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49

[D+13] 종교와 예술의 힘

이른 아침부터 투어가 있는 날이다. 8시까지 약속 장소로 나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 이 호텔은 신기하게도 아침에 아침식사로 바나나, 크로와상, 오렌지주스, 우유, 비스켓을 종이가방에 넣어서 방문 앞에 걸어둔다. 바나나만 하나 먹고 우리는 우피치 투어를 하러 갔다. 이 투어는 뭐 이리 빨리 시작하나 했더니 우피치 미술관이 엄청 빨리 문을 연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들이 가득한 곳인데 메디치 가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메디치가가 18세기 명맥이 끊어지면서 합스부르크에 의해 넘어가게 되는데 그 때 마지막 메디치가 후손 안나 마리아 루이자가 우피치의 보물 만큼은 피렌체 밖으로 안나가도록 해달라고 한 걸 지켜준 덕분에 우피치에 남아있게 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품이다. 중세시대까지 정말 많았던 성..

[D+8] 007 작전 실패

오늘은 이 주변의 여러 봉우리들을 다녀야 해서 분주한 하루가 될 것 같아 일찍 시작을 했다. 융프라우를 가기엔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선택한 봉우리는 쉴트호른이다. 쉴트호른은 3000m에 가까운 봉우리인데 이곳에 가려면 케이블카 산악열차를 5번이나 갈아타고 가야한다. 그래도 3000m 걸어서 안가는게 어디야 ㅋㅋ 먼저 라우터브루넨을 커쳐 뮤렌 마을로 갔다. 유럽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힌다는데 아기자기하게 구경라기 좋다. 그런데 구름이 ㅠㅠ 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않아서 마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스위스 여행은 날씨가 절반이다. 쉴트호른 가는 길엔 사진을 찍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나도 안보이니까 ㅋㅋㅋ 쉴트호른은 007 시리즈중에 여왕폐하 대작전이라는 영화를 찍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쉴트호른에 내리면..

[D+6] 어서와, 스위스는 처음이지?

오늘은 스트라스부르, 아니 프랑스를 떠나 스위스로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기차를 타고 스위스 국경 도시 바젤로 넘어왔다. 어서와, 스위스는 처음이지? 하는 듯이 예쁜 빵이 눈에 먼저 보인다. 스위스에서 4일 동안 쓸 스위스패스를 사서 기차를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했다.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고 특히 교통비가 후덜덜하다. 산악기차나 곤돌라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어쨌든 4일권 스위스 패스는 약 29만원 정도이다. 루체른 역에 도착해서 호텔로 찾아갔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바로 체크인이 되었다. 숙소는 깨끗하고 침대도 넓고 좋았다.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다. 한 번 밖에 못 먹었지만ㅋㅋ 리기산을 다녀오려면 서둘러야해서 빨리 나왔다. 날씨도 너무 좋고 루체른의 풍경..

[D+5] 여유로운 스트라스부르

오늘은 파리를 떠나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날이다. 스위스로 바로 넘어갈까 하다가 하루 넣은 곳인데 독일과 경계에 있는 도시라서 독일문화와 프랑스문화가 묘하게 섞여있는 곳이라서 매력있었다. 오늘도 기차역에서 커피 한 잔! TGV를 타면 1시간 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1등석을 끊었는데 완전 편하고 좋았다. 엄마는 앉자마자 가이드북을 열심히 읽는다. 저 가이드북을 어찌나 열심히 읽었는지 불쑥불쑥 나도 모르는 이야기를 꺼낸다.ㅋㅋ 스트라스부르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관광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구시가지로 들어서서 걷다보면 구텐베르크동상이 나온다.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종교 개혁에 불을 지폈다. 실제로도 스트라스부르가 신교와 구교간의 갈등이 많았던 곳이다. 조금 더 중심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

[D+2] 이른 아침의 에펠탑

아니나 다를까 4시부터 잠이 깨서 말똥말똥하다. 시차적응을 하려면 며칠걸리니까 그냥 일찍 챙겨나가서 구경하기로 했다. 첫 개시하는 여행용 포트! 엄마가 한식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햇반 데우기용, 라면 끓이기용으로 사왔는데 아주 필요한 녀석이다. 여행끝까지 고장 없길~ 해가 뜨기 시작해서 우리는 6시 반정도에 나와서 에펠탑을 보러 갔다. 엄마는 파리 지하철 문화체험중ㅋㅋ 부드러운 아침 햇살에 센강이 더욱 아름다워보인다. 파리에 왔으면 에펠탑부터 봐줘야지 ㅋㅋ 에펠탑 앞을 지나 에펠탑이 잘보이는 사이요궁 앞으로 걸어갔다. 이 시간에 에펠탑을 보러 오는게 이상한 시간이긴 하지만 유독 웨딩촬영이나 화보촬영을 이른 시간부터 많이 하고 있었다. 빛도 좋고 사람도 없으니 정말 좋은 시간인 건 맞는 듯 하다. 어찌보면..

[D+1] bonjour, PARIS

Europe with mom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목으로 늘 써놓았던 말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나와의 여행을 회피했던 엄마와의 여행이 환갑을 이유로 성사되었다.ㅋㅋ 새벽 4시부터 마산에서 출발해서 파리까지의 긴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작년이 이어 축 비지니스 탑승! 엄마의 편안한 여행과 나의 마일리지의 조합이다. 이번에는 체크인을 하니 어세스 넘버 원이라는 타켓을 주면서 파리 도착해서 이곳 라인으로 가면 빨리 입국수속을 할 수 있단다. 솔깃했지만 결론적으로 필요는 없었다. 파리 입국장에 들어서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번 나의 여행 메이트 엄마!! 잘 다녀보자구요.ㅋㅋ 크로스마일카드 찬스를 쓰기 위해 명가의 뜰로 가서 아침을 먹었다. 이때부터 엄마가 조금씩 이상했던 것 같다. 어느 곳에서 외식..

[D+25] 아직도 못 느낀 빈

오늘은 쇼핑을 하는 날이다! 근교의 판도르프 아울렛을 갈거다. 내가 빈을 아웃 도시로 잡은 이유 중에 이 아울렛도 한 몫 했다.ㅋㅋ 그래서 몸도 가볍게 카메라도 가져가지 않아서 오늘 사진은 모두 아이폰 촬영! 셔틀이 11시라서 빈의 분위기도 느껴볼 겸 시내 관광의 중심지인 성슈테판 성당을 갔다. 성슈테판 성당은 모차르트의 화려한 결혼식과 초라한 장례식이 치뤄진 곳이다. 빈에 오니 모차르트아 음악사에 얼마나 대단한 존재였고 그 천재성이 주변 음악가들에게 미친 영퍙이 지대한지 새삼느껴진다. 한국에 돌아가면 아마데우스를 다시 봐야겠다. 종탑이 높아서 꽤 멀리서 찍어야 한 화면에 다 들어오는데 그것도 카메라를 많이 기울여야 했다. 검은 외벽이 보여주듯 성슈테판 성당은 천년에 가까운 세월을 보낸 성당이다. 동유럽..

[D+24] 조금 더 소박하고 느리게

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아서 교장선생님 내외분 식사 하시고 나면 9시에 만나서 데빈성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카톡으로 내 조식 계산해놨으니 내려와서 아침 먹으라고 ㅜㅜ 완전 감동스럽기도 하면서도 죄송하기도 하고 그랬다. 생각해보면 아침도 안먹고 자고 있는 내가 얼마나 신경쓰이셨을까? 다시 한번 교장선생님께 반함ㅋㅋㅋ 든든하게 먹고 호텔을 나서는데 비가 흩날린다. 나 우산 없는데...교장선생님께서 하나 있는 우산을 주신다. 두분은 모자달린 옷을 입으시고... 또 내가 민폐ㅜㅜ 데빈성 가기전에 블라티슬라바성에 갔다. 데빈성 가는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렀다.테이블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브라티슬라바성이다.앞으로는 도나우강이 흐르고 숲이 펼쳐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마치 가을이 온 것만 ..

[D+22] 아직도 헷갈리는 브라티슬라바

오늘은 슬로바키아로 이동한다. 부다페스트를 좀 더 둘러보고 갈까 했지만 그냥 귀찮아서 슬로바키아로 11:25 기차로 이동했다. 그런데 헝가리 돈이 좀 남아서 어떻게 써볼까 했지만 막상 기차역엔 빵집 몇개가 전부다. 그냥 슬로바키아로 가자! 브라티슬라바인지, 브라티슬바야인지 아직도 입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는 그 도시로!기차 2등석은 6좌석씩 칸으로 되어 있다. 오랜만에 에어컨 바람을 쐬니 어찌나 좋던지!! 부다페스트에선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땀을 흘리면서 밥 먹기가 일쑤다. 세계 어디서나 제일 시원한 곳은 스타벅스ㅋㅋㅋ게다가 아무도 안타서 나 혼자 널널하게 짐도 안 올리고 다리도 올리고 편하게 갔다.숙소에서 한식으로 아침 먹고 나왔는데도 돈이 남아서 남은 돈으로 빵하고 레모네이드를 샀다. 역..

[D+21] 인생은 아름다워

오늘은 한식 조식을 먹으러 후다닥 일어났다. 사실 어젯밤 너무 더워서 못 잔 것도 한 몫 ㅜㅜ 지금껏 다닌 도시들은 밤이 되면 쌀랑한 바람이 블었는데 부다페스트는 엄청 후덥제근하고 숙소엔 에어컨도 없다. 더 얇은 옷으로 갈아입기 몸을 물로 닦고 오기 다리 공중에 띄우기 아무렇지 않은 척 눈감아버리기 다 부질없고 그냥 더워서 힘든 밤이었다. 한식 아침 잘 먹었으니 힘내서 오늘 하루도 출발!! 먼저 간 곳은 유럽의 최대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로 갔다. 유럽 시나고그로는 가장 크고 뉴욕에 이어 세계 두 번째란다. 성당은 이제 질리고 새로운 것을 찾던 나에게 딱인 장소다.유대교 예배당은 처음 들어와봤는데 남자에겐 유대인들이 쓰는 종이로 만든 모자를, 여자에겐 어깨에 두를 수 일는 키친타월(ㅠㅠ)을 준다. 그것도..

[D+20] 부다와 페스트

11시 10분 부다페스트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마드리드 공항으로 갔다. 오랜만에 쓰는 PP카드 라운즈 찬스! 예전에는 비행기 타면 또 밥이든 간식이든 주니까 별 필요없기도 했는데 요즘엔 워낙 저가항공이 많아서 물도 사먹어야하는 판이라 라운지가 유용하다. 골고루 갖다 먹었다.비행이 3시간이 조금 넘는데 단체로 100명 정도가 탄거 같은데 엄청 떠들어 대고 전혀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거나 다른 승객들을 배려하지 않아서 화가날 정도였다. 다 돌아다니고 비상구 쪽에 모여서 떠들고 머리가 아플지경! 단체로 맞춘 옷에 C D HEMISFERIO NORTE.COM BALATON 15'라고 써있어서 찾아보겠다고 적어놨다가 피곤해서 스킵ㅋㅋ 어쨌든 공항에 내렸는데 바로 숙소 가고싶은 생각도 안들고 어디 앉아서 쉬고 ..

[D+19] 진아언니 잘 가!

아침 일찍 우리방에 3 girls가 체크아웃을 하고 난 혼자 방에서 퍼질러 자서 진아언니랑 만나기로 한 10시 20분 전에 깨어버렸다. 후다닥 씻고 (머리는 감지 않은 채) 진아언니를 만나러 나갔다. 진아언니는 2시에 공항으로 가야해서 가볍게 점심을 먹고 그 동안 쇼핑하려고 찜했던 것들을 사기로 했다. 오늘도 산미구엘 시장으로 갔다. 맛있는 올리브가 있는ㅋㅋㅋ 올리브는 역시 맛있었고 해산물 샐러드같은 거였는데 아무 양념도 되어있지 않아보이지만 재료가 다 신선하고 맛있어서 기본 양념만으로도 훌륭한 맛이 났다. 가스파쵸도 세비야에서 먹은 것처럼 걸죽해보이지 않아서 시켜봤는데 역시 약간 역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스파쵸한테 버림받은 느낌이다.ㅋㅋㅋ 굿굿! 역시 맥주와 함께~마드리드에서 산 물건은 러쉬와 빔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