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2.30 [D+2] 올라! 부에노스 아이레스 (4)
  2. 2012.09.29 #29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손미나

드디어 12시간 비행, 4시간 대기, 다시 10시간을 날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행기에서 늦은 잠을 조금 자서 12시간의 시차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공항에 착륙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박수가 절로 나온다.

짝짝짝! 고생했어~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1. 택시 약 250 페소, 40분
2. 리무진 버스 약 90페소, 50분
3. 일반 버스 5.5페소, 2시간

우리는 생각할 것도 없이 3번! 일반 버스

하지만 현지 동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10불만 환전하려고 했는데 20불이 최소라고 해서 그것만 했다. 공항환전은 1$가 약 6.5페소인데 시내에서 암환전을 하면 약 9.7페소이다. 이렇게나 공식환율과 암환율의 차이가 많은 나라는 처음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제사정이 좋지않다는 증거다.

어렵게 환전소 찾아서 환전 성공!

8번 버스도 30분정도 기다려서 2시간의 긴 버스 여행을 시작한다.

이 버스가 오래 걸리는 이유는 동네 방방곡곡을 다 돌아다니기 때문이었다. 갔던 곳을 가고 또 가고... 그래도 가만히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히 좋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시내쪽은 정말 남미의 유럽이라고 할만큼 고풍스럽고 멋있었지만 버스가 지나갔던 곳들은 정말 서민들이 사는 사람 냄새나는 곳이었다. 썩 깨끗하거나 안전해보이지는 않았다.

남미 사랑을 찾아가서 짐을 풀고 씻고 가벼운 옷차림과 발걸음으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만나러 나간다.

오전에는 구름이 조름 껴서 안 덥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부터 갑자기 햇빛이 정말 따갑게 내리쬐며 피부가 따가울 정도였다.

우리가 처음 간 곳은 매우 더웠으므로 길건너 스타벅스로~ 어쩔 수 없는 스타벅스에 길들여진 우리들.

오늘의 커피 아이스로 시켰는데 컵을 잡는데 따뜻하다. 얼음을 조금만 넣어서 뜨거운 커피에 다 녹은 이상한 커피가 나온 것이다. 얼음을 더 달라고 해서 차게 해서 먹었지만 이미 맛은 가셨다.

음... 뭐지? 지은이가 시킨 아이스라테도 비슷하고... 다음엔 프라푸치노를 먹어야겠다.

스타벅스에서 한국인 2분을 만나서 정보도 좀 얻고 저녁에 맛난 스테이크 집에서 보기로 하고 우린 다시 플로리다 거리에 환전하러 가야한다.

플로리다 거리는 우리 나라 명동같은 곳인데 일요일이라 많은 상점이 문을 열지않았지만 여긴 환전을 할 수 있어서 왔다. 나는 사설 환전을 하더라도 가게가 아닌 곳에서는 해본적이 없었는데 여긴 길에 아저씨드리 띄엄띄엄 서서 '깜비오(환전)'를 외치고 있다. 그러면 조용히 다가가서 환율을 흥정하면 된다.

우린 1$에 9.75에 환전하고 다시 싼뗄모로 걸어간다.

싼뗄모 가는 길에 유명한 5월의 광장도 나온다.

싼뗄모는 일요일에만 서는 마켓이라서 시차적응이 안됐음에도 열심히 왔다. 길에 없던 사람들과 가게가 모두 여기에 모여 있는 느낌이다.

물건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품질이 좋고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서 늘 비슷한 마켓의 모습이 아니어서 좋았다.

이것은 허지은이 마을음 빼앗겨버린 마테차를 마시는 컵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 컵에 빨때를 꽂아 마테차를 돌려마긴다고 한다. 이 사진에 있는 것은 호박으로 만든 것이고 나무,유리,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같았다.

마테차를 여기 먹으면 더 맛있으려나

목이 말라 가는 길에 오렌지 쥬스를 마셨는데 한 번에 4-5개의 오렌지을 직접 짜주고 15페소를 받는다.1600원 정도! 맛나맛나, 양도 많아.

지은이는 마테차 컵을 샀는데 더 가다보니 싼 컵이 대량으로 있었다.

안타까워하는 지은~
하지만 너의 것이 더 예쁘고 튼튼해

우리가 다음으로 마음을 뺏긴 것은 깔림바라는 아프리카 전통악기를 샀다. 남미에서 웬 아프리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에부터 알던 악기고 직접 연주를 해보니 재미있고 신선했다.

그래서 허지은과 하나에 약 2만원씩 칼림바를 샀다. 씐난다.

꼭 남미를 떠나기 전에 2중합주를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

진짜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던...^^

시차적응도 안되서 머리가 아프고 배고 고파서 근처에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봐도 잘 없다. 거의 30시간 넘게 맛없는 것만 먹어서 맛있는 음식이 너무너무 먹고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힘드니까 택시를 타고 빨레르모에 있는 Don Julio로 갔다.

7:30에 문을 여는데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안왔지만 너무 배가 고파서 시켜서 막 흡입했다. 스테인크는 우리 나라보다 양이1.5배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가격은 120 페소(약13,000원)밖에 안한다. 맛은 10배~ 완전 맛있다.

이 곳은 고급레스토랑이라 이렇게 비싼(?) 것이도 보통은 배부르게 스테이크를 먹어도 만원도 안하는 것 같다. 보통 5-6천원ㅜㅜ

우리는 매일밤 스테이크를 먹기로 약속을 했다.

밥을 먹고 주변을 잠시 돌아보고 택시타고 다시 숙소로 왔다.

허지은의 신공 세탁법으로 빨래를 덕분에 후다닥 끝내고 거의 40시간만에 처음으로 누웠더니 미친듯이 침대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시차적응이 아직 안되서 새벽 5시에 깨서 그동안 밀린 블로그를 정리했다.

오늘은 또 어떤 맛난 음식을 먹을까? 배고프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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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2012.09.26-2012.09.28

 

 

책을 고를 때 내 마음의 상태가 반영되는 것 같다. 다시 뜨거워지고 싶었을까? 손미나를 작가로서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남미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로 해본다.

 

초반엔 그냥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미지를 머리에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탱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2부부터는 내용에 푹 빠져 읽어내려간 것 같다. 탱고에 담겨있는 사랑에 대한 철학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순간 매료되었던 것 같다. 탱고를 사랑에 비유한 노라의 이야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탱고, 몸치인 내가 탱고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온전히 파트너와 교감하며 탱고를 추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올 겨울에 남미를 가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물리적인 거리만큼 심리적인 거리도 먼 곳이긴 한 것 같다. 예전 여행 준비와는 다르게 뭔가 맑은 날 햇빛처럼 '쨍'한 느낌이 아직 오지않아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남미에 대한 의지가 조금 더 생겼다고... 하자.

 

요즘엔 어떤 책이든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을 하나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 실제로 많은 수의 아르헨티나인들은 자신이 과연 누구인가를 고민하면서 평생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영원하 이방인처럼 살아간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은 스페인어로 말하면서 프랑스인처럼 생각하고, 유대인처럼 일을 하며 스스로를 독일인이나 영국인이라고 착각하는 이탈리아인이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기 직업 외에 예술적인 일을 하나씩 더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직업이 두개인 셈이지. 나도 마찬가지고......"

 

- 카를로스 가르델. 무엇보다 그는 아름다운 탱고 선율 속에 담긴 노랫말들로 아르헨티나인들의 아픈 상처와 한을 달래준 사람이었고, 그래서 가르델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이팅게일'이라고도 불린다면서......

 

- 그의 말대로 인생이란 결국 혼자 걷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친 영혼과 가슴을 받아줄 누군가를 끝없이 찾는 것 또한 인간의 타고난 숙명 아닐까. 때로는 그 대상이 인연이 아닌 친구일 수도 있고, 삶의 여정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 낯선 이일 수도, 또 한 편의 시나 노래일 수도 있겠지만,

 

- "탱고를 출 때 여자에게는 다리가 하나뿐인 거나 마찬가지야. 다른 하나는 남자의 것이라고 흔히 말하지. 꼿꼿하게 서야 하지만 그에게 다리 하나를 완전히 맡겨야 해. 사랑할 때도 그렇잖아? 정말로 상대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는 완전한 사랑이란 불가능하지. 그리고 절대 발이 땅에서 떨어져서는 안 돼. 항상 한 발을 바닥에 붙인 채로 사랑하는 사람을 쓰다듬듯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해. 탱고는 춤이 아니야. 탱고는 그저 두 사람이 함께 걷는 거지. 사실 그게 다야. 그래서 기본이 더욱 중요해. 누군가와 함께 걷기 위해선 우선 혼자 잘 걸을 수 있어야 하지.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가까운 사이일수록 각자의 시간과 공간, 또 자유를 허용해야 그 관계가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말이지. 서두르고 재촉해서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란다.

 

- 그녀의 말대로 인간이기에, 누군가엑 의지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외로운 영혼, 그것을 받아주는 상대와 음악에 맞춰 자유오 행복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시간이 탱고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탱고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 저는 탱고의 모든 것을 알고 느끼고 싶습니다. 실은 가끔 게이 바를 찾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탱고는 다른 춤과 달리 남자라도 여성의 스텝을, 그리고 여성도 남성의 스텝을 배우기 위해 역할을 바꾸어 춤을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탱고는 상대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 잠은 잘 때건 깨어 있을 때건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 있는 거지. 심장이 뛰고 있어도 꿈이 없다면 그것이 죽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나?

 

- 인생이란, 그녀(수영)의 말처럼 참으로 신기한 일들로 가득한 듯하다. 그래서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려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세상을  품는 일은 분명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고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을 얻게 해주는 값진 일이라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참으로 멋진 경험이라는 것 말이죠.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