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3

1박 3일 후쿠오카 한방에 정리하기

뭔가 계속 답답하고 떠나고 싶었다. 방콕행 비행기는 아직 세 달 가까이 남아있고 참을성이 없는 나는 주말에 일본을 가기로 했다.마침 내 주변에 답답해하던 친구가 있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지 ㅋㅋㅋ내일 당장 떠나려니 비행기가 시간도 애매하고 돈도 비싸서 배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배를 타고 일본을 가보는 건 처음이라서 걱정반 기대반으로 출발했다.금요일에 반일연가를 쓰고 부산항까지 오는 길에 생각보다 난관이 있었으므로 ㅋㅋㅋ 부산에서 맛있는 건 못 먹고 부산항 안에 있는 맘스터치를 먹었다. 그래도 이것도 난 맛있다.티켓팅을 하니 탑승권을 주는데 마치 비행기탑승권과 흡사하다. 이제 배를 타러 들어간당~~~ 새로 생겼다는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은 반짝반짝 빛이 나고 시설도 완전 깨끗하고 편리해서 걱정이 사라졌다...

[D+3] 고즈넉한 교토

​오늘은 교토 당일치기 하는 날! 교토가 오사카보다 볼거리는 더더 많고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이나 걸린다니 가볍게 분위기만 느끼는 정도로 둘러봐약겠다. 내가 엄청 먹어보고 싶었던 우동집이 있었는데 조금 늦게 가니 웨이팅이 너무 심해서 그 옆에 봐뒀던 장어덮밥을 먹으러 갔다.​법진이는 큰 거​엄마랑 나는 작은 거! 저 밥 사이에 장어 한 덩어리가 더 들어가 있었다. 따뜻한 차를 계속 부어줘서 좋았고 기본 이상은 했던 장어덮밥집이었다. ​한큐라인을 타고 교토에 도착해서 내렸는데 오랜만에 해가 떠서 반짝이는 물빛이 반가웠다. 교토는 길거리 풍경부터 오사카랑 많이 달랐다.​첫번째 간 곳은 야사카신사 일본 3대 마쯔리 중 하나인 기온마쯔리가 시작되는 신사이다.​​나중에 알고보니 이 물은 마시면 안된다던데 ㅋㅋㅋ 맛..

[D+2] 소가 되다

​느지막히 일어나서 참치 덮밥을 먹으러 갔지만!! 11시에 여는데 20분이나 일찍갔는데도 번호표가 있냐고 물어봐서 없다고 하니까 오늘은 안된단다 ㅠㅠ 사람들이 더 일찍 가서 번호표를 받나?ㅠㅠ 포기하고 근처에 맛있는 집을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집이 있다. 풍월인데 여기가 본점인가보다. 여기도 11시 오픈인데 열기 전에 사람들이 10명 남짓 기다리고 있었다. 맘에 드는 오코노미야끼용 도구​다 만들어주기 때문엔 기다리다가 마음껏 먹을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됨ㅋㅋㅋㅋㅋㅋㅋ​오코노미야끼 굽는데 야끼소바가 나온다.​법진이가 해주는 야끼소바는 맛있긴한데 좀 기름진데 이건 안기름지고 맛있다. 면도 더 맛남ㅋㅋ​오코노미야끼도 완성! 이것도 맛있었다.​배를 채웠으니 오시카성으로 가다가...커피를 마시러..

[D+1] 우메다 블랙홀

​우린 이제 명절 제사를 지내지 않고 명절마다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첫 스타트는 오사카로 떠난다. 지디 선글라스라며 면세점에서 사고 좋아함ㅋㅋㅋ그냥 레옹 같움ㅋㅋㅋ 일본 여행 내내 내 사진보다 동생 사진이 더 많을 것 같다. ㅠㅠ 사진을 안찍어준다. 허허​뱅기 탑승합니당!​역시 간단한 먹을거리는 주는 에어부산이다. 별 맛은 없지만 괜찮았다. 설이라고 강정도 2개씩 줬다.​오시카까지 실제 비행시간은 1시간 남짓밖에 안되는 것 같다. 우리는 라피트를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열차가 후쿠오카에서 타본 신칸센처럼 뭔가 고급지다. 급행이랑 시간차이는 얼마 안나지만 돈차이도 얼마 안나니까 라피트가 좋은 것 같다. 숙소에 가서 짐만 두고 나왔다. 지하철을 탔는데 익숙한 얼굴이 뙇!!!! 조금 부끄러웠음ㅋㅋㅋ ​​첫 ..

#83 1리터의 눈물 / 키토 아야

2015.06.30-2015.07.06 몰랐다. 실제 인물의 일기인지.. 그저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의 고민과 걱정들은 정말 너무도 사치스러운 것들이다. 죽음 무게란 아직도 나에겐 크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장군봉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호상'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사람이 죽었는데 호상이 어디있냐며 호통을 치는 장면은 나에게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한걸까? 아직도 죽음이란 단어는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 아야씨 말대로 그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우리 곁에 있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사회에서 '장애'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

책이야기 2015.07.07

[D+6] 먹으러 다시 떠나자

아침에 은진이는 배가 이른 시간이라 빨리 나가고 나는 대충 챙겨 입고 후쿠오카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어제 찾은 정보로는 보통 점심은 되어야 스시나 사시미를 먹을 수 있는데 후쿠오카 수산시장에 있는 어떤 회관(?)에는 거의 밤새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있다고 한다. 주로 밤과 새벽사이에 활성화되는 수산 시장의 특성상 영업시간이 조금 특이했다. 어쨌든!! 스시를 먹을 수 있다니 가보자. 우리 호텔에서 걸어서 15분정도밖에 안 걸려서 7:30에 나왔다. 그런데 걷다보니 어제 검색해봤던 많은 스시집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역시 맛있는 스시집들은 수산시장 근처에 많이 있나보다.여기가 바로 수산시장에 일는 관청이데 내가 봤을 땜 해양수산부 관청(?) 이런게 아닐까 싶다.그런데 내가 찾아놓은 집은 10시부터 스시가 된다..

[D+4] 료칸 만세

오늘은 온천으로 유명한 벳부, 유후인을 가는 날이다. 기차가 무려 7:45이라서 6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캐리어는 호텔에 맡겨두고 나왔다. 벳부까지는 기차로 3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타자마자 2시간은 쿨쿨 잠들어버렸다. 일어나서 미뇽에서 사온 크로와상과 역에서 사온 에끼벤토를 먹었다. 밥도 세 종류나 들어있고 반찬도 조금씩 8가지가 있었다. 밥도 찰지게 맛있고 반찬도 맛있었다.그리고 어제 은진이가 하우스텐보스에서 사온 카스테라까지 후식으로 맛있게 냠냠기차는 달리고 달려서 벳부역에 도착! 다시 버스를 타고 온천 지옥 순례를 하는 칸나와로 이동한다.벳부에는 온천이 팔팔 끓어 100도씨 가깝게 온도가 올라가서 도시 곳곳에서 증기가 몽글 몽글 올라온다. 그 중에서 유명한 온천 8개를 묶어서 지옥이라고 이름 붙이..

[D+3] 구마모토 나들이

오늘은 은진이와 헤어져 자유일정을 하는 날이다. 나는 구마모토로 은진이는 하우스텐보스로! 먼저 하카타역에 가서 에끼벤또를 사러 갔다. 일본의 기차역에는 온갖 도시락 가게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간단하게 한끼 떼우는 의미가 아니라 도시락도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만드는 곳도 많고 각 지역마다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도 있다. 우리는 그냥 간단히 오니기리 하나씩을 사서 헤어졌다. 은진 즐거운 여행하고 돌아오길~ 하카타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열차는 운이 좋게도 신칸센이다. 슝슝 들어오고 있는 신칸센! 꼭 돌고래같다.좌석도 KTX 비교 안되게 앞자리도 넓고 의자도 더 크고 편안하다. 이제 오니기리나 먹어볼까..잠시 졸았는데 구마모토 도착을 했다. 40분밖에 안걸려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역사 안으로 들..

[D+2] 프랑프랑하다

생각해보면 후쿠오카에서 점심을 느긋하게 먹을 수 있는 날은 오늘뿐이다! 오늘은 가장 기대하며 찾아놓은 맛집 치카에를 가기로 했다. 11시부터 2시까지 정식세트를 판매하는 곳인데 맛도 맛이지만 그 놀라운 인테리어에 놀란 곳이다. 우선 들어가면 수족관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밥을 먹는 곳이 있고 그 뒤로는 2명 이상의 사람들이 앉는 테이블이 있다. 수족관이 가운데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더욱이 미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수족관의 높이도 크기도 제각각이고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있어서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사시미 정식으로 시켰는데 회도 맛있고 반찬도 하나하나 맛있고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또 나는 허겁지겁 후다닥ㅋㅋ우리나라에서 먹는 정식 트레이보다 훨씬 크고 사진보다 실제로 더 먹으직스럽다..

[D+1]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표현하는 가장 흔한 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오늘은 처음으로 일본으로 떠난다. 그 동안 일본은 가까워서 언제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갈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원전사고까지 겹치자 심리적인 거리는 더 멀어졌다. 그러다 이번 방학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므로 '아~ 이럴 때 가라고 일본을 남겨둔 것인가.' 싶다. 김해공항에서 새로 산 셀카봉도 시험해볼 겸 사진 한 장 찍어본다. 음...뭔가 카메라 내가 들고 찍는 것보다는 나은 듯ㅋㅋ셀카봉이 엄청 쏟아지다 보니 몇가지 필수적으로 체크해야할 것이 있는데 홈이 파여있어서 돌아가지는 않는지 올리고 내리기 뻑뻑하지는 않는지 버튼이 있어 간편한지 등을 체크하고 가기 전날 대학로에서 힘들게 찾은 나의 셀카봉! 기대 만방..

#58 면장 선거 / 오쿠다 히데오

2013.03.04-2013.03.11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다. 천진난만한 이라부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통해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명쾌한 답을 준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서 시리즈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의사라고 하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다.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은 생각이 많은 건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건 걱정만 많이 만들고 그 걱정은 나로 하여금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부터 하고 그로 인한 결과는 또 그 때 해결하면 된다. 상처를 받더라도 나쁠 건 없는 것 같다. - 조금은 난폭한 발언을 해도 괜찮아. 악명은 무명보다 나은 법이지. 정치가에겐 서비스 정신이 필요해 이런 정신을 가진 정치가는 참 많..

책이야기 2013.03.11

#35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2012.10.22-2012.10.23 '광해' 이후 볼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용의자X'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두 천재 이과생들의 두뇌 싸움이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너무 흥미진진해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어서 본 소설이다. 영화는 평점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하던데, 소설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 펼쳐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족시키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교수님들 중에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봐도 어린아이같은 구석이 있으신 분들도 많다. 복잡하고 교묘한 사회 생활에 등을 돌린 채 순수한 학문만을 파고들다보면 사람이..

책이야기 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