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8시에 일어나서 짐을 싸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를 방 앞에 테라스로 가져다 주는데 훌륭하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열심히 만든 음식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았고 맛도 있었다.
우붓의 사람들은 참 마음씨가 곱고 친절하다. 이 숙소 사람들만 그럴 것 같진 않았다. 아궁은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도와줬고 우리가 있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 예약해둔 택시가 와서 우린 다시 꾸따로 간다. 우붓에서 꾸따까지는 2만원 정도면 택시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젠장. 꾸따의 교통체증이 징그럽도록 싫다. 비까지 와서 그런지 우붓에서 꾸따 우리 숙소까지는 3시간이 걸렸다. 우붓에 있다가 다시 꾸따에 오니까 더 답답하다. 그냥 내 발로 걷는게 최고다!
꾸따 타운하우스에 다시 짐을 풀고 수영을 했다. 덥고 짜증날 땐 수영이 최고인 것 같다.
수영을 하고 3시30분에 예약해 놓은 서핑을 하러 바루서프에 갔다.
오늘은 내가 제일 서핑할 때 기분 좋아지는 날씨다. 바로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는 날씨다. 갑자기 막 기분이 좋아졌다. 서핑보드에 누워서 바다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으면 너무 기분이 좋다.
요즘엔 내가 서핑을 잘 하는 것도 좋지만 잘 타는 사람 보는 것도 재밌다. 특히 열심히 패들링을 해서 상체를 들어올려 일어서는 순간은 잘 타는 사람이든 비기너든 너무 멋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드 위에 올라설까? 아주 두근두근 거리는 순간이다.
미친듯이 오는 비를 맞으며 서핑을 마무리 했다. 서핑을 하고 매우 허기질 때, 그 때 먹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다. 오늘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쿤티라는 일식집에 가서 우동과 덮밥을 먹었다. 수영하다 비맞으며 걷다가 아무 집에나 들어가서 밥 먹고, 너무 자유로운 일상이다. 편안하다. 즐겁다.
집으로 가는 길에 르기안 로드에서 비키니를 민정이와 란옥이는 샀다.
오늘은 사진이 없다. 왜냐면 카메라를 안들고 다녔으니까~
집에 와서 사테와 빈탕 맥주를 마시고 오늘 하루도 끝!
저렇게 보여도 사테 진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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