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

#73 못생긴 엄상궁의 천하 / 송우혜

2014.03.29-2014.04.14 조선 말기의 왕비의 자리는 명성황후가 너무 크게 자리하고 있어서 훗날 엄귀비가 된 엄상궁은 나는 알지도 못한 존재였다. 그녀는 승은을 입고 대한 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생모이고 얼굴은 못생겼지만 지략이 뛰어나 일본 사이에서 흔들리는 고종에게 큰 힘이 된 존재였다. 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재미있었던 책이다. -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해를 입는다' 상아가 귀하고 또 귀한 보물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 상아를 지닌 코끼리 처지에서 보면 어떠하냐. 바로 그 상아를 얻으려고 사람들이 코끼리를 죽이는 것이니 오히려 주인의 명을 재촉하는 애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 - 보아라. 백성들이 정치를 대하는 식견이란 게 그 얼마나 얕고도 각박하냐! 자산이 베푸는 ..

책이야기 2014.05.13

#16 덕혜옹주 / 권비영

2012.07.26-2012.07.27 히노데 소학교에 다닐 때도 입었고 일본에 와서도 입었던 옷이다. 하지만 지금은 입을 수 없다. 일본 백작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입을 수 없다. 만약 그 옷을 입는다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재일한국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진다. 추운 겨울 여학생들이 저고리를 입는 것에 대해서 춥지만 일본에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선 저고리를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를 우리이게 만들어주는 여러가지 형식적인 것들이 지금 우리에겐 거추장스럽고 따분한 것들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지만 그것들이 있기에 우리는 우리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될 것 같다. 덕혜옹주의 상황은 많은 면에서 영화'우리 학교'를 떠올리게 했다..

책이야기 2012.07.28

[영화] 우리 학교

다문화교육입문 수업 중에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의 책 [언어의 감옥에서]이 토론 주제로 떠오를 때 교수님께서 툭 던져주신 영화 '우리 학교' 우리 학교는 일제침략, 해방, 분단의 한반도 상황에서 일본으로 넘어갔던 많은 조선인들이 세운 학교를 의미한다. 일본으로 넘어온 조선인들은 현재 살고 있는 나라 일본, 분단된 조국의 두 나라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혼란의 상황에 놓여있다. 많은 조선인들이 현실적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하거나 남한의 국적을 취득했을 때의 이득을 생각하여 남한 국적을 선택하지만 많은 조선인은 아직 '조선'이라는 진작에 없어진 나라의 국적을 가지고 온갖 핍박과 차별을 일본땅에서 받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조선인들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두 단체가 있는데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과 민단(재..

다문화교육 201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