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부투어 다녀오느라 늦기도 했고 해서 느지막히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고 오전엔 쉬었다. 일부러 바티칸 반일 투어를 오후에 잡아 놓았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바티칸에 도착해서 젤라또를 먹었다. 5년 전 여행에서 3대 젤라또라 불리는 곳에 다 가봤지만 가장 맛있었던 올드브릿지!!

역시나 진짜 맛있었다.ㅜㅜ 감동의 맛!! 계속 맛있다 맛있다는 말을 내뱉으며 먹었다. 그리고 다른 곳보다 가격도 절반밖에 안하니 또 먹고 싶어진다.

오후에 들어가는 바티칸이었지만 정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는 솔방울 정원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 솔방울은 원래 판테온 부근에 있었던 분수대 장식이었는데 옮겨왔다고 한다. 이 안은 공사중이었다.

벨베데레 정원에는 가장 유명한 라오콘의 조각상 진본이 있다. 우연히 로마의 포도밭에서 발견된 이 작자 미상의 고대 조각상은 많은 조각가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보냈고 이 작품을 모방하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저런 자세를 안정적으로 만들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고 표정도 정말 리얼하다.

바티칸의 바닥의 무늬는 천연 대리석으로 모자이크를 한 것이다.

처음엔 듣고 믿을 수가 없었는데 눈으로 보고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대리석의 색깔이 엄청 다양하고 그 많은 양의 대리석을 수급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교황청의 힘을 말해주는 것 같다.

지도의 방에 들어서면 교황이 다스리던 40개의 지역을 중심으로 그려진 지도가 벽면을 따라 있다. 지역마다 성당의 위치와 분포를 알 수 있는 곳이었다. 교황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곳인 것 같다.

지도의 방은 천장도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다. 라파엘로는 잘생기고 그림 그리는 기술도 뛰어나 당대에 엄청나게 여자가 많아서 성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 그림 안에는 고대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이 가득 그려져 있는데 대표적으로 가운데 아치형 안에 그려진 인물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다. 라파엘로가 존경하는 사람들을 모델로 그려넣었다고 한다.

보르고의 화재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천장화를 그리고 있을 당시에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인물의 움직임이 역독적이고 인체비례가 길어지는 매너리즘 양식이 보인다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 사진으로 대체한다.

처음에는 미켈란젤로가 굉장히 세세하고 자세하게 그렸지만 높은 천장화의 특징을 뒤늦게 파악하고 점점 그림이 단순해지고 인물을 크게 그렸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세히 볼 수 없으니 그게 맞는 것 같다. 미켈젤로는 이 천장에 그림을 그리다 엄청난 몸의 병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목과 눈.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고개를 들고 천장을 바라보고 집중해야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최후의 심판은 같은 시스티나 성당 내부 전면에 그려져있다. 천상, 연옥, 지옥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391명의 인물의 표정과 동작이 모두 다를 정도로 세심하게 그려졌다. 미켈란젤로는 주변의 인물들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데 이 안에도 당시의 교황과 주변인, 본인도 그려넣었다.

원래는 모두 나체로 그려져서 주변에서 중요한 부위는 가리질 바랬지만 미켈란젤로는 절대 자신의 그림을 수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죽기 1년 전에 그의 제자가 칙령에 의해서 수정하게 된다. 스승의 그림을 최소한으로 고치기 위해서 천을 씌우는 형식으로 바꾸었지만 귀저기 화가라는 놀림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바티칸 투어는 오후 반나절 투어라서 시간이 괜찮아서 신청했는데 가장 별로인 가이드였다. 인솔도 좀 힘들고 이야기도 참 재미없게 하는 재주가 있으셨던, 그리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게 하는 재주도 ㅋㅋㅋ

어쨌든 바티칸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성베드로 성당으로 갔다. 우선 성당이 문을 닫기 전에 우리는 쿠폴라에 올라가기 위해서 줄을 섰다. 유럽 다른 쿠폴라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이곳은 올라갈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까!

올라와서 광장을 바라보면 시계모양의 광장이 펼쳐진다. 바티칸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아닌가 싶다. 5년전에 올라왔을 때도 이 전망이 참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뒤의 빽빽한 건물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바티칸 시국 안의 비공개된 영역이다. 바티칸도 하나의 나라이다보니 이 안에는 소방서와 우체국 등의 공공시설도 있다.

성베드로 성당에서 봐야할 가장 유명한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이다. 수십년 전에 어느 정신병자가 망치를 들고 뛰어올라 훼손한 적이 있어서 현재는 방탄 유리 안에 보관되어 있다. 미켈란젤로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성베드로 성당의 내부 제단이다.

성베드로 성당 내부의 그림들은 모두 대리석으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이다.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천연대리석이 있다는 것도 믿기 힘들지만 돌을 조각조각 쪼개서 이렇게 엄청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도 참 믿기 힘들다. 대리석 색깔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성베드로 성당도 구석구석 둘러보고 나왔다.

나오면 바티칸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스위스 근위병을 볼 수 있다. 바티칸은 예로부터 스위스 근위병이 지키고 있다. 옷도 참 귀엽지 ㅋㅋ

베드로 광장의 특정 위치에서 보면 뒤의 기둥이 하나로 보인다. 그 위에 유명 철학자들과 성인들의 동상도 작아보이지만 매우 크고 멋있었다.

저기 광장 기둥 뒤에 보이는 건물이 교황이 계신 곳이다. 가끔씩 교황은 저 맨 위의 오른쪽에서 두번째 창문에서 순례객들과 관광객을 향해 손을 흔든다고 한다. 바티칸은 세 번 왔지만 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교황을 보면 천주교인들은 정말 감동스러울까?

저녁을 먹으러 미리 알아놓은 식당으로 갔는데 휴가를 떠났는지 문을 닫았다. ㅜㅜ

근처에 피자집에 갔다. 이탈리아 피자집은 엄청 많고 싸고 맛있다. 그리고 피자를 무게로 파는 곳도 많다.

오늘은 유럽 여행의 마지막날!

마트에 가서 기념품이랑 포켓커피를 사러 갔다. 포켓커피는 하나도 없었다.ㅜㅜ 그 때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더 많이 살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파스타도 예쁘고 알록달록ㅋㅋ 종류가 매우매우 다양했다.

오늘은 유럽 여행의 마지막날 밤이다. 여행 사이에 늘어난 짐도 차곡차곡 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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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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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탈리아 카프리 투어를 가는 날이다. 차를 많이 타야해서 그렇지 굉장히 느긋한 날이다. 하루만에 소렌토, 나폴리, 카프리, 포지타노를 다 둘러 보려면 이른 아침부터 나가야한다.

많이들 가는 남부투어는 5년 전에 다녀왔고 덥고 재미없는 폼페이보다는 안 가본 카프리를 가는 투어를 선택했다. 사실 남부투어를 갈까 친퀘테레를 갈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친퀘테레는 일정이 무리가 있기도 하지만 실망스러웠다는 사람도 많아서 그냥 절경이 보장된 남부투어로 최종 결정!

카프리투어는 인원이 적어서 우리랑 다른 모녀 한 팀 해서 총 4명이서 운이 좋게 편하고 느긋하게 잘 다녀왔다. 출발하기 전에 커피 카푸치노 한 잔으로 시작!

휴게소에는 초코가 콕콕 박힌 크로와상. 휴게소 크로와상도 바삭바삭 촉촉 ㅜㅜ 그냥 다 맛있는 나라다.

차는 달리고 달려서 소렌토 항구에 도착했다. 절벽 위에 집들이 절경을 이룬다. 남부투어의 유일한 준비물이라는 화창한 날씨가 오늘은 잘 준비된 듯 하다. ㅋㅋ

소렌토 항구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이동하면 카프리섬으로 이동한다. 로마 황제도 사랑한 섬 카프리 섬이다. 카프리섬의 유명한 푸른 동굴은 오늘 파도로 인해서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카프리섬에 도착해서 바로 차를 타고 아나카프리 전망대로 오르기 위해서 이동했다. 카프리섬 안의 길은 엄청 좁아서 운전 기사들의 실력이 거의 묘기 수준이다. 닿일 듯 닿일 듯 절대 닿지않는 운전 실력ㅋㅋ

차가 위로 조금씩 올라가자 카프리의 절경이 펼쳐진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에 비명이 절로 나왔다.

전망대까지는 1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가이드가 신발 벗고 타면 시원하고 좋다고 해서 나는 신발 벗고 도전!

엄마는 아주 조금 무서워했지만 잘 타고 올라왔다.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집들이 정말 조화롭게 아름답다.

전망대에 도착해서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카프리의 아름다운 물빛이 아주 아주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난다. 사진에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어쩜 저리 빛날까 싶을 정도로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물빛이다.

전망대는 그리 넓지는 않아서 이곳저곳 천천히 둘러보았다.

다시 1인 리프트를 타고 내려갑니다. 슝슝~

리프트 타고 내려와서 바로 점심을 먹었다. 그냥 투어랑 다니면 맛있는 점심은 포기하는 게 맞는 듯ㅋㅋㅋ 그래도 구색 갖춰서 음식은 나온다. 4명밖에 안되고 두 팀다 모녀 여행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 재밌게 하면서 자유여행 온듯한 기분으로 여유롭게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 항구로 내려와서 카프리 앞바다에 발이라도 담궈보자. 푸른 동굴은 들어가지 못했지만 충분히 푸르고 푸른 카프리섬이다.

우리는 배를 타고 다시 소렌토 항구로 돌아왔다.

이제 다시 차를 타고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절벽 해안 아말피 코스트를 지나서 포지타노로 이동한다. 이런 절벽에 집들이 있는 이유는 해적이 자주 출몰하자 해안가에 살면 약탈이 심해서 절벽으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생긴 절경은 후손들에게 어마무시한 관광객들을 안겨주었다.

가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구경했다.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미간에 주름이 ㅜㅜ

차라리 태양을 등지고 찍는게 나아 ㅋㅋㅋ

다시 포지타노로 이동

포지타노에 도착해서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잠깐 엄마가 없어진(?) 일이 생겼지만 다행히 잘 만나서 포지타노로 내려왔다. 순간이었지만 나도 가이드도 같이 여행한 모녀도 많이 놀라서 찾아다니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서 미안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포지타노에는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저 형형색색의 색깔이 잘 표현되지 않네.

이제 다시 로마로 출발을 하는데 해가 이제 넘어가려고 한다. 한껏 강렬하게 내뿜었던 햇빛이 누그러지자 그 빛이 더 아름답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전망대에 내려서 나폴리의 전경을 두눈에 꼭꼭 담았다.

돌아오는 차에서는 다들 피로로 인해 전멸! 그래도 휴게소에서 맛보고 싶었던 포켓 에스프레소를 살 수 있어서 어찌나 다행이었는지 완전 내 스타일이다. 그 뒤로는 찾을 수 없었다는 ㅠㅠ 좀 더 많이 살 걸ㅋㅋㅋ

로마로 돌아오자 시계는 10시가 거의 다 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둘러봤지만 여유롭고 느긋하게 잘 둘러봐서 그런지 피곤하지 않고 하루 쉬어가는 듯한 느낌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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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투어가 있는 날이다. 8시까지 약속 장소로 나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

이 호텔은 신기하게도 아침에 아침식사로 바나나, 크로와상, 오렌지주스, 우유, 비스켓을 종이가방에 넣어서 방문 앞에 걸어둔다. 바나나만 하나 먹고 우리는 우피치 투어를 하러 갔다.

이 투어는 뭐 이리 빨리 시작하나 했더니 우피치 미술관이 엄청 빨리 문을 연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들이 가득한 곳인데 메디치 가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메디치가가 18세기 명맥이 끊어지면서 합스부르크에 의해 넘어가게 되는데 그 때 마지막 메디치가 후손 안나 마리아 루이자가 우피치의 보물 만큼은 피렌체 밖으로 안나가도록 해달라고 한 걸 지켜준 덕분에 우피치에  남아있게 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이다.

 

중세시대까지 정말 많았던 성화 그림들. 신으로 그리기 위해서 희노애락을 표현하지 않았고 컨트롤씨, 컨트롤브이 해놓은 것 같은 자세와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원근법, 인간중심표현 등이 조금씩 시도되기 시작한다.

 

이 조토의 성화는 성모마리아 뒤에 움푹 들어간 공간감때문에 새로운 시도로 보이는 작품. 그보다 아기 예수의 얼굴이 아기가 아니다.ㅋㅋ

자주 등장하는 소재. 수태고지

동방박사의 경배. 이 시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하는 재미있는 시도들이 있는데 화가가 작품을 의뢰받으면 본인과 주문자를 그림에 그려넣는다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동방박사 뒤에 앞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이 화가, 그 옆에 있는 사람이 주문자, 주문자가 직물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동방박사의 화려한 의상은 주문자의 상품이었다고 한다. 500년 전의 PPL이다.ㅋㅋ

몬테펠트로 부부의 초상화는 부인이 죽은 것을 슬퍼한 남편이 주문한 작품이다. 남편의 한쪽 눈을 볼 수 없어서 옆으로 그린 초상화가 되었고 죽은 아내의 피부는 창백하게 표현되었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밖으로 보면 베키오다리가 보인다. 어제 걸었던 곳인데 베키오궁 위로 해서 쭉 이어지는 공간이 보이는데 이곳은 바사리 통로라고 한다. 베키오 궁에서 부터 새로 지은 피티궁까지 실내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베키오 다리의 냄새나는 정육점과 도살장이 다 쫓겨나고 예쁘고 깨끗한 보석상들이 들어서게 된다.

필리포 리피의 성모와 두 천사. 아마도 가장 아름답게 표현된 성모마리아라고 불린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회화 그림인데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가 그려서 그런지 옷이 마치 플라스틱으로 찍어낸 것만 같고 근육 표현도 매우 역동적이다. 미켈란젤로만의 화풍이 드러난다.

우피치 미술관의 하이라이트 보티첼리의 방에 가면 대표적인 작품, 프리마베라와 비너스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음ㅋㅋ

로마 시대 유물 라오콘이 발굴되었던 것이 당시의 큰 화제였는데 이는 모사한 작품이지만 약 500년이 흐르면서 자체가 유물이 되었다. 라오콘이 발굴되고 난 후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작품을 모두 부숴버렸다고 한다. 표정과 근육 표현이 압권이다.

발톱의 가시 뽑는 아이인데 성경 이야기, 신화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모습도 예술의 소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의 스승과 함께 그린 그림인데 반은 그가, 반은 스승이 그렸다. 이 그림을 그리고 나서 그의 스승은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고 조각만 했다고 한다. 어느 쪽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쪽일까요??ㅋㅋㅋ

티치아노의 비너스. 고야의 벌거벗은 마하, 마네의 올랭피아 등에 영향을 끼친 누드 표현 방식이다.

그 외의 작품들

다시 시뇨리아 광장으로 나와서 간단하게 피렌체 주변을 도는 투어를 했다.

 

베키오궁 앞에 서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을 볼 수 있다. 원본은 실내로 옮겨져있다. 얼핏보기에 머리가 커보이지만 아래에서 감상하는 시선을 고려하여 미켈란젤로가 비율을 맞췄다고 한다.

단테의 집, 단테에겐 베아트리체와의 만남과 사랑이 있었던 피렌체이다.

피렌체의 상징과 같은 두오모이다. 냉정과 열정사이 때문에 유명해진 이곳의 외부 장식은 모두 대리석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흰색, 녹색, 붉은색 대리석으로 이렇게 아름답게 장식되어 몇 백년이 흘러도 색이 바랄 걱정이 없다. 

바로 옆에는 조토의 종탑이 있다. 두 곳 모두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우리는 바티칸 쿠폴라만 올라가보는 것으로 했다.

두오모가 만들어지기 전엔 이곳이 예배당이었는데 나중엔 세례당이 되었다. 세례를 받은 사람은 저 천국의 문을 열고 예배당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분명히 예전에 성당에는 신분의 고하가 존재했고 신은 모든 사람 앞에서 평등하지 않았다.

이 폐건물 같아 보이는 성당이 산로렌초 성당이고 메디치 가문의 전용 성당이었다. 그 겉은 초라할지몰라도 안에는 많은 르네상스 예술가들의 예술품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모르면 그냥 지나칠 것 같은 비쥬얼이다.ㅋㅋ

산로렌초 성당 옆으로 가죽시장이 유명하다. 라이터로 직접 불을 붙여주면서 진짜 가죽 맞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어떤 한국 사람이 가게 앞에다가 '이 라이터는 종이도 안 타는 라이타에요.'라고 써놓았다.ㅋㅋㅋ 가죽 시장에서 많이들 구입하던데 난 안목이 없어서 스킵하는 걸로~

피렌체 중앙 시장에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갑자기 뭔가 당황스러웠다. 맛있는 건 먹고 싶은데 음식도 다양하고 그런 사람들은 더 다양하고ㅜㅜ 우물쭈물 사온 샌드위치를 엄마는 엄청 싫어했다. 올리브도 엄청 짜다고ㅜㅜ

 

나를 위로해주는 건 맥주뿐!

점심을 때우고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으로 갔다. 내부는 굉장히 수수한 곳인데 겉은 매우 화려했다.

사실 피렌체에도 고대 로마의 유적지가 땅 밑에 그대로 덮어져 있다. 그래서 로마뿐만 아니라 피렌체도 파면 모두 로마 유적지인 곳이다. 중세시대의 건물과 예술품으로 덮여있어서 그렇지 ㅋㅋ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원근법이 적용된 최초의 그림이라고 하는 마사초의 성삼위일체이다. 제단화로 만들어진 그림인데 당시에 사람들이 놀라서 뒤에 공간이 있는 줄 알고 만져보기도 하고 했다는 그림ㅋㅋ

사실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보다 마사초의 그림보다 유명한 것은 이 약국이다. 5년 전에도 왔었고 어김없이 찾은 이곳은 여전히 고급스럽다.

그런데 5년 전보다 가격은 1.5배 오른 듯! 점점 더 상업화 되어가는 것 같아서 별로 안 사고(사긴 샀음ㅋㅋ) 나왔다.

아침 8시부터 힘든 여정을 마치고 호텔에 가서 잠시 쉬고 피사의 사탑을 보러 피사롤 갔다. 실제로 보면 진짜 엄청 많이 기울어졌다.

조금 더 잘 찍어볼거라고, 피사의 사탑 세우는 사진 찍어보겠다고. 기어이 올라갔으나...모두 실패함.ㅜㅜ

5년 전보다 더 크고 더 기울어져보이는 사탑이다. 사실 중세 당시에 피사도 꽤 큰 도시였다. 옆에 있는 두오모의 크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피사의 사탑은 이제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보수 공사를 모두 해놓았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총총 피렌체로 돌아와서 젤라또를 사먹었다. 사실 젤라또가 시작된 곳도 로마가 아니라 피렌체라고 한다.

 

저 뒤에 있는 기둥이 모두 초콜렛이 흐르는 기둥이다. 대애애박!!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초콜렛맛

 

역시 이탈리아 젤라또는 엄지척! 엄마도 젤라또는 엄청 좋아하고 로마에 가서도 젤라또를 자주 찾으셨다.

5년 전에 피렌체에 왔을 때는 그저 예쁜 도시, 아울렛이 있는 도시, 쇼핑하기 좋은 도시로만 생각했는데 엄청난 르네상스 유적지라는 것을 오늘 두루두루 둘러보고 알게 된 느낌이다. 2-3백년 전만 해도 파리에서 살롱전에서 입상한 화가를 이탈리아로 유학을 보냈다고 하니 예술의 정점에 있었던 피렌체이다.

 

다시 한 번 종교와 예술의 힘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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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행기를 끊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었다.

아침 7:20 바르셀-피렌체

4:30에 일어나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4:40에 일어나서 침을 챙겨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다.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운좋게 짐을 빨리 붙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 배가 엄청 고프다.

오랜만에 연어랑 크림치즈 들어간 베이글을 먹고 엄마는 야채 가득 샌드위치

​암흑의 비행...엄청 흔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피렌체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서 짐만 맡겼다. 비가 오니 피사는 못가겠고 그럼...아울렛?ㅋㅋ

룰루랄라 버스를 타고 더몰 아울렛으로 갔다. 가는 길은 정말 전형적인 토스카나 풍경이 펼쳐진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밭, 그리고 붉은 지붕의 집들까지!! 가다보니 날이 맑게 개었다.

​1시간 모자라게 달려 더몰에 도착했다. 늘 그랬지만 쇼핑할 때의 사진은 없다. 그래도 엄마랑 나랑 가방 하나씩 샀다. 득템!

집에 오는데 쇼핑이 끝나니까 배가 고프다. 티본스테이크 먹어야지 흐흐 피렌체 주변 토스카나 지역이 소를 많이 키워서 소고기도 많고 가죽 제품도 유명하다.

우리 호텔 바로 옆에 맛있는 티본 스테이크 집이 있어서 바로 갔다. 숙성실에 있는 소고기 덩어리

​티본스테이크,1키로를 시켰다. 2인분인데 엄청 두꺼워서 비주얼에 깜놀했다. 이렇게 두꺼운 스테이크는 처음이다. 맛은?

오오 부드럽고 맛있다. ㅠㅠ 역시 내가 좋아하는 안심부분이 맛있지만 등심도 괜찮았다. 엄마는 역시 나만큼 맛있어하지는 않는다ㅋㅋ

​배부르게 먹고 와서 호텔 체크인을 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하고 디자인이 트렌디한 호텔이었다. 무엇보다 기차역과 참 가깝다.

​숙소에서 2시간 넘게 한숨 푹 잤다. 우린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서 석양과 야경을 보러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갔다. 이곳은 피렌체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탄생 400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광장의 중심에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다비드 동상이 서있다.

​이 다비드 동상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피렌체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다. 해질녘 모든 피렌체의 관광객들은 이 언덕에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오른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두오모 성당, 냉정과 열정 사이를 찍은 곳으로 더 유명하다.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한층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내려올 때는 천천히 아르노강을 따라 걸었다. 그러면 유명한 건물들을 다 만날 수 있는데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은 베키오궁이고 양옆으로 있는 건물은 우피치 미술관이다. 내일 갈거니까 눈인사만 안뇽!

​근처에는 베키오 다리가 있다. 히틀러가 피렌체 지역을 철수할 때 다리를 다 폭발 시키도록 시켰는데 베키오다리만은 남겨두라고 해서 그 오랜 역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베키오 다리가 보이는 곳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베케오 다리 위에는 5년 전에 밤처럼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베키오 다리는 원래 정육점과 도살장이 있었는데 메디치가 바사리 통로를 만들면서 냄새가 나고 더럽다고 보석상으로 모두 바꾸게 했다. 그 역사가 이어져 지금은 저 허름한 다리 위 상점에 롤렉스, 피아제 이런 상점들이 있다. ㅋㅋ

​천천히 걸어 피렌체의 야경을 만끽했다. 질리의 티라미슈가 진리라고 해서 포장해가서 호텔에서 먹었는데 맛은 있는데 우리집 앞에 브렛의 오븐 티라미슈 먹어도 될 것 같다.ㅋㅋ

​여기도 있네, 회전 목마 ㅋㅋ 프랑스 이후에 오랜만에 본다.

​이 성당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이다. 우리에겐 화장품 가게로 더 유명하지만 이 성당엔 엄청난 작품이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아침 일찍 이동해서 이탈리아로 넘어 오느라 피곤한 하루였지만 쉬엄쉬엄 여유롭게 다녔다.

4개국 여행의 마지막 나라 이탈리아에 오니 여행이 벌써 끝나가는 느낌이다. 이제 피렌체에서 2박하고 로마로 가면 마지막이다. 다른 때의 유럽여행보다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엄청 빨리 끝나는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여행하는 4개 나라 중에서 나에게 가장 호감도가 떨어지는 나라가 이탈리아인데, 다시 만난 이탈리아는 어떤 느낌일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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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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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2012.11.29

 

먹고(이탈리아) 기도하고(인도) 사랑하라(발리)

 

이 책은 영화로 먼저 접했다. 그 때는 사람들이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서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이번 발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영화도 한 번 봐야겠다. 우붓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영화 영상 속에서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 리즈는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1년의 여행을 계획한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에서 각각 4달씩의 여행, 생각만해도 가슴떨린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이탈리아, 인도, 발리를 모두 다녀와봐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 이탈리아, 인도, 빌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 생각해봤다.

 

이탈리아 - IMAGINE

(고대 유적이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폐허가 된 유적지나 옛 흔적이 많은 도시의 모습 곳곳에서 이탈리아의 옛모습을 상상하면서 다녔다.)

인      도 - EAT

(처음에는 위생이 안좋은 인도음식을 먹는데 거리낌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놀라웠다. 엄청나게 많은 음식을 먹고 우유의 재발견을 한 나라)

발      리 - RELAX

(발리는 정말 한 없이 편안해지고 쉬고싶어지는 평화로운 매력이 있는 섬이다.)

 

그럼 나에겐 '상상하고 먹고 쉬어라' 이 정도?

 

< 이탈리아 >

 

- 그러나 내가 이 책에서 그의 문제점을 토론하는 일은 적절치 못한 일이다. 또한 나로서는 편견에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우리 이야기를 서술할 자신도 없으니 우리 결혼의 실패사는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객관적인 질실이란 있을 수 있을까? 누군가에 의해 말되어지고 쓰여지는 순간 온전한 사실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내 입장에서 이야기하려는 애초의 목적이 없는 이상, 나의 이야기, 남의 이야기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입을 다무는 것이다.

 

- 하지만 모든 일에 꼭 실용적 가치가 있어야 한단 말인가? 난 수년간 근면한 일개미로 살았다. 일하고 생산하고 마감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잇몸, 신용카드 기록, 투표 등등을 관리하면서. 인생에는 오로지 의무밖에 없단 말인가? 슬픔의 암흑기에 처한 내게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것만이 지금 당장 즐거움을 가져다 줄 유일한 활동이라는 이유 외에 달리 무슨 이유가 필요하단 말인가.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가치에 너무 우선 순위를 두지 말자. 우리는 때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마음이 즐거운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 대 플리니우스는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누구든 욕탕, 수조, 하수구, 주택, 정원, 장원 등에 로마가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는지 고려해본다면, 게다가 먼 곳에서부터 그 물을 운반하고, 아치를 세우고, 산을 뚫고, 골짜기를 돌아가는 걸 참작한다면 세상에서 이보다 더 경이로운 일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것은 서양은 자연을 개발하고 동양은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위의 글을 읽는 순간 동양이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아닌지, 서양의 문명처럼 발달되지 못한 기술력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사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여행가는 아니다. 내가 그 사실을 아는 이유는 그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정말로 여행을 잘하는 사람들을 만나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나에게 여행을 열심히 다니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말씀들 하시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너무 부끄럽다. 나같은 사람, 나보다 더 여행을 잘 하는 사람을 여행 하면서 많이 만나봤기 때문에 나는 여행에 관해서 별 말을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1321년 단테가 지옥, 연옥, 천국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한 신곡을 발표했을 때 그가 라틴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문학계에 큰 충격이었다. 단체는 라틴어가 타락했으며, 엘리트들만의 언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진지한 산문에 라틴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학을 창녀로 전락시키는 꼴'이라고 했다. 귀족 교육이라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만 읽을 수 있는 라틴어를 사용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할 이야기를 돈을 내고 사야 하는 무언가로 전환시켜 버린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신 단테는 거리로 돌아가 그의 도시에 사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진정한 플로렌스어를 수집해 그 언어로 이야기를 썼다.

 

라틴어와 이탈리어와의 관계가 마치 우리나라에서 한문과 훈민정음과의 관계같이 느껴졌다. 우리 나라에도 단테와 같은 천재 작가가 있어서 이러한 현실을 꼬집어줄 수 있는 지식인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한문, 라틴어 이것은 기득권층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이탈리아어는 로마어도, 베네치아어도 아니며, 완전한 풀로렌스어라고 할 수도 없다. 기본적으로 그것은 단테어다. 유럽의 어떤 언어도 그런 예술적 혈통은 지니고 있지 않다.

 

- 하지만 어스름이 내리는 우아한 이탈리아 정원에서 그들을(우울과 외로움) 만나게 된 건 정말 뜻밖이었음을 인정한다. 여긴 그들이 올 곳이 아니었다.

 

정말 여행중에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글쓴이처럼 너무 당황스럽다. 나는 여기서 행복하려고 왔는데 지금 이 당황스러운 감정들은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여행을 한다고 해서 매 순간 즐거울 수는 없다. 때로는 짜증하고 힘든 경험도 있지만 다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여행의 길은 항상 즐겁다.

 

- 이 영원한 도시 로마에서 침묵의 아우구스테움은 말한다. 우리는 언제나 끊임없는 격동과 변화의 물결에 준비해야만 한다고.

 

- 아름다운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끼리 만나는 법이니까

 

- 우리(이혼남녀)를 말라죽게 하는 건 감정적 위축, 전통적인 삶의 방식의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충격, 그리고 많은 보통 사람들을 영원히 궤도에 붙잡아두는 그 모든 감정적 위안을 잃어버린 데서 오는 허탈감이다.

 

- 고대 인도의 요가 경전인 바가바드기타에는 불완전하더라도 자기 자신만의 삶을 사는 것이 완벽한 다른 누군가의 삶을 흉내내며 사는 것보다 더 낫다는 말이 있다.

 

< 인 도 >

 

- 일상의 평범한 노동은 내 자아 순화 및 기타 등등을 위한 정신 수련의 일종으로 행해져야 한다.

 

머리로 하는 노동만이 가치 있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하는 일상의 평범한 노동이 정신 수련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에 든다. 몸을 움직일 때는 망상에 빠지거나 탁한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는 느낌이 든다.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한 일상 수련이다.

 

- 넌 그저 데이비드의 마지막 조각을 놓아버리는 게 두려운 거야. 그렇게 되면 넌 진짜로 혼자가 될 거고, 리즈 길버트는 정말 혼자가 됐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무서워 죽을 지경이거든. 하지만 네가 알아둬야 할 게 있어, 먹보야. 지금 이 순간, 네 마음속에서 이 남자에 대한 집착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깨끗이 비워버리면 거기에 빈 공간이 생기겠지? 그게 바로 출입구가 될 거야. 그럼 우주가 그 출입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 우주가, 신이 그곳으로 밀려들어 오고, 넌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될 거야. 그러니까 데이비드를 이용해 그 출구를 막는 짓은 그만둬. 그냥 놓아버려.

 

- 사람은 다 똑같다. 그것이 인간이라는 종으로서 우리가 갖는 집단적인 감정적 지형이다. 거의 백 살쯤 된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역사상 인간이 싸움을 벌이는 문제는 단 두 가지뿐이요. 날 얼마나 사랑해? 그리고 누가 대장이야?" 

 

< 발 리 >

 

- 자네의 양심을 길잡이로 삼게나.

 

- 발리에서 복합 가족은 너무도 중요해 이를 하나의 살아 있는 개인으로 취급할 정도이다. 따라서 그 울타리를 떠나면 안 된다. 제대로 돌아가기만 한다면 이 시스템은 세상에서 가장 온전하고, 보호받으며, 차분하고, 행복하고, 균형 잡힌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을 땐? 내 친구 와얀과 같은 경우에는? 추방자는 공기가 없는 궤도 속에 버려지게 된다.

 

- 그간 우붓의 해외인 거주자들을 관찰해온 결과, 이 마을 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들 똑같은 유형이다. 고국에서 푸대접받고 삶에 지쳐, 안간힘을 쓰던 모든 노력을 내려놓고 발리에서 무한정 임시 거주하기로 결심한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200달러면 멋진 집에서 살 수 있고, 젊은 발리 남자나 여자를 애인으로 둘 수도 있다. 정오가 되기 전에 술을 마셔도 누가 뭐라는 사람 없고, 약간의 가구를 수출하는 것으로 푼돈을 벌 수 있다.

...

이들은 무척 수준 높은 사람들로 다국적이며, 재능도 있고, 영리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한 가지가 빠져버린 사람들 같다. 그들이 철저히, 영원히 포기해버린 그것을 바로 야망이다. 

 

- 성 안토니는 사막으로 침묵 수행을 떠나 온갖 종류의 환영들에게 공격을 받은 일에 대해 쓴 적이 있다.  ... 천사와 악마를 어떻게 구분하냐는 질문을 받자, 성자는 오로지 그 대상이 떠나고 났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가에 따라서만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 들면, 방금 만난 건 악마다. 마음이 가벼워지면, 그건 천사다.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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