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97 약간의 거리를 둔다 / 소노 아야코

릴리06 2017. 10. 13. 22:56

2017.10.12-2017.10.13


도움이 되는 존재

길에서 만난 아기 엄마를 도와 함께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약간의 도움’이지만, 상대방에겐 뜻하지 않은 행운이다. 나는 행운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되는 것이다.

행복한 순간에는 진짜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다

누가 말하지 않더라도 설국 사람들은 겨울의 혹독함 없이 봄은 여물지 않는다는 순리를 알고 있다. 도쿄의 겨울은 따뜻하기 때문에 그만큼 봄이 되어도 향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른다.

불행한 사람만이 희망을 소유한다

어둠 없이는 빛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 인생이라고 다를 리 없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고 나약하다

문학은 인간의 위대함만 그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문학은 인간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슬픔과 나약함에서 인생의 진리를 배운다. 인생의 슬픔으로부터 인생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약한 본성에 굴복하고 아파하는 우리의 모습이야말로 세상에서 더없이 귀중한 진실이 아니겠느냐고 큰소리로 말해주고 싶다.

타인의 불행이 때로는 즐겁다

서툰 불평은 짜증이 나지만, 정리가 잘된 불평은 예술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