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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 우유니는 지금 DAKAR 축제 중

릴리06 2014. 1. 13. 12:34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유니 마을을 구경하다 밤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넘어간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아침부터 들썩들썩한 분위기다.

바로 랠리 레이싱 대회 DAKAR 2014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유니는 소금 사막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DAKAR를 즐기기 위해 볼리비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각종 취재진들 그리고 각종 축제 부스까지 하루 종일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숙소 잡기도 매우 힘들고 숙박비도 1.5배 이상 뛰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평소에 북적이는 소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소금 사막 투어가 몇 일 동안은 중지되어 버려서 울상이다.

하지만 사막 투어를 끝 낸 우리에겐 엄청나게 재밌는 축제의 장이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하면 각종 지역 특산품을 내건 부스가 서는 것 처럼 지금 우유니에는 볼리비아 각지의 홍보부스와 여러지역 음식 등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한 자리에서 볼리비아 전체 구경하기!

우린 아점으로 내가 몇 일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피자를 먹었다. 치즈가 듬북 들어있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이 때는 우리가 나중에 DAKAR 축제 구경하면서 그렇게 많이 먹게 될지 몰랐다.

피자 먹고 배도 부르고 다카르 축제로 생긴 여러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계탑 앞에 딱 보이는 이 귀여운 녀석등은 바로 알.파.카

만져보면 정말 털이 복실복실 부드럽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가만히 인형처럼 있다.

각종 취재진들과 여러 홍보 안내물 배포까지~ 정말 좁은 우유니 마을이 술렁인다.

대부분의 가게, 차량, 거리 부스까지 모두 다카라를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우리도 몇 가지를 받았다.

소금 사막 위를 달리는 랠리는 레이서들에게도 아주 틀별한 경험일 것 같다.

작은 우유니 마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였다.

지금부터 우리의 DAKAR 먹방이 시작된다.

1) 예전부터 궁금했던 곶감처럼 생긴 과일이 들어간 음료! 맛은 꿀물과 비슷하나 안에 과일은 복숭아나 살구로 추정됨.

2) 바로 오븐에서 구워주는 치킨 엠빠나다! 우리가 1등 손님이다.

3)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 여기도 역시 우리가 1등 손님이다.

4) 손톱만한 크기의 꽃같이 예쁜 옥수수! 완전 맛있어서 밤버스 탈 때도 2개 사서 탔다.

5) 통돼지 바베큐 구이! 돼지 껍질이 아주 바삭바삭 고기도 부드럽고 맛나다. 남미 와서 처음 먹는 돼지고기

6) 감자볼 튀김. 감자를 으깨서 그 안애 매콤한 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 길거리에서 많이 파는 음식이다.

7) 상온에 두고 파는데도 생크림이 너무 맛있고 빵이 촉촉해서 두 번이나 사먹은 케이크!

저녁으로 갈 수록 축제는 점점 열기가 오른다.

사람들이 점점 너무 많아져서 이리저리 치일 정도로... 대체 DAKAR가 무슨 경기인지! 그 정체가 점점 궁금해진다.

DAKAR가 집어삼킨 우유니를 떠나 우리는 밤버스로 라파스로 간다.

라파스로 가는 길은 버스로 12시간인데 그 중에 8시간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아주 길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도로다. 먼지가 계속 날려 버스로 들어와서 잠을 자기 힘들 정도 였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계속 이어 지는 이 넓은 평지!

이 곳이 해발 3600m 정도임을 생각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이렇게 넓은 고원지대가 일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10초에 한 번씩 치는 천둥번개가 그대로 리얼하게 보였다.

남미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