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7

#80 삼성 컨스피러시 / 김진명

2014.11.18-2014.11.26 이 소설에서는 삼성이 우리나라이 민족적 사명을 띤 그룹인 것처럼 그려져있다. 삼성이 세계적 기업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지만 그 노선과 기업윤리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삼성이라는 실제 그룹과 인물을 설정해서 더 현실감 있기는 했지만 거슬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역시 김진명의 소설을 읽으면 문화와 역사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역사를 더 잘 알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 어쩌면 진정한 평론은 침묵에서 온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건지도 몰라요. 수천 년을 두고 서 있는 조각상들을 보면 그냥 말없이 바라만 보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괜히 그 앞에서 이런저런 해석을 하는 것이 섣부른 짓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 제기랄! 과학기..

책이야기 2014.11.26

#79 매스커레이드 호텔 / 히가시노 게이고

2014.11.01-2014.11.14 믿고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호텔을 이용하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호텔리어들은 대부분 손님의 무리한 요구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감정노동자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책에 나오는 호텔리어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한다. 어떤 일이든 보는 관점의 문제이고 마음가짐의 문제이다.

책이야기 2014.11.26

#76 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2014.10.08-2014.10.11 도서실에서 빌려 온 책도 읽다가 말아버리곤 할 정도로 집중력이 없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골랐다. 흡입력은 짱이니까! 역시 마산에 내려와 있는 틈틈히 읽으며 금새 다 읽어버렸다. 머리를 즐겁게 식히는 데에는 추리 소설이 최고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이라서 그런지 인물들의 캐릭터나 연결고리가 최근 작품보다는 약하고 산만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믿고 보는 작가! - 만일 쇼코에게 뭔가 고민이 있었고 그것을 너나 나미카가 알고 있었다면 쇼코는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겠지. 고민이라는 건 남이 알아줄수록 작아지는 성질이 있거든 남에게 말할 수 있는 건 고민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고민과 비밀을 갖고 싶지 않다면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한..

책이야기 2014.10.11

#72 정글만리3 / 조정래

2014.03.23-2014.03.28 한 번 잡으면 끝까지 술술 읽힌다고 해서 읽었다. 요즘같이 폭풍 일이 몰아칠 때는 머리아픈 책은 사양이다. 2006년 1월 상해에 갔을 때 생각했다. 다시는 중국어를 배우지 않고는 중국에 오지 않겠다고. 하지만 다시 2009년 7월에 북경을 갔고 또 생각을 했다. 다시는 중국어를 배우지 않고는 중국에 오지 않겠다고... 가이드북 들고 다니는 여행에서는 현지인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하는데 다들 나를 피하거나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답답한 점이 많았다. 중국 사람들의 중화사상은 세계 각지에 뻗어있는 화교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먹는 장사로는 중국 사람을 당해낼 수가 없고 어디를 가나 그 특유의 중국스러움을 덕지덕지 발라놓았다. 심지어 중국 사람들은 중국어를 당연히 상대..

책이야기 2014.03.28

#71 정글만리2 / 조정래

2014.03.13-2014.03.22 - 이번 여름방학에 가족들 중국 여행 좀 시켜주세요. 아직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여유는 마음이 만드는 거지 돈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 모든 일에 아주 그럴듯하게 적용되는 중국식 편의주의야.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문제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 그렇게 힘들게 고생해도 죽는 것보다는 낫고, 보수가 적더라도 안 주는 것보다는 낫다는 말이 꽤나 충격적이었거든요. 그런 낙관주의와 현실 순응주의가 어떻게 중국사람들의 의식 속에 그렇게 깊이 뿌리박히게 되었는지 수수께끼예요. 그게 중국의 여러 문제들을 풀 수 있는 열쇠같기도 하구요.

책이야기 2014.03.28

#70 정글만리1 / 조정래

2014.03.05-2014.03.12 - 가슴에서 무언가가 와르르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그래, 돈, 돈이 필요했다. 돈에는 깨끗한 돈, 더러운 돈이 없다...... - 그가 얼마나 고마운지...... 가슴이 화해지는 어떤 발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말이라는 것이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얼마나 부족하고 답답한 것인지 그는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 형용하기 어려운 절경 앞에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체면을 깎아요? 난 더 이상 이 회사에 안 다니겠소. 퇴직금 준비해 두시오.

책이야기 2014.03.13

#69 KN의 비극 / 다카노 가즈아키

2013.11.20-2013.12.06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 항상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은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한 가지씩 가진다. 제노사이드에서는 인류 대학살, 13계단에서는 사형제도, KN의 비극에서는 낙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즐거운 작가와 책이다. 그냥 이 작가의 책은 무조건 믿고 보기때문에 처음엔 역시나 흡입력이 장난아니군..하며 읽었으나 빙의된 주인공의 이야기로 책의 절반 이상을 끌고 나가면서 점점 공포스러워지는 스토리! 많이 읽을수록 무서운데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글의 힘. 어쨌든 이 책 때문에 꽤나 고생했는데 혼자 집에 있었을 때 그 무서움이란,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무서워 불도 못 끄러가고 그냥 엎어져 잤던..

책이야기 2013.12.16

#64 그리고 산이 울렸다 / 할레드 호세이니

2013.09.12-2013.10.16 학교 도서실에 이 책이 없는 것을 알고 주저없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오랜만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내가 책에 대한 집중력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보다 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가난이, 조국이, 종교가 삶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는 태양과 같은 작가가 아닐까 싶다. 이보다 아름다운 방식으로 조국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 잘잘못에 대한 생각을 넘어선 저 멀리에 들판이 있다. 그래, 들판이 있고, 초원이 있고, 바다가 있는데 여기 코 앞에서 잘하든 잘못하든 뭐 그리 중요할까. 사소한 것 중요하..

책이야기 2013.10.16

#62 최후의 경전 / 김진명

2013.06.03-2013.06.16 이게 얼마만의 책 리뷰인가.. 3개월만이다. 참 반갑기도 하지만 감회도 새롭다. 3개월 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길래 나는 책을 읽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가장 큰 변화는 TV를 연결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3년동안 안보던 TV니까 흥미롭지 않다가 점점 즐겨보는 프로가 생기게 되고 의미없이 켜놓고 있는 시간도 많아지다보니 TV를 끄는 의지가 약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자는 생각에 흡입력이 강한 김진명의 소설을 잡았지만 그것도 2주에 걸쳐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TV! 너 정말 어마어마한 아이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이 책은 카발라와 짝을 이루는 최후의 지혜를 담은 경전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인데 프리메이슨 이야기도 나오고 다양한 역사적인 ..

책이야기 2013.06.16

#60 들려요? 나이지리아 / 베벌리 나이두

2013.03.14-2013.03.18 새 학교에는 전에 학교보다 다양한 책이 없다. 교실 1개 반을 붙여서 만든 도서실이 고작이라서 책이 없어서 아쉽다. 월요일에 빌린 책인데 그냥 나이지리아라는 나라가 제목에 있고 다문화적인 도서가 아닐까 해서 그냥 골라봤다. 그런데 초반에는 마치 연을 쫓는 아이들을 읽던 그 느낌이 되살아날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잔잔해지고 구성이 단순해지긴 했지만 아프리카 내전으로 인한 혼란과 민주주의를 향한 목마름, 그리고 그 사이에서 고생하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미 있게 그려지고 있다. 책을 읽다보니 출판사의 이름이 검둥소이다. 검둥소? 검둥? 왠지 다문화적 냄새가 폴폴 풍기는 이건 뭐지? 검둥소 출판사는 홈페이지는 없는지 내가 못 찾는 건지 찾아도 없었지만..

책이야기 2013.03.18

#59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2013.03.12-2013.03.14 몰랐다. 청소년 문학 소설인지... 청소년 소설이라서 그런지 매우 주제가 뚜렷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한 행동(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에 대한 결과는 나에게 돌아오고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내가 져야한다는 말씀! 이 책의 빵집 주인은 빵에 마법을 부려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다던지, 내가 싫어한는 사람은 해친다던지, 시간을 되돌린다던지 하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것이 바로 타임 리와인더인데,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시간을 되돌렸다는 생각조차도 없어지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후회한 행동을 다시 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뭔가 흥미로운 생각거리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지만 나는 내가 겪..

책이야기 2013.03.14

#58 면장 선거 / 오쿠다 히데오

2013.03.04-2013.03.11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다. 천진난만한 이라부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통해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명쾌한 답을 준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서 시리즈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의사라고 하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다.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은 생각이 많은 건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건 걱정만 많이 만들고 그 걱정은 나로 하여금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부터 하고 그로 인한 결과는 또 그 때 해결하면 된다. 상처를 받더라도 나쁠 건 없는 것 같다. - 조금은 난폭한 발언을 해도 괜찮아. 악명은 무명보다 나은 법이지. 정치가에겐 서비스 정신이 필요해 이런 정신을 가진 정치가는 참 많..

책이야기 201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