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8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책도 썼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나는 대체 어떤 이유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만 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참 ... 고정관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사로잡아 버린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종종 해외에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면 크리스마스는 북반구 유럽의 '문화'라는 것이 실감나곤 했다. 그 더운 날씨에도 창문에 솜을 붙여 눈을 표현하고 털수염이 복실복실한 산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왜 산타가 백인의 유럽인이어야만 하고 남자여야만 하냐는 것에 반문을 던진다.

 

흑인 산타

여자 산타

녹색옷을 입은 산타

셔츠를 타고 서핑보드를 타고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전세계 모든 크리스마스와 산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Posted by 릴리06

2015.06.05-2015.06.27

 

 

학교 도서실에서 히가시노노 게이고의 소설이라고 해서 잡아서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이게 히가시노의 소설이 맞나 싶어 다시 작가 이름을 확인해보기도 했다. 역시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힘은 대단한 작가이지만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온 마음을 담아 상담을 해준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경험을 한 사람에게 충고랍시고 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에서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질문자들은 정답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만 인정하고 드러낼 용기가 없어 상담을 통해 그 힘을 빌리고 싶을 뿐이다. 결국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한다.

 

- 난 내가 못하는 걸 남한테 하라고는 못해.

 

-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 영화관에서 봤을 때 지독한 연주라고 느꼈던 것은 고스케의 마음 상태가 원인이었는지도 모른다.

 

 

Posted by 릴리06

2014.11.01-2014.11.14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호텔을 이용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호텔리어들은 대부분 손님의 무리한 요구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감정노동자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책에 나오는 호텔리어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 어떤 일이든 보는 관점의 문제이고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Posted by 릴리06

2014.10.08-2014.10.11

 

도서실에서 빌려 온 책도 읽다가 말아버리곤 할 정도로 집중력이 없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골랐다. 흡입력은 짱이니까! 역시 마산에 내려와 있는 틈틈히 읽으며 금새 다 읽어버렸다. 머리를 즐겁게 식히는 데에는 추리 소설이 최고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이라서 그런지 인물들의 캐릭터나 연결고리가 최근 작품보다는 약하고 산만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믿고 보는 작가!

 

 

- 만일 쇼코에게 뭔가 고민이 있었고 그것을 너나 나미카가 알고 있었다면 쇼코는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겠지. 고민이라는 건 남이 알아줄수록 작아지는 성질이 있거든

 

남에게 말할 수 있는 건 고민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고민과 비밀을 갖고 싶지 않다면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듯 하다.

 

- 남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지만 혹시 남이 봤을 경우를 생각하며 쓴다. 그것이 일이일 테니까

 

이 블로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남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이만 그렇다고 오롯이 내 마음을 솔직하게 쓰기에는 누가 볼 것을 염려하게 만든다. 나에겐 일기같은 블로그.

 

- 쇼코가 내내 지켜온 비밀을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아.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쇼코는 너희들이 뒤를 캐는 데 대해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잖니?

 

- 어떤 식으로든 모두의 마음이 다 흡족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네가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 그 결심대로 하면 돼. 아버님도 이해시키고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며 길을 떠나겠다는 건 어떻게 보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야.

 

모두가 흡족할 수는 없다. 내 마음과 내 결심이 가장 중요하고 그들이 이해해주지 않더라도 괜찮은 내 강단과 의지를 길러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완벽한 사람,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 검도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대다수의 무명 선수들이 저변을 받쳐주기 때문에 존속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망각한 채 무슨 친목을 도모한다는 것인가

 

-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방법이라는 것은 무한히 많고 그 방법의 좋고 나쁨은 없다. 다만 그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내가 겪게 되는 경험과 감정들이 나를 만들어 나가고 다음의 나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Posted by 릴리06

2012.12.05-2012.12.06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유명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중 하나의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정말 집중력이 약한 나도 빨아들일 정도의 엄청난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도 내가 지금 인물들의 행동과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짚을 수 있을 정도로 내용 파악을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그 흥미로움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소설이 끝났을 때 누가 범인인지 모랐을 때의 그 황당함... 나는 몇 시간 동안 뭘 읽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잘 못 읽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의 특징이 결론을 내지 않고 독자 스스로 이야기를 바탕으로 추리를 해서 용의자 세명 (유키자와 가오리, 스루가 나오유키, 간바야시 다카히로) 중에서 범인을 찾아보는 방식의 책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정말 멘붕이 올 것만 같았다.

 

소설이 끝나고 마지막에는 '추리 안내서'라고 해서 범인의 실체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도 단서만 나올뿐 누가 범인이라고 알려주지는 않는다.

 

나는 거기에 나오는 결정적 단서를 바탕으로 범임을 추리 해보았지만 처음부터 읽는 목적을 거기에 두고 읽은 것이 아니라서 앞의 내용을 다시 봐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20분 정도 생각해보다가 답을 못 찾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았다.

 

결정적인 내용은

 

1. 필케이스가 실은 두 개가 있다는 것

2. 스루가의 집에 호다카 마코토가 전처의 짐을 가져다 놓았다는 것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결국 범임은 스루가가 마코토가 가져다 둔 전처의 짐에서 같은 필케이스를 찾아서 독약이 든 캡슐을 넣고 결혼식장에서 바꿔치기를 한 것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힘든 이유를 생각해보면 죽은 호다카 마코토를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여러 명이 비슷한 과정 속에서 (결과는 다르지만) 그를 죽이기 위한 행동들을 취했고 그 행동들이 서로 얽혀서 범인을 더욱 모호하게 만든 것이다.

 

처음에 이 책에 대한 정보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독서를 하는 방향에 길라잡이가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단순하면서도 빨아들이는 힘이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드디어 내 블로그 100번째 글을 올린다! 두둥!

Posted by 릴리06

2012.10.22-2012.10.23

 

'광해' 이후 볼만한 영화가 없었는데 '용의자X'가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다.

 

두 천재 이과생들의 두뇌 싸움이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진다. 너무 흥미진진해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져들어서 본 소설이다. 영화는 평점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하던데, 소설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 펼쳐진 이미지들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족시키기란 너무나 힘든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순수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교수님들 중에는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봐도 어린아이같은 구석이 있으신 분들도 많다. 복잡하고 교묘한 사회 생활에 등을 돌린 채 순수한 학문만을 파고들다보면 사람이 단순해지고 맑아지는 걸까? 

 

요즘에 책에서 이과, 문과에 대한 이야기를 유독 많이 접하는 것 같다. 세상이 이렇게 이과와 문과로 양분되어 있는 것인가? 어쨌든 나도 이과 성향이 강한 아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더 이과쪽의 이야기에 더욱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살아갈수록 순수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이야기 스토리를 따라 읽다보니 딱히 인상깊은 표현이나 사색거리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 그것은, 절대로 완벽하다고 믿고 있던 수식이 예상하지 못한 미지수 때문에 서서히 흐트러져갈 때 느끼는 감각과 비슷했다.

 

- 왜 이런 공부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의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학문을 하는 목적이 생겨난다. 수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길로도 이어진다. 그런에 그들의 소박한 의문에 대답하지 않는 교사가 너무 많다. 아니,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가르치고 학생에게 일정한 점수를 주는 것만 생각하기 때문에 모리오카가 던진 그런 질문 따위는 그냥 번잡하고 귀찮을 따름이다.

 

- 진실을 숨기는 건 괴롭다. 숨긴 채 행복을 거머쥔들 그게 진정한 행복은 아닐 것이다.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