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86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 김제동 외 45인

릴리06 2015. 7. 13. 00:11

2015.07.10-2015.07.12

 

며칠전에 도서관에서 신간도서를 빌렸다. 김제동이라는 이름만으로 고른 책! 하지만 이 책에 김제동의 글은 고작 4쪽에 지나지 않았고 나는 이내 실망을 감출 수 없었지만 지루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은 뒤였다. 그냥 읽어보기로 했다.

한 번 더 실망한 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방황하는 1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묶은 책이었다. 책의 내용을 조금은 살피고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책은 없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하는 것이다. 대부분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보니 교사로서의 나의 모습과 미래에 대해 고민이 되었다. 사실 교사로서의 나의 미래를 그리고 실행해본 일이 잘 없다. 이곳으로 교환오고 난 이후에 충격적인 모습 중 하나는 주변의 선생님들이 모두 자신의 전문성 향상를 위해서 그 자리에서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서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 나에게도 자극이 된다. 10대는 아니지만 직업인으로서 나의 미래 모습을 그려볼 필요성을 느끼게한 책이었다.

 

- 성급함을 다스려 나가는 인내의 힘

  충동적인 감정을 제어하는 절제의 힘

  지루하지만 꼭 필요한 기다림의 긴 과정과 용기

 

생각보다 나는 인내심과 절제력, 기다림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행동들에 시간이라는 가치를 조금 더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 나는 언제나 재능보다는 진정성과 절박함이 승리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제는 그 어려웠던 시절의 의미를 조금 알 것도 같아요. 나름대로의 큰 뜻이 그 모든 일 속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아파 본 사람만이, 슬펐던 사람만이, 외로웠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만큼의 깊이로 세상을 보는 마음이 열리는 거예요.

 

- 병은 자랑하랬다고요. 어둡고 힘겨운 일을 혼자서 싸매고 끙끙 앓지 말고 함께 나누어요. 뜻이 있으면 길은 열립니다.

 

- 상황은 쉽게 바꿀 수 없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과 눈은 선택할 수 있고 바꿀 수 있습니다.

 

- 나는 자연이야말로 인간의 순수한 내면을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회 현상이나 사건들은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고 피폐해져서 일어나는 것이며,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자연 속에 있다고 믿습니다.

 

- 나는 잠들어 있는 딸에게 이렇게 속삭이고 싶었습니다. 인생은 잠시 쓰러지더라고 곧 일어나 남과 비교하지 말고 그저 자기의 길을 묵묵히, 성실히 걸어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성취가 아니라 보람이며, 쾌락이 아니라 감동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