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에서의 첫 아침!
어제까지의 피로 누적으로 우리는 오후 늦게까지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하니까 근처 큰 마켓 pingo doce에 가서 장을 봐서 왔다.
에그타르트가 6개에 1500원정도 밖에 안하고 빵과 요거트, 치즈, 아보카도, 네스프레소 캡슐을 사와서 커피를 내렸다. 이제 아침도 꽤 푸짐하게 잘 차려먹는다.
배부르게 챙겨먹고 또 누워잤다. 자도자도 잠이 오는 날이다.
침대에 누워있는데 베란다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이 참 좋다. 누워서 자다가 블로그 쓰다가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 방의 이불도 빨강, 커튼도 빨강...음 뭔가 분위기가 야릇하다.ㅋㅋ
3시가 훌쩍 넘어서야 숙소를 나섰다.
먼저 간 곳은 코메르시우 광장인데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기 위해서 왔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청 앞 광장과 같은 상징성이 있는 광장이다.
이 광장 바로 앞에는 테주강이 펼쳐져 있어 그 강을 타고 들어오는 대서양의 바람이 이곳까지도 미치는 듯이 바람이 거세다.
멀리 보이는 4월 25일 다리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만든 회사가 만든 다리라 그런지 꽤나 비슷하게 생겼다. 리스본의 풍경에서 큰 역할을 하는 다리다.
코메르시우 광장과 테주강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바이샤 지구 안으로 들어왔다. 이곳은 번화가로 많은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해있다.
우리는 우연히 지나가다 은행을 개조해서 만든 디자인박물관에 들렀다. 다양한 실험적인 디자인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은행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이 공간 자체도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시관에서 찍은 사진들!
체스의 새로운 버전!
휘어진 부분은 실제로는 그림인데 마치 진짜 의자의 한 부분같다.
마지막 층에는 포르투갈 항공사인 TAP의 시대적 변천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에 포르투갈 들어올 때 탄 비행기 항공사여서 그런지 더 눈길이 갔다.
예전의 유니폼과 의자들
옛날에도 이런 우아한 식기류를 썼다.
진짜인지는 몰라도 이건 좀 오버인 듯 ㅋㅋㅋ
박물관을 재미있게 구경하고 나와서 배가 너무 고파서 바깔라우빵을 먹으러 갔다.
말린 대구포를 실처럼 얇게 찢어서 감자를 으깬 반죽에 함께 뭉쳐서 튀긴 요리인데 포르투갈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예쁜 언니가 바깔라우빵을 만들고 있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사실 조금 짜기도 했고 한 개가 거의 밥 한공기 만큼의 포만감이 느껴졌다. 한 번만 먹어보면 되는 맛이다. ㅋㅋ 맥주가 더 맛있었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행 처음으로 마신 맥주다. 매번 와인만 먹다보니 맥주를 소홀이 했다. 이제는 잘 챙겨줄게 ㅋㅋ
간식을 먹었으니 힘을 내서 리스본의 달동네라고 불리는 알파마 지역의 유명한 상조르제 성으로 갔다. 이 성은 리스본 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만큼 전망도 끝내준다.
입구에 들어가면서부터 펼쳐지는 전망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7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해가 지려면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기 때문에 우리는 성부터 둘러보고 이 전망은 해질녘으로 남겨두기로 했다.
성 안 곳곳에는 공작새가 많이 돌아다닌다. 빛깔이 정말 오묘하다.
성 안 곳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정말 멋있다.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바로 얼굴을 들수가 없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추워러 자라에서 사입은 검정색 니트 ㅋㅋ
바람은 또 어찌나 세게 부는지 머리가 제대로 된 사진이 없어서 못 올린다.
왕궁은 다 무너지고 터만 남아있다.
한 바퀴 둘러보니 시간이 지나서 우리가 아껴둔 포인트로 이동! 한결 햇빛이 부드러워졌다. 해질녘 리스본의 풍경은 정말 어메이징했다. 누가 리스본이 포르투보다 못하다고 했는가!!!
성 자체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의 분위기와 멋진 전망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성을 다 둘러보고 추위와 배고픔에 우리는 알파마 지역으로 내려왔다. 마치 먹이를 찾아 마을을 내려온 산짐승처러 어슬렁어슬렁ㅋㅋㅋ
여기까지 올라오는 트램이 있는데 그건 내일 타보기로~ 트램길이 있어서 리스본의 풍경은 멋을 더한다.
알파만 지역 아래동네에는 파두를 공연하는 맛은 레스토랑들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즐비해있다. 골목을 지날 때마다 들려오는 파두 공연 소리가 분위기를 더한다.
우리도 많은 레스토랑 중에서 세련된 식당은 아니지만 운치있고 소뱍한 맛이 있는 식당을 골라서 들어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파두 공연이 펼쳐진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시간 내내 멋진 목소리로 파두 공연을 한다. 공연을 할 때는 조용히 음식 먹는 것도 중지하고 공연을 듣는 것이 예의인데 배고파 굶주린 우리는 떠들고 먹다가 조용히 하라고 눈길을 받기도 했다.
음식이 훌륭한 식당은 아니었지만 파두공연을 즐기기엔 손색이 없었다.
파두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도 한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을 때 손님 중 한 명이 일어나서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실력도 꽤 훌륭했는데 이렇게 파두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적지않게 충격적이기도 했다.
그 손님의 공연이 끝나고 어디선가 들어온 한 남자가 듣는 사람도 많지 않은 식당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약간은 긴장한 듯한 그의 목소리와 가지런지 모은 두손과 작은 떨림이 느껴지는 손길에서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니 노래가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반나절 정도밖에 안 둘러보았지만 리스본은 정말 매력이 철철 넘치는 도시인 것 같다. 풍경과 날씨, 사람들,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아직은 완벽하고 아름다워보인다. 이렇게 도시의 매력에 빠르게 빠져들기도 오랜만이 듯하다.
리스본에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What a beautiful city LISBON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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