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브리사 투어 가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숙소 샤워실에 사람이 계속 있어서 내가 늦어지는 바람에 허지 혼자 가서 일일 투어를 예약하고 왔다.
원래 1박2일 투어를 할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1박2일투어는 소금 호텔에서 하루 자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고 소금 호텔에서 자는 건 매우 힘들다며, 그리고 가격도 숙박비가 비싸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우리는 일일 투어와 선라이즈 투어 두 가지를 하기로 했다.
투어는 11시에 시작해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사먹었는데 빵도 맛없고 마가린과 이상한 잼이 나와서 매우 실망한... 그러나 다 먹어 배부름.
아침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살떼냐를 팔아서 사먹었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맛있었다.
브리사 투어 앞 도착!
우리가 브리사 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다른 곳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서비스가 좋고 무엇보다 사진을잘 찍어주기 때문이었다.(그렇다고 소문이 나 있음)
우리는 선라이즈투어를 하기 위해서 브리사 투어 앞에 종이를 붙여놓았다. 사람이 8명이 모이면 1인당 100볼인데 사람이 적어지면 그만큼 돈은 비싸진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일일투어 마치고 올 때까지도 차지 않았고 일일투어에서 너무 피곤한데 새벽 2시에 나가기가 힘들어 캔슬했다.
먼저 간 곳은 기차 무덤.
볼리비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기찻길이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져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꼴차니 소금 채석장으로 갔다. 이 곳에서 채석한 소금은 볼리비아 내에서만 소비가 된다고 한다. 질이 높다면 분명히 수출이 되었을텐데 질이 높이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투어를 위해 산 스카프를 두르고! 고산지역이라 햇빛과 자외선이 매우 강한데다가 주위는 온통 하얀색이라 더 햇빛이 강해서 선글라스와 모자 없이는 잠시도 힘들다.
여기선 소금으로 만든 여러가지 기념품을 팔아서 마그넷도 사고 우유니에서 채석된 소금도 조금 샀다. 그런데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소금 호텔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소금으로 만든 식탁과 의자, 침대까지 모두 소금이다. 이 곳에서 나는 소금을 이용해서 단단한 벽돌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쌓아올렸다.
이곳도 소금 사막이지만 사막과 같아서 물이 부족하고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크다. 그리고 이 곳은 해발3,600m의 고원지대라서 더욱 열악할지도... 그래서 이 소금 호텔은 매우 비싸고 화장실 비도 5볼이나 받는다.
소금 호텔 안에 소금 의자에 앉아서~
소금 호텔 앞에는 각국의 국기가 걸려있는데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 국기가 매우 크고 좋은 자리에 걸려있다.
모두들 자기 나라 국기 앞에서 한 장씩 사진을 찍는다.
지금 우유니에선 소금 사막 투어 보다 더 중요하고 큰 행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카르 2014였다. 소금 사막 안에도 온통 다카르를 홍보하는 광고가 많았다.
다카르는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데 지금 볼리비아 전역의 고원 지대에서 내일부터 열려서 내일부터는 우유니의 사막투어에도 거의 못한다. 우린 하루만 늦었어도... 휴우~ 우유니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소금 사막 투어도 못하고 자동차가 우유니로 드나드는 것도 제한이 된다고 하니 다카르가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짐작이 된다.
소금으로 만든 다카르 홍보 조각!
점심 먹고 죠니가 우리를 정말 아무도 없는 가장 깊숙한 곳에 데려다 주었다. 죠니는 12년 경력의 가이드로 브리사 투어로 오는 많은 사람들이 죠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올 정도로 브리사 투어의 얼굴과 같은 가이드다. 재수 좋게 우린 죠니와 함께!
죠니가 1박2일 투어한 사람드을 우유니 마을로 데려다 주고 오는 동안 약 2시간 동안 우리는 우유니를 마음껏 보고 즐겼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진찍기는 만만치 않았다.
우유니는 말이 필요없다. 사진으로 말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지금부터의 사진은 죠니가 오기 전과 후의 사진으로 나뉜다.
죠니 전 사진 시작
비현실적인 풍경에 감탄하며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았지만 뜨거운 햇빛과 센 바람에 점점 지쳐가며 쉬고 있는 우리 일행들!
우리 일행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허지랑 나 빼고 네 명 모두 원어민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이었다. 다들 남미에 거주하거나 유학중인 학생인데 방학이라 시간 내서 우유니로 온 친구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는 청춘이라 매우 멋있었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마침내 죠니가 왔다!
이제부턴 죠니 후 사진 시작!
잠시 죠니가 사온 강냉이(정말 한국 강냉이랑 똑같음)를 먹으며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친구들이 스페인어를 너무 잘 하니까 죠니랑 이야기도 잘 되고 재밌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죠니는 12년 동안 가이드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이제 호텔을 두 달 뒤에 연다고 한다. 일본어로 호텔이름을 지었길래 일본인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라고 물으니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사람이랑 일본 사람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일본어로 이름을 지으면 한국인이 안 갈거라고 하니 그 때 부터 엄청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귀여운 죠니! 그래서 우리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합친 '가가미일출' 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지어줬다. 과연 두 달 뒤에 무슨 이름으로 호텔을 열게 될까?
어쨌든 해가 지며 색이 바뀌기 시작하자 사진 작품 만들기 시작!
해가 지는 것 까지 모두 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소금 사막을 떠났다.
마을에 도착하니 8:30분쯤 되어서 우리는 어제 먹은 환상적인 식감의 닭고기를 먹으러 또 갔다.
pollo con chorizo
소세지도 함께! 밥은 주지 말고 감자 튀김 듬북 듬북
굉장한 풍경을 보기 위해선 거기까지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과수도 그랬고 우유니도!
한국에서 남미로 오는 것도
그리고 3,600m의 고원 사막지대까지 오늘 것도
따가운 햇빛을 하루 종일 받아야하는 것도
세찬 바람에 몸을 숨길 곳도 없은 것도
다시 이 곳을 빠져나가는 길도
이런 과정이 있어야 소금 사막과 만날 수 있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대할 수있는 것 같다.
결과를 만들어 준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나의 여행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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