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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2015.07.07-2015.07.08 - 나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두리번거리면서 나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 이런 호들갑과 오버액션은 내 즐거움의 원천이자 정체다. 나는 눈앞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지 못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이런 호들갑스러운 표현의 두드러진 특징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 여행이야말로 어찌 보면 셀 수도 없고 종류도 다양한 '걱정 종합선물세트'다. 여행 중 병이 나면 어쩌나, 예약이 잘못되어 차를 못 타거나 길에서 밤을 새워야 하면 어쩌나, 돈이나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흉악한 사람을 만나 험한 꼴을 당하면 어쩌나, 같이 간 일행하고 사이가 나빠지면 어쩌나......이런 걱정을 안 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아예 여행을 떠..

책이야기 2015.07.08

#8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2015.06.05-2015.06.27 학교 도서실에서 히가시노노 게이고의 소설이라고 해서 잡아서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이게 히가시노의 소설이 맞나 싶어 다시 작가 이름을 확인해보기도 했다. 역시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힘은 대단한 작가이지만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온 마음을 담아 상담을 해준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경험을 한 사람에게 충고랍시고 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에서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질문자들은 정답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만 인정하고 드러낼 용기가 없어 상담을 통해 그 힘을 빌리고 싶을 뿐이다. 결국엔 자기가 ..

책이야기 2015.06.27

#80 삼성 컨스피러시 / 김진명

2014.11.18-2014.11.26 이 소설에서는 삼성이 우리나라이 민족적 사명을 띤 그룹인 것처럼 그려져있다. 삼성이 세계적 기업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그 노선과 기업윤리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삼성이라는 실제 그룹과 인물을 설정해서 더 현실감 있기는 했지만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김진명의 소설을 읽으면 문화와 역사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역사를 더 잘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 어쩌면 진정한 평론은 침묵에서 온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건지도 몰라요. 수천 년을 두고 서 있는 조각상들을 보면 그냥 말없이 바라만 보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괜히 그 앞에서 이런저런 해석을 하는 것이 섣부른 짓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 제기랄! 과학기..

책이야기 2014.11.26

#79 매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2014.11.01-2014.11.14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호텔을 이용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호텔리어들은 대부분 손님의 무리한 요구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감정노동자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책에 나오는 호텔리어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 어떤 일이든 보는 관점의 문제이고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책이야기 2014.11.26

#78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2014.10.12-2014.10.20 - 그런데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더 많은 행운을 누리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다른 모른 지역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정신과 의사들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 문제들이란 것이 스스로 인정하기에 기분 좋은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중략...두려움과 내면의 문제는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인디언들은 세상에서 자유가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부자유한 삶을 살게 되었다. - 두 사람은 그렇게 침묵 속에 사원 앞에 서서 구름과 태양과 바람이 한 순간 산들과 어울려 노니는 것을 바라보았다. 꾸뻬는 이것이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 새로운 배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시..

책이야기 2014.10.26

#77 1cm+ / 김은주

2014.10.18 저자는 책을 천천히 읽기를 권하고 있다. 나 역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읽어보고 싶었지만 1-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정도의 분량이지만 담고 있는 메세지나 분위기는 짧지 않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지 속도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우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1cm와 같이 사소한 것들의 변화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리의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는 얼마나 나에게 집중하면서 살고 있는지 힘들고 지쳐서 내 마음을 다시 릴렉스하고 잡기 위한 책으로 곁에 두고 계속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첫 장부터 끝까지 잔잔한 울림이 많은 책이라 처음 읽을 때부터 굳이 인상깊은 구절이나 문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책이야기 2014.10.18

#76 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2014.10.08-2014.10.11 도서실에서 빌려 온 책도 읽다가 말아버리곤 할 정도로 집중력이 없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골랐다. 흡입력은 짱이니까! 역시 마산에 내려와 있는 틈틈히 읽으며 금새 다 읽어버렸다. 머리를 즐겁게 식히는 데에는 추리 소설이 최고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이라서 그런지 인물들의 캐릭터나 연결고리가 최근 작품보다는 약하고 산만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믿고 보는 작가! - 만일 쇼코에게 뭔가 고민이 있었고 그것을 너나 나미카가 알고 있었다면 쇼코는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겠지. 고민이라는 건 남이 알아줄수록 작아지는 성질이 있거든 남에게 말할 수 있는 건 고민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고민과 비밀을 갖고 싶지 않다면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한..

책이야기 2014.10.11

[D+23] 미국은 떠나기도 쉽지않다

어제부터 싸게 시작한 짐이 한 가득이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다시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다. 다행히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어마어마하게 큰 가방에 다 때려넣으니 가지고 갈 수 있다. 과연 무게는 얼마나 될지-_-;; 뉴왁 공항에 도착해 무게를 재어보니 50파운드까지 가능한데 다행히 49.5파운드가 나왔다. 어쩌 이리 기적같은 수치가 ㅋㅋㅋ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 가서 마지막 뉴욕에서의 베이글 아침을 먹었다.탑승 시간이 되어 게이트로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서 남은 달러로 뉴욕 머그컵을 샀다. 보라카이에서 처음으로 스타벅스 시티컵을 사봤는데 볼 때 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참 좋았다. 그래서 뉴욕도 샀다. 잘 써야지! 비행기 안에서 도쿄로 가는 13시간 동안 자다가 블로그 쓰다가 ..

[D+20] 흑인의 아름다운 몸

내일은 보스톤에 다녀오고 그 다음날은 마지막날이라서 오늘 하루는 은진이와 따로 다니며 마지막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쇼핑을 선택했다.ㅋㅋ 무엇보다 센츄리21를 가고 싶었고 마지막으로 사고 싶었던 가게들을 둘러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센추리 21일 세계무역센터가 있었던 그라운드 제로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로어맨하탄으로 갔다. 내려가는 지하철에서 가이드북을 보다보니 그라운드 제로 바로 앞에 있는 작은 교회(이름이 기억이-_-;;)의 이야기가 나온다. 9.11테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추모를 위해 바로 앞으 이 교회로 몰려들었고 크게 특별할 것이 없던 이 교회는 추모와 위로의 상징이 되었다. 테러 당시 이 작은 교회가 무너지지 않은 것도 기적이라 여기고 있었다. 교회의 앞..

[D+19] 센트럴파크 피크닉

오늘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빈틈없는 일정 속에 달콤한 휴식같은 날이다. 맨하탄의 보물같은 휴식 공간인 센트럴 파크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며칠 전 뮤지컬 킨키부츠를 보고 난 이후로 뮤지컬을 더더 많이 안 보면 후회될 것 같아서 오늘은 러쉬로 피핀을 보기로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싸게 보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인 러쉬는 미리 러쉬티켓을 파는 공연의 티켓 판매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면 선착순으로 표를 살 수 있는 제도이다. 10시가 티켓판매 시간인데 우리는 9시10분쯤 도착했다. 벌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토요일이라 낮공연과 저녁공연이 있어서 저녁 공연으로 우리는 21, 22번 대기표를 받았다. 보통 30번 정도까지는 ..

[D+18] 유명한 것밖에 없는 뉴욕

오늘은 유엔과 모마를 가는 날인데 중간에 밥을 멀을 시간이 없어서 브런치를 든든하게 먹기로 했다. 허지은의 강력추천 브런치 가게 Norma's를 간다. 항상 그랬지만 오늘은 더 기대하며 총총! 그런데 레스토랑의크로 25불에 식전빵과 메인음식, 스무디까지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브런치에 커피가 빠지면 안되므로 하나 시켰는데 완전 마음에 들게 엄청 큰 프레스 커피가 나왔다. 완전 아침부터 커피를 사발로 먹을 수 일는 즐거움을 안겨줬다.식전빵은 크로와상은 맛있었고 나머지는 평범했다.에그 베네딕트! 이것도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는데 엄청 고소하고 맛있었다. 감자도 촉촉하고 부드럽고 역시 맛있는 집은 재료 하나 하나가 맛있다. 이건 그냥 비싸서 시킨 프렌치 토스트인데 처음에는 비쥬얼에 놀랐다가 냄새에 한 번 ..

[D+17] 기회의 땅을 찾아온 사람들

오늘은 최초의 뉴욕이 시작되고 이주민이 미국에 들와서 처음 땅을 밟았던 로어 맨하탄으로 간다. 그곳에는 뉴욕의 아이콘,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어마어마한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니까 처음부터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다. 가기 전에 일단 배를 든든히! 먹고 싶었던 머레이 베이글집으로 갔다. 이곳은 에싸 베이글 보다는 깨끗하고 오래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베지크림치즈랑 연어크림치즈을 시켰다. 그럼 먹어볼까나~음...난 베이글이면 다 좋아하니 여기도 맛은 있었지만 난 에싸 베이글이 더 맛있었다. 어쨌든 여긴 크림치즈를 항상 너무 많이 줘서 칼로리 폭발 베이글을 배부르게 먹는다.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커피 하나 들고 거리를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로어 맨하탄에 도착해서 배터리 파크로 가면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