이 주는 소스 두 개도 맛있다. 정신없이 다 먹어버렸다.

배부르니 좋아~ 뒤룩뒤룩 살찌는 소리따윈 잠시 못 들은 척!

구시가지 중심으로 가니까 물을 무료로 나눠준다. 관광지에서 물 사려면 500ml도 2유로까지도 받는 유럽에서 무료로 물을 주다니! 사실 부다페스트에서도 광장에서 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물은 반갑다. 나도 한 잔 마셨다. 여행할 때 물은 있을 때 많이 먹어두어야 한다.

아기자기한 브라티슬라바의 구시가지

관광객 규모를 시티투어 버스의 크기로 알아볼 수 있다.ㅋㅋ 이렇게 작은 시티투어버스는 처음이다. 엄청 귀엽다. 볼거리가 도시 전체에 있는 것도 아니고 구시가지 자체도 작아서 이런 크기가 더 알맞을 듯하다.

바람이 시원해서 케이크와 커피를 노천에 앉아서 먹었다. 케이크를 모두 직접 만드는 가게였는데 특이한 케이크가 있어서 시켜봤다. 포피씨드라고 하는데 뭔지 몰라서 일단 먹었는데 뭔지 잘 모르겠어서 찾아봤는데 양귀비씨라고 한다. 양귀비리는 베이커리에 자주 사용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맛은 음...나쁘진 않았지만 치즈케이크나 레몬 파이 먹을 걸 이라고 생각함ㅋㅋ 그래도 바람이 정말 시원해서 이게 얼마만에 대낮의 시원한 바람인지 딱 좋았다.

한국인도 만나기 힘든 브라티슬라바에 한국인 포토그래퍼가 마침 사진전을 하고 있어서 신기한 마음에 찾아가봤다.

사진 아래쪽엔 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스스로 춤을 추면서 다양한 포즈와 모습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는다. 손으로 리모컨으로 때로는 발로 셔터를 누른다.

예술의 영역이 워낙 넓어지고 장르도 다양해져서 요즘엔 자신만의 개성이 없으면 예술가로서 인정받기 어려워졌다. 생각해보면 예술뿐만이겠는가!

어쨌든 작가님께 응원의 글을 방명록에 쓰고 나왔다.

미카엘의 문을 지나 이제 숙소로 가서 교장선생님을 기다릴거다.

그런데 미카엘의 문 아래에는 세계 각국으로의 기준이 되는 지점이 있다. 서울은 무려 8138km! 멀리도 와있다는 걸 새삼 느끼며 통과~

숙소에서 교장선생님이 도착하시고 짐도 풀고 조금 쉬시다가 4시부터 같이 구시가지 구경을 하기로 했다. 부다페스트에서 만나서 그런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4시에 함께 구시가지로 출발~

브라티슬라바는 구석구석 재미있는 요소들을 일부러 많이 만들어놓은 느낌이다. 사회주의 국가였어서 딱딱한 느낌의 동상이나 분위기는 있지만 위트있다.

우물 뚜껑도 예쁘게~

처음엔 자전거 모양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실제 자전거 거치대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타고 기녀 사진을 찍는다. 재미와 실용성을 모두 신경쓴 느낌이다.

귀여운 우체통도 있었는데 사진이 어디갔는지ㅜㅜ

재밌는 사람 동상도 있는데 한 명 찾았다!!

점심도 제대로 못드셔서 간단하게 케이크와 커피를 먹으러 들어갔다. 사모님의 탁월한 선택의 애플파이는 달지않고 정말 맛있었다. 1인 1애플파이 ㅋㅋ 그런데 이때부터 뭔가 계속 사주셔서 헤어질 때까지 나는 결국 돈을 한 푼도 안 썼다. 아니 못 썼다. ㅜㅜ 민폐가 된 것만 같다.

맛있게 먹고 다시 구시가지 골목골목을 다녀본다.

광장쪽으로 내려가니 여름의 주말이라서 그런지 군악대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마추어지만 우리가 아는 음악을 신나게 즐길 수 있게 연주 해주어서 날씨도 좋고 음악도 좋고 재밌었다.

꽤 오래 한 시간 가까이 서서 구경한 것 같은데 두 분은 앉지도 않으시고 어찌나 즐겁게 음악감상을 하시던지 다리 아파한 내가 다 부끄러워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행동 하나 하나에도 즐거워 하시고 서로 공유하면서 행복해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드디어 오케스트라의 앵콜 공연까지 끝나고 조금 이동했는데 체스 게임을 하고 있다.

old man vs young man

이것도 끝까지 게임을 지켜봤는데 결과는...두둥...영맨의 승리!

교장선생님 말씀으로는 장기든 체스든 다 체력과 집중력 싸움이라서 시간이 길어지면 체력이 좋은 어린 사람이 이기게 되어있다며...결국 진짜 영맨이 이겼다.

또 다시 발견한 재밌는 동상! 교장선생니 개구쟁이 ㅋㅋ

앗! 또 발견!

모자를 쓰고 싶었는데 키가 너무 작다. 까지발을 들어도 힘들다.ㅜㅜ

내가 모자를 못 쓰니 교장선생님이 직접 나서서 쓰심ㅋㅋ 호기심도 많으시고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여행을 즐기신다. 역시 멋지셔~

저녁은 광장 근처 일식집에서 먹었다. 라면이 먹고 싶어서 라면 한 그릇 시키고 롤이랑 오리요리도 시켰다. 꽤 맛 있었다. 라면은 여행나오면 정말 사랑스러운 음식이 된다. 여행 초반에 정말 너무 음식을 거하게 먹고 다녀서 이제 음식에 대한 의욕이 식었다고나 할까? ㅋㅋ 동양식으로 먹는 것이 요즘 좋다.

메뉴에 슬로바키아 맥주가 있어서 시키려고 했는데 없다며 일본맥주들 아사이, 삿포로 이런 거만 있단다. 그건 우리나라에도 엄청 많거든!! 안 무!!

우리 숙소 근처에 오늘 아침에 립 먹은 가게가 알고보니 250년된 가게네! 집에 들어가는 길에 가서 맛있는 맥주 드링킹 드링킹했다.

오늘 하루도 수고많으셨고 감사했습니당~^^

멋쟁이 교장선생님과 소녀 감성 사모님!

교장선생님은 참 호기심이 많으시다. 그리고 같이 지나가다가도 나는 못 본 것들을 다 보시고 이야기해주신다. 언제나 그랬듯 함께 이야기나누면 편안하고 행복하다. 사모님께서는 처음 본 애가 갑자기 여행에 끼어들어서 당황스럽기도 하실텐데 정말 친절하게 진심으로 대해주신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말 순수하시고 마음 깊으시고 따뜻하신 분이라서 참 좋다.

역시 슬로바키아에 오길 참 잘 했다!!!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스페인 아웃을 위해서 마드리드로 간다.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가 본 도시이다. 원래 계획은 진아언니만 마드리드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나와 혜린이는 스페인 남부를 더 둘러볼 계획이었지만 혜린이는 포르투갈에 남았고 오늘부터 17일 빈에 가기 전까지의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으니까 뭔가 새로운 계획을 세워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마드리드에 가서 쉬면서 그동안 쌓인 피로를 좀 풀고 동유럽으로 가는 것이다. 17일에 마드리드에서 빈으로 가는 비행기는 환불이 안되는 티켓이라 짜이찌엔 공중 분해 시켜버리고 나는 새로 부다페스트로 가는 비행기를 끊었다.

이제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일정을 마치고 부다페스트와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의 도시)를 둘러보고 비엔나로 가서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선택의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지금 동유럽 여행을 하고계신 교장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비록 브라티슬바야에서 1박2일밖에 함께 하진 못하지만 겸사겸사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리는 부다페스트도 둘러보고 이베리아 반도의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그 때 그 때 하기로 하고 어쨌든 나는 마드리드로 간다.

그라나다에러 마드리드는 버스로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우리는 프리미엄 버스를 선택했다. 일반 버스는 18유로인데 이건 43유로!! ㅋㅋㅋ 편하게 가자~

아침 9시 버스였는데 버스 안은 밤같이 나왔다.

앞에 개인 모니터도 있어서 우리는 겨울왕국을 보았다. 노래만 들어도 좋은 명작이다! 특히 엘사가 Let it go를 부르는 그 영상은 표정, 몸짓 하나 하나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 같다. 그 부분만 한 5번 돌려본 듯ㅋㅋ

이 버스는 승무원도 한 명 같이 타는데 1시간쯤 가니까 밥도 준다. 요거트, 빵, 버터와 잼, 에너지바가 들어 있고 커피도 바로 에소프레소로 내려준다. 2시간쯤 더 가면 스낵도 간식으로 준다. 화장실도 버스 화장실 치고는 매우 깨끗하다.

휴게소 들리지 않고 계속 달려서 버스는 4시간 반만에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안녕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 진아언닌 미리 한인 숙소를 예약했고 나는 한인숙소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언니 숙소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로 2박 끊었다. 언니 내일 가면 하루는 좀 쉬었다가 동유럽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늘부터 나는 혼자 여행할 마음의 준비를 시작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진아언니와 간 곳은 산 히네스!

4년 전 이곳에서 츄러스를 먹고 완전 반해버린 그곳이다.

찐득한 초코라떼에 듬뿍 찍어서 한 입 먹으면!!

음...왜 그 때 그 맛이 아닐까? 이 곳에서의 추억은 내 기억 속에서 왜곡되어 있었나? ㅋㅋ 요즘에 워낙 우리 나라도 츄러스를 바로 따뜻하고 맛있게 만들어주는 곳이 많아서 산 히네스의 차가운 츄러스가 성에 안 찼나보다.

그래서 뚱뚱이 추러스도 시켰는데 이름이 츄러스가 아니라 달랐는데 기억이.... 어쨌든 반죽은 츄러스보다 더 쫀득한 느낌이지만 츄러스가 더 맛나긴하다. ㅋㅋㅋ

그래도 초콜라떼는 여전히 맛있었다.

츄러스 먹고 마요르 광장쪽으로 갔다가 산미구엘 시장으로 갔다. 온갖 먹거리들을 팔고 있어서 내가 먹고싶은 걸 바로 사서 테일블이나 바에서 먹으면 된다. 4년 전엔 거의 끝날 무렵 가서 아쉬움에 발길을 돌렸던 그곳!

유럽 사람들은 올리브로 다양한 요리를 해먹는데 올리브 요리만 팔고 있는 가게의 음식이 먹음직스러웠다. 치즈랑 토마토, 해산물, 하몽 등을 이용해서 간단히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맥주는 독일맥주였는데 기억이...ㅋㅋㅋ 어쨌든 드래프트로 시켰다. 여기 사람들은 맥주를 따를 때 일단 맥주를 쭉 따르고 맛있는 거품이 나오도록 일정량을 계속 쭉 흘려보내고 나중에 나오는 맛있는 거품을 위에 만들어 준다. 한 잔 시키면 반 잔은 더 버리면서 맥주를 따라주는데 그 거품이 완전 맛있다.

올리브 완전 최고 맛있음!!!!!! 절여서 엄청 짠 그런 올리브가 아니라 생과에 양념정도만 된 올리브라 정말 식감이 더 단단하면서도 풍부하다고 해야하나? 아 어쨌든 최고!! 또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앞으로는 좀 안 절여져 있는 올리브를 찾아봐야겠다.

원래는 진아언니만 프라도 미술관 가고 나는 커피숍에서 블로그나 정리하려고 했는데 (우린 마드리드인데 블로그는 포르투갈 마지막밤에 머물러 있었음ㅋㅋ) 프라도 미술관에 같이 갔다.

프라도 미술관 정말 좋았는데 사실 기억 나는 건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마하 작품밖에 없어서 처음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ㅋㅋㅋ 그리고 6-8까진 무료입장이니까!!

5시 20분 정도부터 줄을 서서 우린 거의 앞에 서있었는데 뒤에는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요즘 보통 많이 찍게들 해주는데ㅜㅜ

찍으면 안되는 줄 모르고 찍었던 보쉬의 작품 2개

그리고 프라도 최고의 유명작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2시간 밖에 못 보면서도 오디오 가이드도 빌렸다. 한국 오디오 가이드는 잘 없기도 하고 좀 알면서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자기 나라 언어가 지원이 되어서 오디오 가이드 듣는 외국인들이 부러웠다. ㅋㅋ 그래서 나도 한국어가 지원이 되면 무조건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려고 한다.

8시까지 알차게 작품을 보고 나왔다. 굿굿!!

오늘은 언니와의 마지막밤이니까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역시 카바로 시작 ㅋㅋㅋ

글라스로 시키면 보통 병을 가져와서 앞에서 따라주는데 옆에서 진아언니가 더더더 계속 그러니까 완전 컵 끝까지 따라줬다.ㅋㅋㅋ 두 번째 시켰을 땐 아예 병채로 주면서 따라먹으라고ㅋㅋㅋ 4잔을 마셨는데 6잔 양은 되었을 듯하다.

돼지고기 요리랑 계란 요리를 하나씩 시켰다.

돼지고기는 생각보다 부드럽도 곁들여진 크림소스와 잘 어울어졌고 계란 요리도 밑에 감자와 햄이 맛있었다. 스페인에 이런 계란 요리가 있는 것 같은데 감자, 햄 등을 넣고 계란 반숙에 막 섞어서 먹는다. 한국 가서도 해볼만한 요리다.

이건 종업원의 추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야채 라자냐같은 느낌이다. 겹겹이 라자냐 파스타 대신에 가지와 다른 넓적한 야채들이 들어가있다.

이건 타파스인데 왜 이리 많니...배가...너무....부르다.

그래도 디저트 안먹으면 아쉬우니 홈메이드 당근 케이크까지 클리어!

배가 너무 불러서 우리 집이 있는 까야오 역까지 설렁설렁 걸어왔다. 10시가 넘은 시간에 솔 광장은 정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다들 관광객인지 원래 스페인 사람들이 밤문화를 즐기는지 모를 일이다.

진아언니와 나는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서 함께하는 마지막 밤을 따로따로 보냈다.ㅋㅋ

Anyway!

내 숙소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정말 깨끗하고 조용하고 2층 침대도 없고 넓어서 마음에 들지만 다시 한 번 내가 왜 도미토리를 이제 안 가려고 했었는지 생각하게 해주었다. 이제 나는 숙소에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불편하고 그런 불편을 감수하며 여행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이다. 2년 전부터 그런 걸 잘 느끼고 있었는데 어쩌다 또 도미토리에 오게 되었는지 어쨌든 내일은 4인실을 나 혼자 쓴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음엔 또 이번엔 괜찮겠지 생각하지 말자!

Posted by 릴리06

오늘도 역시 늦은 기상으로 체크아웃타임 임박해서 후다닥 챙기고 스페인 세비야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혜린이는 포르투갈이 좋아서 그냥 눌러앉기로 했고 진아언니랑 나는 포르투갈 일정을 마치고 스페인으로 넘어간다. 터미널 앞에서 마지막으로 혜린이와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먹었다. 언제나 실패하지 않는 수모 나뚜랄 나란하!

근데 충격적인 빵이 있었는데 말린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는 빵이었다. 그냥 봤을 때 나는 당연히 견과류인 줄 알았다. 나중에 아저씨가 와서 이 빵 어떠냐고...ㅜㅜ 우리가 이상하게 생각할 줄 알았으면 말리지 ㅋㅋㅋ 어쨌든 포르투갈 빵인가보다.

이제 떠난다.

차오, 포르투갈!
차오, 혜린!

버스에서 먹은 마지막 우리의 포르투갈 나타.

4시간 반을 달려서 버스는 세비야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뜨거운 바람이 계속 훅훅 불어온다. 누가 도시에다 히터를 틀어놓았는지...... 6시가 넘은 시간인데 더위가 살벌하다.

땀을 줄줄 흘리며 숙소에 도착했다. 친절한 주인장 아저씨에게 많은 정보를 얻고난 후 우리는 세비야의 충격적인 더위에 놀란 마음을 에어컨 바람으로 달래고 있었다.

세비야의 우리 숙소!

신기한 숨어있는 싱크대 수납장. 이케아 가구라고 한다. 에어비앤비에서 보통 이케아 물건이 싸고 품질과 디자인도 괜찮아서 많이 쓰는 것 같다.

또 가만히 있으니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나왔다. 스페인의 맛있는 음식들을 다 먹어버릴테다!

타파스 가는 길에 만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세비야 대성당이다. 이렇게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만나게 될 줄이야. 특히 종탑의 하모니는 충격 그 자체였다. 많은 종이 한꺼번에 치니까 엄청 맘대로 치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이 웃겨서 많이 웃었다. 나중에는 그 종소리가 그리웠다.

성당아, 내일 자세하게 들어봐줄게.ㅋㅋ

가로수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세상에!!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라니!
너무 낭만적이잖아!

오렌지 가로수길을 따라. 도착한 타파스 집에서 찬샘이 추천해준 크루즈깜포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고 튀긴가지, 깔라마리, 하몽을 시켰다. 익숙한 음식들이 반가웠다. 특히 튀긴 가지는 지난 스페인 여행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인데 완전 엄지척! 중독성 있는 맛!

첫번째 집에서 한 잔 하고 두번째 타파스 집으로 이동!!

이 집은 천장에 하몽을 주렁주렁 매달아 놓았다. 스페인에선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자리에 앉지 않고 바에 서서 타파스와 맥주를 가볍게 마시는 문화도 나는 참 좋다.

주문 나가는 요리를 보면서 맛있어 보이면 하나씩 시켜먹다 보니 엄청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소화도 시킬켬 최근에 생긴 새로운 공간(?)으로 갔는데 상점들도 많고 레스토랑, 그리고 옥상에는 전망대도 있다고 하는데 세비야에서 현대식 건물이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그냥 사진만 몇 장 찍고 돌아왔다.

저녁에 배도 고프고 너무 더워서 맥주를 많이 마셨더니 밤에 컨디션이 좀 안 좋알다. 단순히 이동때문에 피곤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갑작스러운 더위에 맥주를 마신게 원인이 아닌가 싶다. 정말 사막같이 사람의 진을 빼는 더위다. 아프리카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안달루시아 지방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맥주는 이제 먹고싶어도 한 잔만 하는 걸로!!^^

포르투갈은 정말 시원했는데ㅜㅜ
그늘에서의 그 서늘한 바람이 벌써 그립다.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