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0-2015.07.12

 

며칠전에 도서관에서 신간도서를 빌렸다. 김제동이라는 이름만으로 고른 책! 하지만 이 책에 김제동의 글은 고작 4쪽에 지나지 않았고 나는 이내 실망을 감출 수 없었지만 지루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은 뒤였다. 그냥 읽어보기로 했다.

한 번 더 실망한 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방황하는 1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묶은 책이었다. 책의 내용을 조금은 살피고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책은 없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하는 것이다. 대부분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보니 교사로서의 나의 모습과 미래에 대해 고민이 되었다. 사실 교사로서의 나의 미래를 그리고 실행해본 일이 잘 없다. 이곳으로 교환오고 난 이후에 충격적인 모습 중 하나는 주변의 선생님들이 모두 자신의 전문성 향상를 위해서 그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서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나에게도 자극이 된다. 10대는 아니지만 직업인으로서 나의 미래 모습을 그려볼 필요성을 느끼게한 책이었다.

 

- 성급함을 다스려 나가는 인내의 힘

  충동적인 감정을 제어하는 절제의 힘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기다림의 긴 과정과 용기

 

생각보다 나는 인내심과 절제력, 기다림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행동들에 시간이라는 가치를 조금 더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 나는 언제나 재능보다는 진정성과 절박함이 승리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제는 그 어려웠던 시절의 의미를 조금 알 것도 같아요. 나름대로의 큰 뜻이 그 모든 일 속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아파 본 사람만이, 슬펐던 사람만이, 외로웠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만큼의 깊이로 세상을 보는 마음이 열리는 거예요.

 

- 병은 자랑하랬다고요. 어둡고 힘겨운 일을 혼자서 싸매고 끙끙 앓지 말고 함께 나누어요. 뜻이 있으면 길은 열립니다.

 

- 상황은 쉽게 바꿀 수 없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과 눈은 선택할 수 있고 바꿀 수 있습니다.

 

- 나는 자연이야말로 인간의 순수한 내면을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회 현상이나 사건들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고 피폐해져서 일어나는 것이며,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자연 속에 있다고 믿습니다.

 

- 나는 잠들어 있는 딸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싶었습니다. 인생은 잠시 쓰러지더라고 곧 일어나 남과 비교하지 말고 그저 자기의 길을 묵묵히, 성실히 걸어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성취가 아니라 보람이며, 쾌락이 아니라 감동이라는!

 

 

 

Posted by 릴리06

2012.07.03-2012.07.05

 

김제동이 많은 사람을 만났듯이 나도 많은 사람을 만난 기분이 드는 책이다.

한 명 한 명의 인터뷰 깊이는 떨어지지만 다양한 사회 분야의 아이콘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그리고 가끔 더해지는 김제동의 재치 있는 입담이 참 재밌는 책!

 

 

[이외수]

- 책을 읽어야죠. 책을 안 읽으면 가슴이 삭막해져. 요즘 청소년들은 삭막하고 메말라 있어요.

- '사촌이 논 사면?' 이라고 물으면 '보러 간다'고 대답하는 아이들. 그 싱싱함에 덧씌워 '배가 아프다'고 가르치는 사회다.

- 이 나라에 맹모가 너무 많아요. 다 강남으로 가요.

- 작가들에게 집회 참여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라고 정보가 통보나 하나니...... 말이 안 돼요.

 

[정연주]

- 노 대통령이 참 아이러니였죠. 임기 내내 독립을 위해 애써줬던 언론과 검찰, 결국 그 두 기관에 의해 죽음의 길을 가신 거야.

- 민주주의의 뜻은 다양성이고 어떤 이야기든 여유 있게 용납될 수 있어야 하는데 뭐든 이분법으로 갈리고, 정치적 해석이 붙어요.

- 정치와 성 이야기를 안 하고도 웃기는 개그맨이 많기로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겁니다.

- 요즘 거조 '기득권'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것을 많이 누리고 살면서 다른 사람의 편에서 이야기할 자격이 되는지, 그저 허공에 대고 입바른 소리만 해대면서 내 양심을 자랑하려고 사는 것은 아닌지...

- 얼마를 가지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부, 명예, 영향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김용택]

- 교사를 교육하는 내용과 구조도 바뀌어야죠. 지금은 선생님 되려면 인격과는 상관없이 시험 잘 봐야 하잖아요.

 

[엄홍길]

- 자연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말이예요. 불편하긴 했지만 낭만도 있고 순수했어요.

- 초심을 잃지 않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하는 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죠.

 

[박원순]

- 하늘을 덮는 큰 나무도 모두 작은 씨앗 하나에서 시작했다.

 

[정재승]

- 이젠 시대가 달라졌죠. 더 똑독한 것 대신 다른 사람 100명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요.

 

[강우석]

- 로빈 윌리엄스가 맷 데이먼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 하는 장면을 보며 펑펑 울었다.

 

[김C]

- 몇 년 전에 '착함의 정의'가 내 화두였어. 내 결론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상대에게 장단점을 기분 나쁘지 않게 바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거야.

 

[남경필]

- 한나라다의 현재 모습은 꼴통, 가짜 보수의 성격이 혼재돼 있어요. 진짜 보수가 되려면 군대 가고, 세금 제대로 내고, 사회에 봉사하고, 법치를 하고, 기본을 해야죠.

 

[안희정]

- 자신의 감정을 읽어내느 데 둔하고, 또 그것을 드러내는 데도 익숙지 않아요.

- 모범생이 된다는 건 나를 버리고 주변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였죠. 모든 교육과 사회화 과정은 '야생마를 거세시키는 작업'이었다고 할까요?

 

[조정래]

- 돈 때문에 인간성이 훼손되고 인권이 무시받는 사회.

- 오늘날 기업이 탐욕을 부리면서 반사회적인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기업이 잘돼야 우리가 잘살 수 있다는 그릇된 맹신을 해왔기 때문이예요.

- 광화문 세종대왕상 뒤에 있는 꽃밭 이름이 '플라워 카펫'이래요. 이런 얼빠진 놈들이 있나.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중에서

- 왜 어둠이 있느냐면 밝음을 위해서죠. 별을 지향하지만 별은 어둠이 존재해야 빛나요. 한 신부님이 하신 말씀인데 '진정한 사랑을 위해서는 증오도 필요하다'는 거죠.

 

[문용식]

- 디지털 문화를 향유할수록 이익을 받는 업체들이 있어요. 디지털 기기를 파는 업체들과 통신망, 즉 인프라를 통해 돈을 버는 회사들이죠. 또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콘텐츠를 유통시켜 주는 사이트들도 있어요. 결국 그런 업체들이 버는 돈의 일정 부분을 디지털 문화 향유세 형식으로 내도록 해서 재원을 마련해야 합니다.

- 피자 팔아서 동네 피자가게 다 죽이면서 자기 회사 복리후생 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나영석]

-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손끝이 움직이면서 뭔가 하고 싶고, 생각나면 그 일을 할 것

 

[신영복]

- 감옥에서 보면 나가는 날만 기다리는 단기수들이 더 괴로워했어요. 나 같은 무기수는 시간이 지난다고 빨리 나가는 게 아니니까 오히려 하루하루가 의미가 있었어요. 우리 삶도 그래야 해요. 성과, 속도, 효율......뭔가에 자꾸 도달하려고 하는데 잔혹하고 비인간적인거죠. 삶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부족하다 싶어요.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