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24

[D+14] 세상의 끝 UYUNI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브리사 투어 가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숙소 샤워실에 사람이 계속 있어서 내가 늦어지는 바람에 허지 혼자 가서 일일 투어를 예약하고 왔다. 원래 1박2일 투어를 할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1박2일투어는 소금 호텔에서 하루 자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고 소금 호텔에서 자는 건 매우 힘들다며, 그리고 가격도 숙박비가 비싸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우리는 일일 투어와 선라이즈 투어 두 가지를 하기로 했다. 투어는 11시에 시작해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사먹었는데 빵도 맛없고 마가린과 이상한 잼이 나와서 매우 실망한... 그러나 다 먹어 배부름. 아침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살떼냐를 팔아서 사먹었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맛있었다.브리사 투어 앞 도착! 우리가 브리사..

[D+13] 멀고 먼 우유니 가는 길

어제 우유니로 못 떠나서 한 번 더 먹게 된 verde 아저씨의 아침 식사! 매일 아침 정갈하게 이렇게 준비해 놓으신다. 오늘따라 더 맛있네!오늘은 꼭 우유니로 가야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일단 포토시로 가는 8:30 버스 티켓을 끊고 기다렸다. 우리가 타는 버스 회사 이름은 6 de octobre 10월 6일 회사다. 남미는 특이하게도 회사 이름, 가게 이름, 광장 이르메 몇 월 몇 일을 많이 사용한다.다행히 버스를 잘 타고 포토시로 일단 이동한다. 포토시까지의 3시간 반 동안 버스 밖은 한결같은 고산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험준한 산지 지형과 선인장, 낮은 나무들 그리고 황량햔 평지까지! 맑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을 처음에 멋있지만 이젠 그만 포토시에 도착하면 좋겠다.포토시에 도착..

[D+12] 없는 버스라니!

오늘은 밤버스로 우유니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하지만! 떠나지 못했다는ㅜㅜ) 아침에 체크 아울을 하고 나왔다. 어제 너무 말있게 먹은 살떼냐를 약속한대로 다시 먹으러 왔다! 하지만 점심을 누벨 퀴진에서 먹을거라서 포장해서 저녁에 먹기로 했다. 우린 수크레에 먹으러 온 사람처럼 돌아다녔다. 어쨌든 오늘 수크레의 마지막날이니까 나의 유일한 기념품 마그넷을 사러 다녔다. 오늘 산 마그넷은 너무너무 귀엽다. 짠! 야마 인형들다섯 마리나 샀다. 신난다. 오랜만에 쇼핑을 하니 힘이 솟는 듯 하다. 점심 먹으러 누벨 퀴진에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사라이 엄청 맛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로컬 식당인데 저렴하고 맛있어서 유명한 식당 같았다. 메뉴 델 디아를 시키면 샐러드, 스프, ..

[D+11] 살떼냐와 피케마초

오늘 아침도 숙소의 정성스런 식사로 기분 좋게 시작!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쪽 문을 열어놓고 노래 들으면서 뒹굴뒹굴 하는 시간이 좋다. 점심 때 El Patio에 가서 살라떼를 먹을 거다. 완전 맛있다는데 기대된다. 살라떼는 만두 비슷한 음식인데 아르헨티나의 엠빠나다와도 비슷하다. 살레따는 길거리에서 아무 가게에서나 파는 간식같은 음식인데 식당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안에 인테리어도 예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어보였다. 이미 사람들로 꽉 차고 줄 서 있을 정도로! 이 곳은 오후 12:30까지만 해서 빨리 가서 먹어야 한다. 우리는 2층으로 가서 자리잡고 닭 살떼냐와 소고기 살떼냐를 두 개씩 시켰다. 완전 기대중!!!살떼냐 속에는 육즙이 있어서 잘 못 자르면 뜨거운 육즙이 흘러서 위험할 수 있다. 따뜻하고..

[D+10] 할 일이 없어서 좋아!

침낭을 가져오길 잘 했다. 레깅스를 입고잤지만 밤사이 약간 쌀쌀함을 느꼈다. 햇살 좋은 아침이다! 수크레의 따뜻한 볕이 좋다. 우리 숙소는 엄청 깨끗하고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는 곳이다. 그만큼 정성스런 아침 밥도 기대되었다. 식당에 가보니 예쁘게 세팅이 되어있다. 빵, 요거트, 계란, 과일이 나오는데 아침에 짠 오렌지 쥬스와 바로 커피콩을 갈아서 내려주는 커피가 너무너무 좋았다. 하나 하나 정성껏 차린 느낌이 드는 기분 좋은 아침 식사다. 숙소 이름 Verde와 어울리는 녹색 식기들까지 세심하다.아침을 먹고 오전에는 숙소에서 그동안 밀린 빨래를 했다. 이과수 지역에서는 방 안에 에어컨을 빵방 틀어놔도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빨래가 안말라서 그대로 여기까지 다 가지고 왔다. 여기 햇살에는 2시간이면 바싹하게..

[D+9] 사랑스러운 도시 Sucre

산타크루즈 공항에서 8시간 대기하면서 2시간 정도밖에 못 자서 피곤하다. 다크서클은 무릎까지 오고 점점 지쳐간다. 이제 수크레 가는 비행기만 타면 된다! 카운터가 열어서 체크인하고 들어가니까 카페 하나랑 소고기 파는 가게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일하고 있는 언니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장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소고기를 사가지 않으니 않아서 컴퓨터만 만지고 있는 언니야! 볼리비아도 소고기가 맛있으려나~10:30 비행기인데 말도 없이 한 시간이나 넘게 말도 없이 딜레이 되었다. 피곤한데 빨리 비행기 태워달라고! 우리가 탄 비행기는 아마스조나스 경비행기다. 이제 비행기 타요~우린 두번째 줄에 앉아서 조종석도 다 보인다. 아저씨 올라!그리고 유일한 승무원언니. 얼마나 말을 기계적으로 빨리 하는지 외계어 같았..

[D+7] Iguazú 넌 감동이었어!

오늘은 아르헨티나 쪽의 이과수 폭포를 만나러 간다. 어제 브라질 쪽을 보고 기대가 커서 그런지 오늘 숙소를 나서는 발걸음이 더 신나는 것 같다. 오늘은 함께하는 일행이 있다. 남미사랑에서 만날든 세계일주를 하는 부자, 니모와 말미잘이다. 버스터미널 가서 버스를 타고 가려다가 오늘도 어제 브라질 함께 갔던 우고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레이트 어드벤처도 여행사에서 신청했는데 우리는 돈이 없어서 카드를 쓰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해서 달러로 낼다. 1달러에 8페소로 쳐준다. 이제 준비끝! 출발해보자. 도착해서 공원 안에서 기차탈 때까지만도 아직은 보송보송한...우리! 하지만 이 때를 끝으로 우리는 숙소에 돌아올때까지 젖어있어야 했다.다양한 색깔의 나비가 많이 날라다니는데 우리 앞에 아기에..

[D+6] 브라질 Foz do Iguaçu 다녀오기

여행 시작한 이후로 제일 잘 잔 하룻밤이었다. 17시간 동안 10시간 넘게 잤던 것 같다. 버스가 이렇게 편할 수 있다니 허지은은 40시간도 탈 수 있을 것 같단다. 나도 동감! 아침 해뜰 무렵 지은이가 찍은 아침 일출 사진과 소떼 사진. 뭔가 흔들리는 모습이 더 분위기 있다.마치 그림같은 아침 풍경이다.승무원이 아침밥을 주러 다닌다. 지은이가 쓱 보더니 빈 쟁반만 들고오는데.. 라고 해서 뭐지 했는데 오늘 아침은 따뜻한 음식은 없고 요렇게 간단한 빵과 비슷켓 종류와 따듯한 차다. 정말 밝은 아침에 다시봐도 너무 편하게 만들어진 버스다. 이 쟁반을 자세히 보면 뻗은 다리 위에 놓기 쉽게 다리 모양의 홈이 파여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드는 맞춤 쟁반!2층 맨 앞자리는 앞유리에 펼쳐..

[D+5] 블랙홀같은 하루

오늘은 2014년의 첫 날! 우리에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공휴일이라 상점의 90%이상이 문을 닫은 날이다. 일요일에도 열던 가게도 많이 문을 닫았고 심지어 플로리다 거리의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오늘이었다. 우리는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번번히 되는 일이 없는 블랙홀같은 하루였다. Palermo에서 처음엔 신이 난!!하지만 모두 닫혀진 상점과 너무 조용한 길거리~ Cabrera가서 마지막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지만 Palermo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아서 선택의 여지없이 문이 열린 식당으로 가야했다. 나는 빵도 먹고 싶어서 크레페와 와플, 베이커리 류를 파는 가게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던 가게사진에 있는 케이크는 정말 많이 봤다. 위에 크림은 엄청 쫀쫀하면서 엄청..

[D+2] 올라! 부에노스 아이레스

드디어 12시간 비행, 4시간 대기, 다시 10시간을 날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행기에서 늦은 잠을 조금 자서 12시간의 시차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공항에 착륙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박수가 절로 나온다. 짝짝짝! 고생했어~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1. 택시 약 250 페소, 40분 2. 리무진 버스 약 90페소, 50분 3. 일반 버스 5.5페소, 2시간 우리는 생각할 것도 없이 3번! 일반 버스 하지만 현지 동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10불만 환전하려고 했는데 20불이 최소라고 해서 그것만 했다. 공항환전은 1$가 약 6.5페소인데 시내에서 암환전을 하면 약 9.7페소이다. 이렇게나 공식환율과 암환율의 차이가 많은 나라는 처음이다. 아르..

[D+1] 알찬 공항 놀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배낭을 다시 싸고 집 정리를 하니 배가 슬슬 고프다. 2시까지 허지랑 만나기로 했지만 12시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미 마음은 떠나고 있으니~ 가자이게 얼마만의 배낭인지... 2011년 유럽 여행 이후 이제 다시 멜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남미는 배낭이 더 편리하니까!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가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국기 붙이기는 어느 정도 붙이니까 부끄러워서 더 이상 못붙이겠다. 어쨌든 내 여행을 언제나 함께 한 나의 배낭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로 알차게 공항에서 이용해 먹었다. 사실 이 카드는 공항놀이에 쓰지 않으면 평소 큰 혜택이 없기에 기회가 왔다. 일단 워커일 계열 한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체크인을 하는 동안 파스쿠찌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받아먹었다. 냠..

#29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손미나

2012.09.26-2012.09.28 책을 고를 때 내 마음의 상태가 반영되는 것 같다. 다시 뜨거워지고 싶었을까? 손미나를 작가로서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남미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로 해본다. 초반엔 그냥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미지를 머리에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탱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2부부터는 내용에 푹 빠져 읽어내려간 것 같다. 탱고에 담겨있는 사랑에 대한 철학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순간 매료되었던 것 같다. 탱고를 사랑에 비유한 노라의 이야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탱고, 몸치인 내가 탱고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온전히 파트너와 교감하며 탱고를 추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올 겨울에 남미를 가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물리적인 거리만큼 심리..

책이야기 2012.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