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3.지구반대편남미 26

[D+26] 여행의 끝, 남미

비행기를 타고 리마에서 달라스까지 7시간을 날라왔다. 우리에게 환승 시간은 1시간2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미그레이션도 통과하고 짐검사도 다시 다 받아야한다. express티켓을 들고 다녔음에도 출발 게이트에 찾아갔을 때 파이널콜을 외치고 있었다. 이제 달라스에서 한국까지 또 쉴틈없이 14:50분을 날라가야 한다. 이제야 더 느낀다. 내가 얼마나 멀리 날아왔었는지를...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창을 올려보니 밑으로 설산이 보인다. 여기는 로키산맥이겠지? 벌써 10시간째 날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5시간 가까이를 더 가야 드디어 춥고 추운 한국에 도착한다. 비행기가 15시간 가까이 날려면 얼마나 큰 연료탱크를 가지고 있어야할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출발하기 전부터 다른 여행보다 걱정도 많았고 기대도 컸던 남미..

[D+25] 끝까지 배부른 여행

오늘도 맛난 조식으로 하루를 배터지게 시작한다. 12시 체크 아웃에 딱 맞춰 나왔다. 오늘은 새벽 2:35 비행기이기 때문에 길에서 돌아다녀야할 시간이 꽤 길다. 오늘이 마지막 남미에서의 하루이구나... 라르꼬 길을 따라서 라르꼬마르로 갔다가 사랑의 공원으로 갔다. 그런데 오늘따라 조금 후덥지근하다. 해안을 따라 걸어서 더 햇빛이 강한 것 같기도 하고 잠시 쉬어갔다. 레몬 파이와 차잠시 쉬었다가 사랑의 공원으로 갔다. 여기 공원은 정말 사랑을 즐기는 커플이 많은데 잔디밭에서 뒹굴고 있으신다... 누구의 말대로 그래도 옷은 입었으니 다행이다. 남미 여행을 하면서 보니여기 사람들이 생각보다 애정 표현을 많이 한다. 볼리비아에서는 전통복장을 입은 사람들도 길에서 키스를 하거나 껴안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

[D+24]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산프란시스코 성당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갔다. 맛있는 빵과 커피, 과일을 배부르게 먹으니 너무 좋다. 정말 호텔 투숙의 백미는 조식인듯! 허지랑 나는 조식을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먹어서 조식 이후 저녁 7시까지 안 먹었는데도 배가 마구 고프지 않았다. 허허허 오전엔 호텔에 누워 좀 쉬다가 점심때쯤 나가서 마지막 쇼핑을 하고 우리는 구시가지 센트로로 갔다.센트로 지역은 피사로가 잉카 제국의 수도를 쿠스코에서 리마로 옮기고 시가지를 건설해 나간 곳이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으로 대통령 궁, 대성당까지 리마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여긴 대성당!여긴 아르마스 광장과 대통령궁! 우리나라는 청와대 주변으로는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하고 주변 지역도 법적으로 건축이 제한되고 하는데 여긴 그냥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D+23] 맛나는 도시 Lima

오늘은 쿠스코를 떠나 마지막 도시 리마로 떠난다. 스페인이 잉카 제국을 정복했지만 쿠스코는 고산지역이라 힘들어 새롭게 터를 잡은 곳이 현재의 리마이다. 그렇게 점점 커진 리마는 현재 페루의 수도이다. 배낭을 지고 이동을 해야하니까 아침에 빵도 많이 먹고 정든 쿠스코를 떠나러 공항으로 갔다. 그런데 체크인을 하고 보니 PP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출국장 밖에 있는 것이다. 국내선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우리는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들어갔다. 이 라운지의 좋은 점은 메뉴판이 있고 시키면 레스토랑처럼 음식을 바로 조리해서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우리는 카푸치노와 라떼, 그리고 샌드위치와 과일 샐러드까지 시켰다. 아침도 많이 먹었는데 한 시간만에 또 많이 먹었다. 비행기 타고 준 빵과 커피도 또..

[D+22] 쿠스코의 마지막 하루

오늘은 며칠전에 신청해둔 모라이와 살리네라스 반나절 투어를 가는 날이다. 힘들게 7:40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여행사 앞으로 갔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어제 마추픽추의 피로가 덜 풀렸는지 우리에겐 버스만 타면 잠을 자는 sleeping tour가 되고 말았다. 처음으로 간 곳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알파카 털을 자연 세척해서 실로 만들고 염색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이런 상업적인 투어 별로 안 좋아해서 인상을 썼지만 처음부터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선인장에 붙어 사는 벌레, 옥수수, 각종 식물 등 천연의 재료에서 염색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자연에서 얻은 색깔은 정말 고급스럽고 고운 빛깔을 자랑한다. 인위적인 색과는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이다.다음으로 간 곳은 모라이 유적지이다. 이 곳은 잉카..

[D+21] 신비로운 마추픽추, 애증의 와이나픽추

오늘은 무려 4:5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마추피추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왔다. 어제 봐둔 맛있는 빵집에서 샌드위치도 사고! 하지만 지금 마추픽추를 올라가는 도로가 중간에 산사태가 나서 끊겨있어서 버스 운행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9:30에야 버스가 출발한다고 한다. 우리는 7:00-8:00사이에 와이나픽추를 올라가야 하는데...? 그래서 우린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이 깎아지르는 절벽길을 걸어 올라가면 1시간 반이 걸린다는데 우리는 2시간이나 걸렸다. 버스비가 10달러이니 둘이서 20달러 벌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뿌듯해졌다. 우리는 무계획적인 소비로 현재 돈이 모자랄 지경이기 때문에! 후훗 아 근데 너무 힘들다. 경사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간만에 힘든 운동을 한 느낌이다. 완전 마추픽추 앞에 왔더니 ..

[D+20]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비싼 기차 perurail

쿠스코에서 마추픽추에 가려면 최소 4-5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그 전 날 아구아스 깔리엔떼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마추픽추를 본 후 쿠스코로 돌아오는 1박2일의 일정으로 다녀온다. 우리도 오늘은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가야한다. 오얀따이땀보까지 한시간 반동안 버스를 타고 간 후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비싼 페루레일 기차를 탄다. 기차역 앞에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생각보다 잘 나와서 놀랐다. 특히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을 따로 예쁜 그릇에 담아주는 것이 센스있어서 좋았다.외국인이 페루레일 티켓을 사려면 최소 100달러 이상이 들지만 여기 기차 중 몇 칸은 로컬 전용 칸으로 현지인들은 싼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페루레일 기차의 큰 특징은 바..

[D+19] 잉카 문명의 흔적

우리 숙소 근처가 젊은이들의 거리인지 밤에 음악을 틀어놓고 놀고 방음이 잘 안되서 숙소에서 떠드는 소리에 잠을 설쳤다. 일찍 일어난 김에 조식을 먹고 오전에 death road 투어에서 받은 사진 cd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인터넷 카페는 이제는 없어지는 추세다. 숙소, 식당, 카페 등 와이파이가 안 터지는 곳이 드물고 스마트 기기를 안가지고 일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도 인터넷 카페를 찾느라 힘들었다. 인터넷 카페 찾느라 또 지나간 12각돌! 그냥 지나칠 수 없지!인터넷 카페를 찾아 오전 미션을 클리어 하고 우리는 트립어드바이져를 통해 알아둔 Jack's cafe로 갔다. 남미 와서 한 번도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안 마셨는데 여기 카푸치노 사진을 보고 이건 먹어야해! 촉이 발동! 위에는 코코아가루..

[D+18] 잉카의 중심 쿠스코로

오늘은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 라파르를 떠나 페루 쿠스코로 간다. 며칠전에 끊어놓은 비행기를 타러 아침 일찍 라파스 공항으로 갔다. 우리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제선 출국장이 너무 작아서 비행 시간 1시간 전에나 들어가게 해준다. 우리는 피곤하고 배고 고픈데 여기 저기를 어슬렁 거리며 빨리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그레이션에 사람도 없다. 이런!!! 라운지 가서 미친듯이 콘플레이크를 먹고 비행기를 탔다. 오늘도 아마스조나스의 경비행기!비행기를 타고 10분정도 갔을까? 왼쪽에는 티티카카호수가 오른쪽에는 만년설이 쌓이 산이 눈에 보인다. 티티카카 호수가 에메랄드 물빛이라니! 정말 바다같다.쿠스코에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보다가 만난 야마! 쿠스..

[D+17] 죽음의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

어제 예약한 죽음의 도로 자전거 투어를 하는 날! 여행사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고 라이딩에 필요한 옷과 장비를 받았다.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됐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오늘 가는 yungas 길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유명한 곳이다. 차량이 한 대 밖에 지날 수 없는 길인데 고산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드레일도 없이 떨어지면 바로 절벽이다. 무엇보다 60여km를 해발 4700m 에서 1200m으로 내리 달려야 해서 처음에 시작할 땐 만년설을 보면서 시작했다가 나중엔 뜨거운 공기를 쐬며 투어를 마친다. 도로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고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봐도 절벽에서 떨어진 이야기, 오프로드에서 넘어져서 다친 이야기가 많이 보여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몸을 움직이는 액티비티가..

[D+16] 하늘 아래 첫 수도 LA PAZ

아침 7시 반쯤 버스가 라파스에 도착!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행정부와 입법부가 있는 수도다. 해발 3800m로 세계에서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이다. 우리는 수크레에서부터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고 있어서 특별히 고산병이 오진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오르막 길이나 계단을 오르면 조금만 가도 숨이 차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는 느낌이 조금은 있다. 터미널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수크레에서 예약을 해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완전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서 좋다. 만족! 아침에 배가 고파서 1인당 10볼씩 내고 조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맛나게 먹었다.우유니 소금 사막의 여파로 세탁물이 완전 많이 생겨서 우리는 일단 씻기 전에 세탁을 맡기기로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라파스에 유명한 마녀시장에서..

[D+15] 우유니는 지금 DAKAR 축제 중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유니 마을을 구경하다 밤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넘어간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아침부터 들썩들썩한 분위기다. 바로 랠리 레이싱 대회 DAKAR 2014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유니는 소금 사막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DAKAR를 즐기기 위해 볼리비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각종 취재진들 그리고 각종 축제 부스까지 하루 종일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숙소 잡기도 매우 힘들고 숙박비도 1.5배 이상 뛰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평소에 북적이는 소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소금 사막 투어가 몇 일 동안은 중지되어 버려서 울상이다. 하지만 사막 투어를 끝 낸 우리에겐 엄청나게 재밌는 축제의 장이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