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잠을 설쳤는데도 아침에 눈이 벌떡 떠진다.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며 시작한 하루!
어제 사놓은 샐러드와 요거트를 먹었다. 어제 마트에서 산 스파클링 워터는 라임맛이었는데 페리에 라임맛을 생각했는데 이건 라임맛 스프라이트 같은 엄청난 단맛이 있었다. 목은 마른데 안 먹히는 단물 ㅜㅜ 이제 앞으로 스파클링은 맛이 없는 것만 사야겠다.
어쨌든 오늘은 워싱턴으로 고고!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15분정도 걸어서 메가 버스를 타러 왔다. 겨우 3불에 끊은 버스! 저가 버스라 터미널도 없이 그냥 길에서 줄서서 기다리다가 버스를 탄다.
이제 워싱턴으로 출발합니다!
출발할 땐 읏었지만...
워싱턴 가는 4시간 내내 꾸벅꾸벅 졸아서 정신이 없었다. 아직 시차적응을 하지 못했다. 옴마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캐리어를 끌고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다. 뉴욕보다는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서 그런지 긴 바지도 부담스럽고...
드디어 도착한 우리 숙소는 Hilton Garden inn
정말 싸게 끊은 곳인데 숙소 완전 마음에 든다. 체크인을 하는데 프론트에 있는 흑인 아저씨 말투가 너무 멋지다. 오바마같은 말투 ㅋㅋㅋㅋ 잘 모르겠지만 영어가 참 세련되게 들린다. 오바마 대통령이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미국 와서 커피를 한 번도 못 먹어서 아침부터 커피 타령했는데 커피 머신도 있다.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마시려고 하면 맨하탄에는 한 블럭마다 스타벅스가 있어도 줄이 길게 늘어져 있어서 그냥 패스 패스 하며 먹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여기서 먹었다.
티 캡슐도 있고 디카페인 캡슐도 있다.
커피 한 잔 내려먹고 오늘은 오후 늦게 도착해서 백악관이나 스미서니언 모두 문을 닫아서 조지타운으로 나들이를 나갔다. 맛있는 컵케익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컵케익 이외에도 너무 신나는 곳이었다.
조지타운은 조지타운 대학교 앞에 있는 대학가인데 조지타운 대학교는 로이킴이 다니는 학교라고 한다. 엄청나게 학비가 비싸다는 ㅋㅋ
가게도 아기자기하게 예쁘고 뉴욕처럼 번잡하지도 않은데 너무 보고 싶은 가게들도 많았다. 눈 돌리기 바쁜 신나는 곳!
먼저 딘앤델루카에 가서 저녁을 간단히 먹기로 했다. 딘앤델루카는 강남 신세계 지하에도 입점되어 있는 식료품 가게인데 미국에서는 곳곳에 많이 있었다. 저렴한 곳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곳이다.
세계의 식재료를 팔고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나라 딘앤델루카보다 훨씬 넓고 조리된 음식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파리에서 더 못하온 것을 안타까워했단 마리아쥬도 있고 TWG도 있는데 현지 가격보다 많이 비싸지 않다. 그런데 왜 똑같이 수입인데 우리나라에는 2-3배를 받고 여기선 1.5배도 안 받는지 관세의 차이인지 수입업자와 국민정서의 차이인지 우리나라 사람이 봉인 것 같다. 싫어~
뉴욕에서 마리아쥬 티를 몇개 사가야겠다.
마르코 폴로티~~~
우린 라자냐와 믹스 요거트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딘앤델루카 옆에 테이블이 있어서 구입해서 먹을 수 있다.
요거트도 라자냐도 굿굿! 미국 와서 맛있는 것만 먹는 것 같다.
배를 적당리 채우고 긴옷을 사려고 여기저기 가게에 돌아다니다가 신발전문아울렛인 DSW가 바로 옆에 건물 지하에 있어서 갔다. 워싱턴에도 있는지 몰랐는데 구경이나 할겸 들어갔다 빠져들고 말았다. 신발 창고 같다.
샘플 놓여있는 신발을 보고 밑에 박스에서 사이즈를 찾아서 신어보면 된다.
득템을 위한 은진이의 바쁜 손놀림
완전 신발 엄청 많다. 뉴욕에는 더 크다는데 거기도 가서 열심히 찾아봐야지!
나는 Audrey Brooke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듣보잡 브랜드의 플랫슈즈 하나 득템!
100불인데 40%할인 받아서 샀다. 완전 편하고 내가 좋아하는 메탈릭 컬러라서 더 좋다. 완전 맘에 들어~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가 조지타운 컵케익을 먹기로 한 걸 잊고 있었나보다. 빨리 가보니 가게 문닫기 10분전인데도 줄이 엄청 길다. 우리도 일단 서서 기다리기로 했다. 매그놀리아 컵케익보다 맛있다고 하니 꼭 먹어봐야겠다.
정신차려보니 내가 산 신발!
매일 하나씩 뭔가를 사고 있다. 내일도 사자 ㅋㅋ
30분정도 기다려서 컵케익을 주문했다.
생각보다는 작고 화려한 데코레이션이 있는 컵케익은 아니었다. 나는 원래 컵케익은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큰 기대는 않고 종류별로 3가지를 시켰다.
그런데!!! 위에 얹힌 바닐라 크림이 엄청 진하고 맛있고 빵도 촉촉하고 찰지게 맛있다. 초코 크림은 별로이고 바닐라 크림이 얹힌 컵케익은 넘넘넘 맛있었다.
3개를 시키면 4개짜리 박스에 남는 구멍 하나도 스티커로 예쁘게 붙여서 마무리 해준다.
신나게 컵케익을 먹고 나왔다.
여기 사람들은 참 친절하고 말도 예쁘게 하는 것 같다. 컵케익 주문 하는데 옆에 주문 받는 언니가 손님이 오자 '와~ 귀걸이 엄청 예쁘다'라고 너스레를 떨고, 어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내 속옷을 골라주던 언니도 내 손톱 고양이를 보며 너무 귀엽다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딘앤델루카에서도 라자냐를 좀 데워달라고 하니 it's my plesure라고 이야기를 해주고 계산할 때 언니도 택을 안붙여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시간이 조금 밖에 지체 안됐는데도 다시 데워주겠다고 한다. 생각보다 친절한 사람들에 마음이 더 열리는 것 같다.
밤에도 예쁜 조지타운!
잠깐 저녁에 나들이 나온 곳이지만 이곳의 분위기와 맛에 혼자 흠뻑 빠져버렸다. 내일도 여기로 오고 싶어지네~
밤이 늦어 들어올 땐 택시를 탔는데 아저씨가 길을 잘 몰라서 내가 GPS 잡아서 다 가르쳐줬다. 여기선 워낙 도로주소가 쉽게 잘 되어 있어서 어디든 길을 찾거나 택시를 타면 주소를 알려주는 것이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한다. 힐튼 가든힐이라고 하면 당연히 알줄 알았는데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신기했다.
더 신기한건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봐서 어떻게 아냐고 하자 중국사람은 얼굴이 크고 한국 사람은 스키니하다고 한다. 엄청 웃겼다. 싸이는 중국사람처럼 생겼다고 하니 싸이는 얼굴은 스키니한테 뚱뚱해서 그런거라고 ㅋㅋㅋ
어쨌든 안전하게 호텔에 도착해서 옆에 있는 마트에 가서 물과 과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셀레셜 애플시나몬티를 샀다. 저 티가 한국에서는 만원인데 여기선 2.99$밖에 안한다. 엄청 맛있는데!
오늘은 신발 한 켤레와 셀레셜 애플시나몬티 2박스를 샀다.
우훼훼 좋다.
워싱턴도 내일 밤에는 떠나야하는데 하룻밤으로는 참 아쉬운 것 같다. 오래 있어도 재미있고 즐거울 것 같다. 조용하고 평화롭고 아기자기 예쁜 동네도 있고 볼거리도 풍부한데 말이다.
오늘밤에는 잘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실패)
워싱턴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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