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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3 [D+16] 하늘 아래 첫 수도 LA PAZ

아침 7시 반쯤 버스가 라파스에 도착!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행정부와 입법부가 있는 수도다. 해발 3800m로 세계에서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이다. 우리는 수크레에서부터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고 있어서 특별히 고산병이 오진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오르막 길이나 계단을 오르면 조금만 가도 숨이 차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는 느낌이 조금은 있다.

터미널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수크레에서 예약을 해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완전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서 좋다. 만족!

아침에 배가 고파서 1인당 10볼씩 내고 조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맛나게 먹었다.

우유니 소금 사막의 여파로 세탁물이 완전 많이 생겨서 우리는 일단 씻기 전에 세탁을 맡기기로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라파스에 유명한 마녀시장에서 판다는 새끼 야마 말린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거리가 마녀시장이었다는...)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된다는데 어쨌든 마음은 불편하다.

세탁물을 맡기고 숙소에 와서 씻고 본격적인 라파스 시내 구경을 나섰다.

산 프란시스코 성당 앞에 있는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는 자세히 보니 페트병으로 만든 것이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멋진 예술작품이다.

성당 안에는 일요일이라서 예배를 드리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볼리비아의 성당 안은 다른 곳보다도 화려하고 여러 동상들이 조각이 아니라 인형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생소하다.

배가 고파서 근처에 맛있는 식당을 검색해서 먹으러 갔다. 가격은 menu del dia 40볼인데 맛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그 값어치는 안되는 듯하다.

요즘엔 왜이리 세 끼를 다 챙겨먹어도 끼니 때만 되면 배가 고픈 수준이 아니라 허기가 진다. 너무 잘 먹고 다닌다! 후후

라파스가 다른 도시와 다른 특징은 바로 산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집들에 있다. 우리는 마요 광장을 지나 라이카코따 전망대로 올라갔다.

산등성이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정말 집들이 가득찬 모습!

여기 오기 전에 사진으로도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정말 느낌이 달랐다. 훨씬 압도적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라파스는 분지 지형이라서 라이카코따 전망대에서 보면 도시 전체를 저런 빼곡히 집이 들어선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산의 꼭대기는 해발 4000m가 넘어 사람이 살기 힘들어 이 곳은 빈민가를 이루고, 그나마 낮은 지대인 소나수르 지역은 3300m정도로 라파스의 부촌이다. 보통은 전망이 좋은 높은 곳이 부촌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지나치게 높은 도시는 오히려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구름으로 가려진 곳은 6000m가 넘는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잘 보이는데 안보여서 아쉬웠다. 빼꼼이 보이다 말다

꽃장식도 있길래 여기서 한 장 찍어보고!

볼리비아는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체인이 없는데 라파스에서는 맛있는 커피집이 있었다.

cafe Alexander!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를 먹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서 앉아서 와이파이를 잡아서 라파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근교에서 자전거 투어를 하는데 죽음의 도로라고 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왠지 마음이 계속 끌린다.

death road biking tour!

허지랑 계속 이야기 나누다가 하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여행사 여기저기 알아보고 예약을 하니 해가 훌쩍 넘어가 밤이 되었다. 세탁물도 찾고~

라파스는 밤에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해서 망설여졌지만 야경이 멋있다는 킬리킬리 전망대로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대박! 역시 라파스는 또 다른 밤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나를 둘러싼 도시 360도 전체가 반짝이는 별과 같은 멋진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낮이는 빈민가의 더럽고 위험한 지역이지만 밤이 되어 그런 것들은 가려지고 불빛만 반짝일 땐 이곳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 풍경도 사진으로 안 본 것도 아닌데 내 눈으로 보는 것과 이렇게 다를수가!

남미에 와서 계속 느끼는 건 카메라의 한계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이 이 카메라에 절대 담아낼 수가 없다.

반짝이는 우주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서 빠져 있다가 추워져서 다시 버스를 타고 마을로 내려왔다.

내일은 죽음의 도로 융가스로 간다!

벌써부터 짜릿짜릿하다.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