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쉬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우리로 갔다.
나우리는 베네사리에서 유명한 나시 짬뿌르 집인데 다른 짬뿌르 집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음식이 깨끗하고 맛있다.
짬뿌르는 많은 반찬들이 있고 밥 위에서 내가 고른 반찬을 올려주면 그 만큼의 가격을 지불하는 형식의 인도네시아 음식이다. 수마트라 빠당이라는 지역에서 시작되어서 이런 식당을 빠당이라고 한다.
오늘 내가 고른 반찬은 깐꿍, 멸치, 감자, 계란, 감자전(?) 이렇게 고르면 21,000Rp!
이렇게 골라 담아서 맛있게 먹으면 된다. 우리 나라 음식하고 비슷한 맛이라서 부담없이 많이 먹을 수 있는 짬뿌르~
숙소에 와서 쉬다가 수영을 했다. 오랜만에 비가 안 오고 날씨가 좋아서 수영하기도 좋았다. 여기서 평영만 하고 있는데 계속 하다보니 조금 느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평영은 재밌다.
한가로운 오후~ 4시부터 우리는 쁘라마에 신청해놓은 울루와뚜 투어를 간다. 그런데 우리 숙소로 픽업하러 왔는데 오늘 울루와뚜 가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서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 럭키~
가이드 아저씨랑 란옥이랑 나는 울루와뚜로 간다.
울루와뚜는 절벽 사원으로 유명한 곳인데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는 길이 산길이라 많이 꼬불꼬불하지 않은데도 속이 울렁울렁~ 덜컹덜컹
1시간을 달려서 울루와뚜 도착!
가이드 아저씨가 여기 원숭이들은 사람들이 가진 것들을 다 뺏아간다고 조심하라고 하신다. 그 이야기는 책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들어가기 전에 짧은 옷을 입은 사람은 사롱을 둘러야 하고 긴 바지를 입은 사람도 사원에 대한 예의로 허리에 끈을 둘러야 한다.
이제 들어가볼까~~ 들어가는데 가이드 아저씨가 나오던 가이드 아저씨에게 막대기를 받아온다. 원숭이를 쫓을거라고 하신다. 어찌나 고맙던지... 나는 아저씨만 졸졸 따라다녔다.
란옥이는 겁없이 원숭이 옆을 서성거리더가 머리채를 잡혔다. 푸하하
조금만 걸어들어가면 절벽쪽이 나오는데 이 울루와뚜 사원이 있는 곳은 발리의 남쪽 끝으로 바람이 많이 불어서 해안절벽이 많다. 분위기가 호주의 그레이트오션로드와 매우매우 비슷했다. 바람도 많이 불고 해안 절벽의 모습도 매우 비슷하다.
저기 절벽 끝에 보이는 곳이 사원! 그러나 사원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절벽을 따라서 쭉 걸어갈 수 있다. 그런데 걸어가는 길은 좁은데 원숭이가 너무 많다. 게다가 우붓 몽키포레스트에 있는 원숭이들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공격적인 나쁜 아이들이다.
처음엔 가이드였지만 우리의 아저씨는 곧 우리의 가드가 되어서 원숭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 되어버렸다. 정말 무서워-_-;;;
다정한 원숭이들-_-;;; 저리가
우리의 듬직한 보디가드 아저씨^^ 원숭이들 다 비켜~~~
울루와뚜 사원에선 가이드들의 손에는 막대기가 하나씩 들려져있다. 후후
원숭이들이 우글우글... 바람이 엄청 엄청 많이 부는 절벽에서 날라가지도 않고 여유로운 모습이 참 신기하다.
절벽끝까지 오니까 여기는 바람이 무지무지하게 분다. 내가 살면서 가장 센 바람을 맞은 곳이 그레이트오션로드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거기보다 더 심한 것 같다. 정신 못차리면 옷까지 다 벗겨질 지경이었다. 우와와
날라가겄어~~
후후.. 정말 한 시간 돌고나니 바람도 엄청 많이 불고 원숭이도 엄청 많아서 긴장되서 그런지 정신이 혼미하다. 원래는 선셋도 보는 건데 구름도 많고 해서 우리는 그냥 다시 꾸따로 가기로 한다. 그런데 차에 올라타는 순간 비가 내린다. 나이스 타이밍! 위 아 럭키!
울루와뚜 갈 때는 울렁울렁 하더니 올 때는 좀 괜찮았다.
점심에 나우리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는 많이 안고팠지만 늦은 저녁에 폭식을 막기위해 저녁을 먹으러 StakZ로 갔다. 란옥이는 체기가 있어서 망고주스만 먹고 나는 햄버거를 먹었다. 칩도 너무 맛있고 햄버거도 넘 맛있고 여기 괜찮네 훗훗
아~~ 배부르다~~ 이제 집에 가서 씻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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