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싸게 시작한 짐이 한 가득이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다시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다. 다행히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어마어마하게 큰 가방에 다 때려넣으니 가지고 갈 수 있다. 과연 무게는 얼마나 될지-_-;;

뉴왁 공항에 도착해 무게를 재어보니 50파운드까지 가능한데 다행히 49.5파운드가 나왔다. 어쩌 이리 기적같은 수치가 ㅋㅋㅋ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 가서 마지막 뉴욕에서의 베이글 아침을 먹었다.

탑승 시간이 되어 게이트로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서 남은 달러로 뉴욕 머그컵을 샀다. 보라카이에서 처음으로 스타벅스 시티컵을 사봤는데 볼 때 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참 좋았다. 그래서 뉴욕도 샀다. 잘 써야지!

비행기 안에서 도쿄로 가는 13시간 동안 자다가 블로그 쓰다가 섹스앤더시티 보다가 스도쿠 하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도쿄에 도착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느낀건 앞으로 장거리는 무조건 복도석으로 앉을 것! 하지만 윈도우 시트도 기대어 잘 수 있어서 좋긴한데 딜레마군ㅋㅋ

도쿄에 도착했다. 모든 것이 새롭다. 여행은 물론 환승도 한번도 안 해본 일본 땅을 처음으로 밟아봤다. 보안검색대에 있는 사람들도 다른 나라의 거만한 사람들과 다르게 소심해보일 정도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에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면세점을 둘러봤다. 어쩜 간식거리가 이렇게 많은지 그리고 포장도 정말 예쁘게 하나하나 잘 해놨다.

다 제끼고 나는 로이스 생초콜렛을 샀다. 남은 달러를 달달 긁어 모아서 이제 동전하나 안남기고 다 썼다.

칼 라운지를 갈라 유나이티드 라운지로 갈까 고민하다가 칼라운지로 갔다.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유나이티드는 또 돈 내라고 할 것 같았다.ㅋㅋ

기린 생맥주를 두 잔 마시고 컵라면도 먹었다. 생맥주를 자동으로 따라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적당히 잔을 알아서 기울여 맥주를 붓고 다른 구멍에서 거품이 쉭쉭 나왔다. 신기해서 한 잔 더 먹었다.

이제 저 마지막 게이트를 들어서면서 이번 여행이 끝이 났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호감보다는 반감이 많은 나는 뉴욕에 왜 가고 싶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유명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대체 그것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유지되는지 내 눈으로 보고싶었던 것 같다. 뉴욕은 현재 세계 여러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심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세계 중심은 어떤 모습일지 생생하게 내 머릿속에 그려놓으면 세상을 사는 나의 안목과 방향성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직접 가서 최고의 예술 작품, 최고의 공연, 최고의 음식이라는 것들을 경험하고 싶었다. 어떤게 지금의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지!

그래서 뭐? 여행이 끝난 지금 내가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다. 왜냐면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 하지만 의미없는 경험은 없다고 확신하며 이번에도 몸건강히 잘 다녀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여행을 마치려고 했으나...오만한 미국

사실 미국에 입국하고 나중에 3일이 지나고 나서야 내 캐리어에 공항에서 보안 체크을 위해서 내 가방을 열어봤다는 카드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대체 뭘 봤을까 싶었는데 달라진건 참치 3개를 묶고 있었던 비닐이 뜯겨져 있었다.

뭐야 지금 참치때문에 내 가방 열어본거야? TSA자물쇠는 보안국에서도 못 연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열었지? 그래도 자물쇠도 잠그고 커버도 다시 씌워 두네!

하며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찾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 캐리어가 안나온다. 내 캐리어와 똑같은데 자물쇠도 없이 커버도 없이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더러워진 가방이 하나 마음에 걸린다. 결국 내 가방은 안나오고 그 가방 수화물 택을 확인해보니 내 가방이다!!!

가방을 열어보니 커버는 가방안에 쳐박아놓고 무슨 지우개 가루같은 것이 뿌려져 있다. 이게 뭐야 하고 만져보니 내가 캐나다에서 산 데이비스 얼그레이티다. 그냥 티 케이스를 열어서 확인한 것도 아니고 내 캐리어 안에 다 뿌려놓은 건 무슨 심보인지 짜증이 완전 갑자기 치솟는다.

헐 지금 이 얼그레이 때문에 내 가방을 이 꼴로 만들어 놓은거야? 똑바로나 해놓지 자물쇠도 어딨는지 모르겠고 커버도 다 빼서 더러워지고 아 XXXXXXXXX 마음 속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거기서 열어보기도 싫고 해서 커버만 씌워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와 기다리는데 좀처럼 흥분되고 짜증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역시 끝까지 마음에 들 수 없는 미국이다.

이번 여행으로 미국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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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님 2014.08.22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니 잘 다녀왔네요^^ 근데 마지막 가방은 도대체 뭐예요ㅠㅠㅠㅠ 진짜 어이없음 ㅠㅠㅠㅠ
    마지막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언니가 부러운 1인이예용ㅋ
    이제 여독은 좀 풀리셨는지^^

  2. 은진 2014.08.22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은언니~ 잠은잘잤는지^^ 미국이아무리거만해도언니랑함께해서정말좋았어요. 경은선구자~~ 따르리오~~♥ㅋㅋ

    • 릴리06 2014.08.22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집에 도착하니 11시라 짐 정리하고 바로 잤어. 짐 정리하면서 막 더 열받고 ㅋㅋ 지금은 학교에서 근무중ㅋㅋ별로 안 피곤하네! 너도 수고 많았어~ 여독이 좀 풀리면 해방촌에서 곧 보자궁^^

  3. 허지 2014.08.22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언니 마지막문장에 빵 터졌어요ㅋㅋㅋ

마산 다녀와서 짐 싸고 한달동안 비워둘 집 정리하느라 늦게 잤는데도 일찍 일어났다. 어느 때 여행보다 준비도 많이 하고 기대하던 곳이라 그랬나보다.

냉장고를 싹싹 비워서 먹을 것이 없다. 공항에 일찍 가서 밥을 먹어야지!

또 만나 반가운 공항 리무진을 타고 룰루 출발!

이번 여행을 위해서 한 네일!

예쁜 고양이도 한 마리 데리고 간다.

은진이가 오기 전에 외환크로스마일카드로 오늘도 맛있는 밥을 먹었다. 매번 한식을 먹었는데 오늘따라 별로 먹고 싶지 않아서 오늘은 다른 곳으로 공략! air cafe 피자, 파스타를 파는 곳인데 오늘은 새우버섯크림파스타를 시켰다. 음료도 한 잔 무료다.

나름 맛은 좋다. 만족스러워 음음 배도 부르고

은진이를 만나서 체크인을 했는데 수화물이 12.5kg이다. 먹을 것을 빼면 10-11kg쯤 되는 것 같다.

오예! 나름 짐싸기 성공! 23kg까지니까 나머지는 쇼핑으로 다 채워야지 오홍!
하지만 면세품 산 것들의 무게를 생각하면 또이또이.

외환은행에서 돈을 찾아서 출국심사를 받으러 줄을 섰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 갑자기 너무 덥고 해서 지쳐 버렸다. 그래도 우린 씩씩하게 탑승동으로 넘어 가서 면세품을 찾고 아시아나 비지니스 라운지로 갔다.

보라! 이 엄청난 면세품ㅋㅋ

조금씩 샀는데 단품으로 20개 정도가 되었다. 흠...

적당히 빵과 샐러드로 요기를 하고 면세품을 정리했다. 일찍 공항에 온다고 와도 빠듯하구나~ 예전엔 더 천천히 와도 여유로웠던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됐지?

아시아나 라운지는 분위기도 너무 좋고 음식 종류는 적지만 음식이 다 맛있다. 그리고 다른 부대 시설도 정말 잘 갖춰져 있어서 꽤나 수준이 높다. 보딩에 맞춰 게이트로 가서 뱅기를 탔다.

이번 여행의 메이트를 소개합니다.

짜잔!

은진이는 내가 신규 2년차에 그 시절 있었던 6학년 일제고사 채점을 하러 갔을 때 압구정초와 양전초로 가나다순 배열에 의해 한 방을 쓰게된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다. 무려 목금토일 3박 4일을 가서 아침 먹고 채점하고 점심 먹고 저녁 먹고 채점하고 무려 9시까지 채점을 하며 동고동락한 사이다. 포천 산정호수 한화리조트 지하홀에서 빛도 못보고 눈이 빠지게 채점을 해야만 했던... 그 당시엔 정말 그 출장이 가기 싫었는데 지금은 그런 출장있다면 당장 가고 싶은 그런 ㅋㅋㅋ

어쨌든 그 이후로 영주라는 동생과 우리는 자주 만나며 그렇게 친하게 지낸지 벌써 6년째다.

내가 여행의 신세계를 열어줬다고 말하고 다니는 동생 ㅋㅋ 이번 여행을 함께 하면서 알고보니 개털인 나를 보고 실망하는 건 아닌지...어쨌든 유쾌 명랑한 동생과 이번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이번에 우리가 이용하는 비행기는 유나이티드 항공사다.

비행기 이륙 후에 아이패드를 켰는데 와이파이가 잡히는 것이었다. 이런 신기한!!! 하늘에서도 와이파이가 이제 터지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들어가보려고 하니 이런 화면이 뜬다. 역시 ㅋㅋ

뭐 비행기에서도 와이파이를 할 수 있다는 신기한 간접 경험정도로 넘어간다.

그런데 이륙하고 음료를 나눠주는데 스파클링 와인이나 샴페인 없니? 라고 하니 7월 1일부터 알코올에는 돈이 부과된다고 한다.

이럴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무엇! 헐헐헐

그럼 맥주는?

맥주도 7불 내야해 .... 돈을 내야 한다는 충격으로 사실 가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믿을 수 없다.

그러고 보니 이 뱅기는 유난히 춥고, 유난히 건조하고, 유난히 좁고, 개인 모니터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싼 요금이면 다시 선택해야 한대도 이 뱅기를 선택하겠지만 술을 돈 내고 사먹어야하는 저가항공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이 뱅기에 정이 생기진 않았다.

그래도 그럭저럭 기내식은 닭가슴살 통으로 나와서 먹을만했다. 디저트도 촉촉하고~

심심해서 면세점에서 산 루나솔 아이쉐도를 눈에 발라봤다. 색상별로 바르는 순서와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눈화장에 잼병인 나도 흉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샀는데 너무 소심하게 발랐는지 별로 티나 안 난다.

좀 더 팍팍 발라야겠어!

밑에 사진 눈화장 한 거임ㅋㅋㅋ

한 번의 간단한 식사를 하고 우린 긴 비행을 마쳤다.

비행기를 내려서 입국심사를 받으러 가는데 이미그레이션이 보이지도 않는데 뭔가 엄청난 줄이 보인다. 왠지 나도 여기 서야만 할 것 같은 음침한 분위기가 스멀스멀...역시...나도 거기에 줄을 섰고 무려 한 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 입국심사를 받았다. 이렇게 오래 기다려보긴 정말 오랜만이다.

입국 심사를 받는데

왜 왔어?

휴가왔다

얼마나?

3주

뉴욕만 가?

아니, 캐나다도 갈거다

캐나다 어디?

(알아서 뭐할래?) 온타리오 갈거다

나이아가라 폭포가는거야?



캐나가는 왜가? 별로 안 좋아. 거긴 북한같은 곳인데, 미국이랑 캐나다랑 남북으로 있잖아

(헐..어쩔..뭔 소리가 하고 싶은지 웃지 않고 계속 들어봄)

허허허 농담이야

그래 알아 (하지만 재밌어야 농담이지)

싱겁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화물 다시 붙이고 다시 국내선으로 들어왔다. 국내선에 들어오자마자 쭉 늘어서 있는 한국 도자기 작가 8명의 전시회가 눈에 띈다. 갑자기 한국어가 큼지막하게 있어서 깜짝 놀라웠는데 정말 반갑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비행에는 한명의 메이트가 더 있었으니!

바로 내가 학교에서 엄청 의지하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성희샘이다. 우연히 샌프란시스코까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을 알고 어찌나 놀라웠던지... 내가 좋아하는 샘이라 인연의 끈도 많은가보다. 오호홍

내가 몸건강히 좋은 여행할 수 있도고 항상 기도해주신다고 하니 어찌나 감사한지 선생님의 넓고 깊은 마음이 느껴졌다. 선생님도 좋은 여행되세요~

선생님이 맛있는 걸 사준신다고 하셔서 크램 차우더 스프를 시켜먹었는데 정말 건더기가 엄청엄청 많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보스톤에서 또 크램 차우더 먹어보고 비교해봐야지!

끊임없이 먹는 하루

성희샘을 먼저 보내고 우린 라운지로 가서 물티슈 세수를 하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고 아이패드도 좀 충전하다가 나왔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라운지지만 여기도 알코올은 유료라고 !!!! 싫어 !!!! 타의로 인해 이번엔 무알콜 비행을 했다. 하늘에서 먹는 맥주가 맛인데 ㅋㅋ

당근 싫어하는데 저 귀여운 베이비 당근이 맛났다. 좋아하는 치즈도 몇종류 챙기고~

뉴욕 가는 비행기에서는 자고 자고 계속 잤다. 피곤하옹

5시간 넘는 비행 끝에 우린 NEW YORK에 드디어 도착했다!! 두둥

현지 시간으로 12시가 넘은 야밤이라 미리 예약해둔 한인택시를 타고 우리 숙소 Z NYC Hotel로 이동했다. 뉴저지 맨하탄 브룩크린을 거쳐 롱아일랜드시티로 들어왔는데 사실 아직은 뉴욕임이 실감이 안났다.

우리 숙소에서 보이는 맨하탄의 풍경

숙소도 좁긴하지만 깨끗하고 이만한 뷰면 14만원은 공짜다!

아웅 신난다.

5시간의 비행인데도 음료밖에 안줘서 우린 배가 고파 컵라면을 먹었다. 이건 또 왜이리 맛있는지... 라면 안 좋아하는 나도 외국 나오면 라면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고추참치도 함께 냠냠

오늘은 첫날이라 한 일도 없는데 왜 이리 블로그가 길어져버렸는지 모르겠다. 이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 좋은 건지 나쁜건지~

아고 길고 긴 하루다.

이제 폭신폭신한 침대에서 푹 자고 내일은 뉴욕에 왔음을 더욱 실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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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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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정 2014.07.30 1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시작이다!ㅋ
    좋은꿈꾸고 건강히 잘놀다와~
    득템하고ㅋ

  2. 옹나니 2014.07.30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갔네 건강 잘챙기고 잘 다녀와

  3. 허지 2014.08.01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냉장고에 먹을게 하나도 없다 가 똑같아요 저번이랑ㅋㅋ 숙소 너무 좋아뵈는듸요?으왕

  4. 하님 2014.08.04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 보고싶어서 왓어요!! 잘 도착해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죠? 언니 글이랑 사진보고 대리만족해야지 ㅋㅋ

  5. 최정현 2014.08.17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은~ 첫날 블러그에 바지런히 소상히도 적었네. 부지런함과 정성에 나도 매우 신중히 댓글을 달게 되네요. 다음 편 기대 만발~

  6. 선미 2014.08.21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왕 맨하탄뷰bbbbb 역시 공항 리무진은 매번 만나도 반가운듯ㅋㅋ 여행기 몰아서 보려고 일부러 기다렸엉ㅎㅎ

  7. 영주 2014.10.11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벌써 6년째인가요 ㅎㅎ 여행기 재미있어요 ㅎ

오늘은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날이다.

아침 먹으러 가는 길에 보이는 바닷물 색깔은 언제봐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조식을 먹고 방에서 뒹굴뒹굴 누워 이야기하고 놀다가 12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우린 예약해놓은 만다린 스파에 갔다. 여기서 같이 샤워하고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풀고 비행기를 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4가지 오일 중에서 향기를 맡아보고 마음에 드는 오일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모두 유칼립투스를 골랐다.

희진이와 선미가 들어간 2층에 방에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하지만 침대에 얼굴을 박고 마사지를 받으면 바깥 풍경따윈 중요하지 않은 걸로ㅋㅋㅋ

내가 들어간 방은 창문은 없지만 나름 분위기있게 꾸며져 있다.

다들 마사지는 여기가 포세이돈보다 더 부드럽고 좋았다고 만족하며 나왔다. 마사지를 하고 뜨거운 패치같은 것을 등과 다리 곳곳에 붙였는데 다들 그것의 정체를 궁금해했지만 본 사람은 없었다. 그저 시각과 촉감에 의존하여 추리할 뿐ㅋㅋ

남은 피로까지 모두 날리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바베큐집에 갔다.

휴양지용 가이드북은 대체로 내용이 부실하고 리조트 중심으로 나와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엔 안샀다. 그런데 혜정이가 딱 액기스 정보만 담겨있는 가이드북을 가져와서 유용하게 썼다. 발리에서도 저 가이드북을 서핑스쿨에서 발견하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보라카이도 있었다. 얇고 가벼워서 더 마음에 드는 가이드북!

이제 떠나는 날 이제 뭐가 뭔지 알겠다며 재밌다며 열심히 읽는 선미와 희진ㅋㅋ

밥을 먹고 레몬카페에 가서 망고쉐이크랑 망고케이크를 먹었다.

다들 우유들어간 망고는 별로인 것같다며 Jonah's의 망고쉐이크를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이어지는 희진이의 충격고백! 희진이는 망고 자체의 맛과 향이 강해서 거부감이 있었다는! 그래서 이것이 자기 입맛에 더 맞다는!

Jonah's에서 희진이가 밀크쉐이크를 시킨 이유가 이해되는 순간이자 밀크쉐이크가 왠말이냐며 억지로 망고쉐이크를 시키게 한 우리가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ㅋㅋㅋ

레몬카페에서 좀 쉬다가 망고쉐이크를 먹으러 또 마냐나에 갔다. 마냐나에서 테이크 아웃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함께 마셨다.

스타벅스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다들 표정이 심각한 사진밖에 없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걸 아는거지... 어떻게 알고 마지막날부터 학교에서 전화가 계속해서 오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를 나왔는데 나를 알아본 우리 호핑투어가 예약한 친구가 나를 불렀다. 이 거리를 많이 지나다녀서 그런지 오다가다 몇번을 만났다. 만날 때마다 내 50페소를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ㅋㅋ 이 사람은 친구들에게 내가 보스냐며ㅡ,,ㅡ 흥흥 난 보스다!

어쨌든 마지막이니 사진 한 장!

역시나 떠나 아쉽게 만드는 아름다운 선셋의 바다 풍경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바이하는 우리들과 멋진 풍경!

숙소에서 미리 예약한 southwest에서 와서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 줬다.

갈 때는 이런 배를 타고 보라카이를 나왔다.

승혜언니를 찍었는데 지금보니 옆에 아저씨가 더 잘나오셨다. 뉘신지...?

역시 공항까지 가는 길도 보라카이 올 때처럼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올 때보다는 대기 시간들이 짧아서 휙휙 이동한 느낌이었다. 근데 공항에 도착해보니 공항 안이 너무 작아 사람을 수용할 수 없어 사람들이 공항밖에 줄을 길게 서 있었다.

그 때 우리에게 접근한 한 포터아저씨가 1인당 100페소씩 주면 지금 들어갈 수 있다며...솔깃한 우리는 500페소를 주고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정말 여긴 돈이면 다 되는구나!

우리가 먼저 들어가 줄을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공항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뒤쪽에선 싸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근데 왜 싸우는지는 몰라도 싸우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우린 앞쪽에 서있는 것이 안전지대같이 느껴졌다.

겨우 체크인을 하고 무사히 출국장안으로 들어왔다. 우리 포터 아저씨는 출국카드도 가져다주고 우리가 체크인하고 출국세를 낼 때까지도 계속 우리를 에스코트 해주셨다. 돈 쓸만하네 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그 돈 몇푼에 이렇게 쩔쩔매는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배가 고파서 공항에서 남은 돈을 끌어모아 컵라면도 먹고!

쉬다가 이제 시간이 되어서 보딩하러 1층으로 내려갔는데 오 마이 갓!

인천의 미세먼지때문에 5am로 딜레이 되었던 것이다. 보라카이의 좋은 날씨를 누리며 한국은 지금 미세먼지가 심하다며 여긴 정말 공기가 좋다며 즐거워했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공항은 그냥 노숙장이 되어버렸다. 우리도 역시 공항 의자에서 그냥 누워잤다. 힘들게 비행기를 타고 나서는 미친듯이 내리 잠만 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서 배가 고파 공항 파리 크라상에서 맛있는 커피와 빵을 먹었다. 보라카이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떠들다보니 언제 힘들었냐는 듯 다시 즐거워졌다.

우리의 일주일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모두의 기억에 아름답게 남아있길 바란다. 그리고 함께 여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데 정말 하나같이 다들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며 즐겁게 여행을 한 친구들이 고맙다.

정말 대단한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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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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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맛난 조식으로 하루를 배터지게 시작한다.

12시 체크 아웃에 딱 맞춰 나왔다. 오늘은 새벽 2:35 비행기이기 때문에 길에서 돌아다녀야할 시간이 꽤 길다. 오늘이 마지막 남미에서의 하루이구나...

라르꼬 길을 따라서 라르꼬마르로 갔다가 사랑의 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오늘따라 조금 후덥지근하다. 해안을 따라 걸어서 더 햇빛이 강한 것 같기도 하고 잠시 쉬어갔다.

레몬 파이와 차

잠시 쉬었다가 사랑의 공원으로 갔다. 여기 공원은 정말 사랑을 즐기는 커플이 많은데 잔디밭에서 뒹굴고 있으신다... 누구의 말대로 그래도 옷은 입었으니 다행이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보니여기 사람들이 생각보다 애정 표현을 많이 한다. 볼리비아에서는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도 길에서 키스를 하거나 껴안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긴 아예 누워있다. ㅡ.ㅡ '사랑'의 공원이라는 이 곳의 타이틀이 그들에게 마치그렇게 해도 좋다고 이야기해주는 것만 같다.

조각상도 어울리게 키스하는 모습의 연인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의 타일 모자이크와 비슷한 구조물도 있다. 몇 개 되지는 않는다.

혼자 앉아 계속 셀카를 찍던 앞에 언니야!

사랑의 공원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가 바로 태평양이다. 여기의 바다 냄새는 꼭 한국의 바다같다. 파도가 강해서 바다물빛이 예쁘진 않다.

이 곳에는 해안선을 따라서 서핑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비치에는 서핑 강습을 해주거나 보드를 빌려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절벽 아래로 내려가서 서핑하는 것을 구경했다. 역시 보기만 해도 가슴 시원해지는 짜릿함이다. 한 시간 정도 앉아서 구경을 했나보다. 다시 서핑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가장 무서운 것은 피부가 너무나 까매지는 것이다. ㅡ.ㅡ

정말 서핑 보드에 누워서 바다에 둥둥 떠있기만해도 정말 좋은데!

매력적인 레포츠!

저녁 먹기 전에 어제 먹은 Manolo츄러스를 먹으러 갔다. 츄러스는 마드리드에 산 히네스에서 먹은 츄러스만큼 맛있었는데 초코라떼는 어딘가 오묘한 부족한 맛이 났다.

그래도 츄러스는 참 맛나!

punto azul의 저녁 식사는 7:00부터 시작되고 점심과 저녁의 메뉴가 다르고 세금도 따로 더 붙는다. 문이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식당 앞에 모여든다. 우리도 마찬가지!

어쨌든 우린 이 곳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처음엔 해산물 스프랑 여러가지 종류의 세비체 플래터를 시켜먹었다. 스프는 우리나라 해물탕과 비슷한 맛이 나고 세비체는 소스가 여러 종류여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먹다가 tacu tacu도 하나 더 시켜먹었다. 둘이서 두 개 먹기도 힘든 곳인데 우리는 마지막 식사라 세 개를 먹었다. 다 못 먹긴 했지만 어떤 음식인지, 어떤 맛인지 궁금했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여행의 테마가 음식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우린 많이 자주 계속 먹었다.

여기 음식은 전체적으로 푸짐하고 맛있는데 짜서 먹고 나면 물이 계속 먹힌다. 매번 sin sal 이라고 한다는 걸 한 번도 얘기 해보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 식사에선 처음으로 고수 빼달라고는 이야기 했다! 키키

하나만 할 줄 아는...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고 우린 이제 공항으로 간다. 택시 타고 35솔에 공항까지 편안하게 갔다.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그 시간에 버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터질 것 같다. 배낭까지 매고 못 간다.

하루 종일 밖에 있어서 그런지 더 피곤한 것 같은 하루다. 라운지에서 간단히 먹고 씻고 남미를 떠나는 비행기를 탔다.

c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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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쿠스코를 떠나 마지막 도시 리마로 떠난다. 스페인이 잉카 제국을 정복했지만 쿠스코는 고산지역이라 힘들어 새롭게 터를 잡은 곳이 현재의 리마이다. 그렇게 점점 커진 리마는 현재 페루의 수도이다.

배낭을 지고 이동을 해야하니까 아침에 빵도 많이 먹고 정든 쿠스코를 떠나러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고 보니 PP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출국장 밖에 있는 것이다. 국내선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우리는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들어갔다.

이 라운지의 좋은 점은 메뉴판이 있고 시키면 레스토랑처럼 음식을 바로 조리해서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카푸치노와 라떼, 그리고 샌드위치와 과일 샐러드까지 시켰다. 아침도 많이 먹었는데 한 시간만에 또 많이 먹었다.

비행기 타고 준 빵과 커피도 또 먹고...우린 그냥 주면 다 먹었다.

리마 도착!

2주만에 고산지대를 떠나 해안으로 내려왔다. 이제 춥지도 않고 비도 오지 않겠지?

우리는 숙소가 있는 리마플로레스까지 로컬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공항 택시는 45솔을 부르는데 공항밖으로 나와 사진과 같은 버스를 타면 1인당 3솔이면 오케이?!

잉카콜라 먹을래?

리마에서 우리가 머무를 숙소는 casa andina라고 페루 자국 호텔이다. 여행 떠나기 전에 마지막은편안하게 쉬기 위해서 4성급으로 예약한 곳이다.

짐을 풀고 좀 쉬다가 점저를 먹으러 punto azul로 갔다. 점심을 먹기에 어중간한 3시 넘어서 갔는데도 1시간이나 기다리라고 했지만 기다렸다. 완전 이 곳은 현지인도 많이 오는 맛집인가보다.

1시간까지는 안기다렸지만 우리도 자리에 앉았다.

해산물 리조또와 해산물 튀김을 시켰는데 식사 하나의 양이 거의 2인분 수준이다.

역시 바닷가로 오니까 이제 해산물을 먹는구나! 다양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는 맛있는 음식들~ 정말 배가 터질 것 같아서 다 못먹고 튀김은 싸왔다. 저녁에 숙소에서 꾸스케냐랑 먹으려고!

우린 정말 푸드 투어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오늘도 역시 터질 것 같은 배를 부여잡고 라르꼬마르 쇼핑센터로 갔다. 이 곳은 해안가에 만들어진 쇼핑센터인데 리마 사라들의 휴식처와 같은 곳이었다. 전망이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다.

여기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는 태평양이다. 대양이 앞에 펼쳐진 바다는 정말 석양이 예쁜데, 오늘은 보지 못했다.

우리의 쇼핑 타겟은 알파카인데 쿠스코보다 리마가 더 색상이 적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졌다. 리마가 수도라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쿠스코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그렇지도 않나보다.

오늘 쇼핑은 포기하고 우리는 케네디 공원 근처로 가봤다. 이 곳에 온 이유는 내일 우리가 먹을 식당 사전 답사 정도라고 할까? 진정한 먹방 투어!

이 곳은 내일 점심에 먹을 초코라떼 콘 츄러스 집인데 다른 샌드위치나 케이크의 비쥬얼도 만만치않다.

이 곳은 내일 저녁에 먹을 샌드위치집! 샌드위치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상까지 받은 곳이다. 오늘도 역시 북적북적하다.

샌드위치 파는 가게는 싼구체리아라고 한다.

슈퍼마켓에 가서 물과 요거트, 그리고 치차모라다 음료를 샀다.

오늘따라 유독 푸릇푸릇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탐스럽다.

그런데! 꾸스께냐 큰 병 두 병을 사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판매원이 우린 살 수 없다며 계속 안판다고 하는데 스페인어로 말하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우린 나이때문에 그러나? 아님 외국인이라서? 계속 이야기를 해봤지만 말이 안 통한다. 일단 시간이 길어져서 다른 것만 계산하고 나왔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영어로 설명해줬다.

이유는 이 나라에서는 큰 병 맥주를 사려면 큰 병 빈병을 가지고 와야 살 수 있다고 한다.ㅡㅡ 뭐니 이건!

그래서 우린 빈 병이 없으니 살 수 없었던 것이고...맥주(내용물)를 파는 것이지 병을 파는 것은 아니라는 개념인 것 같은데, 작은 병은 6병씩 묶여져만 있어서 그냥 못사고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사우나에 가려고 화장품을 챙기는데 고산에서 내려온 화장품 통이 이렇게나 찌그러져 있다.

고산이 이렇게나 산소가 부족했구나! 신기하다.

이 곳 호텔에서는 미리 예약하면 옥상에 있는 자쿠지를 무료로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생각보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물이 따뜻해서 한 시간 정도 몸을 잘 풀었다.

페루는 남미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음식 문화가 많이 발달했다고 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도 푸드 투어는 계속 된다. 쭈욱~

살은 한국 가서 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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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지 2014.01.20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언니 배불러요 으악ㅋㅋㅋㅋ

  2. 옹나니 2014.01.21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쿠지 좋아보여♥
    음식들이 다 맛있게보여.
    건강 잘 챙겨

산타크루즈 공항에서 8시간 대기하면서 2시간 정도밖에 못 자서 피곤하다. 다크서클은 무릎까지 오고 점점 지쳐간다.

이제 수크레 가는 비행기만 타면 된다!

카운터가 열어서 체크인하고 들어가니까 카페 하나랑 소고기 파는 가게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일하고 있는 언니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장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소고기를 사가지 않으니 않아서 컴퓨터만 만지고 있는 언니야!

볼리비아도 소고기가 맛있으려나~

10:30 비행기인데 말도 없이 한 시간이나 넘게 말도 없이 딜레이 되었다. 피곤한데 빨리 비행기 태워달라고!

우리가 탄 비행기는 아마스조나스 경비행기다.

이제 비행기 타요~

우린 두번째 줄에 앉아서 조종석도 다 보인다. 아저씨 올라!

그리고 유일한 승무원언니. 얼마나 말을 기계적으로 빨리 하는지 외계어 같았다. 저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볼리비아 신여성인듯하다.

비행 시간은 딱 30분!

이 언니야는 이륙한지 2-3분만에 일어나서 음료를 준비한다. 그래야 30분 안에 모든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음료 다 나눠주고 쓰레기 걷으면 바로 착륙! 혼자서 이리저리 바쁜 모습이 안타깝지만 이런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비행기 내 안전 수칙을 중 이런 것이 있다. 비상시엔 의자를 뜯어 안고 물에 뛰어들어야 한다.

구명조끼따윈 없다. 푸하하

버스로 10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비행기로 30분만에 이동!

수크레 상공에 도착했다. 수크레도 2,700m고도에 있는 도시이다. 무려 백두산 천지의 높이! 고산병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기선 아무렇지 않았다.

내리쬐는 태양이 강렬하다.

무려 비행기를 탔음에도 이과수부터 20시간 거쳐서 수크레 도착!

볼리비아 돈이 하나도 없어서 환전하려고 하는데 공항엔 환전소도 없다. 딱 봐도 없게 생겼다. 너무 작다. ATM으로 2000볼을 찾아서 택시를 타고 우리가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Casa Verde 녹색집이다. 마음에 쏙드는 건물!

우리방을 안내받았는데 복층구조로 되어있다. 안에는 쇼파와 테이블도 있고 집안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많이 닿은 듯한 따뜻함이 묻어 있어서 정말 정말 부에노!

집안에 식물도 많다. 꽃까지 예쁘게 핀 사랑스러운 우리 숙소!

숙소를 보는 순간 우리는 이곳에 하룻밤 더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수크레는 3박 4일 머물기로~

어제 점심 이후로 제대로 먹은 음식이 없어서 일단 씻지도 않고 밥부터 먹으러 갔다. 일요일이라서 문을 연 곳이 많이 없었다. 그래도 마요 광장에 있는 식당들은 영업을 많이해서 피자가게 들어가거 오늘의 메뉴를 먹었다.

맛은 음 그다지 없었지만 너무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이제서야 수크레 동네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려본다. 하얀 집과 빨간 지붕이 예쁘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수크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배도 부르니 사진도 하나 찍고!

숙소에 들어오니 3시쯤! 어제 못잔 잠을 좀 자야겠다. 씻지도 않고 이만 닦고 침대에 누워 달콤한 낮잠을 잤다.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허지가 깨워 일어났는데 벌써 7시란다.

아아 이러다 시차적응 다시 해야하나 아찔하다.

밥먹으러 또 나가볼까나~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딱 좋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간다.

다시 뭘 먹을까 돌아다니다 보니 중앙 시장까지 흘러갔는데 현지인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니 맛있어 보여서 우리도 앉아서 저녁을 먹어보기로 했다.

햄버거랑 감자튀김 만드는 아저씨.

대부분의 식당에서 만들고 있는 이 음식을 먹었는데 Palitas라고 한다. 밥과 야채, 감자튀김, 구운 양파, 양념한 소고기, 계란을 가득 올린 음식이다.

생각보다 느끼했지만 양념된 고기가 우리나라 불고기와 비슷한 맛이 나서 맛있게 먹었다.

옆에 앉은 아이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길래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엄청 자연스럽게 허지의 어깨에 손을 두른다.

어찌나 웃기던지, 귀여운 볼리비아 소년, 당황한 허지!

나오는 길에 다양한 음료도 파는데 왠지 저건 먹으면 배가 아플 것만 같은 비주얼이다.

그래서 패스~

오늘은 새해의 첫 일요일이라 크리스찬이 대부분인 이 곳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한다. 시장 옆에 있는 교회에서는 방금 예배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틈을 타서 들어가보니 교회가 어두컴컴하다.

한 곳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 모습을 꾸며 놓았다.

다른 나라의 교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찬송가와는 완전 다른 경쾌한 느낌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성스럽고 경건하기 보다는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랄까?

무엇보다 다른 것은 이것!

사람들이 모두 하나같이 바구니에 인형을 담고 소중하게 가지고 나오다. 처음에 보고는 조금 무서웠는데 아기 예수의 탄생과 축복을 비는 것이라고 한다.

귀엽게 생기신 볼리비아 아줌마. 여기 아줌마들은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하다.

집에 가는 길에 후식으로 초콜렛 맛집 para ti에 갔다. 이 곳이는 초콜렛 전문점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이 곳이 가장 분위기나 맛이 좋다고 한다.

초콜렛을 보고 장시간 이동의 피로를 잊은 허지.

남미에서는 한 번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피곤했지만 수크레에 오니 편안하고 여유롭고 너무 좋다.

마음에 드는 도시 수크레,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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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2시간 비행, 4시간 대기, 다시 10시간을 날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행기에서 늦은 잠을 조금 자서 12시간의 시차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공항에 착륙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박수가 절로 나온다.

짝짝짝! 고생했어~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1. 택시 약 250 페소, 40분
2. 리무진 버스 약 90페소, 50분
3. 일반 버스 5.5페소, 2시간

우리는 생각할 것도 없이 3번! 일반 버스

하지만 현지 동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10불만 환전하려고 했는데 20불이 최소라고 해서 그것만 했다. 공항환전은 1$가 약 6.5페소인데 시내에서 암환전을 하면 약 9.7페소이다. 이렇게나 공식환율과 암환율의 차이가 많은 나라는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사정이 좋지않다는 증거다.

어렵게 환전소 찾아서 환전 성공!

8번 버스도 30분정도 기다려서 2시간의 긴 버스 여행을 시작한다.

이 버스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동네 방방곡곡을 다 돌아다니기 때문이었다. 갔던 곳을 가고 또 가고... 그래도 가만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히 좋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시내쪽은 정말 남미의 유럽이라고 할만큼 고풍스럽고 멋있었지만 버스가 지나갔던 곳들은 정말 서민들이 사는 사람 냄새나는 곳이었다. 썩 깨끗하거나 안전해보이지는 않았다.

남미 사랑을 찾아가서 짐을 풀고 씻고 가벼운 옷차림과 발걸음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만나러 나간다.

오전에는 구름이 조름 껴서 안 덥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부터 갑자기 햇빛이 정말 따갑게 내리쬐며 피부가 따가울 정도였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매우 더웠으므로 길건너 스타벅스로~ 어쩔 수 없는 스타벅스에 길들여진 우리들.

오늘의 커피 아이스로 시켰는데 컵을 잡는데 따뜻하다. 얼음을 조금만 넣어서 뜨거운 커피에 다 녹은 이상한 커피가 나온 것이다. 얼음을 더 달라고 해서 차게 해서 먹었지만 이미 맛은 가셨다.

음... 뭐지? 지은이가 시킨 아이스라테도 비슷하고... 다음엔 프라푸치노를 먹어야겠다.

스타벅스에서 한국인 2분을 만나서 정보도 좀 얻고 저녁에 맛난 스테이크 집에서 보기로 하고 우린 다시 플로리다 거리에 환전하러 가야한다.

플로리다 거리는 우리 나라 명동같은 곳인데 일요일이라 많은 상점이 문을 열지않았지만 여긴 환전을 할 수 있어서 왔다. 나는 사설 환전을 하더라도 가게가 아닌 곳에서는 해본적이 없었는데 여긴 길에 아저씨드리 띄엄띄엄 서서 '깜비오(환전)'를 외치고 있다. 그러면 조용히 다가가서 환율을 흥정하면 된다.

우린 1$에 9.75에 환전하고 다시 싼뗄모로 걸어간다.

싼뗄모 가는 길에 유명한 5월의 광장도 나온다.

싼뗄모는 일요일에만 서는 마켓이라서 시차적응이 안됐음에도 열심히 왔다. 길에 없던 사람들과 가게가 모두 여기에 모여 있는 느낌이다.

물건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품질이 좋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서 늘 비슷한 마켓의 모습이 아니어서 좋았다.

이것은 허지은이 마을음 빼앗겨버린 마테차를 마시는 컵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 컵에 빨때를 꽂아 마테차를 돌려마긴다고 한다. 이 사진에 있는 것은 호박으로 만든 것이고 나무,유리,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같았다.

마테차를 여기 먹으면 더 맛있으려나

목이 말라 가는 길에 오렌지 쥬스를 마셨는데 한 번에 4-5개의 오렌지을 직접 짜주고 15페소를 받는다.1600원 정도! 맛나맛나, 양도 많아.

지은이는 마테차 컵을 샀는데 더 가다보니 싼 컵이 대량으로 있었다.

안타까워하는 지은~
하지만 너의 것이 더 예쁘고 튼튼해

우리가 다음으로 마음을 뺏긴 것은 깔림바라는 아프리카 전통악기를 샀다. 남미에서 웬 아프리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에부터 알던 악기고 직접 연주를 해보니 재미있고 신선했다.

그래서 허지은과 하나에 약 2만원씩 칼림바를 샀다. 씐난다.

꼭 남미를 떠나기 전에 2중합주를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진짜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던...^^

시차적응도 안되서 머리가 아프고 배고 고파서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봐도 잘 없다. 거의 30시간 넘게 맛없는 것만 먹어서 맛있는 음식이 너무너무 먹고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드니까 택시를 타고 빨레르모에 있는 Don Julio로 갔다.

7:30에 문을 여는데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안왔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시켜서 막 흡입했다. 스테인크는 우리 나라보다 양이1.5배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가격은 120 페소(약13,000원)밖에 안한다. 맛은 10배~ 완전 맛있다.

이 곳은 고급레스토랑이라 이렇게 비싼(?) 것이도 보통은 배부르게 스테이크를 먹어도 만원도 안하는 것 같다. 보통 5-6천원ㅜㅜ

우리는 매일밤 스테이크를 먹기로 약속을 했다.

밥을 먹고 주변을 잠시 돌아보고 택시타고 다시 숙소로 왔다.

허지은의 신공 세탁법으로 빨래를 덕분에 후다닥 끝내고 거의 40시간만에 처음으로 누웠더니 미친듯이 침대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서 새벽 5시에 깨서 그동안 밀린 블로그를 정리했다.

오늘은 또 어떤 맛난 음식을 먹을까? 배고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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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옹나니 2013.12.31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갱은아ㅋ 제작년에는 호주. 작년에는 발리.올해는 부에노스아이레스네 ㅎㅎ 내후년에는 어디서 새해 맞이할꺼야?? ~♥ 남미에서 건강 잘챙기고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 해피뉴이얼~♥

  2. 씬지 2014.01.04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뿨~~^^ 다홍이 가방이 상콤하다~~ 아흥 나도 여행가고싶다!! 스테이크 마이 먹고 힘이 불끈불끈 솟아서 지치지 않고 여행하길~~ㅋㅋ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배낭을 다시 싸고 집 정리를 하니 배가 슬슬 고프다. 2시까지 허지랑 만나기로 했지만 12시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미 마음은 떠나고 있으니~ 가자

이게 얼마만의 배낭인지... 2011년 유럽 여행 이후 이제 다시 멜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남미는 배낭이 더 편리하니까!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가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국기 붙이기는 어느 정도 붙이니까 부끄러워서 더 이상 못붙이겠다.

어쨌든 내 여행을 언제나 함께 한 나의 배낭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로 알차게 공항에서 이용해 먹었다. 사실 이 카드는 공항놀이에 쓰지 않으면 평소 큰 혜택이 없기에 기회가 왔다.

일단 워커일 계열 한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체크인을 하는 동안 파스쿠찌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받아먹었다. 냠냠 맛나다! 그리고 라운지 이용까지 알차게 이용하기!

여긴 밥 먹으면서~

나의 이번 여행 메이트를 소개합니다!

허지은 짜잔!

지은이는 동아리 후배인데 나보다 무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스페인 여행을 함께 해본 결과 참 어른스럽고 배려심 깊은 동생이다. 그래서 이번 남미도 함께 준비하면서 별 문제없이 잘 했고 앞으로 한 달도 그러할 듯~

잘 부탁해 허지!

매번 인천 공항은 이벤트도 많다. 출국장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한국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도 한다. 우리는 인천공항만 자주 이용해서 잘 모르지만 정말 인천 공항은 수준급이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외국의 공항에서 그 나라의 문화 공연이나 이벤트를 본적이 없다. 그들에겐 그저 도시간 이동을 하는 관문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우린 출국 4시간 전에 만났는데도 이리저리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 꽤 여유롭지는 않았다.

그동안 인터넷 면세점에서 차곡차곡 샀던 물건들을 찾아서 라운지에 갔다. 아무도 없는 동방항공 라운지로! 면세품 정리하느라 꽤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하나 하나 뜯어보는 재미!
해외 여행의 큰 즐거움 면세쇼핑!

한글로 디자인 된 세계지도.

나는 내가 가리키는 그곳! 남미로 간다.

비행기 타기 전 우리가 탈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장! 반짝반짝 빛나는 실버몸체가 독특하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구입한면세품 중 액체류를 비행기 타기 직전에 준다. 다시 한 번 비행기 타기 전에 검색을 받고 통과하면 액체류를 준다. 우리 비행기 탑승객 중 입구 앞에서 액체류를 받는 사람의 이름 8개가 쭉 적혀있는데 내 이름만 3번이 적혀있다. 허지은도 한 번. 다들 미국갈 땐 액체류를 안사는데 우린 배짱~ 뭐 기내반입 기준만 지키면 되니까. 미국만 이리 요란스럽다.

나는 심지어 랜덤으로 걸리는 보안검색까지 걸려서 내 짐과 몸을 샅샅이 뒤졌다. 보딩패스를 받았을 때 지은이 보딩패스와는 다른 'SSSS' 네 개의 S가 찍혀있었는데 그것이 표시였던 것이다. 흠... 어쨌든 난 무서울 건 없으니까~

미국이랑 난 안맞나봐ㅡㅡ;;;

그런데 오늘은 운이 좋게도 비상구 자리를 받았는데 왠걸. 이렇게 앞이 넓을수가! 다리를 쭉 뻗어도내 키만큼 남는다. 좋아좋아!

하지만 개인 모니터는 정말 최악이었다.영화도 몇개 없고 재미없어서 행맨 게임 하는데 우리가 이번에 가는 나라 페루가 정답이다! 유후~ 이런 인연이!

하지만 상태 안 좋아 흑백으로 나오는 지은이 모니터

맥주를 시켰는데 살얼음이 동동~ 완전 맛나고! 맛있는 건 딱 여기까지!

기내식 비빔밥과 나머지 음식들은 그냥 그냥 기대 이하였다. 샐러드나 과일도 안 나오고 장거리 노선치고는 매우 부실한 음료와 식사다.

아메리카에어라인 매우 싸게 끊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서비스의 질은 높지 않다. 하지만 나는 가기만 하면 되므로 다음에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그러므로 불만은 없음!

비행을 시작한지도 5시간이 지나 슬슬 잘 준비를 하는데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2시간 가까이를 눈만 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피로는 조금 풀리는 느낌. 야식으로 미니 샌드위치와 컵라면 중 고르라고 해서 하나씩 골라서 나눠먹었다. 역시 라면은 별미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도 4시간 넘게 더 날아야하다니... 무릎이 아프다.

한 번도 태평양을 건너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비행기 처음 타는 사람처럼 갑자기 무서워졌다.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출렁일 때는 더 불안하고 기내도 술렁인다. 그냥 비행기 밑이 큰 바다일 뿐인데

무려 12 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달러스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땅을 밟게 되는구나.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시간이 세 시간이나 남아서 달라스 공항을 구경하다가 재밌는 자판기를 발견했다. 이것은 바로 베네피트 화장품 자판기인 것이다. 와우~

가격 비교를 해보니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45,000원(?)쯤하는 단델리온 블러셔가 28$이다. 우리나라에 없는 제품이 있기도 하고 신기한 자판기!

그 옆에는 또 전자제품 자판기가 있다.

이 자판기에는 삼사십만원하는 닥터드레 헤드폰과 아이팟 등 각종 애플 상품들과 이어폰, 케이스 등을 팔고 있었다.

나중에 발견한 자판기에는 각종 여행 사이즈의 상품을 팔고 있었는데 버츠비만 아는 브랜드. 버츠비도 생각보다 저럼한 가격이었다.

면세점은 생각보다 매우 작고 별로 살 것도 없었지만 재밌는 자판기와 미국의 분위기를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우리는 탑승 전까지 라운지에 가서 샤워하고 간식도 먹었다. 과자와 음료, 알코올의 종류는 많았던 라운지. 그리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샤워시설도 매우 좋았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나니 비행기에서 못잤던 피로가 몰려온다.

잘 쉬고 탑승 게이트로 가는 길에 만난 초콜렛 팩토리! 여기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본 가게인데 나는 초콜렛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패스 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초콜렛과 카라멜이 감 싸고 있는 것이 바로 사과다. 다음에 돌아갈 때 달라스 공항에 다시 들리면 한 번 먹어 봐야겠다.

달라스 공항을 보면서 '뭐야! 한국같아~' 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던킨도넛, 파파이스, 스타벅스, 베니건스, 티지아이,앤티앤스, 잠바쥬스, 스무디 킹 등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가 한국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국같은 것'인 걸... 우리 나라도 우리만의 문화색을 많이 찾아갔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출발!

지은이랑 자리를 떨어지게 줘서 우리는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려고 옆 자리 사람을 기다리는데 완전 젠틀맨처럼 보이는 잘생긴 남자가 온다. 우리가 말하기도 전이 우리의 의도를 눈차챘는지

자리 바꿔? 니 자리 몇 번이야?
괜찮아?
상관없어!
고마워 ㅜㅜ

정말 몇마디 안하고 바꿨네. 쿨하고 단도직입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시크한 사람!

기내식은 전 비행기보다는 조금 나아서 맛있게 먹었다. 이미 기대가 없어져서 만족도가 높아졌나? 그래도 기내에는 잘 없는 샴페인도 먹고 잠 잘 준비 완료!

자고 일어나니 해가 조금씩 비추기 시작하면서 안데스 산맥이 여과없이 보인다. 우리가 10000m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지만 안데스 산맥도 보통 4-5000m라서 엄청 자세히 보인다. 지난 몇 만년동안 저 곳의 땅을 밟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태고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땅'의 모습에 정말 감탄을 자아냈다.

아침도 먹고 이제 곧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한다.

두근두근

올라 남미!
내가 드디어 지구 반대편, 여기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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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씬지 2014.01.04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은아~~ 혹시 여행기가 올라왔을까 기웃기웃 와봤는데 반가운 글이!!ㅋㅋ 난 경은이 블로그 1등팬이니까~~ㅋㅋ 먼길을 잘 갔구나! 새로 산 카메라가 빛을 발하는지 사진 퀄리티고 좋고 너의 글솜씨는 여전히 굿! 멋진 여행기 기대할게~~ 보면서 대리만족해야지 ㅠㅠ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 지내다 와^^

  2. 이하님 2014.01.07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언니 발리에 이어 오랜만에 들어와봤네요♥ 재밌당ㅋㅋ 몸 조심히 잘 다니고 있죠?

  3. 윤나라 2014.02.13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혹시 저 달라스공항에.베네피트 자판기 어느쯤에 있었는지 알수있을까요~?^^ 곧 달라스공항에서 한국으로 가는데.. 면세점도 별로없다하니 저거라도 뽑아가야겠다 싶어서...^-^

  4. 글로리 2014.04.12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 달라스 공항에서 샤워시설 어떻게 이용 하셨나요??
    저도 달라스에서 경유할 일이 있는데 궁금해서요^^

지금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날아가고 있다. 은근히 피곤했는지 비행기를 타자마자 자기 시작해서 앞에 아기가 계속 울어서 깼다. 다시 잠이 안와서 블로그를 쓴다.

창밖을 보니 별이 반짝반짝한다. 나는 우주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갈 때의 나의 마음은 항상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분명 짜증나는 일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겠지만 그런 것보다는 좋았던 일들 감사한 일들행복했던 일들이 더더더욱 많아서 나쁜 것들은 생각날 겨를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쉬운 점들이 드문 드문 고개를 드려고 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몸 건강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이건 100% 성공한 여행이야.'


그래서 그렇게 나의 지난 모든 여행은 성공이었다. 이번도 역시 성공!

매번 한 달씩 여행을 다녔디만 이렇게 한 곳에서만 한 달을 있어본 적은 없었고 더구나 서핑이라는 단순한 하나의 목적만을 가지고 시작된 여행이었다. 한 달을 한 곳에만 있어보니 정이 든다. 여기서 계속 한달 동안 만난 사람들과 매일 지나다니던 길, 익숙한 식당과 가게들...어느 순간부터 지도도 가이드북도 필요없다. 그리고 충분히 이 곳을 누렸기 때문에 떠나는 아쉬움도 적고 왠지 다시 오게 될 것만 같은 친근함도 있다.

그럼 나의 원래 발리 여행의 목적이었던 서핑 실력은 어떤가?

처음의 목적은 나 혼자 다른 곳에 가서도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정도까지 타는 거였다. 스노우보드를 한 달 타면 충분히 그럴 수 있으므로... 하지만 무엇보다 난 한 달 내내 열심히 서핑만을 하지 않았고 서핑 기술을 익히는데 한달이라는 기간은 턱없이 짧은 기간이라는 걸나는 몰랐다. 이제 겨우 진정한 파도를 탈 수 있는 먼바다, 라인업까지 나가는 준비만 겨우 된 수준이다. 어떻게 보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해볼 수 있는 단계밖에 안됐다. 서핑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파도를 보는 눈도 중요해서 어느 정도의 경험치도 필요하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기도 하지만 서핑이 너무 재미있기때문에 계속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한국 돌아가면 한국에서 서핑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던데 클럽이나 동호회를 알아봐야겠다. 바다 돌아다니면서 한국에서 열심히 탈 자신은 없지만 꾸준히 흥미는 이어나가보자.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다. 비가 주룩주룩 온다. 캐리어 끌고 집에 가야하는데...이런...

화장실 가서 나 얼굴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도 이 검은 피부가 여름 옷이랑은 그나마 괜찮은 거였구나...긴 팔 옷을 입으니 정말 더 못봐주겠다. 이번엔 논 티를 너무 냈나보다.

공항 와서 아침으로 고등어구이랑 된장찌개 정식을 먹고 집으로 간다. 역시 한국음식은 외국에서 먹을 때가 더 맛있다. 외국에서처럼 간절하지 않으니 갑자기 그렇게 먹고 싶던 한국 음식들에대한 의욕이 사라진다. 반만 먹었다.

이제 집으로 가는 공항리무진 버스비를 크로스마일카드로 만원 할인받았다. 이 카드 괜찮군! 이번 여행에서 여러모로 유용했다. 아멕스라서 여기저기 제약은 많고 해외 사용 수수료도 비싸지만 어쨌든 만족스럽다.

또 하나의 여행이 끝났다. 이번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해준 같이 여행해준 친구들 모두 고맙고 특히 란옥이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함께 전한다. 이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내 마음도 내 머리도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졌으리라 생각하며 이번 여행의 마지막 블로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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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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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옹나니 2013.01.21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으로 잘 들어갔구나ㅎㅎ 나도 호주 도착! 이번 발리는 너가 있어서 외롭지않았어 ㅋ고마워~

  2. 옹나니 2013.01.21 1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으로 잘 들어갔구나ㅎㅎ 나도 호주 도착! 이번 발리는 너가 있어서 외롭지않았어 ㅋ고마워~

  3. 하나 2013.01.22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웰컴 투 코리아!

  4. 쪙이 2013.01.23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맙소사ㅠ 나 여기 사람들도 놀랄정도로 까매지고 있는데... 긴팔입으면 진짜 못봐주는 정도가 되는거야???? ㅠㅠ 으헝

  5. 리노 2013.07.21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호주여행블로그를 검색하다가 들어오게되었습니다.
    너무 잘 봤고요. 발리 서핑도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꼭 한번 죽기전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마지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맥주를 많이 마셨더니 목이 말랐다. 오늘은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 서핑을 해야하기 때문에 아침 먹고 짐을 쌌다. 마지막 떠날 때 짐을 싸는 건 항상 왜이리 버거울까? 나중에 공항 가서 보니 캐리어가 25kg다. 대체 뭘 이리 많이 산거지?

체크 아웃을 하고 우리는 바루서프로 갔다.

마지막 서핑을 즐기자!

간만에 거품만 타서 그런지 힘든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안정된 느낌? 그런데 발리 와서 서핑하면서 햇빛때문에 피부가 따갑게 느껴진 게 처음일 정도로 오늘 햇빛이 정말 강했다. 결국 오늘 최대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간 반도 못 채우고 피부가 아파서 빨리 들어와서 씻었다.

바루서프에서는 간판 만드는 작업이 한참중! 나중에 란옥이한테 들었는데 저기 빨간 나시 입으신 분이 어제 우리가 먹은 통닭을 만들어주신 분이라는 거! 어제 통화도 했었는데 미리 알았으면 이야기라도 나눠볼 걸~

어쨌든 통닭은 맛있었다. 쓰읍~

씻고 바루서프에 퍼져 쉬다가 정희가 란옥이랑 내가 오늘 간다고 마지막으로 쥬스를 사준다고 해서 졸래 졸래 따라갔다. 맛있는 쥬스집이 있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오늘은 문을 닫았다. 으윽.. 아쉽지만 와룽 토테모로 가서 정희가 맛있는 망고스무디를 사줬다. 정희는 같이 있으면 참 유쾌한 친구인 것 같다. 주변사람들도 잘 챙기고~ 한국 돌아가면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

땡스, 정희 히히

와룽 토테모는 책에서는 많이 봤는데 한 번도 못갔다가 오늘 쥬스를 사러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음식도 잘 나오고 가격도 저렴하다. 그래서 우린 점심을 여기로 먹으러 왔다.

토테모는 2층까지 있어서 올라갔는데 발리는 거의 단층 건물이라 이렇게 한 층만 올라와도 시야가 확 트인다.

마지막이라서 그런지 먹고 싶은 것이 많아서 못 고르고 있는데 란옥이랑 용우 오빠가 내가 먹고 싶은 걸로 다 고르라고 해서 내 맘대로 다 골랐다. 피자는 3,000원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발리의 참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싼 가격의화덕 피자를 엄청 많이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르가리따랑 화이타, 깔라마리!

오늘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 너무 더운 날이다. 몸에서 썩은 냄새가 슬금슬금 올라온다. 우리는 용우오빠네 숙소에 가서 에너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쉬다가 마지막 쇼핑을 나가서 내가 사고 싶었던 비키니와 조리 마그넷, 록시 아이폰 케이스를 샀다.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카드를 마구 긁으며 마지막 쇼핑을 즐겼다.

우리는 현금이 없으니 카드 결재가 되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도 마시고 쉬었다.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서 토테모로 또 갔다. 오늘만 토테모 3번. 2층 테라스에서 샌드위치랑 망고쥬스를 마시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그렇게 마지막 밤도 흘러가고 있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역시 발리 공항은 참 재미가 없지만 공항에 와서 조금 둘러보고 란옥이를 먼저 보냈다. 발리에서 마지막 친구를 배웅하고 나도 이제 발리를 떠난다.

라운지에 가서 샤워를 하고 옷도 긴 옷으로 갈아입고 한국갈 준비 완료하고 음식을 먹으면서 쉬었다. 여기 라운지는 인천공항 허브라운지보다 더 좋았다. 이렇게 엉망인 공항 안에 이렇게 평화로운 라운지가 있다니...PP카드가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라운지에서 밀린 블로그도 정리하고 느긋하게 게이트로 갔더니 finalcall을 외치고 있다.

발리, 안녕~ 이제 난 떠나, 다시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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